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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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IP : e69ef2aa07ebce0 날짜 : 조회 : 80365 본문+댓글추천 : 13



' 바람이 분다. '

' 비가 내린다. '

' 기온이 떨어진다. '

' 날이 좋다가도 출조하는 날만 되면 이런다.'

' 이렇게 얼렁뚱땅 지나갈것만 같은 2024년의 봄. '

 

 

지난 겨울엔 비가 많이 내렸어요.

올 봄에도 이어서 비가 많이 내리는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평일꾼 주말꾼 할거없이

종잡을수 없는 날씨에 힘든 조행길이 이어지고 있죠.

 

이번 출조에도 어김없이 바람이 복병으로 맞섭니다.

이번주엔 비밀의 수첩의 안내대로

거주지 인근의 대형 연밭 저수지로

출조를 하려하였으나

출조 전 답사를 가보니 북서풍의 영향으로

물색이 수돗물로 바뀌었더라구요.

 

그래서 하는수없이 조금이나마 바람을 피할수 있는

조금은 이른 산속의 계곡지를 찾았습니다.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곳.

상류로는 산책데크와 바람개비가 꾼들을 맞아주는 곳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쉴새없이 돌아가는 바람개비 숲 밑으로

이번 출조를 함께 할 형님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으셨네요.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중류권은 어떨까? '

제방 우안 홈통으로도 서너명의 낚시인들이

갈대와 땟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좌안 무너미를 넘어서는 작은 홈통 앞으로는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이 한여름 그늘을 만들어줄

좋은 포인트로 보여지고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로 앞으로도 포인트가 맘에 드네요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어디에 자리를 할까 포인트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수면위로 육초들이 조금씩 나와있는게 보입니다.

수심을 찍어보니 2미터 이내권.

강풍에 수온이 떨어지는걸 생각해서

이곳으로 자리를 합니다.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형님들과는 조금은 떨어져있는

상류와 본류의 경계쯤 되어보이는 회유목.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차대바 포인트에 옆과 뒤에 나무들이

조금은 바람을 막아주긴 하지만

낮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짧게는 22대부터 길게는 46대까지

2미터 이내권의 수심에 바닥을 잘 찾아

대편성을 하였는데

어휴 바람이요~~

코끝이 시려오는게 오늘 밤낚시 준비를

잘해야 하겠네요.

 

형님들과 함께 할 본부석을 짓고

읍내에서 주문한 백반으로 이른 저녁식사를 즐깁니다.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제육볶음에 김치찌개 그리고 6첩 반찬이

시골 백반집 치고는 너무 근사하고 맛있습니다.

공깃밥 5개까지해서 36000원.

가성비 끝내주더군요♡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도착해서부터 계속 찜찜했던 쓰레기들.

형님들과 식사하는 동안 회의를 하고

소화도 시킬겸 쓰레기정리를 하기로 합니다.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근데 이 쓰레기가요...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첨엔 땅인줄 알았는데 몇해는 묵였을 법한

생활,낚시쓰레기들이 뒤범벅이 되어 있더군요.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들춰내도 끝이없는 쓰레기들.

쓰레기봉투는 이미 꽉 찼고

생각한 끝에 인근 면사무소에 지원 요청을 합니다.

그리고 장정들이 함께 모여 근 한시간을 파해쳤더니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용달차 한가득 쓰레기를 실었습니다.

면사무소에서 나온 대빵 아저씨는

감사하다면서 더 잘 둘러보겠다고 하시는데

제가 더 미안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주 속이 다 후련합니다.

 

 

바람결에 흔들리고 있는 찌 사이로

연안으로 붙여놓은 찌의 움직임에

작은 싸이즈의 블루길이 나오네요.

요런 녀석들이 심심치 않게 찌를 건드리는게

오늘밤 낚시에 기대를 안겨줍니다.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밤이 내리면서 잦아들줄 알았던 바람은

그 위세를 더해가며 밤새도록 이어졌습니다.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상류에 자리한 형님들의 찌불도 흔들리고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텐트와 낚시대는 출렁입니다.

