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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馬 이야기 1부

IP : 690c835d05eed72 날짜 : 조회 : 3320 본문+댓글추천 : 0

1.행복한 여행 딸아이의 사춘기적 어느 날, 공부는 하지 않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길래 조금 심하게 잔소리를 했죠. 묵묵히 듣고만 있다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하는말이 "아빠는 우리를 위해 해준 게 뭐 있어요. 가족끼리 놀러 한 번 간 적 있어요. 다른 얘들은…어~어~엉…" 봇물처럼 터져 나온 울음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순간,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수처럼 꽂히는 딸아이의 외침에, 애비로서의 상실감으로 스스로를 얼마나 자책했는 지 모릅니다. 장사한다는 핑계로-사실 경제적인 이유가 더 컸죠- 가족끼리 변변찮은 외식 한 번, 놀러 한 번 제대로 간 적이 없었으니까요. 전에 다니는 직장 선배의 권유가 있어 장사를 정리하고 지금 다니는 직장에 새로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장사할 때는 명절외에 휴일 한 번 없이, 장사가 되던 안되던 가게 문을 열었죠. 다행히 취업한 새 직장은 여름 휴가가 있었습니다-토요일도 없고 빨간 글자도 없지만- 일요일 포함하여 4일, 얼마간의 휴가비도 주어져 애비 노릇 이제 한번 제대로해보는가 싶어 얼마나 기뻤는 지 모릅니다. 2009년, 거제도로 1박2일 예정을 하고 장거리에 혹시 나의 애마가 쓰러지지 않을 까 염려되어 카센터에 갔습니다. (1991년 12월産 엑셀,수동,일반 핸들,94년 중고로 매입,2011년 11월 회생불능) "사장님 장거리 가야 하는데 혹시 부품 교체 할 것 있는가 봐 주세요." 빙그시 웃으시더만 "참 오래 탔네요."하면서 시동 걸어 보고 본넷 열어보고 이 것 저 것 보더니 다시 하는 말 "아직 탈만 한대요. 타시는데 까지 타타가……부품은 굳이 교체 할 거 까지 뭐……" 사장님은 참 양심적이었습니다. 차 상태를 보니 부품 교체하기가 아까웠다는 얘기죠. 차 내부는 깨끗한 편 이었으나 외부는 설명드리기 정말 어렵네요. 쥐 색이었는데 바래지고,벗겨지고,긁히고,우그러지고…… 도색 비용이 차 값 보다 비싸서 아예 포기했었죠. 아무튼 기본 점검 마치고, 스프레이 두 통 사서 보기 싫은 곳 칠하고 나름대로 준비는 하였습니다. 드디어 거제도를 향하여 go go 바깥 공기가 이리도 싱그러운 줄, 차창 밖 풍경이 그리 아름다운 줄, 마음의 안경을 바꾸면 세상은 그 안경 색깔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나도 쉬고 차도 쉴 겸 휴게소에 잠시 들렸습니다. "너희들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골라라. 아빠가 팍팍 쏠께" 사실 1~2만원이면 떡을 치지만 이번 여행에는 돈 아끼지 않고 함 써 보리라 마음 먹은 큰소리였는 지 모릅니다. 아내와 나는 커피 한 잔 하고…… 주차한 곳으로 가고 있는데, 제 애마 주변에 서너 사람이 서서 뭔가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발걸음이 멈추어지고…… "야, 차 정말 오래 되었네,진짜 골동품이다. 굴러 가긴 갈까…&*^^5%#2@..." 아! 나 혼자는 그런 소리 많이 들어 이골이 났는데, 한 귀로 흘려 보냈는데….. 가족들이, 내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과 딸이, . . . 출발을 하고 10여분간 차 안은 정적이 흘렀습니다. "아빠, 쪽 팔려 죽는 줄 알았다." "가시나야, 그라믄 내리라. 세워 주까.차만 잘 나가믄 됬찌……" 차가 사람의 인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속으로 절규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행은 쪽팔림으로 시작되었지만, 행복한, 내겐 오랫동안 잊지 못 할 아주 행복한 가족 여행이 되었습니다. 에필로오그: 딸아이와 아들에게 월척에 글을 쓴다고 공언하고 그 글도 보여 주기로 하였습니다. "아빠, 조회 수에 연연하지 마세요."딸아이는 벌써 이만큼 컸습니다. 옆에서 듣던 마누라 "됐거든요, 뭐 자랑할 일이라고….." 압니다.나는 못난 남편이란 걸, 잘 해 주지 못해 미안할 뿐입니다. 사랑 합니다."

