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낚시 조행기
안녕하세요. 공간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벌써 5월이 찾아 왔습니다.
날이 더워지면 낚시를 하기가 힘들어서 요즘 좀 바짝 하고 있는 중인데
되도록 작년만큼 더위가 찾아오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게 제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요.
나이 들수록 욕심을 줄여야 하는데 점점 바라는 것만 많아집니다.
낚시터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슬슬 그것도 나중으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더위 아래에서도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장비를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낚시뿐만 아니라 다른 취미도 즐겨 보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며 고독에서 벗어나보고 싶네요.
예전에는 혼자만의 시간이 그렇게나 좋았는데
이제는 사람들 사이에서 북적거려야 사람 사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장비만 보면 낚시 아니라 캠핑 다니는 것 같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오히려 낚시 다니면서 더 잘 먹는 저입니다.
밥 먹은 거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쳐다 봅니다.
낚시터 근처 고양이들은 밥도 잘 얻어 먹어서 통통한데다가 사람을 많이 경계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배를 불리운 상태이기 때문에 가진 게 없어서 굳이 불러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저의 갈 길을 또 열심히 가야지요.
산책을 할 때 가끔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는데
도대체 낚시는 언제 하는거냐는 질문만 열 번은 들은 것 같습니다.
낚시를 하러 왔으니 당연히 해야지요.
하지만 뭐든 다 때가 있는 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붕어 손맛 보는 걸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데 낚시를 안 하면 무슨 재미로 살겠습니까.
낚시터 멀리 떨어진 곳에 있으면 몰라도 그 안에 있으면 열심히 해 보아야죠.
바로 지금입니다.
저는 요근래 낮 낚시보다 밤 낚시가 잘 되는 곳으로 많이 다녀왔습니다.
낮에는 햇빛이 뜨거워서 이래저래 움직이기가 힘이 든 게 사실입니다.
거기다 최근에는 낮 시간대에 바람이 얼마나 불던지 낚시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 근래 밤 낚시를 열심히 노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밤 낚시가 끝나면 저 멀리서부터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새벽이 오면 물 위로 물안개가 사뿐히 떠 오르는데 그때 코끝을 스치는 새벽 냄새가 꽤나 좋습니다.
그리고 그 새벽을 더 즐기라는 건지 예쁜 붕어 한 마리가 나와 주었네요.
많이 크지는 않지만 빵이 좋고 예쁘게 생긴 녀석입니다.
시작이 좋아서였던지, 하늘도 굉장히 맑고 아름답습니다.
이런 소소한 부분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정말 행운인 것 같습니다.
근처 밭에 오셨는지 길 한 가운데에 경운기가 주차 되어 있네요.
이제 농사일도 슬슬 바빠질 시기인가봅니다.
바쁘게 살면 잡생각도 없어진다는데 전 오히려 이렇게
낚시터에 와야 잡생각이 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매우 마음에 듭니다.
여기에 예쁜 붕어도 함께 해 준다면 더 할 나위 없지요.
다음 조행기는 빠른 시일내에 가지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어요 안 출 하세요
잘봤습니다.
장비도 멋찌고
붕어도 멋찌고
팔찌도 멋찌고
ㄴㅏㅇㅣ스~~
고생하셨습니다.
붕어도 멋지고..
팔찌는 더 멋져요ㅎㅎ
잘보았읍니다
팔찌만 보이네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