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활성도 좋은 오후시간(해남7주차)

아파트에 불이 하나둘씩 꺼지는 시간.

 

밤도둑처럼 둥지를 벗어나려 합니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는 저같은 일반음식점을 운영하는 분들에게는 너무 힘든상황인거 같습니다.

구정이 지나면 완화되겠죠.

' 조금만 힘냅시다! '

그나마 물가에서라도 스트레스를 풀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저녁부터 기상의 변화가 있어 한밤중에 야반도주를 강행하

는데 사랑하는 그녀가 스트레스 받지말고 잘쉬고 오라고 김치찌

개와 음료수를 챙겨주네요♡♡♡

 

가로등만이 벗이 되어주는 한가로운 고속도로를

200키로 달려 도착한 해남.

오늘 출조 까지 해남7주차입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수로는 영상의 기온으로 계속 얼어 있던게

열려있습니다.

이 수로는 해남을 탐사하면서 '꼭 가야지' 했던 곳인데요,

오로지 보트로만 포인트 진입이 가능합니다.

 

새벽3시가 다 되어서야 선착장에 보트를 띄우게 됩니다.

 

노를 저어 최상류 포인트에 진입을 하고 5개의 찌불을 밝히지만

움직임은 없습니다.

낚시인들의 진입이 안되다보니 자연모습 그대로 이군요.

앞뒤 좌우, 어디에 대를 드리워도 손색없는 포인트.

그러나 기대가 컸던지라 움직임이 없는게...

 

점심께 최상류 진입전 부들이 삭아 누워있는 작은 홈통으로

옮깁니다.

바람도 뒷바람이라 낚시하긴 편하지만

일끝나고 바로 날라온지라 피곤이 몰려옵니다.

 

세시간정도 꿀잠을 자고 일어난 포인트는 의자도 따뜻한것이

햇볕을 잘 받고 있었습니다.

오늘밤은 이동 없이 이자리에서 집중할 계획이라

26대부터 34대까지 13대를 넣습니다.

수심 0.6m~0.8m

미끼 옥수수글루텐, 지렁이

채비 한지찌 5.0g

에어봉돌 4.25g~3.75g

그랜드맥스FX3호

비바크리스탈 2호

벵에돔 6호

 

 

세팅을 마치고 정리를 하던중 맨 우측 34대의 찌가 부들벽으로

옮겨가는게 보입니다.

늦었다 생각하고 챔질을 했는데 다행히 붕어가 나와주네요.

' 하마터면 못볼뻔혔다! '

이른 시간에 만난 붕어가 정신을 바짝들게 하며

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데,

5분도 채 지나지않아 같은 자리에서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아주 미세하게 들었다 내려놓기를 반복하더니 이번에도

부들벽으로 옮기며 떠오르는걸 챔질했는데 상당히 묵직한

파이팅을 보여줍니다.

약간 긴 채형의 33.5cm 월척붕어는 알을 흘리기 직전이어서

바로 방생해주었습니다.

' 어여 가서 새끼까고 도란도란 잘 살아라~^^'

입질이 들어오면 거의 챔질이 성공되는게 완빵입니다!^^

( '완빵형님 보고싶어요~^^♡' )

대신 얕은 수심대여서인지 찌를 높이 올려주기보단

짧게 올렸다 옆으로 이동하는식의 입질표현이 상당수입니다.

 

우측28대에서 짧게 톡톡치며 옆으로 살살 끄는 입질에

한마리 나옵니다.

이곳 수로붕어 힘이 정말 좋네요.

게다가 짧은대로 걸어내다보니 스릴 완빵!ㅎㅎ

 

대부분의 어신은 수심이 20센치정도 더 깊은 우측대에서

찾아 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우측 32대.

올릴랑 말랑 하다가 쭈욱올리면서 부들벽으로 붙네요.

' 이번에는 다 보고 있었지롱이~' 에 나왔습니다.

 

수로 상류포인트입니다. 뱃머리만 돌리면 포인트 이동 끝!^^

 

얼마 남지 않은 오후시간에 입질은 계속 찾아오는게

정말재미집니다ㅎㅎ

맨 우측 34대.

옥수수글루텐을 먹고 처음으로 세마디이상의 바른 오름을 보여준 녀석인데 좋은 손맛까지 선사해주었습니다.

곧 산달을 맞을거 같네요.

 

8,9치의 비슷한 녀석들이 20~30분 간격으로 찾아옵니다

눈에서 뻗어나가는 레이져가 광폭으로 탐색!

올리는 족족 다 걸리는 완빵 레이져^^

이녀석은 입질이 없던 가운데 30대에서 나왔는데

챔질 하자마자 수면위로 점프를 해서 날라옵니다.