 

 

일렁이는 물결과 함께 춤추는 찌불.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맨 우측 갈대에 붙힌

짧은대의 찌가 살며시 잠기는게 보입니다.

그리고 잠시후 바람이 잠깐 멈춘사이

찌불이 갈대쪽으로 더 붙어갑니다.

 

챔질과 함께 갈대속으로 파고 들려는 녀석은

반대편으로 강제집행을 해서

늦지않게 빼낼수 있었죠.

 

어후~붕어가 얼마나 차갑던지요.

배도 슬슬 불어오는게 보이는 월척붕어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람을 뚫고 올라온 녀석은 34cm의

잘생긴 월척붕어였습니다.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형님~ 나왔어요 '

(뭐 먹었어?)

' 옥수수요~ '

(이 바람에 대단하다~)

' 뭐 지가 얻어걸려준거죠~^^:; '

 

 

바람 한점 없을것 같은 밤하늘과 다르게

수면위는 일렁이는 물결에 몸살을 앓습니다.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리고 그 사이로 두번째 어신이 찾아옵니다.

이번에도 첫번째 붕어가 찾아 왔던 그 낚시대.

그렇게 불어대던 바람이 잠깐 자는사이에

슬며시 고개를 내미는 찌불.

그리고 두어마디를 살살살 올려냅니다.

얼마나 간드러지게 올리던지요~~

짧은대로 전달되는 녀석의 몸부림이 재밌게 느껴지고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덩치에 비해 꼬리가 조금은 짧은

두번째 배불뚝이 월척이 나왔습니다.

 

밤새도록 이어지는 바람을 이겨내고 만난

값진 붕어이지만

붕어만큼이나 꾼들도 추위에 벌벌 떨고 있습니다.

이럴땐 또 따끈한 국물이 필요하겠죠.

 

' 집합! '

 

단톡방에 울리는 형님의 메세지 하나에

불이나케 본부석으로 모인 우리ㅎㅎ

다들 얼마나 추위에 떨었던지요.

 

각자 식구미가방에서 꺼내온 라면과 참치캔

꼬들빼기, 김치에 호호 불어가며

한젖가락씩 했습니다.

라면에 참치를 넣어 먹는게 이렇게 맛 있을 줄이야.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라면에 참치 1캔, 신의한수입니다.^^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낮에 자리를 선정할때 수면위로

육초같은게 보였다고 했죠!

낚시를 하다보니 이렇게 자란 말풀이 잡히더군요.

채비 투척엔 방해가 되지만 붕어에겐

좋은 안식처와 먹잇감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붕어가 나왔구요.ㅎ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새벽으로 가면서 기온은 더 떨어지고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따뜻한 바닥에서 두어시간 지지고 나서

개운하게 맞이하는 아침.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사이 녀석들이 다녀갔는지 말풀사이로 던져 놓은

짥은대 세대의 찌가 옮겨져있더군요.

 

솜사탕같은 뭉개구름들이 앞산을 거쳐가는 아침.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침장엔 블루길도 건들질 않습니다.

 

' 해가 좀 빨리 떠주면 좋으련만... '

제 자리 뒤에 작은 야산으로

아침해가 넘어오는게 아직은 버겹나 봅니다.

 

 

형님들과 맛있는 식사를 나누며 즐기는 둘째날.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옹기종기 앉아 나누는 이야기에

둘째날의 낚시가 더 기대 되고.

 

 

하지만 계속해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오후의 낚시는 포기해얄거 같습니다.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늘밤은 바람이 자고 대신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다는 예보.

요즘 일기예보 정말 잘 맞는듯

찌불이 밝혀지자마자

장판의 수면이 연출됩니다.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참 알다가도 모를 자연의 변화.

