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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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깨끗한 곳에서 즐거웠던 하룻밤 낚시

IP : 0618427e0c5dcf7 날짜 : 조회 : 4860 본문+댓글추천 : 8

저수지로 안내라도 하듯

하얀 꽃망울을 맘껏 자랑하는 벗꽃이

길가에 만개했던 지난 화요일.

한낮의 기온과 날씨는

곧 여름이 다가올걸 알리는거 같습니다.

 

 

벗꽃길을 따라 마을안으로 들어서 마주한 연밭 저수지.

이 저수지는 작은물길 하나를 두고 비슷한 크기 두개의 저수지가 붙어있는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는데요,

 

연과 수초여건이 더 좋아 보이고

바람의 영향을 덜타는 쪽으로 맴이 가지네요.

 

 

저수지로 들어와서는 저곳에만 벗꽃이 피어 있는걸

볼수 있었는데 이곳의 홍일점이 따로 없었습니다.

 

 

제방 정면에서 바라보는 상류도 여건이 좋아 보였지만

논과 인접해 있어 피했습니다.

 

 

제방쪽에 막 오신듯한 조사님이 세팅에 한창이시네요.

 

 

그리고 그 왼쪽으로 자리하신분은 바닥을 얼마나 긁으셨는지

이분 자리만 연줄기가 보이질 않습니다^^;

현지분이시라는데 이틀동안 8마리 잡으셨다네요.

주종이 8치부터 월척급까지.

근데, 마을에서 어젯밤부터 오전까지

10센치 정도의 배수를 하였다고...

그나마 다행인건 배수를 멈춘 다음부터

입질이 다시 살아나는것 같다는군요.

 

 

저도 서둘러 옆쪽에 생자리를 까고 자리합니다.

제방 석축위에 집을 짓는거라 고층으로 올라가지만

단차브라켓과 원판좌대의 다리 각도를 직각으로 세움으로 높이를 극복할수 있습니다.

 

바닥도 안찍어보고 16단을 펼치는데

바닥은 극복하라는 거라죠!

극복하기엔 너무도 쎈 당신...

무려 세팅에만 2시간

 

첫대를 던지면서 지렁이를 던져놨더니만

작은 루길이 선생이 첫타석에 출루합니다.

듣자하니 작은 베선생과 루길이선생들이

버글버글 하다는군요^^:;

 

 

저수지에 어둠이 내리면서 정면에서 밝아오는 보름달.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밤낚시가 잘 안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보름달이 좋습니다^^:;

 

옆 조사님들의 찌불도 수면위에 비추는 시간.

 

 

제방 초입, 제 오른쪽에 자리하신 분에게 첫 붕어가 찾아오고,

왼쪽라인보다 오른쪽과 정면에서 붕어의 움직임이 많이 포착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첫붕어 나옵니다.

연밭에서 볼수있는 중후한 찌오름 다들 아시죠!ㅎㅎ

정면 24대, 연줄기사이 20cm정도 되는 공간의

깨끗한 바닥에서 멋지게 올립니다.

찌를 몸통까지 올리다못해, 찌다리까지 올리는듯

엄청 잘 올려주네요.

역시 연밭붕어!

월척 이상급의 힘을 보여준 멋진 월척붕어가 나와줍니다.

배수? 보름달? 이유는 알수 없지만 예상보다 늦은, 9시가 넘어서 첫수가 비칩니다.

 

 

첫수를 만나고 두번째 어신이 찾아오는데,

찌를 올리지 못하고 연줄기쪽으로 게걸음을 치다가

사선을 그리며 찌오름이 보입니다.

'이거 입질 희안하네.

오르다가 게걸음하는건 봤는데,

게걸음하다 올리는건 또 첨보네ㅋㅋ'

암튼 문제는 올리지 않고 게걸음 한거였습니다.

게걸음 할때 깠어얐는데, 찌가 올라왔을때는

이미 연을 감은 후였더라구요.

결국 올들어 첨으로 채비가 터지고 한지찌만 건져내었습니다.

'이 몹쓸 게 걸 음 ...'

 

 

자! 게걸음을 뒤로하고 세번째 어신에 만난 두번째 월척붕어입니다.

지느러니 딱 세우고 성깔을 부리네요ㅎㅎ

깨끗한 곳에서 즐거웠던 하룻밤 낚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정면 22대에서 촐싹거리면서 올릴랑말랑 하다가

깨끗하지 않은 찌오름을 보였지만,

31cm의 월척붕어를 나와줍니다.

