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나딩구는 은행나뭇잎
빨갛게 물들다 이제는 말라 흑적색의 단풍나뭇잎
푸르름은 점점 갈색으로 변해버리고
밤낮의 온도 차이로 물가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가을
온몸으로 다가오는 계절의 깊이는 추위로 대신한다.
물가에는 마름이 녹아 그 생명을 다 하는 듯 하고
언덕 귀퉁이에 모여 있는 갈대들은 흩어지는 바람 따라
백발로 치장해 있다.
잊고 싶은 일 떠올릴고 싶은 기억들을
조각 조각 모아 추억의 일기장을 만들고 있다.
아마도 내일이면 지금 이시간도 그조각이 되어 남아 있을 것이다.
오늘은 모클럽의 납회를 위한 답사차 충남 광천의 한 저수지로 출조를 하였다.
한여름 녹색의 생명력은 물러나고 이제는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온산을 덮었다.
노란샤츠 빨간샤츠로 갈아 입은 단풍과 질그릇에 담겨진 커피향은 가을을 대신하기에 충분하다.
결실의 퍼모먼스도 이제는 막을 내리고 가지런이 벼단만이 논위에 누워있다.
얼마전 내린비로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들어서 날씨, 출조시 방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홍성은 한우가 유명하다. 저수지 주변으로 한우 농가와 농장이 많이 있었다.
하여, 많은 축사로 분료냄새가 심하고 파리가 너무 많아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고로, 여름 낚시터로는 비추이다.
제주도는 바람,돌,여자가 많아 삼다도라 하지만 이곳은 참붕어,새우,파리,분뇨냄새가 많은
곳이라 늦은 가을이나 한겨울에 낚시를 하기가 적합하다.
장신지는 약2만5천평의 평지형 저수지로 민물 자생새우가 많아 그 어떤 미끼보다 현지에서 채집한 새우가 유리하다.
상류는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마을을 경유하여 진입하니 가급적 피하는것이 좋을 듯하다.
하루밤 낚시를 해보니 옥수수나 지렁이는 참붕어 성화에 감당이 안되고,
떡밥 종류의 미끼도 귀찬을 정도로 잔챙이 입질을 불러 들인다.
낚시자리는 제방 끝쪽에 4~5자리가 평편한 자리이고,수심은 2m 전후의 수심이다.
주차는 제방에 하되 한쪽방향 일렬 종대로 세워두고 차간 간격을 두어 피양지를 확보 하는것도 서로를 위한 길이다.
제방 중앙 부분은 석축으로 되어 좌대를 이용해야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이곳 수심은 대략 3m 전/후.
이번 신장지를 소개 시켜준 황박 후배는 양손에 붕어를 검어쥐고 미소를 지어 보인다.
요즘처럼 입질 보기도 어려운 시기에 하루 동안의 낚시로 아주 풍성한 조과였다.
현장에서 채집을 한 참붕어와 새우, 옥수수 미끼로 성찬을 준비했다.
지루한 고통의 기다림, 걱정과 근심의 시간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
나 보다 앞선이들이 그러했듯이 나 또한 그들과 별반 차이 없이 이대로 주져 앉았다.
아마, 이런 현상을 의사는 우울증이라 말 하는것 같다.
외롭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과 통한다. 그 고독은 더 독한 고독으로 치유 할 수 있다.
그래서 찾아가는 곳이 내겐 낚시터이다.
심장이 터질것 같은 고독을 즐기기 위한 아주 특별한 장소.
꾼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의 이모습이 고독하게 보일것다.
집 떠나면 개고생 이라는 말을 늘 체감하지만, 결코 싫치 만은 안키에 또 나선다.
어쪄다 마주치는 붕어와의 만남도 즐기고, 그 만남을 위하여 공들인 과정도 즐긴다.
단지 몇시간 머무를 자리를 위하여 정성을 들이고 이런저런 장비를 늘어 놓고,
마치 참호속에서 적을 기다리는 관측병의 마음으로 기다림은 시작된다.
새우 미끼를 탐하던 붕어가 낚여온다.
다대편성이 불편할 정도로 입질은 잦았다.
생새우 미끼가 대물을 위한 전용미끼로 알고 있던 나의 상식이 깨지는 낚시터였다.
아주 오래전 콩알떡밥으로 아기자기한 낚시를 했던 기억.....
작은 씨알 부터 월척이상의 대물까지 매번 찌가 올라올 때마다 기대를 하는 순간들
이런저런 재미를 선택적으로 취했던 떡밥낚시 만큼 찌올림은 충분이 볼 수 있었다.
수십년 습관 처럼해온 낚시, 편의를 위하여 참 많은 것들이 변해왔다.
넘쳐나는 정보와 나날이 발전하는 낚시장비, 늘 상상속에서 만 그렸던 물속 붕어세상도 영상으로 보고있다.
더 이상의 호기심도 의미가 없는 현실이 되었다.
그렇치만, 아직도 낚시가 어려운건 무슨 이유 일까?
