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4시간의 짬낚에서 월척2수와 8치 붕어를 만났던
전북의 한 계곡지.
이번주는 독조라 마땅히 갈곳도 없고해서
1박 제대로 들이대 보려고 다시금 찾아갑니다.
이곳 저수지는 베스가 오래전에 유입된 베스터이지만
개체수가 많은건지 배스가 줄어든건지
아주 작은 씨알부터 허리급까지는 잘 보여주는 곳이랍니다.
제방 우안으로 올라서면 상류까지 한번에 뻥 뚫린 도로.
그 도로 밑으로는 수변공원 다리공사를 한창하고 있었는데요
이곳도 머지않아 공원화 되면서
낚시하기 힘들어 질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번에 앉았던 상류 새물유입구 옆자리를 둘러봅니다.
역시 배수중이라는걸 알곤 왔지만 포인트가 상실 되었네요.
상류에서 20미터 밑으로 내려왔는데 이자리가 맘에 듭니다.
우측으로는 뗏장과 육초가 듬성듬성 수면위로 올라와 있구요
정면과 좌측은 맹바닥인듯 합니다.
왠지 밤시간에 상류로 올라탈 붕어들의 길목 같기도 하네요.
점빵 차리기엔 경사가 심해서 좌대를 가로로 세팅해 봤습니다.
붕어 맞을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대편성 : 나이스원 40대부터 60대까지 총 16대
채비 : 원줄 시가그랜드맥스4호
목줄 비바 크리스탈 3호
한지찌 5.0g
에어봉돌 4.25g~3.75g
수심 : 1.0m ~1.4m
미끼 : 옥수수 글루텐, 옥수수
우측에 육초와 뗏장이 듬성 듬성 보이는 곳에는
옥수수 미끼를 넣어보구요,
정면과 좌측 맹탕에는 옥수수와 어분글루텐을
교차해서 넣어봅니다.
계속해서 배수가 진행되는 상황.
어느정도 지속적인 배수는 붕어들도 적응 했으리라 믿고
밤맞을 준비를 하는데 태풍전이라 그런지
노을이 너무나 이쁘네요.
왠지 오늘 여기저기 노을샷 많이 올라올거 같습니다^^
오늘 밤낚시는 지난번의 그것과는 좀 다른것 같습니다.
지난번엔 살치의 입질이나 미끼도둑 없이
예신후 본신으로 이어지는 정답적인 어신이었는데
오늘은 저녁장부터 잡어의 입질과 무엇인지 모를 옥수수를
갉아놓는 미끼도둑이 배수에 이어 또다른 변수가 되는거 같네요.
찌불이 점점 밝아지면서 수면위로 동심원을 그리며
정신없이 뛰어놀던 이름모를 잡어들의 움직임도 수그러들고
베서들도 철수하는 시각.
2시방향. 육초가 듬성듬성 올라와 있던 부근에 넣어 놓은
60대 옥수수미끼에서 어신이 찾아옵니다.
녹색 > 빨강. 다시 제자리 녹색...
그리고 다시 빨강으로 변하면서 찌를 올리더니
쑥! 빨고 들어갑니다.
'헉! 뭐야 왜 끌고 들어가?'
보자마자 챔질을 했지만 녀석은 이미 옆대를 감아 놨었는데
끌려나오다가 째고, 째고하는 힘이 아주 좋았습니다.
첫수를 32.5cm의 월척붕어로 시작하네요.
출발이 좋아서인지 맘이 편안해 지는게
밤낚시가 잘 될걸 같았습니다만......
밤이 깊어지면서 잡어들과 미끼도둑의 성화는
점점 더 심해집니다.
그리고 또다시 2시방향 60대에서 어신이 찾아오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옥수수를 빨고 들어가는 입질!
또 옆대를 감을까봐 힘차게 챔칠로 이어갔더니
가벼운게 날라옵니다.
작지만 상처하나 없이 깨끗한 7치급 붕어가 나왔네요.
붕어 정말 이쁩니다♡
자정이 넘어가면서는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예보상으론 2~3m/s 잡혀있지만
태풍의 영향인지 체감상으론 3~4m/s 정도.
내일부터 8~9m/s로 분다는데 다들 안출하세요!^^
이 시간이 될때까지도 깜박깜박 찌를 올리진 못하고
케미 불빛만 바꾸는 미끼도둑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거세진 바람은 멈출 기미가 안보이고...
잠시 쉬어갈겸 식사를 준비합니다.
