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새소리,바람소리..... 그리고 밤으로는 케미가 솟아주는 빛소리를 들어 볼까?
가을 날씨에서 초겨울을 느낄수 있는 그런 날이었다.
밤으로 피는 물안개는 추운날씨 떼문에 서리가 되어 내주변을 하얗게 변화시켰다.
예당은 추워야 맛이난다. 아주 오래전 (30년전) 함께 하였던 조우들과 추운 겨울날 봉수산 언덕에
하얀 눈이 쌓여있는 그림을 보며 낚시를 하였던 기억이 아련하였다.
그땐 변변한 방한 장비도 없이 그져 두툼한 돗바에 털모자를 눌러쓰고 쪼그려 앉아서 낚시를 했었다.
그런날도 예당의 붕어는 잘나왔었기에 추운날 낚시를 떠날 땐 예당을 먼저 떠올리곤 했다.
예당은 참으로 추억이 많은 곳이다.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하면서 주말마다 찾았던 곳이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는 시절이 아니라....
꾼들의 만남은 그져 동네 낚시가계에서 오다가다 만나서
짝을 이루어 다니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맺은 인연은 대부분 한동네에서 살고 있었기에 자주도 보고
출조도 함께 하는것이 다반사였다.
지금처럼 장비가 많은것도 아니었기에 승합차 1대면 6명이 동출을 할수 있었다.
그땐 그랬다....
농부의 마지막 손길이 지나고 밑둥만 남은 논에 물이 차기 시작하였다. 이 얼마나 기다린 순간이었나!!
지나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모습은 시간이 흘러 퇴색되어 가는 쓸쓸함이 뭏어 있는 아름다움이다.
무겁게 내려 앉은 그런 가을의 예당지 모습은 어쪄면 꾼에게는 마지막 기회를 주는 느낌으로 다가 올수있다.
그런 날을 모두들 기다렸는지.... 주말 오후의 낚시터 분이기는 상기 되어있었다.
주말 꾼들을 기다리는 주인장이 바쁜 시간...토요일 오후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가족 단위의 출조도 이제는 흔한 풍경으로 보여진다.
낚시 참으로 어려운 놀이이다.아주 그옛날에는 그져 할일 없는 한량이나 하는 놀이었다. 그래서 주위에서 곱지 않았던 시선을 주었던 때도있었다.
그러나,이제는 세대를 벗어나 함께 즐길수 있는 가족단위의 레져로 만들어져 함께 즐길수 있는 문화이다.
자연을 벗삼아 그 자연속에 동화되어 가족들과 함께 하루를 즐길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오늘은 예당저수지 중하류에 위치한 수심 좋은 좌대를 찾았다.
수몰나무와 갈대가 어우려져 있는 그런 포인트에 찌를 세울수 있는 좌대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런 포인트는 다소 수중속 밑걸림과 수몰나무 곁에 바짝 찌를 세우기 위한 테크닉이 필요한 장소였다.
이곳 좌대의 수심은 2m 전 /후의 수심으로 낚시대는 3.2칸 미만으로 장착을 하여 밑걸림이 없는 수몰나무 옆으로 붙이게 되어있다.
갈대 앞 포인트에서 입질을 받은 부부의 행위를 보라.....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가.
씨알 좋은 붕어의 출연으로 이들의 즐거운 비명 소리가 저수지를 흔들어 놓았다.
깔끔한 용모의 월척을 넘긴 예당지 토종붕어를 잡았다.
계측자에 올라온 붕어의 크기는 33cm
씨알 좋은 예당지 붕어를 다수 포획한 살림망이 보여 들어 보았다.
해모수의 바톤대 커버 "가슴 뛰는 삶을 살자"
우린 뛰는 가슴에 숨이 넘어 갈텐데.....
아들넘(중2)과 동출을 하여 부자지간의 대화의 장을 열겠다고 나선 진선 후배
오후 늦게 도착을 한 마쵸 후배, 늘 근심을 달고 사는 데 ..... 오늘은 근심 좀 덜어 놓으려나?
그렇게, 얼마 남지 않은 물낚시를 예당에서 함께 하기로 한 후배들과 밤낚시를 시작 하였다.
석양이 산넘어로 지면서 고요히 잠드는 수면 위로 마지막 손님을 모시고 돌아가는 주인장의 뱃길이 아스라한 느낌을 준다.
이 때 쯤이면 꾼들은 바빠지는 시각..... 저녁도 먹고 케미도 꺽고 ..... 밤에 닥칠 추위도 준비 해야한다.
수몰나무 사이에 펼쳐진 케미불빛이 수면을 멋지게 장식한다.
기대와 기다림, 그리고 우리만이 알수있는 밤낚시의 매력 속으로 점점 빠져드는 시간이다.
산책로를 따라 조명을 밝혀 놓은것이 못내 짜증도 나지만....정확히 10시가 되어 불이 꺼졌다.
예산군의 숙원 사업이었던 국내최고의 출렁다리와 연결된 산책로가 우리에게는 불편한 시설물로 비춰졌다.
