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정오, 주말이면 오시는 손님들이 보고싶어 문자 한 통씩 돌렸습니다.
"날씨가 얄궂네요 주말엔 좋아진다는데 별다른 약속 없으시면 정동낚시터로 오시죠?^^"
이 정도면 꾼들의 마음이 흔들리겠거니.. 나름 흡족하고 있던 바리 그때!!
단골+골수 꾼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문자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문자보다 고기대량방류..뭐 이런게 더 좋지 싶은데요?"
저 보다 더 영업에 신경을 써주시는 그 마음에 가슴 뭉클해졌지만,
제 입에서 나간 말은, "고기야 항상 정해진 날짜, 시간에 넣어주고 있는데 새삼스럽게..앞으로 참고하겠심더^^"
고기대량방류, 화끈한 손맛, 다양한 이벤트, 대박조황, 산란임박, 쏟아집니다....
쉽게 볼 수 있는 문구들을 떠올려 보지만
낯 간지럽기도 하여
앞으로 참고하겠다고 해놓고도
전혀 그럴 마음은 먹어지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가 대량방류이고
낚싯대가 얼마나 휘고 부러져야 화끈한 손맛이며
얼마나 큰 상품을 걸어야 다양한 이벤트가 되고
살림망을 얼마나 채워야 대박조황이고 쏟아지는 건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매주 오시던 분들이 안오시면
궁금하고 보고싶은 마음이 앞선다고 하면
혹자는 배가 불러서 그렇다고 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그저께까지만 해도 햇볕을 갈구하다가, 하루 이틀 사이에 그늘을 찾게 되는게 사람의 마음이고
날이 갈 수록 낚시꾼에서 장사꾼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자기합리화를 하게 되지만
아직까지는 낚시꾼을 낚을만한 프로가 되지는 못해
선정적이고 현혹적인 문구는 쓰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낚시 좀 해본 꾼이라면
좋은 포인트에서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하다보면
짜릿한 손맛과
원하던 대상어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조급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 만나게 될 그 님을 기다리며
꾸밈없는 마음으로
제 길을 가려고 합니다.
낚시꾼을 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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