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임하 보조댐 다녀왔습니다.

월척붕님의 조행기를 접하고 과거 임하댐 붕어의 현란한 몸짓을 잊지 못하고 있는 일행 두 사람과 함께 임하 보조댐으로 달려갔습니다.

저녁에 도착해서 대편성을 마치니 아니나 다를까 22시경 본 댐에서 방류하겠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차 오르는데 1시간만에 약 70cm정도 불어 올라와 도저히 낚시할 형편이 안돼서 아침을 기약하고 주차해둔 차로 이동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월척붕님이 가르쳐준 데로 물 안으로 2m정도 들어가 대편성을 하고 덩치를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 12시경 주위에 꾼들이 많이 몰려 있었지만 대부분이 빈 산림망으로 발길을 돌리고 간혹 한 두 분이 1마리를 잡았는데 월에 가까운 놈들이었습니다. 일행 두분도 12시경 철수하고 전 붕어 얼굴이라도 볼 량으로 오후 2시까지 기다렸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붕어를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떡붕어라 말하는 이도 있고 희나리라고 말하는 이도 있는걸로봐 토종붕어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제가 앉은자리를 탐내는 분들 중 이틀 전에 월척붕님이 낚은 붕어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우연히 월척붕님의 처남을 만나게 되어 그날의 조황이 전혀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댐의 특성상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무수히 많은 변수로 인해 기복이 심하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하튼 탁 트인 댐낚시는 우리에게 알 수 없는 기대감을 줌과 동시에 낮은 확률이 우리를 허무하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처럼 탁 트인 공간에서 시원하게 낚시할 수 있어 좋았고 멋진 곳을 알게된 것 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끝으로 이 좋은 곳을 공개해주신 월척붕님께 감사드립니다.

"쓰레기 없는 낚시터 우리가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