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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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4일간의 대물낚시 여행 1편(의성 매곡지)

IP : 92789b4dcde2525 날짜 : 조회 : 9012 본문+댓글추천 : 0

월척님들 안녕하시죠? 오랜만에 화보조행기 함 올려볼랍니다. 두서 없이 시작하는게 제 글쓰는 스타일이지만 간혹 예의가 없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노파심에 미리 양해말씀을 올립니다. 제 글이 얼핏 보면 예의가 없는 글 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조행기라는 글의 특성상 독백형식으로 자유롭게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니 행여나 오만불손한 놈인가 하고 오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예의가 똑바른 놈인가 하면 그건 절대로 아닙니다. 이점 역시 오해 없으시길......... 에혀~~~ 참말로 돌아삐리겠다. 붕어란 놈들 내가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4일 내내 어디론가 꼭꼭 숨어 버리고 코빼기도 안 비치니......... 내가 지들을 잡아먹기나 하나 원 참! 작정하고 나온 4일간의 대물낚시 여행의 끝을 알리는 동이 터오면서 갑자기 온몸이 끈적거리고 후끈거리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차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있어 벌떡 일어나 보니 창문 밖으로 웬 할머니 한분이 웃으시며 뭐라 말을 하시는 것 같다. 비몽사몽간에 창문을 열고 무슨일인가 하고 할머니를 쳐다보니 '고기 많이 잡았능교?' 하신다. "아뇨, 한 마리도 못잡았어요." "청소비 주야 하는데" "청소비요?" "마을 노인들이 청소하고 얼마씩 받아요." "얼마에요?" "2천원이라요" 주머니를 뒤적여 2천원을 쥐여드리고 따꼼따꼼한 눈을 부비며 밖으로 나와보니 동이 환하게 터올랐다. 햇살에 눈이 부시다. 아직 오전이지만 불볕 더위에 그새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에이고 저걸 언제 다 걷나, 무려 10대나 펴 놓은 낚싯대를 접을 생각을 하니 까마득하다. 4일 간의 휴가를 겸한 대물낚시 여행의 마지막 순간이다. 대물여행 첫날, 그러니까 지난 주말, 다시 한번 짐보따리를 꼼꼼히 챙긴 후 집을 나섰다. 천지신명이시여!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월이를 생포해 저 끝을 알 수 없는 꽝계탈출을 도모코자 하오니 바라옵건데 부디 이 뜻을 저버리지 마시고 월 상면의 기회를 주시면 백골난망하겠습니다. 낄낄낄..... 월척 걸어내면 조행기 제목을 뭐라 쓸꼬? '에헴... 이리오너라!' 이렇게 쓸까? 아마, 제목만 보고도 떡붕어님 쪼매 뜨끔하시겠지. 30.5 턱걸이로 헛기침 엄청하신다니 말야. '초보꾼님, 딴따라님, 육자님, 망티님 안녕!' 이렇게 쓸까? 에헤헤...... 생각만 해도 유쾌한 일이군. 차 안에서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지난 주에 커다란 가능성을 보여준 못에 도착하였다. 바로 여기....... 사곡지 가는 길로 조금만 더 가다보면 나오는 못이다. 이름은 매곡지. 지금 한창 진입로 공사중이라 통행에 약간의 불편이 있다. maegok.jpg 엄청난 기대를 안고 도착해보니 이럴 수가........ 비록 뻘물은 거의 가라앉았지만 전 주에 비해 물이 많이 빠져 있다. 차라리 지난 주의 뻘물일 때가 더 나아보인다. 금요일 밤 월척 자유게시판에 공명선생의 출사표를 패러디한 글을 올리려는 찰라 우연히 박중사님을 만나 내일 함께 매곡지로 출조하기로 약속을 했다. 저수지에 도착하여 차를 산기슭에 안전하게 주차해놓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 예의 그 포인트를 찾아가니 자리는 아직 무사하다. 이미 꽤 많은 조사님들이 상류 군데군데에 포진한 가운데 유독 이 자리만 비어 있는게 다소 의아할 지경이다. 이 못은 핸드폰이 안 터진다. 011은 잘 터지는 것 같은데 내가 쓰는 016은 영 먹통이다. 혹시나 박중사님이 도착하셨나 저수지를 둘러보니 아직 도착하지 못하셨는 지 안 계신다. 전화를 하려해도 먹통이니 찾을 방법이 없다. 일단 대를 펴고 있으면 찾아오시리라. 불볕더위에 하나 둘 대를 펴자니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수건으로 닦아낸 지 1분 후면 또 땀 한 바가지가 주루룩 쏟아진다. 안경이나 안 썼으면 그나마 좀 나을텐데 한 손엔 낚싯대를 들고 또 한 손으론 안경을 밀어올리고 땀을 닦으려니 이거 아주 죽을 맛이다. 눈 언저리로 땀이 흘러 들어 눈이 따갑다. 몇 대째 대를 펴고 있는데 등 뒤에서 "뚝~새~님" 하는 소리가 들린다. 어느새 나타나셨는 지 박중사님이 환한 미소로 맞아주신다. "아이고 박중사님 안녕하세요?" 얼룩덜룩 군복차림의 박중사님을 상상했는데 얼룩무늬 반팔은 없으셨는 지 오늘은 평범한 차림이시다. 상류쪽을 둘러보고 오셨다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다고 하신다. 에구 죄송스러워라. 구미에서 먼길 오셨는데 자리가 없으니 이거 아주 낭패다. 지난주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결국, 박중사님은 안평쪽으로 가야겠다고 하신다. 에혀~~~ 만나자마자 몇 마디 얘기도 못해보고 바로 또 제갈길을 가야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게 짧은 순간 박중사님을 만났다. 박중사님이 가시는 걸 보고 계속해서 대를 폈다. 좌에서 우로 무려 여덟대. 겨우겨우 대편성을 모두 마치고 나서 옷을 쥐어짜니 땀이 흠뻑 배어나온다. 끈적끈적 찝찝하지만 그대로 의자에 눌러 앉아 어여 어둠이 내리길 바랄뿐이다. 아직 해가 좀 남았길래 잠을 좀 자두고 싶었지만 막상 의자를 제치고 누우니 잠이 안 온다. 덥기도 하지만 오늘 밤의 기대감 때문인지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차에 가서 땀도 식히고 좀 쉬다오고 싶었지만 혹시나 누가 낚싯대 걷어갈까봐 그러지도 못하겠다. 에라, 모르겠다. 라면이나 끓여 먹자. 후루룩 쩝쩝, 그저 물 붓고 라면 넣어서 끓인 거지만 맛은 가히 일품이다. 이젠 제법 새물찬스님 라면 맛에 근접한 것 같다. 뉘엿뉘엿 해는 넘어가고 소리 없이 어둠이 내리려고 한다. 캐미를 꺾어 달고 새우를 달려는데 어라, 새우가 죄다 모기새끼만하다. 아! 새끼손가락만한 왕새우가 필요한데 모기만한 새우로는 월척하기 힘들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하긴, 요즘은 새우를 구하기 힘든 시기라고 하는데 그나마 새우를 구했다는 것에 만족하는 수 밖에 없다. 이제 본격적인 밤낚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등 뒤는 사과밭인데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요거이 발갛게 익을 때쯤 다시 한번 찾아볼까나. maegok2.jpg to be continued.....

