항상 심심할때 월척에 들어와서 재미있는 조행기를 많이 읽었읍니다
저도 옛 생각이 나서 형님이 전에 쓴글을 올리려 합니다
지금부터 약 10여년 전 이야기 입니다
밑에 글은 형님이 전에 인터넷에 올렸던 글을 퍼왔읍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금강 지수리로 동생과 함께 쏘가리 낚시를 갔었는데 그날은 끄리만 잔뜩잡고 쏘가리는 구경도 못했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열도받고 짜증도 나고해서 포인트를 이동 하던중이었다.
금강상류쪽으로 가던중 (북바위바로아래)강물을 바라다 보니 라이징이 일어나는것이 보였다
차를 세우고 한참을 보니 라이징이 서서히강상류쪽으로 이동 하는게 아닌가.
라이징도 꽤 크게 일어나는것을 보니확실히 대물임을 직감했다.
그러나 이쪽에서는 거리가 너무 멀었고 건너편에서는 가능할것 같아서 나는 황급히
차를 돌려 아래쪽 콧구멍다리로 가서는 동생과 함께 루어대를 들고 상류쪽으로 단숨에 뛰어갔다.
라이징이 일어나는곳을 자세히 보니 뒤에 음료수 페트병이 있었는데 물에 흘러가지않고
오히려 라이징과 함께 상류로 이동하는것이었다.
아마 누군가 대물을 잡고서 페트병에 끈으로 묶어 놓은 고기가 탈출했던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스픈을 힘차게 캐스팅 해 보았지만 거리가 짧았다.약간 폭이좁은 곳에서 기다리니 드디어 사정권에
돌입하여 힘차게 스픈을 날렸다.하지만 잘 역기지 않았다.
이렇게 정체모를 라이징쪽으로 20여분 캐스팅후에 드디어 걸려들었다.
순간 어찌나 힘이 세던지 낚시대는 부러질려고하고줄은 터질것만 같았다.
도저히 이대로 가다가는 고기도 놓치고 낚시대도 위태위태하여 드랙을 정당히 조정해 놓고
동생한테는 빨리가서 뜰채를 가지고 오라고 하였다.힘겨루기를 20여분하다보니 드디어 이놈이
이동을 멈추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끌려나오기 시작했다
그러고도 한20여분이 흘렀을까 이대물은 더욱더 라이징을일으키고 정말로 강물이 크게 술렁일 정도였다.
나는 이놈이 막판에 기를 쓴다고 생각하고 더욱더 사정없이 힘빼기에 돌입했다.
잠시후 이놈은 더 이상 버티기를 포기하고 술렁거리면서10M전방까지 끌려나왔다.
나는 이제 끝났구나 하고 동생한테 내 옷을 벗기라고 했다.
사실 낚시하면서 옷을 벗기가 힘들기에 일단 동생에게낚시대를 건내주고 손맛이나 한번 보라고하고 웃옷과
바지를 벗고 다시 낚시대를 거머쥐었다.
순간 대물이 바늘털이를 할려고 힘차게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정말로 무지무지하게 크고 검은색의 대물이었다.
이 정체모를 대물을 보는순간 우리는 그자리에서 기겁을했다.
그놈의 정체는 다름아닌 잠수부 였다.
라이징의 정체는 잠수부가 내뿜는 공기였고 페트병은 잠수부의 위치를 알리는 표시였던것이다.
스픈루어는 정확히? 잠수부 뒷 목덜미에 꼿혀 있었고 잠수부도 어안이 벙벙하여 있었다.
우리는 서로 한동한 쳐다보며 가만히 있다 정신을 차리고나서야 서로 말문이 트였다.
잠수부가 말하기를 물속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기를 써도 몸이 전진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고 물살도 과히 쎄지는 않은데 이상하다하고가만히 있으니깐 몸이 서서히 강 가장자리로 끌려 나가기
시작해서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없고 해서
혹시 물귀신이 아닌가 하고 더럭 겁이 났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강 가운데로 끌려가지 않고 가장자리고 끌려가서 그나마 마음을 진정시킬수 있다고 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가만히 정신을 가다듬고 강가에 10M쯤
떨어진 지점에서는 가슴정도의 깊이라서 빨리 도망쳐 나올려고 힘차게 일어났다고 했다.
우리는 서로 씁쓸한 미소를 지울수 밖에 없었다.
나는 팬티 바람으로 낚시대를 들고 땀을 뻘뻘흘리고 있고 동생은 뜰채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처량하였다.
잠수부의 무게는 산소통과 수중에 머물수 있도록 착용하는 납덩어리를 포함하여 몸무게가 90KG이라고 했다.
라인은 2호줄을 사용하였고 로드는 9000원짜리 미디움급이었다.
잠수부는 170cm이고 나는결국에 이 대물을 무사히랜딩시킬수 있었다.
잠정적이지만 내 자신의 테크닉의 압승이었다.
아마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이 될것같다.
개인적으로 나의 가장큰 기록은 116cm초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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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낚는...^^
잼나게 읽고 웃었읍니다
다음에 또 재미난 일 있으면 올려주세요
<잠수부를 낚은 낚시꾼> 신문에 났어야 했는데...
잠수부 (물살이 왜 이리셀까? 혹시 물귀신?) <---------> 조사님 (이런 대물이 걸려? 생애 최대어?)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감솨.....
대단하시네요.
월척에는 흔한줄 알았는데.....
랜딩 실력이 가히 초절정 고수 답습니다
170Cm 대물??? 감축 드립니다.^^
ㅋ
ㅋ
ㅋㅋㅋㅋㅋㅋ
초대박입니다.
사무실에서 읽다가 여직원까지 불러서
같이 배잡고 있습니다.
낚시 실력이 슈퍼울트라캡쑝짱입니다요 ㅎㅎㅎㅎㅎ
역시 장비는 비싼거 쓸필요 없당께요..
감사합니다 웃을수 있게 해주셔서...ㅎㅎ
웃고 삽시다...^_____________^
영화로 찍어도 대박일듯 ^^
밤에 낚았으면 아마도 뒤로 졸도를 했을 거 같습니다.
170m의 검은 물체..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낮이어서 그나마 다행...
ㅋㅋㅋ 잠수부의 라이징이라 ㅋㅋㅋ
나도 저런 대물 함 걸어봣으면,,,
소원이 업겟네요,,
추천 한방 날립니다,,,
배잡습니다.
정말 재미있네요 . ^^
월척에는 정말 대단하신분들과 희한한 경험들로 가득한 곳인듯....
정말 웃음이 저절로...ㅋㅋㅋ
저도 예전에 금강 영동 양산에서 밤에 쏘가리낚시하다
불법어로행위하는 잠수부(작살꾼)가 갑자기 물밑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기겁한 적이 있습니다.
물살이 제법 쎈 강바닥에서 불빛이 어른어른 거슬러올라와서는,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물밖으로 나오면서
``고기 없쥬~?``하는데
혼비백산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