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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을 낚다

IP : 2b35152af295b86 날짜 : 조회 : 2383 본문+댓글추천 : 0

_사진 001_fish_pay11360985.jpg 금요일 정오, 주말이면 오시는 손님들이 보고싶어 문자 한 통씩 돌렸습니다. "날씨가 얄궂네요 주말엔 좋아진다는데 별다른 약속 없으시면 정동낚시터로 오시죠?^^" _사진 002_fish_pay11384035.jpg 이 정도면 꾼들의 마음이 흔들리겠거니.. 나름 흡족하고 있던 바리 그때!! _사진 003_fish_pay11394979.jpg 단골+골수 꾼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_사진 004_fish_pay11403244.jpg "문자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문자보다 고기대량방류..뭐 이런게 더 좋지 싶은데요?" _사진 005_fish_pay11414122.jpg 저 보다 더 영업에 신경을 써주시는 그 마음에 가슴 뭉클해졌지만, _사진 006_fish_pay11433671.jpg 제 입에서 나간 말은, "고기야 항상 정해진 날짜, 시간에 넣어주고 있는데 새삼스럽게..앞으로 참고하겠심더^^" _사진 007_fish_pay11454576.jpg 고기대량방류, 화끈한 손맛, 다양한 이벤트, 대박조황, 산란임박, 쏟아집니다.... _사진 008_fish_pay1147565.jpg 쉽게 볼 수 있는 문구들을 떠올려 보지만 _사진 009_fish_pay11485245.jpg 낯 간지럽기도 하여 _사진 010_fish_pay11495927.jpg 앞으로 참고하겠다고 해놓고도 _사진 012_fish_pay11511939.jpg 전혀 그럴 마음은 먹어지지 않습니다. _사진 013_fish_pay11550088.jpg 어느 정도가 대량방류이고 _사진 014_fish_pay11553459.jpg 낚싯대가 얼마나 휘고 부러져야 화끈한 손맛이며 _사진 015_fish_pay1156317.jpg 얼마나 큰 상품을 걸어야 다양한 이벤트가 되고 _사진 016_fish_pay11570492.jpg 살림망을 얼마나 채워야 대박조황이고 쏟아지는 건지... _사진 019_fish_pay11584489.jpg 아직 모르겠습니다. _사진 020_fish_pay11591589.jpg 매주 오시던 분들이 안오시면 _사진 022_fish_pay12003458.jpg 궁금하고 보고싶은 마음이 앞선다고 하면 _사진 023_fish_pay12012278.jpg 혹자는 배가 불러서 그렇다고 할 지는 모르겠지만 _사진 024_fish_pay12020590.jpg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_사진 025_fish_pay12033277.jpg 그저께까지만 해도 햇볕을 갈구하다가, 하루 이틀 사이에 그늘을 찾게 되는게 사람의 마음이고 _사진 026_fish_pay12054783.jpg 날이 갈 수록 낚시꾼에서 장사꾼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자기합리화를 하게 되지만 _사진 028_fish_pay12101493.jpg 아직까지는 낚시꾼을 낚을만한 프로가 되지는 못해 _사진 030_fish_pay12114124.jpg 선정적이고 현혹적인 문구는 쓰지 못하겠습니다. _사진 032_fish_pay12123553.jpg_사진 032_fish_pay12162397.jpg_사진 033_fish_pay12163291.jpg_사진 034_fish_pay12163895.jpg_사진 035_fish_pay12164436.jpg_사진 042_fish_pay12171056.jpg_사진 036_fish_pay12185450.jpg 하지만 나름대로 낚시 좀 해본 꾼이라면 _사진 037_fish_pay12192442.jpg 좋은 포인트에서 _사진 038_fish_pay12224389.jpg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하다보면 _사진 039_fish_pay12233619.jpg 짜릿한 손맛과 _사진 040_fish_pay12235489.jpg 원하던 대상어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_사진 041_fish_pay12245629.jpg_사진 043_fish_pay12252196.jpg 조급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_사진 045_fish_pay12262354.jpg 언젠가 만나게 될 그 님을 기다리며 _사진 047_fish_pay1227142.jpg 꾸밈없는 마음으로 _사진 054_fish_pay12294761.jpg 제 길을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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