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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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것..

IP : 84f1d917873f1c5 날짜 : 조회 : 8519 본문+댓글추천 : 4

안녕하세요^^ 경북 성주에 살고 있는 초보 낚시인 입니다. 어린 시절 이야기 입니다. 저희 동네에는 함바우 연못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마름도 많고 수초가 많고 특히 물이 마르지 않아서 대물꾼들이 많이 왔었습니다. 하지만.. 한 여름이 되면 어른 열분 정도 모이셔서 연못 가운데로 끄는 그물을 끌면 뒤에 고기 집에 들어가 잡곤 하셨죠 어른들 말씀에 함바우 연못이 원래 양어장 이었는데 주인이 황새가 와서 자꾸 고기를 잡아 먹자 그물로 그 새를 잡다가 눈이 쪼여서 그 양어장이 방치가 되어 고기가 많이 도망가서 잉어 향어가 많다.. 라고 하셨는데 그물을 한번 끌때마다 가물치, 잉어, 향어, 붕어, 새우등 많은 고기들이 잡혔었죠 그럼 수초더미에 쌓여있는 고기들을 줍기만 하면 되는데 어른들은 작은 물고기나 8치급은 신경도 안쓰셧지요.. 그래서 어린 저희들은 양동이에 물을 넣어서 어린 고기를 잡는다고 정신 없었습니다, 더운 날이라 시간이 지나면 수초더미에 고기들도 다 죽어서 운 좋으면 잉어 향어치어와 가물치 치어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보물 창고는 저희 논에 있는 작은 둠벙입니다. 봄이 되면 갯버들이 피고 말풀이 올라와서 안에 물고기들이 노는 것이 다보였지요, 여름에 잉어와 향어가 쩍쩍 되는 소리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15년정도 후..!! 국민학교시절 물고기를 많이 잡아 넣고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저희 연못을 탐하는 겁니다. 양수기를 가져다 놓고 물너미에 흙을 쌓아 물을 빼고 있는데 제가 가서 뭐하시냐고 그러니 물고기 잡는답니다. 누구 허락을 받고 물고기 잡습니까? 라고 하니 고기를 보관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수년전 넣어 놨는데 이제 찾아 간다고 하더군요 환장할 노릇 이었지요, 고기에 이름이 적힌것도 아니고 한번씩 2.0대 가지고 손맛만 보던 곳인데.. 하도 미워서 옆에 있는 삽으로 물너미를 무너 뜨리고 지금 안가시면 양수기를 물에 넣겠다고 하자 양수기 한대에 얼마 인데 라고 하시며 으름장을 놓으시는 겁니다. 아버지께서도 어른들 노시게 그냥 두어라 하셔서 물고기가 납치 되는걸 지켜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팔뚝보다 큰 잉어에 향어에 가물치,,, 보물 창고가 싹 털리는 기분에 눈이 튀어 나올 지경이었지만.. 어린 나이에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환경이 좋아서 그런지 치어들도 많고 몇년 후면 다시 클거라고 했지만... 어른들도 그 많은 고기를 잡으시고 다 드시지는 못했나 봅니다, 한집 한집 논과 밭이 있었기에 작은 둠벙도 다들 있으셨고 저는 복수를 꿈꿨습니다. 오랜만에 동네 동생들에게 단체 문자도 보내고 술 한잔 하자고 모여서 결의를 했죠.. 물론 납치 된 고기는 제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집에 물고기를 가지고 들어가면 꾸중을 듣기에 동네 입구에 있는 저희 연못에 동네 동생들과 형들이 함께 풀어 놓은 고기였죠 어른들에게 혼이 나지 않을까..?? 라고 걱정했지만 다들 받은 만큼 돌려 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재미를 추구하였기에 다들 동참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켜 보는데서 물을 퍼기는 뭐해서.. 계획 짜기를 동네에 잔치 있는 날 골라서 물을 퍼기로 했습니다. 작은 연못..2" 양수기면 금방 펍니다. 하지만 실수가 없도록 하기 위해 리드선과 양수기 두대를 설치하여 막 퍼냈습니다. 저 밑에 들어나는 잉돌이 붕순이 향순이들... 치어도 반도로 떠서 싹 잡아 왔습니다. 다시 우리 연못에 방생... 두집 정도 털리고 나니 저희집을 찾아 오셨더군요. 니가 우리 웅덩에 물 펐냐 길래 네 제가 펐습니다, 몇년 전에 고기를 잡아서 웅덩에 넣어 놨던게 생각나서 먹고 싶어서 잡아갔다고 하니 제게 한 행동이 있으셔서 그런지 아무말씀 없으시고 돌아가셧죠 심장이 콩닥하고 복수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 졌지만 아버지가 반상회를 다녀 오시고 나서 다커서 호되게 꾸중 들었네요. 이제는 그 어르신들도 다 저세상 분이시고 그 연못 위로 도로가 나서 고기들도 암매장 당했지만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씨익 웃음이 납니다..

1등! IP : 93a85d9ca7e3478
즐거운 추억이네요~ㅎ
옛날엔 논에도 붕어들이 제법 살았는데 요즘은 도통 볼 수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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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fd8a78d3f17cb8f
소년기의 놀이터 보물이 둠벙이었군요. 저도 그 심정 이해합니다. 지금은 그리운 추억이 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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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49db716986b360
비룡님도 좋은 추억이 있으신가봐요^^
예전에 많았던 고기들이 지금은 어디에
숨었을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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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7d4d4b51feded0
예전에 참 논에도 미꾸라지 붕어 만아죠
그때는 묵을껏두빌로업는데 괴기들이 만아꼬
지금은 인간이 물질적으로 더풍요한데 왜? 개체수가 없을 까요?
꾼들이 다자바뿌서 그런가 ?
농약탓 도 있겠지만 무분별한 포획이 주원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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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cbb64c9a98f259
100억님 안녕하세요
얼마전출조에 형님분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우리대가 지나면 붕어를 박물관에서 봐야하지 않을까? 라구요
꾼들의 배려가 개체수 보존에 도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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