1등! IP : 60ddd5f9dd00543
흐흐흐~~.
하룻 밤 출조로도 보통 3부까지 가는 뚝새님 조행기...
4일간의 낚시여정인디 장 장 몇 부까지 갈지 휴~~~~ㅎㅎ
앞으로 몇 일동안은 뚝새님 조행기 보는 재미에 더위는 쪼메 잊겠네요.!
아직 시작이라 감(꽝계탈출)은 전혀 잡질 못하겠고,
기냥 수수한 제목을 보니 다소 안도감이 들기도 하구....
좌우 지간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볼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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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60ddd5f9dd00543
매곡지.
못이 길죽하게 생긴 저수지 맞지요?
2년전에 저도 거기서 낮낚시를 했구요
못 생김새처럼 길죽하게 생긴 7치 붕어 여러수 한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저수지를 빠져나오면서 현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긴데요..
작년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3년전 늦가을에 엄청한 호황이 있었다네요
마늘을 심을때인지 수확을 할 때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늦가을 11월 초순경에 두 분이서 30여수의 월척을 낚은 저수지라고 합니다.
당시 의성고등학생이 제게 자기 경험담을 털어놓은 얘깁니다.
미끼는 새우였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전 그해 가을에 그 못에 가지는 못했지만 늦가을 이면 한번쯤 생각나는 저수지입니다.

