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순이를 만나보고 싶어요
월순이면 더욱 좋지만
꼬불꼬불 산을 넘어서 수풀을 헤치고
갈대 우거진 풀숲에 모기향 피워두고서
귀곡산장이 따로 없는 깊은산속 묘지옆에
여럿이 어울려 떼거리로도 가보고
혼자서 살짜기도 가 보았지요
시린 무릎팍 달달거리며
닥닥 부딪히는 이를 악물고
장마비 솟아지고 태풍이 와서
물에 빠진 새앙쥐 처럼되어도
궂궂하고 씩씩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이른 봄부터 여태까지
휴일마다 쫒아 다녔지만
그녀는 끝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구료
갈대숲에 매복하여 기다려도 봣고
달님하고 숨바꼭질 하면서 찾아도 보았고
물안개속에 숨어서 기다려 보았고
시끄러우면 무서워서 못 올까봐
풀벌레 소리와 함께 숨죽여 가며
산새소리에 장단맞춰 심호흡 크게하고
개똥벌레 불빛따라 담배 입에물고
그 불빛 손으로 가리워 가면서
그곳 그 붕순일 만날 생각에
하염없이 쪼아 보았지만....
쫒아다니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첫사랑 순이을 쫒아다닐때도
이렇게 까진 안했는데
마누라에게 이정성을 들였드라면..
요즘은 자꾸 지쳐만 가는 나자신이
애가 타고 속이 다 타서 숯 검뎅이가 되었다
때가 되면 붕순일 만날수 있을거라고
그때가 언제쯤 이냐고요??
그렇다고....
기다려 주지않는 붕순이 야속타 할수 없고
만나주질 않는 월순이를 미워할 수는 더욱 없는 일
그렇다고 물속으로 들어 갈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 이로다
하지만...
좋은 조우와 이슬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무용담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늘에서 솟아진 초롱초롱한 별빛과
춤추며 흘러가는 저 구름과
소쩍!소쩍 솥솥쩍!!!
소쩍새의 처연한 아리아 들으며
긴긴 가을밤 하늘위의 보름달이
웃음을 머금은듯 산마루에 걸려 있고
수면위의 케미라이트 불빛에 감탄사가 속사포로세
달빛아래 비친 수면위에 내 마음을 비춰보고
어릴적 향수에 젖어서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간다
봄이면 진달래 개나리 꽃구경 삼아서 가고
여름이면 뜨거운 태양아래 선텐 삼아서 갔고
가을이면 풍요로움을 한껏 맛보며 간다
비오는 날이면 파라솔 아래에서
조우가 건네준 헤이즐넛향에 취하고 싶어서 가고
태풍이 온다면 새로운 무용담을 만들기 위해 간다
어둠속에서 혹 미사일처럼 날렵하게 하늘로 치솟을 찌
슬글슬금 솟아오를 대물의 어신을 기다리며
조우의 날랜 챔질하는 피아노 소리들으려고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가슴 콩닥이며
휴일이면 난 어김없이 가방을 메고 나선다
붕순이가 있으면 물이 있듯이
물속엔 붕순이가 있으니 월순이도 있다
물가 에서 그저 물만 보고 와도 되고
조심조심 다가가 물속 깊이 노닐 월순일 생각하며
어느 조용한 숲속 소류지에 가고 싶다
내 머리속에 늘 헤엄치고 있을 붕순일 꺼내어
그곳에 넣어 본다
그리고 거기에 낚싯대을 드리운다
찌가 슬금슬금 올라 온다!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인다!
낚시대을 잡는다!
다음순간.........피~웅
활처럼 낚싯대가 휘어서 좌우로 요동을 친다
손 끝에 전해진 찌릿한 전율이 온몸에 느껴진다
황홀함에 도취되어 기절한다...꼴가닥(^.^) 삐~~~옹
월척 조우 여러분 대물의 시즌 이 가을에
모두들 기절 많이 하세~~~용~~~~
붕순이를 만나고 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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