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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답변] 말풀에도 여러종류가 있나요

IP : 911c88baa154723 날짜 : 조회 : 4335 본문+댓글추천 : 0

안면도 모처 저수지에 말풀은 만지면 까시에 찔리는듯 따갑음다 단 부러지듯 끈어지는 입과 줄기 등 이상해서 문의글 올려 봄니다

1등! IP : ca95e8d7199b304
^^

예전 월간낚시인지 춘추인지... 사진과 명칭을 보고 아~ 했었던 기억에 한줄답니다.

침수수초를 대부분 말풀이라 통칭하지만..... 모양이 조금씩 틀리며 정확한 명칭은 따로있습니다.

붕어마름 , 말 , 말즘 , 검정말... 생이가래??.. 몇가지 더있었는데.... ㅠㅠ

부러지듯 끈어지며 따가운 말풀은........ 아직 접해보지못해 모르겠네요. ^^;
추천 2

2등! IP : 911c88baa154723
보통 마름입피라면 연라고 평평 하고 나물로도 먹기도 했음다 이것은 꾸불꾸불한입새
에 가상자리가 아주까칠 하여 살에스치거나 다으면 까시같음다 줄기도 솜털같은 까시
가( 돌기) 있어 아플정도. 잎은 큰편이죠.붕어도 피하는 느낌을 받았음다 물론 침수
수초.
추천 1

3등! IP : 5fb610a5dbd2b1b
>>>마름(수율)



마름은 수면에 떠서 자라는 1년초이다. 물위의 로제트 형 잎을 사방으로 펼치고 출렁출렁
물결을 탄다.마름이 자라는 연못의 물은 크게 출렁거릴 뿐 잔물결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래서 연못의 물은 언제나 정적이다.

잎은 삼각형을 띤 마름모꼴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많으며 잎 끝이 뾰족하다. 잎자루에
볼록한 공기 주머니가 있어서 물에 잘 뜨지만 물 속에 잠기는 잎도 있다. 이 공기 주머니를
손가락으로 집으면 톡 하고 터진다.

옛 책에서는 마름이 이리저리 물결을 따라 흔들린다고 하여 부평초(浮萍草)라고 하나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식물학적 분류 지식이 부족했던 때 중국 문헌을 인용하면서 혼동을 한 것
같다. 부평초는 논에서 흔히 보게 되는 개구리밥을 말한다.

마름의 뿌리는 물 밑 진흙 바닥에 박혀 있다. 씨에서 발아한 싹이 길게 자라 물위에 뜨게
되고 이 때부터 잎이 로제트 꼴을 이루며 자란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마름은 물에 떠서
자라는 부유성 수초가 아니라 진흙에 단단한 뿌리를 두고 사는 육상 식물과 다름없다

가느다란 줄기는 물의 깊이에 따라 긴 것이 있는가 하면 얕은 곳에서 자라는 짧은 것도
있다. 한 번 길게 자란 줄기는 물이 빠지면 옆으로 눕고 물이 불어나면 바로 선다. 물의
깊이에 따라 스스로 높낮이를 조절하여 물에 가라앉는 법이 없다. 물 속에 있는 줄기의
마디에 실뿌리가 돋아나 있다. 깃털 같은 검은 색 실뿌리를 통해 물 속의 유기물을 흡수한다.
진흙에 뻗어 있는 뿌리는 줄기를 지탱하는 역할이 더 강하고 줄기에 붙은 이 실뿌리가
뿌리의 기능을 발휘한다.

한 여름 수면 위로 올라온 흰 꽃은 작고 앙증맞다. 꽃잎은 4장이고 흰색이지만 약간
분홍색을 띠는 것도 있다. 꽃자루가 짧아 잎의 중앙에 붙은 것처럼 보인다. 한낮이면 꽃잎이
활짝 펴지고 해가 기울면 반쯤 오므린다.

중국에서는 중요한 목초로 여기는 자원 식물이다. 중국의 중남부 지방 물소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낮의 대부분을 물에서 지낸다. 이 때 물소는 물위에 뜬 마름을 걷어 즐겨
먹는다. 마름은 부드러우면서도 영양가가 많아 물소로서는 더없이 좋은 사료가 된다. 지천에
깔려 있는 먹이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더위도 식힐 수 있으니 물소에게 있어서 마름 호수는
낙원이나 다름없을 것이고 자연히 물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초가을에 까만 열매로 익는데 양쪽 끝이 뾰족해 져서 날카로운 가시가 된다. 속은 하얀
과육으로 가득 차 있어 생으로 먹을 수 있다. 그 때문에 물에서 따는 밤 같다고 하여 물밤
또는 말밤, 말뱅이라고 한다. 열매를 잘 말린 것을 능실(菱實), 능각(菱角)이라 하여 위장병,
치질, 식도암, 자궁암 등의 치료에 쓰인다. 최근에는 이 열매에 항암 성분이 있다는 것이
임상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전통적인 민간요법으로는 술독을 풀어 주고 설사약, 진정제, 해열제로 써 왔다. 연못에서
금방 딴 신선한 열매를 껍질 째 짓찧어 볼거리 할 때 환부에 붙이면 금방 가라앉는다고 했다.