보통 이시간대, 새벽 1시에서 2시경 입질이 좀 뜸할때
늦은 저녁밥을 먹는거 같네요.
형님들이 알려주신 레시피대로 칙칙칙칙!
뜨끈한 밥을 짓고
마트에서 산 불고기 밀키트를 조리합니다.
요즘 밀키트가 정말 좋고 편하긴 하네요.
가격도 싸고 내용물도 좋구 맛도 훌륭합니다.
새벽녘에도 계속 불어오는 바람때문인지
밤을 지세우는데 점퍼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맞이하는 약속의 새벽4시.
다들 그러시겠지만 꼭 이시간이 되면 기대가 됩니다.
이시간대부터 아침장까진 무슨일이 일어나도
일어날거마냥 말이죠 ㅎㅎㅎ
혹시 짧은 입질이라도 놓칠세라 보조의자에 바짝 앉아서
희미해져가는 찌불을 응시하는데
정면 맹바닥에 넣어둔 60대에서 한마디를 슬그머니
밀어올리더니 그대로 오른쪽으로 게걸음칩니다.
10센치 정도의 턱이 있는 바닥이었는데
이녀석이 10센치 밑 바닥에서 옥수수글루텐을 먹고
위로 올라탄듯 합니다.
랜딩을 시키는데 여간 앙탈을 부리는 녀석은
온몸으로 수면을 치며 물을 튀기지만
두어번 공기를 먹였던게 도움이 됐던지
뜰채에 담기는 순간에는 온순해 지더군요
새벽 5시 40분에 만난 33센치 월척붕어입니다.
이제 곧 해가 넘어올거라고
산위에 걸린 구름들이 말해주는 아침.
주간케미로 갈아 끼우며 미끼와 채비를 정리하는데,
찌높이를 조정하다보니
밤새 20센치정도의 수위가 빠졌더군요.
태풍 전야일까요?
밤사이 바람은 온대간대 없는 장판의 수면.
모든 찌들의 마디마디가 한눈에 쏙쏙 들어오며
집중의 시간이 이어지지만
오전 9시가 넘어가도록 기다리던 아침장에서는
더이상의 어신은 찾아오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을의 뜨거운 태양볕이
오른쪽 얼굴을 따갑게 만드는것이
이제 하룻밤 낚시는 접어얄 시간이 된거 같습니다.
배수, 그리고 밤새도록 이어진 잡어와 미끼도둑의 성황속에서도 멋진 찌오름은 아니었지만 모습을 보여준
아름다운 그녀들에게 감사하며
다시 그들이 살던 곳으로 보내줍니다.
이제는 노긋노긋해진 몸을 쉬게할 시간.
밤새 찌불을 바라보던 눈에서 안경을 떼어내고
쭈욱 기지개를 펴니 긴 하품이 나오며
금방이라도 잠이 들거 같습니다.
텐트 정면에서 정열을 불태우고 있는 태양을 커버하고
잠자기 딱 좋게 불어오는 미풍에
슬그머니 꿈나라로 가려고 하는데...
몸을 돌려 새우잠을 자려고 하는 그대에게
자연이 다가오네요.
안경을 다시 쓰고 카메라를 들수밖에 없었던 가을의 저수지.
'커튼을 걷은 테라스 밖이 참 좋네요'
이런 맛때문에 우리가 저수지를 찾는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정말 실오라기 하나 안걸치고
시원하고 개운하게 잘 쉬었습니다ㅎㅎ
그리고 나에게 아름다운 그녀들과
쉴만한 물가를 선물해준 저수지를 깨끗하게 정리해서
다시 자연에게 내어주고 돌아왔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추석 한가위 연휴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태풍도 함께 올라온다고 합니다.
추석 연휴동안 비 피해 없도록 안전에 유의하시고
건강하고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저는 추석연휴에 열심히 일하고
다다음주에 더 멋진 그녀들과
자연속에서의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
혼자만의 독조에 월척붕어 손맛도 보시고
금방 갓지은 쌀밥에 불고기 얹어 먹으면.....
덕분에 잘 보고가며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잘보고 갑니다.
노을과 자연 그곳에 던져놓은 낚시대.....
거기에 월척붕어까지 모든것이 아름답습니다
감상잘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항상 안출하세요.
사랑합니다..........
제가 다 힐링이 됩니다.
다음도 기대가 되네요.
칙칙칙칙.....^^
소리만 들어도 맛있겠네요.......^^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