이제는 두렵지만 붕어가 내가 되고, 내가 붕어가 되어 보는 체인지업
그래서 한가지 확인 해보고 싶은 게 있다.
우리는 낮에도 낚시를 하고 밤에도 낚시를 한다. 그 결과 낮에도 낚시가 되고 밤에도 낚시가 된다.
그럼, 과연 붕어는 잠을 잘까?
막연히 잠을 잘것이라는 명제로는 설명이 안된다.
왜나하면? 수십년 낚시를 하면서 밤/낮 모두 붕어를 만나 보았다.
갈수록 낚시가 어렵고 갈수록 편히 낚시를 할 곳이 줄어 들고 있다.
지역의 발전으로 저수지가 매설되어 사라지고, 지자제 이후 경쟁적으로 저수지 주변에 둘레길을 만들어
낚시인의 접근을 자연 스럽게 막고, 우리 스스로가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몰려 낚시금지 구역을 늘리고 있는 현실
어느 한가지도 우리가 해결하게 할 수 있께 주어진 권리는 없다.
다만, 이지경을 만든 우리들에게는 공동 책임만이 따른다.
더이상의 쓰레기 문제는 모든 낚시인의 인격이 달려있다.
또한, 붕어는 그 크기가 크던 작던 우리들에게 아주 소중한 자원이다.
적어도 꾼이라 자부 한다면 낚시를 통한 더 이상의 남획도 아니되고
곱게 잡아서 고이 보관 했다가 방생을 해야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극진히 거두고 있다.
우리에게 붕어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이상의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누구를 위하여? 향후 붕어와 나의 잦은 만남을 위하여.....
살면서 수 많은 선택을 하면서 잘못한 선택으로 후회도 많이 하였지만,
그중 최고 최선의 선택을 꼽는다면 낚시 취미를 갖은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 누군가 낚시를 한다면 남다르게 보이고
아주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선택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 곤고해지고 그로인해 행복하다.
낚시....세대를 거스리는 친근함과 우정을 쌓을 수 있다.
물가에서 만나는 우리들의 만남에는 그져 선배 후배 정도로 나누어질 뿐
낚시를 통한 공통의 관심과 함께 즐길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오늘도 몇몇의 후배들과 함께 동출을 하였다.
이제 부터 추위를 동반한 밤과 싸워야 한다.
함께 의지하며 밤을 지세우고 지난시간을 이야기하며, 먼 훗날 지금의 이시간을 되돌아 볼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본다.
형형색색의 케미라이트도 아름답게 보이고 여럿이 함께 펼쳐 놓은 케미 불빛은
하늘에 떠 있을 은하수를 연상하게 한다.
이렇게 밤낚시를 할 때면 조병화님의 "이렇게 될 줄 알면서" 라는 시중
밤은 약한자의 최대의 행복 이라는 글 귀절이 저절로 떠오른다.
정말 밤이 있어 행복한 사람들이 여기 모두 모여 있다.
장신지 새우는 붕어포획시 뜰채잘만 해도 뜰채에 잡힐 정도로 개체수가 많다.
누치올라님의 밤낚시 광경
이날 밤 낚시에 토종붕어 5치에서 허리급36cm까지 마리수로 나와 주었다.
어둠과 추위에 익숙한 꾼들에게 이시간은 아주 특별한 시간이다.난로 위에 이상황을 잠시 잊게해 주는 커피가 무르익고있다.
오늘은 밤샘 낚시가 가져온 행복지수 보다 살림망의 무게가 과하였다.
주종은 7~8치 싸이즈로 앙탈을 부리는 힘이 짜맀했다.
함께 밤을 지낸 이웃 조사님의 살림망도 꽤나 무거워 보인다.
누치올라님이 만난 장신지 허리급 토종붕어
물밖 세상을 붕어에게 보여주고 돌아왔던 자리로 돌려 보내주고 있다.
제발 방생을 그져 잠깐의 퍼포몬스로 끝내지말고 나와 미래의 꾼들이 낚시를 영원이 할수 있게
자원을 보호하고 자연적인 재생산을 위하여 방생은 꼭 행 하여져야 한다.
오랜만에 맘것 즐긴 낚시여행
떠나온 160km를 되돌아 가는길
몸은 조금 많이 지쳐있었지만 뿌둣한 마음으로 귀경길에 오른다.
함께 해준 누치올라님,황박님, 명재님, 철민님 또다시 물가에서 만나기로
공염불같은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늘 어릴적 소풍가는 날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다음 출조를 기다리며...
san2459@hanmail.net
항상 안출하시고 올한해 마무리 잘 하시길~~~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안출하십시요!
가끔 알음알음 빼 먹던 저수지 입니다
화보 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동입니다 늘 안출하십시요
광천 근처 사는 사람으로써 좀 거시기 하네요.
쓰레기장만 안되면 다행입니다.
암튼 먼곳까지와서 손맛 보구가시니 다행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추운 날씨에 안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