마름 열매의 주성분은 단백질 21.89%, 지방 1.35%, 탄수화물 6.8%, 회분 13.41%로 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열매에서 전분을 채취하기 위해 연못에 재배하는 자원식물이다. 가을에
열매가 익으면 마르지 않도록 저장했다가 봄에 물을 뺀 진흙 밭에 뿌리고 싹이 돋아나면
물을 대 재배한다. 수확기에 줄기를 거두어 사료로 하고 열매는 발효시켜 주정을 뽑는다.

문헌에서 보는 마름은 《시경(詩經)》이 최초가 아닌가 한다. 시경 국풍(國風) 주남(周南)
편에 저구(雎鳩)라는 새와 마름(荇菜)이 나온다.


탐스러운 마름을 이리저리 찾아내듯

요조숙녀와 더불어 사랑을 하리라

탐스러운 마름을 이리저리 찾아내듯

요조숙녀와 더불어 풍악 울리며 즐기노라

參差荇菜 左右采之 窈窕淑女 琴瑟友之

參差荇菜 左右采之 窈窕淑女 鐘鼓樂之


저구라는 물새는 마름이 가득한 연못이나 강에서 살며 마름 열매를 쪼아먹는다고 했다.
자웅 한 쌍이 마름 가득한 연못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을 노래한 시라고 한다. 암수가 늘
함께 다니는 저구를 두고 원앙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리 종류로 보는 학자도
있다.

《집전(輯典)》에 의하면 주나라 문왕(文王)은 어릴 때부터 성덕이 뛰어났다. 성년이 되어
태사(太?)를 왕녀로 맞아 들였는데 그녀의 부덕 또한 만인의 칭송을 받을 만했다. 후세
사람들이 이들의 부부애를 금실과 저구에 비유하여 노래했다.

이처럼 마름은 수서 조류의 먹이 감으로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원이었다. 그러나 마름
같은 식물성 먹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이 때 수서 조류는 더 이상 발을 붙이기 어렵다.
먹이 감이 적어지면 반드시 소비자의 생태계도 균형을 잃을 수밖에 없다.

마름은 흰 꽃이 피지만 한낮이면 시든다. 같은 연못에서 피는 가시연꽃은 반대로
보라색이고 낮에 핀다. 옛 책에서는 "마름(菱)과 가시연꽃(?)은 모두 물 속에 있는
식물이다. 그러나 마름은 해를 등지기 때문에 성질이 차다. 또 가시연꽃은 해를 향해 피기
때문에 따뜻하다."고 했다.

과거에는 사람도 마름을 자원으로 이용했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에는 마름의 싹까지
걷어다 나물로 먹었다. 열매에 전분이 많으니 싹에도 영양가가 많다고 믿었던 때문이다. 옛
글에 선비가 낙향하여 마름이나 뜯어다 나물 반찬을 하겠다는 내용이 보인다. 마름은 벼슬을
버리고 시골에 묻혀 지내는 한적한 삶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이규보(李奎補)의 시에
"여강으로 돌아가 물가에서 마름이나 바라볼까.(欲歸江郡 詠汀頻)"라고 했다. 그는
부귀영달을 버리고 시골로 내려가 마름 꽃이나 바라보면서 욕심 없이 살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삶이야말로 선비가 지향하는 목표이며 최고의 선이었다.

옛날에는 마름 씨의 날카로운 가시를 전쟁의 방어무기로 썼다. 이보다 더 발전한 것이 마름
씨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마름쇠(菱鐵)이다. 박동량(朴東亮)의 《기재잡기(寄齋雜記)》에는
전주 부윤 이윤경(李潤慶)이 마름쇠로 왜구를 물리쳤다는 전사가 기록돼 있다. "윤경이
재빠르게 복병을 배치하고 마름쇠를 길에 깔아놓았다. 광대를 시켜 모두 색옷을 입고 마름쇠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재주를 넘게 했다. 적이 보고 일제히 달려들다가 복병에 죽고 혹은
마름쇠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는 내용이다. 뒤에 이윤경이 왜구를 모두 물리쳤음은
물론이다. 임진왜란 때도 마름쇠가 적의 발목을 잡는 중요한 무기였다.

마름이 가득한 수면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마름이 빽빽하게 자란
수면은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녹색 카펫을 깔아 놓은 것처럼 고요하다. 여름 한낮
호수 가장자리에 핀 마름 꽃은 결코 화려한 꽃은 못된다. 점점이 떠 있는 흰 꽃은 일정한
공간을 규칙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연속 무늬의 실크 패턴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옛
시인들이 마름을 좋아했을까.

우리 나라에 자라는 마름은 두 종류이다 마름과 애기마름이 그 것이다. 잎이 작고 잎자루에
털이 없는 소형인 것을 애기마름이라 하는데 긴 줄기가 옆으로 뻗어 나가며 마디에서 잎이
돋아나고 꽃도 핀다. 마름이 제 자리에서 잎을 사방으로 펼치고 자란다면 애기마름은 긴
줄기가 옆으로 뻗어 나가는 덩굴 성인 셈이다. 물론 줄기가 진 흙 바닥에 붙어 있는 점에서는
같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초를 너무 업신여긴 것이 사실이다. 답작 문화권에 사는 우리로서는
수초란 몹쓸 잡초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논에 뿌려 댄 제초제로 마름 같은 귀중한
식물 자원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수초는 물을 정화시키고 생태계의 생산자이며 각종
수서 곤충이나 물고기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한다.

이번 여름 연못 한 자락에 마름을 심어 선비의 멋을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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