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낚시 조행기
안녕하십니까, 공간입니다.
조행기를 시작하기 전, 이번에는 먹방 위주임을 알려드립니다^^;;
원래 인생은 먹는 걸로 시작해 먹는 걸로 끝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하
가을 향기 물씬 풍기는 출조지 어느 한 구석에 자리 잡은 저의 보금자리입니다.
분명 아직 가을인데 사진으로 보면 벌써 겨울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푸릇푸릇하기만 했던 나뭇잎도 미련 없이 여름을 보내주기라도 하듯
점점 노란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해가 무척 짧아져 잠깐 눈 돌리면 금세 밤이 찾아옵니다.
밤낚시가 잘 되는 곳이지만 해가 짧아지는 건 매번 참 아쉽습니다.
제가 아쉬워 하는 것을 알았는지 함께 하면 즐거운 벗이 맛있는 치킨을 사들고 왔습니다.
센스 있게 후라이드, 양념 반반으로 포장해서 왔군요.
치킨엔 역시 맥주가 빠질 수 없죠.
밤낚시를 해야 하므로 소주 대신 맥주로 흘러가는 시간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찾아 온 새벽은 물안개와 함께 상쾌함을 안겨줍니다.
겨울과 점점 가까워지자 온 사방이 건조해서 난리입니다.
건조함이 확 느껴질 때마다 계절을 체감합니다.
그나마 물가에 있으니까 도시에 있을 때보다는 건조함이 덜 합니다.
물론 물 비린내는 피해갈 수 없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지금은 집에 돌아갔을 때 옷을 내려놔도 여름만큼 물 비린내가 심하지는 않습니다.
한 동안 낚시를 안 다녀서인지 사진도 예전만큼 잘 나오는 것 같지 않습니다.
수정을 하다보면 괜히 한숨도 나오고 그럽니다.
다시 열심히 출조 나가면서 사진 실력도 늘려야겠죠.
이번에 케미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매번 아침 저녁으로 케미를 바꿔줘야 했는데 날이 추우면 확실히 힘들더군요.
그래서 날이 밝으면 알아서 빛이 꺼지는 자동케미로 바꾸었습니다.
이제 슬슬 식사 준비를 해 봅니다.
낚시터는 물가다보니 쌀쌀해서 지방이 빵빵한 음식으로 배를 채워줘야 합니다.
여기에 잘 익은 김치까지 들어가면 아주 별미입니다.
여기에 흰쌀밥과 소주까지 더 해지면 금상첨화죠.
이렇게 아침에 소주 한 잔 하고 매번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는데
당연히 낮술 그만 마시라고 혼납니다..
그래도 밤에 취해서 큰일나는 것보다는 낮에 마시고 한 숨 푹자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밥 한 끼 든든하게 하고 나서 당구 영상 기똥차게 때립니다.
요즘 낚시만큼 당구에도 재미 들려서 아주 난리입니다.
아침 밥 먹고 나니 슬슬 물안개가 걷히기 시작합니다.
물안개도 걷혔고, 낚시대는 꿈쩍도 하지 않으니 슬슬 산책을 해 봅니다.
이곳은 확실히 가을 정취가 제대로 느껴집니다.
왜 사람들이 단풍 구경을 하겠다고 그 멀리까지 가는 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집 돌아가는 길 차가 막히면 불만이 생깁니다 하하.
이런 곳에서 붕어 만나면 진짜 정말 행복할 것 같은데 얼굴 보기가 너무 힘듭니다.
어째서 이렇게 애타는 저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일까요.
다음 먹방은 강된장보리비빔밥과 고추참치입니다.
밥 하기 너무 귀찮을 때 애용하는 컵밥인데 생각보다 정말 맛있습니다.
이제 슬슬 밤낚시를 준비해봅니다.
이렇게 케미 바꿔 끼는 게 정말 귀찮았는데 이젠 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제가 컵밥으로 끼니를 떼운 이유는 바로 이 족발 때문입니다.
원래는 치킨을 또 먹을 예정이었는데 함께 먹을 동생이 계속 닭만 먹었다고 족발을 사왔습니다.
사실 저도 치킨은 좀 물려서 다른 게 먹고 싶던 차였는데
보쌈에 굴까지 아주 푸짐한 야식을 먹었습니다.
붕어 얼굴을 못 보는 이유는...어쩌면 제가 열심히 낚시를 안 해서 일지도...
조행기 때문에 낚시 성실히 안 하는 게 들킨 것 같습니다.
같이 먹고 노는데 사진으로는 되게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물론 저보다는 열심히 하는 게 분명합니다.
캠핑하기도 좋은 곳이라 나중엔 가족들과 함께 올까 싶은데 날이 추워져서
내년으로 기약해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면 저 앞에서 밥 냄새가 솔솔 흘러 옵니다.
그리고 저도 보일러를 준비하고, 커피 한 잔을 위한 물을 올립니다.
얼추 해가 내려 앉으면 저희도 저녁 식사를 위해 자리를 옮깁니다.
저녁 메뉴는 지글지글 잘 구운 삼겹살입니다.
삼겹살은 두툼한 게 좋은데 나와서 먹는 건 사실 뭐든 맛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마지막 밤낚시를 합니다.
마지막 밤이니만큼 예쁜 붕어 한 마리 나와주기를 살짝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짜잔! 빵 좋은 붕어가 드디어 저의 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간 밤에 예쁜 붕어 두 마리가 찾아와주었습니다.
이 곳에 오면 그래도 손맛은 매번 봐서 기분이 늘 좋습니다.
붕어는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주고, 저 역시 설레는 마음만 안고서 돌아왔습니다.
풍경도 멋있고
붕어도 튼실하네요~
풍경보다 저는 그 냄비가 더 좋네요. ㅋㅋ 그 냄비..
사랑합니다........
맡다면 친구이고 아니면 뵈송
낚시가선 잘먹어ㅑ됩니다... 그래야 ....붕어도 살찌고 나도 살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