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버님에 대한 낚시추억과 찡한 얘기들이 올라와 감동깊게 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버님께서 걸음마와 동시 낚시를 데리고 다니셨으니 낚시에 대한 아버님과 추억이 많습니다만...
낚시에 대한 추억 말고 엉뚱한 추억이 하나 있어 올려봅니다.. 아주 예전에 다른 낚시동호회에 올렸던
글이 아직도 있어 가져와 봅니다....
제 나이 현재 43살....
한 22년 전쯤 오랜 외국생활을(약 10년) 마치시고 한국에 돌아오신 아버지와 현재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개포동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전 어린시절을 아버지와 보내지 못해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고
아버지는 일년에 한번 보던 외아들의 쑥쑥 커가는 모습에 대견함을 감추지 못하시며 큰 미소를 짓고 버스에
올랐습니다...그런데.... 갑자기 들려오는 장사꾼의 목소리.... 어떤 젊은 장사꾼이 다이아몬드 왁스라고 하는
광택제 비슷한걸 팔고 있었는데 "뭐든지 닦으면 빛이 납니다 " 이 세상의 모든것이 이 다이아몬드 왁스를 거치면
새거가 됩니다.. 이걸 보십시요.. 하고 10원짜리를 왁스를 조금 발라 문지르니 새로나온 100원짜리보다 훨씬
반짝거리면서 은색으로 ... 또는 10년지난 석유버너를 닦으니 진짜 광이 번쩍번쩍 나는게 여간 신기한게
아니었지요... 그 사람의 버스안 독무대를 모든 승객이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질문있습니다" 소리를 치는 사람이 있었으니 승객들의 모든 시선이 쏠리는 그곳... 그곳에 앉아계신분은
우리 아버지였습니다... 아이 창피하게 있다가 오면 조용히 물어보시면 될걸... 하고 있는데... 우리 아부지...
" 그걸로 이빨을 닦으면 하얗게 됩니까 ? "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한것은 장사꾼만이 아니고 저를 비롯한 승객들과 운전사까지....
우리아버지 얼굴을 보시더니 모든 시선이 장사꾼에게 쏠렸습니다.. 과연 어떤 대답이 나올까??
몇초간의 침묵이 흐르고 그 장사꾼 왈..." 아 그렇지요.. 됩니다.. 되구 말구요.. 이건 화학제품이 아닌
자연소재이기 때문데 인체에도 사용이 ...사용이... 될.. 꺼 ..껄..용?''
진짜 천진한 표정으로 앉아계신 아버지.. "그럼 하나 주세요..."
그리하여 그 다이아몬드 왁스를 집으로 하나 사가지고 왔습니다...전 장난감과 숟가락 등 이것저것 닦으며
신기함을 즐기고 있었고.. 아부지는 바로 화장실에 가셔서 그걸로 이빨을 딱으셨지요....
그런데 정말로 이빨이 하얗게 되신겁니다...우리 아부지.. 야 이거 잘 사왔다... 죽인다...
우리 아부지는 그 대단한 발명품인 다이아몬드 왁스로 이를 며칠 닦으셨지요...
며칠후 완전히 씨커멓게 변한 우리 아부지의 이빨..... 전 아부지가 이빨에 김을 붙이고 절 놀리시는줄 알구
마구마구 웃다가 마구마구 맞아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당시 돈으로 몇십만원을 주고 이를 다시 원상복귀하신
우리 아부지... 그 약은 요새 나오는 컴파운드라고 하는 돌가루였지요... 처음에 이 표면을 갈아내니 당연히
하얗게 변하던 이가 자연 코팅막이 벗겨지고 이의 속살이 드러나며 색깔이 변했던겁니다..
다 고통스럽게 갈아내고 코팅을 하신 우리 아부지,,,...
야 그자식 잡으러 터미널 가자.... 그놈의 자식 잡히기만 해바.. 다리 몽댕아리를 뽀지직...
얼마전 아버님댁에 가니 그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그 다이아몬드 왁스가 화장실 선반위에 있더군요..
이사를 다니시면서도 버리지 않고 ... 지금은 화장실 바닥 닦는데 그만이라시며 "그거 아주 좋아"
하시는 나이드신 아버님을 뵈니... 옛날 생각이 나서 써보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제가 그 옛날 일을 기억하고 있는걸 아실까요??
아니면 당신께서 그걸로 이를 닦으신것 조차 잊으셨을까요?
현재 아버님 연세가 79세.. 아직도 안산에 비밀수로를 찾으셨다며 낚시콜을 치시는 아버님...
웬만하면 아버님 낚시동출을 어기지 않으려... 앞으로 몇년을 건강히 낚시를 다니실까 걱정을 하는데...
이번주는 아버님이 이뻐하시는 제 아들 데리고 가서 아버님 즐기시는 삼봉낚시나 배워볼랍니다...
- © 1998 ~ 2024 Wolchuck all right reserved. ▲TOP
아버님과 취미가 같으면 얼마나 좋으시게어요
부러워요
아버님 살아생전에 후회됨이없이 좋은추억 만드세요
손자얼굴 자주 비쳐 드리는것이 최고의 효도랍니다
변덕 날씨에 건강 허시구요~~
그러고보면 예전에 버스타면 잡상인들 많았네요
나중에는 쪽지나눠주고 시계당첨되었다고..
얼마만 부담하면 된다는 어설픈 장사아닌 협박까지 있었네요
아버님 하고 오래도록 즐거운조행 하시기 바랍니다~
기원드립니다.
아버지도 낚시를 참 좋아하셨는데..
지금은 힘이 드시는지 낚시는 잘다니시질 않습니다..
불과 4-5년전만해도 같이 가자고 하셨는데..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가질 않았네요..지금 생각하면 죄송스러운 마음뿐..
아버님과 즐거운 출조길 되시길..^^
좋은 추억 많이 많이 만드시길...^^
찬거리 마련해서 막걸리 한잔 올리겠습니다.
저희부친도 낚시를 무척좋아하셨는데 좀일찍 돌아가셨어요
새삼 아버지생각이나네요^^
같이 좋은곳 만이다니시고멋진추억 만드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삼대가 낚시대를 드리운 연못,,그림이지요,
그땐 왜그랬는지 돌아가시고 후회해도 소용이없네요. 한번씩 근처저수지 낚시갔다오는길에 산소들려 술한잔올리고
아버지옆에서 텐트치고 두어시간 자고오지요.
중동님 아버님건강하시길빌며 아버님과 오래도록 좋은 추억만드시길...
기억나네요~~
어르신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좋아하시는 낚시
즐기시길 기원 드립니다 ^^
저희 아버지께서 살아 계시다면 지금 71살 쯤 되시겠네요
어릴쩍에 아버지는 유독 저를 많이 데리고 다니셧던 기억뿐 많은 기억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좋은 행복하고 기쁜 추억만으로 채우셨으면 합니다.
아버님과 오래오래 즐거운 낚시 함께 하세요........
소류지 어딘지 코멘트좀 아님 저한테 쪽지좀
주심 로또1등 하실거예요
지나고보니 알겠더라구요 지금은 후회가많이됩니다....
윗분들 아이디가 낮설지 않다 했더니 저한테 원자 분양받으신 분들이 반이 넘네요...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낚시터에서 우연히 만나면 웬수 갚을겁니다.....
한편으론 불편하신 점도 있겠지만 너무 부럽습니다
진심이구요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같이 낚시를 가고 싶어도 못가는 사람입니다
행복하시고 부디 연로하신 아버님과 오래오래
좋은곳 많이 다니시길 바랍니다 정말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