이 대가 들어간곳이 바닥이 지져분하더니

입질이 그랬나보네요.

 

 

한시간에 한번꼴로 들어오는 어신.

옥수수미끼에 잡어의 입질은 없고 입질이 들어온다 싶으면

다 붕어인듯 싶네요.

 

11시가 넘어서 찾아온 세번째 월척붕어.

좌측 연줄기와 부들새순이 파랗게 올라와 있는 무더기 앞으로 가까이 던져놓은 36대에서 어신이 찾아옵니다.

바닥이 좀 지져분하긴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신도 애매하니...

아주 천천히 한마디 정도 올려놓은걸 못 봤다가

'너 누구니~~~' 하고 쳐다보고 있는데

'나 도둑놈, 아니 붕어야~~~' 라고 하는듯

찌불도 안바뀌게 천천히 올리다가 세마디가 넘어가자

찌불이 빨갛게 바뀝니다.

챔질해서 뜰채에 담을때 까지도 얼마나 앙탈을 피던지~

'너 월척 안됐으면 형한테 혼났다~ㅎㅎ'

32cm의 세번째 월척붕어.

이곳 붕어들은 대부분 산란의 흔적이 아물은

휴식기후 붕어 같았습니다.

 

 

'꼬르륵' 신호를 받았음에도 올라와주는 붕어에

배고픈줄 몰랐는데 자정이 되니까 진짜 배고프대요.

요즘 코로나때메 식당가서 먹지도 못하고

'배민'에서 시켜놨던 제육볶음 조금에 컵라면 작은거하나~♡

이제는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는 밤기온

저수지를 비추는 대형 보름달 조명아래

텐트앞에 밥상차려놓고 상추에 밥올려 큼짐한 제육에

양파,마늘,묵은김치 넣어 크게 한볼태기 넣고

도리도리 찌불바라보며 먹는 이 맛은...

' 아주 그냥 죽여줘요~~'

 

"에잇! 너때메 라면국물 다 흘렸잖아!"

한참을 먹고 있는데, 예신없이 또롯이 오르는 찌오름에

후다닥 나가서 챔질로 얻은 월척붕어는 라면국물과 바꿨습니다.

 

 

새벽으로 넘어가면서도 채색좋은 붕어들은

계속 나와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전보단 작은, 전부 29cm의 쌍둥이 붕어들.


계측자에 올리기만하면 29cm에 맞춰져 있네요ㅋㅋ

 

 

재밌었던 밤낚시를 보내고 안개와 함께 동이 터오는

아침의 저수지는 몽환적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동이 터오는 순간과 아침장을 기대했지만,

저수지는 조용했습니다.

그리고 오전10시가 다 되어서야 찾아와준 붕어.

정리하면서 알게 된건데

다시금 조금씩 배수를 하고 있었더라구요.

아마 그래서 오전장이 약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밤새 마릿수 붕어들의 찌맛 손맛 저수지맛을 봤으니

내자리 내주위도 정리를 깨끗이해서 돌려보내줘야겠죠!

인근 50미터를 둘러봤는데

이정도 쓰레기밖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순간 ' 왜 쓰레기가 없지?'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원래 쓰레기가 없어야 정상인데 말이죠.

그만큼 비정상이 정상인줄 알고 치웠던거죠.

자신들 자리 앞뒤로 쓰레기봉투 파란봉투 종이박스에

쓰레기가 분리되어 있는 모습이 너무나 정상인데...

그분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산란이 진행중인 저수지,

휴식기에 접어든 저수지,

휴식기가 끝나고 2차 호황을 보이는 저수지.

이게 요즘 봄철 산란기시즌에 저수지의 상황들 일겁니다.

찾아와준 아름다운 붕어들에게 감사하며 방생하는 미덕!

                  ' catch and release '

       낚시하기전, 후 5분씩 주변정리 하기!

                       꼭 잊지마세요! ^^


IP : 1fd36bff948f097
대리 만족했네요
주변이 깨끗하다고 하니 제 기분도 좋으네요
추천 0

IP : 6747ed47fbdab86
.고만고만 한거 많이 잡어셨고
월척도 했어니 만족 하세요
수고 했어요
잘봤습니다
추천 0

IP : 3b08923198af7b1
하룻밤 즐거운 낚시 하시고 오셨네요.ㅎㅎ
많은 붕어손맛과 찌맛보심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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