1등! IP : 9878333b1fede93
못난남편...잘해주지못해 미안하다...
저또한 그러네요!공감갑니다.

힘내셔서 좋은남편,아빠가되도록 저와같이 노력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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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d17d71d5587f0d2
우리네 서민들의 삶.....무에 다를거 있겠습니까!


많은부분 공감이 갑니다.....


앞으로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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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6a9e8253802f9c2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추천 0

IP : efb6b58bba4757f
지금의 우리집 삶과 비슷합니다

자영업 한다는 핑계로 가족여행 일요일

물놀이 한번 못가고 고2 중3 사춘기 인데 그래도 나름

잘커주고 있으니 고맙네요.

행복한 삶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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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234b554bbb64f4
빼빼로데이 달에 달리던 발걸음을 멀리한 애마님에 명복을 빌어봐유~~ㅎ
가족 이야기하심 쥐구녕부터 찾는 일인 인지라 사랑합니다 에 조용히 묻어가요~~행복하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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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b8538189199241
뭐 살아가는것 별거 있습니까?

가족모두 건강하고 웃으면서 지내면 그게 행복 아니겠습니까?

행복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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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0264247f5e4920
짠합니다^^
그래도 옛날에 비돌기색 엑셀 탈때가
참 좋았습니다
그때 내차 타고 차 우습게봤던 여자들은
지금은 좀 큰 차 타는 신랑들을 만났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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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14fedcb271811a
우리 월님들의 현주소 같습니다 ^ ^ 못난 아빠로써 코 끝이찡하네요 따님분 멋진아빠 응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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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1829c0dc00ef86
뭉클 하네요.

돌이 켜 행복이라 느끼는 기억이 많은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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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54611838c93e05
마음으로 통하면 계란후라이
한개도 갈라묵을수 있지요.
훈훈한글 잘보고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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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fccf7ccb818b7b
아버지란자리에서 언제나항상 화이팅하시길 바래봅니다^^

ㅇ ㅏㅈ ㅏㅇ ㅏㅈ ㅏ~~~뽀 ㅏㅇ ㅣ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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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99469abb6e08fe
행복한 가정입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부족하다 여길 수 있는데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님은 부자입니다..
가슴에 남는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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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c2d1c811ee428
제 애마와 비슷한거 같네요 ^^

소2, 94년 1월, 23만킬로, 옆문은 찌그러지고, 본네트에는 저승꽃 피었고, 와이퍼는 누가 때렸는지 빨갛게 멍들었고,,,

ㅋㅋㅋ 근데 이넘이 심장만은 엄청 강하답니다... 아직도 고속도로에서는 백오륙십은 기본입니다.

남들은 안전 때문이라도 차를 새로 구매하라고 하는데, 전 아직은 쓸만하다고 고집 부립니다.

이건 절대 돈이 없어서 못사는 것이 아니라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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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00c08ce93d62f3e
현재에 만족하고 모두 건강하면
삶에 감사 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로또 한번 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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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75ad0addf6eb80
지나고나면 다~아름다운 추억일뿐입니다.^^*
저는 79년부터 여름 휴가를 바닷가로 배낭 메고 애들 걸리고 버스타고 배타고해서 남해안 일대를.
낚시와 겸해서 근 10년 다녀습니다.
가끔 풍랑 주위보도 만나 멀미와 갖은 고생을 다 했지만은...
지금 생각하면 그 고생을 그때는 어떻게 했나 싶은데....
요즘도 아이들 그때 참 좋아다고 이바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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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aa321a0f28683f
그런모습이 가족의힘이자 애정이죠....

가슴이 시린 이야기입니다

못한다는걸 아는 가장처럼 현명한 가장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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