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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407억 로또 당첨 경관 일가 "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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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억 로또 당첨 경관 일가 "피난" 로또복권 19회차에서 국내 복권사상 최고액인 407억원에 당첨된 행운의 주인공은 강원도 춘천경찰서에 근무하는 박모 경사(39)로, 당첨금을 수령한 뒤 즉시 일가족과 함께 잠적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박경사는 지난 15일 오후 국민은행 본점에서 당첨금을 수령한 뒤 16일 오전 10시께 경찰서에 사표를 제출하고 잠적했다. 또 춘천의 한 병원에 간호사로 재직 중이던 박경사의 아내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사의 두 자녀인 딸과 아들도 춘천에서 전학간 상태다.  박경사의 동생(36)도 강원지방경찰청에 경사로 재직 중이었는데 이날 비슷한 시간에 휴가계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고 있다. 박경사는 이미 15일 서울 모처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서울로 이사한 것으로 보인다. 박경사와 가족들은 또 이제까지 거주하던 아파트에서도 16일 오후 모두 외출한 뒤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경사가 근무했던 춘천경찰서는 이날 박씨의 얘기로 하루 종일 들뜬 분위기였으며, 경찰서에는 사실 확인과 연락처를 묻는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삼삼오오 모여 있던 경찰들은 "1,000만원만 회식비로 주고 갔으면 좋았을 뻔했다"는 농담을 하며 박장대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박경사의 소대원이었던 한 의경은 "갑자기 박경사가 떠나 의아해했는데 소문을 듣고 이해하게 됐다"며 "좋은 곳에 당첨금을 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경 역시 "평소 엄하면서도 말수가 적었다"며 "항상 원칙에 따라 이끌어주던 분이니 잘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른 동료 경찰은 "박경사는 평소 맡은 임무를 성실하게 처리했고 말없이 묵묵히 일하던 사람"이라며 "당첨된 것이 사실이라면 하늘이 복을 내린 것"이라며 축하했다.  박경사가 당첨자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 진원지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박씨의 직속상관인 방범순찰대 김모 대장이 만류할 때도 "더 좋은 직장이 있어 그만둬야겠다"는 말만 남겼다고 한다.  따라서 박경사의 당첨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경위는 2가지 경우로 추정된다. 박경사가 살았던 동네에서 당첨되자마자 온가족을 불러 가족회의를 열었고, 이때 당첨 사실이 흘러나왔다는 것. 또 박경사가 그만두기 전 동료에게 당첨금액이 담긴 통장을 보여줬다는 소문도 있다.  박경사의 직장 동료인 강모 경사는 "소문을 듣고 알았지, 박경사는 자신이 당첨됐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경사의 동생은 휴가계를 내며 "경찰은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형은 형이고 내게는 내 인생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경사는 14일 국민은행에 전화를 걸어 17일 방문하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그보다 이틀 앞선 15일에 찾아갔다. 당첨금을 찾아가는 데는 치밀하게 연막작전을 폈지만 자신의 신원을 감추는 데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