The Other Side Of Midnight (깊은밤 깊은곳에) 베스트님
이제는 겨울의 품으로 들어가는 시기 방한 준비를 위하여 해야 할것이 참으로 많다. 두툼한 옷과 난로와 텐트등 이것 저것 챙겨야 하는 겨울이 왔다.
그래서, 우린 남보다 일찍 따스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 일행중에 마수걸이는 고집스럽게 앉아 있던 진선쥬니어가 6치 붕어로 시작을 하였다. 집중력이 대단한 아이였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산책로 가로등이 꺼진 후 쥬니어 아빠 진선 후배가 씨알 좋은 붕어를 잡았다.
글루텐에 어분을 약간 가미한 미끼를 탐한 붕어가 해모수 후배 손아귀에 잡혀 있다.
어림잡아 월척은 충분이 되어 보였는데.... (생수PT병을 재어보니 32cm)
밤이 깊어 가면서 길가의 가로등은 점점 희미해지고 꾼의 눈에 보이는 케미 불빛만 밝게보였다.
몇번의 챔질과 탄식이 오가며 그렇게 날이 새어 가고 있었다.
먼동이 구름과 산그림자를 피해서 다가오고 있다. 이젠 눈도 풀리고 어깨도 늘어지고.... 온몸이 쳐지는 시간이다.
그래도, 물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케미 불빛을 찾아 헤메이며, 12라운드 마지막 공이 울리는 소리를 기다는 복서의 심정으로 버텨본다.
수초사이에 빨간 꼬깔모자를 쓰고 있는 찌의 모습은 늘 우리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좋게 생각해보면 속세를 떠나 신선이 되어 무릉도원에 앉아 있는 기분....이것이 우리만이 알수있는 남다른 느낌일것이다.
물안개가 서서히 겉일 때쯤이면 또다시 바빠지는 우리들이다.
모두들 마지막 피팅타임을 기대하며 혼신을 다하여 일전을 치루고있다.
날이 추워지면서 지렁이 미끼가 잘들어 지렁이를 달고 새벽 첫탕으로 낚은 4짜베스.
해모수 후배가 엄청난 베스를 잡고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웃고있다.
살짝 올리고 입질이 멈춰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 다시 올려줘서 잡았다는 마쵸의 당당한 포즈
마쵸 후배도 9치 붕어로 아침인사를 한다고 너스래를 떨고 있다.
일박의 마쵸 살림망. 요즘 들어 예당의 붕어가 씨알이 점점 커진다고 한다.오래전 부터 예당을 다녀 보았어도 좀처럼 월척 붕어를 잡기 힘든 곳이 예당이었다.
이곳 정자좌대의 포인트는 얼마전에도 4짜가 3마리나 낚였다고 하니..... 포인트가 좋은건지..... 조금은 당혹스럽기 까지 하였다.
지난해 까지도 낚시터를 운영했던 진선 후배도 아침장을 보고 있다.
저수온기 저부력 채비로 중무장을 한 진선의 채비는 역시 남달랐다.
이번 출조로 아들과 많은 대화를 한다고 했는데..... 부자가 모두 낚시에 빠져 대화는 일절도 없었다.ㅎㅎㅎ
그래도 부자의 살림망에는 붕어가 가득하였다.이정도면 대화는 필요없을것 같았다.^^
갈수록 추위와 함께하는 시기이다.낚시를 하다보면 물이 빠져야 되는곳 오름수위에 잘되는곳 추워야 잘나오는곳 등
우리는 붕어의 속성을 다 알수 없기에 현지인의 조언에 낚시점의 한마디에 팔랑귀가 되고 만다.
그러나, 예당은 추워야 재미있는 낚시터임이 틀림없다.
그 추위를 조금 견딜수 있는 장비와 시설물을 이용하면 요즘처럼 출조지 선정이
어려울때 재미있는 낚시를 할수 있는 곳이다. 언제나 예당을 가면 떠오르는 사람이있다.아주 오래전 붕어세상이라는 낚시가계를 하였던 닉네임 "붕세"가 생각난다.
붕세야 보고 싶다~~~
함께했던 참전 용사들....베스트,마쵸,해모수,진선 다음주 계획은 어디로?
일요일 아침이 되니 많은 사람들이 산책로를 거닐었다. 전국의 산악회에서 산은 뒷전이고 요즘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일요일 아침이면 예당의 명소가 된 출렁다리를 방문하는 산악회 버스들로 불색통이었다.
연극이 끝난 후 무대는 이럴까?
비록 담을을 기약한다고 말은 남기고 왔지만,모두들 떠나보내고 홀로 배터에 홀로서있는 정자좌대 주인장의 모습에서 왠지모를 연민이 느껴진다.
끝내 버려지는가?
그보다 잔인한건 끝내 잊어지는것....
늘 안출 하세요.
덕분에 너무 잘 보고 갑니다.~~~
그때 한참 다녔던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올라
그리움만 더해 주는군요.
어떻게 변했을까?
조행기를보니 주변 환경의 변함은 분명이 있군요.
더 산만함의 변화는 멈추길 기대합니다
조행기 아주 잘보았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한번 가봐야겠어어요
훈훈한 조행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