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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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대창 신당지 조행

IP : ac583b2bc350f26 날짜 : 조회 : 5370 본문+댓글추천 : 0

○ 일 시 : 2001. 8. 18. 15:00 ∼ 8. 19. 01:00
○ 저 수 지 : 영천 대창 신당지
○ 동행출조자 : 1명(편의상 A)
○ 낚은장소 : 제방 우측 중상류
○ 수 심 : 0.5~1M
○ 미 끼 : 콩, 지렁이, 떡밥
○ 대 편 성 : A(5대), 월척(5대 : 1.5, 1.9, 2.1, 2.3(2))
○ 입질시간대 : 대중없음(잔챙이만 바글바글)
○ 입질특징 : 떡밥(우아), 지렁이(촐랑), 콩(떡밥보다 덜 우아)
○ 조 과 : A(셀 수 없음), 월척(잔챙이라 셈 포기)

휴가 막바지에 이르렀는데도 소망했던 월척을 낚지 못하자 조바심이 나서 허둥지둥 된 것이 화근이었다.

미리 정해둔 곳으로 가지 않고 29cm의 기억이 생생한 신당지가 갑자기 생각났던 것이다. 신당지에 도착하니 예상외로 낚시한 흔적이 별로 없다. 이는 손이 덜 탓다는 이유로 좋아할 수 있으나 역으로 생각하면 낚시가 안된다는 이유일 수도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대편성을 마치고 낮부터 콩과 지렁이를 동시에 사용했다. 역시 예상대로 지렁이를 단 찌는 춤을 추고 콩은 잔챙이가 붙어 연신 까딱까딱, 시간이 흐를수록 더 해가는 잔챙이의 난폭한 찌 드리볼만 계속되어 이내 낚시를 포기했다.

저녁을 먹고 케미를 꼽고 심기일전 재도전에 나섰으나 갑자기 나타난 촌로께서 경운기를 몰고 오더니 물을 푸는게 아닌가! '아뿔사! 소류지에 경운기 소리' 월척을 노렸던 나는 그때 이미 힘이 빠져버렸다. 요란한 경운기 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더 요란해졌고 연신 입질은 이어졌지만 낚이는 씨알은 콩, 떡밥 가릴 것 없이 15cm이하가 대부분이다. 23시경 받침대 부분을 살펴보니 물이 빠지고 있다. 분명 제방에서 물을 빼고 있는게 틀림없을 정도로 물이 확연히 줄어있었다. 정말이지 악조건이 겹으로 쌓인 듯 했다. 이렇게 마지막 휴가는 가고 휴가기간 그토록 간절히 소망했던 월척은 결국 낚지 못했다.

너무 큰 욕심이었을까? 올 5월에 당산지에서 월척을 낚았으면서도 월척에 대한 기대는 식을줄 모르고 왜 이토록 간절해지는 걸까? 아마고 월척을 낚았을 때의 희열과 짜릿한 전율을 잊지 못해서, 출조때마다 크든 작든 꾼이라면 누구나 월척(대박)의 꿈을 안고 대를 드리우는 것일 게다. 만에 하나 그 희망이 사라진다면 낚시터를 찾을 이유가 없어질 것이다. 그래서 월척의 꿈은 계속되고 잡은이 못잡인이 가릴 것 없이 희망으로 부풀어 오지의 비포장 도로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월척은 분명 유쾌한 흥분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