하룻세 장판으로 변한 수면처럼

변화무쌍한 이 시기도 지나면

곧 꽃피는 봄이 오겠죠!

' 여름은 싫은데...'

 

모든 찌의 움직임이 하나하나 다 보이는

긴장감이 넘치는 밤낚시.

그러나 어젯밤 녀석들을 만났던 그 시간에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근데~ 참 신기한게요~~

그시간에 제 자리에선 움직임이 없었지만

상류에 자리한 형님에게

똑같은 시각에 월척이 나옵니다.

 

' 형님 축하드려요~'

' 근데 참 신기하게도

어제 제가 잡았던 그시간이예요.'

(그르게 신기하네ㅎ)

 

그리고 형님 자리에서 두번째 붕어가 나왔는데

그 시간도 어제 제가 잡았던 시간과 똑같습니다.

참~알다가도 모를 붕어의 마음.

 

아쉽게도 오늘 제자리는

' 황~ 임니다요~~ '

이렇게 멋있는 밤이 지나가고있는데 말이죠..,.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제는 내일의 출근을 위해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

이번 출조도 역시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취미를 위해선

본업에 충실해야는게 기본인것을...

 

 

창문 열기가 무서웠던 아침은

코끝을 찌르는 차가운 공기와 함께

하얀 서리가 모든 장비에 내려 앉아 있었습니다.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떠 놓은 물도 꽁꽁 얼었더군요.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리고 첫날밤과 똑같이

가운데 말풀이 잡히던 짧은대 세대에

입질이 있었던지 옮겨져있었습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으로써 이번 출조에서

조금은 아쉬웠던 부분은

약속의 새벽4시를 못봤다는거...

이틀동안 딱 그시간에 움직였던거 같거든요.

 

' 너네 기다려~ 형이 다시 온다! '

 

이제는 진짜 가야합니다.

장도 봐야하고, 오픈준비도 해야하고...

 

' 니네도 언능 가자 '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만나줘서 고맙다.

좀더 따뜻해지면 좋은 곳에서 애기들도 많이 낳고~~ '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허허~ 가랑게 왜 다시 온댜~~^^:; '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머물렀던 자리도 깔끔히 정리하고

이번 출조의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우리 형님들은 어쨌냐구요?ㅎㅎ

형아들은 오염원 없고 사람 적고 분위기 좋은 이곳이

너무 맘에 든다시며 더 즐기시다 오신다네요~^^:;

 

 

 

전국적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던 지난 화,수요일.

형님들과 좋은 곳에서 즐기고 왔습니다.

거기에 바람을 뚫고 오르던 찌불은 맛은

찌슐랭 ☆☆☆☆☆ 5스타

만점짜리였죠.

 

아마도 이번주가 지나면 진심 꽃피는 춘삼월이

본격적으로 시작될거 같습니다.

멋진 필드에서 즐거운 시간 만끽하시고

시작하기전 5분, 끝나고 5분

꼭 내가 머물 자연에 할애하시길 바라며

이번 조행기 마무리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저는 다음주 또 비가 잡혀있는

화요일의 이야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바람을 뚫고 올라오는 찌불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IP : 38988a3a4641518
형님들과 재미난 낚시 하시고 오셨네요.
가성비 좋은 백반에 재미난 이야기꽃도 피우시고
하룻밤 사이 2마리의 월척손맛도 보시고ㅎㅎ
덕분에 잘 보고가며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추천 0

IP : 4ff54c2bef1766b
즐거운 조행기 자알....보았습니다.....
대좌대 앞상판은 물이 깊은 것 같은데 어찌 설치하시는지요???
물에 들어가시는건지...ㅋㅋㅋ
추천 0

IP : 3897ee2a272ed4c
좋은 분들과 큰 일 하셨습니다.
조행기를 보는 제 마음이 흐뭇합니다.
감사합니다~ ^^
추천 0

IP : 107778a17a46097
좋은 일 하신 걸 붕어도 아는가 봅니다.

멋진 조행기에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