음..
뚝새님의 좌충우돌 출조행각이 넘 애처로워서
힘내시라고 당시 기억을 더듬어 봤습니다.
매곡지에서의 대박행운이 따라줬으면 좋으련만
2탄에도 왠지 붕어가 없을 것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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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60ddd5f9dd00543
안녕 하세요^^*
기사(트레일러)임다.
매곡지,매곡지 .많이 들어본 저수지 이름인데,
절 생각나지 않는군요.의성쪽 저수지는 그의 다 아는데,
암턴 소류지는 다섯번정도 가봐야 조황을 안다미다.ㅎㅎ
앞으로 4번 더 남았군요^^*
꼭~~ 꽝계 탈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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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음...난 뚝새님 조행기 결과 아는데...
여기서 꽝계탈출 못했다고 얘기는 몬하지
조행기가 술술 잘 넘어갈 것 같습니다.
글 읽기도 편하고...뭐 암튼 즐거운 조행기 2,3,4,5탄 기다려집니다.
천천히 잘 쓰세요..쉬엄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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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역시 뚝새님이십니다.. 하하하
너무나 맛깔나는 글 잘 읽었구요..
뚝새님 덕분에 월척 카운터가 아마도 20% 이상은 올라가지 싶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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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뚝새님의 조행기 특징
1. 뚜삐가 반드시 있다.
2. 붕어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3. 월척을 절대로 등장하지 않는다.
4. 꼬리를 다는 사람들이 무지 많다.
5. 빅뚝이 간혹 조연으로 등장한다.

***이번에는 월척을 잡아서 꽝출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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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역쉬 고기 얼굴은 없습니다.
ㅎㅎㅎ
4일간의 조행을 잘 마치셨는지 벌써 2부 3부가 기대 됩니다요...
이번에 고기 얼굴 나옵니까?^^
이어지는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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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궁금타!~ 궁금타!~~ 2,3,4탄 언제쯤 월이 나올까?
사실 궁금해서 빅뚝님께 전화 해 봤는데 통화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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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모두들 안녕 하시죠?
지는 아직은 하산전이라 본격적인 등장은 몬하고 월척이 그리워
한번 둘러 보았습니다.
출조 함께 하자는 지아우 뚝새의 꼬임에도 못넘어(?) 간것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얼른 워리를 해서 좀 여유를 가지고 휴일에 제수씨랑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

아무래도 이번에도 저 끈끈한 꽝계의 수렁에서는 벗어 나진 못한듯 합니다.
제목이 워리한 조사의 호탕함이 통 엿뵈지를 않으니.....
에이고~울 형제에겐 무신 어복이 이리 지지리도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조회때 피같은 배추 입사귀도 두어장 돼지 콧구녕에 끼웠는데 말입니다.

꽝이든 아니든 울뚝새랑 함께 낚수를 갈수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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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아이구 울 빅뚝행님 오셨네.
행님요~~~
4일 내내 행님 생각 많이 했심더.
오래지 않아 행님캉 다시 낚수할 때가 오길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내내 반젤리스 음악 들으며 청도 용광지 갈 때의 그 기분 영원히 잊을 수 없고요
장대비 속의 회룡지와 진주의 답천지, 군위의 어느 소류지에서 함께한 기억들.......
정말 가슴 시리도록 사무쳐옵니다.
혼자 여러번 출조해 보았지만 행님캉 낚시할 때가 제일 행복했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행님!
힘내시고요 언제고 같이 낚시갈 시간만 기다립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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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오랬만입니다 뚝세님 빅뚝세님
안녕들 하시죠?

두분의 멋진 등장으로 벌써 이 사이트가 후끈 달아 오릅니다.

재미있는 글 기대가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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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딴따라님, 월척님, 트레일러님, 낚시꾼과선녀님, 대박님, 안동어뱅이님, 입질님, 다워리님, 빅뚝행님, 수파님, 새물찬스님!!
정성스런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한분씩 모셔다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으나 이 장황한 조행기를 하루 속히 마칠라니
시간이 너무도 부족하군요.
답글 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은 가슴 속 깊이 묻어두고 있으니 계속해서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고요 언제고 물가에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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