수심이 0.6m밖에 안되서 그럴수도 있겠죠ㅎㅎ

짧은대로 전해지는 붕어의 힘이 장사들이여서 요리조리 제압해 나가는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되는 오후낚시.

' 너는 꼬리를 어디다 팔아먹었다냐... '

 

아홉치만 되도 낚시대로 전해지는 짜릿한 손맛이 쏠쏠합니다.

저녁시간이 가까워 지면서 일찍 찌불을 밝혀둡니다.

찌끄만한 녀석이 뭔힘을 그렇게 써대던지ㅎㅎ

부들벽에 바짝 붙인 포인트에서만 입질이 오는 모양새입니다.

대부분의 수로는 밤낚시가 안되거나 어렵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이곳 역시 그런걸까요?

찌불이 자리를 잡은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깜박이는 신호만 보내줄뿐 본신으론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정말 출출해집니다.

잠도 잠이지만 어젯밤부터 물만 먹고 있었더니...

뜨슨밥을 짓고 김치찌개도 보글보글 끓여서 맛있는 한끼를 합니다.

' 역시 김치찌개는 밀키트여~~^^:; '

 

10시경,

조용한 홈통안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한개의 찌!

낮에 월척을 보여줬던 32대에서 찌불을 바꾸며 보이는 오름입니다.

몆센치 차이의 월척이지만 역시 준척급들과는 힘이 다르네요.

이녀석은 긴장을 했는지 응가를 했습니다.

응가 사진은 패쑤! ㅡㅡ:;

 

달빛하나 가로등하나 없는 캄캄한 수면위에 오롯이

빛나는 찌불이 최면을 거는듯 자정이 되기도 전에 스르르 잠이 듭니다.

보일러로 데워놓은 따뜻한 이불속에 들어가니 ...

 

우와~~~

 

갑쟈기 왠 아침!

잠을 어디로 잤는지 기억이 하나도 없네요. ㅡㅡ:;

앞으로 왠만하면 밤에 출발하지 않는걸루...

 

어제 입질이 전혀 없었던 수심 낮은 왼쪽 포인트에서

두대의 찌가 이동되어 있었던게 역시나 밤에도 움직이는 녀석들은 수심 얕은데로 들어오는거 같습니다.

 

뒷바람으로 홈통으로 온갖 이물질들이 모인 상황이라

뱃머리를 돌려 뒷쪽 포인트에 4대의 대를 넣어봅니다.

역시 포인트는 기가 맥히는군요.

정면에는 갈대병풍이 바람을 막아주고

양옆으로는 부들벽이 서있는 네모난 모양의 포인트.

이포인트의 입구는 보트한척이 딱 들어가는것이

더 따뜻해지면 다시 한번 드리우고 싶은 곳이네요.

 

햇볕이 활짝 비춰줬으면 좋으련만...

어제의 비 영향인지 아침부터 불어오는 찬바람과

해가 제대로 나지 않는 상황이 아침낚시의 부진으로 작용하는듯,

점심까지 포인트를 옮겨가며 낚시를 즐겨보았지만

어제처럼의 입질은 받을수가 없었습니다.

 

배터에서 철수준비를 하며 붕어를 방생하는데 현지인이

계시더라구요.

붕어를 원하셔서 드렸는데 따뜻한 커피한잔 얻어마셨습니다.

 

어제 아침께 적지 않은 비가 내리고

그후 바람이 일기 시작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볕과 꾸준히 불어준 차갑지 않았던 바람이

얕은 수심에서도 붕어의 경계심을 풀게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짧았던 어제 오후의 4시간 동안 큰 씨알의 붕어는 아니어도

34, 33, 31cm의 월척3수를 포함 총 13마리의

마릿수 붕어를 만났는데요,

사진에는 없지만 34cm의 붕어는 건져내자마자 어찌나 알을 흘려

내던지 바로 방생을 해주었구요

외에 9치급이상 다수의 붕어들은 알이 차가거나 꽉차있고

X꼬도 선명한 분홍색을 띄는것이

며칠 좋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당장이라도

산란을 할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포인트에 한정이 있어 잘 찾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쓰레기를 대놓고 버리고 갔더군요.

구석 구석 X휴지도...휴~~

재활용과 일반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해서 데꼬왔습니다.

 

 

올때마다 얼어 있어서 들어가지 못했던 곳.

꼭 들어가고 싶었던 그곳은 자연 그대로의 손이 안탄

환상의 포인트였습니다.

거기에 운좋게도 짧았던 오후시간에 만난 행운은

다음에도 또 찾고 싶어지게 합니다.

 

설날이 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식구들과 , 고향을 , 아님 물가를 많이 찾으시겠죠.

어디를 가시든 마음만은 넉넉하고 풍성한 시간 보내시구요,

낚시터에서 만큼은 내거, 주위의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선진 낚시꾼의 모습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