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일 수요일)
지난 토요일 그림 같은 소류지에 회원 4명이 낚시를 갔는데 한 사람이 수초 속에서 수많은 대물을 터트렸다는 것이다.
대물의 경험이 부족한 터라 늦은 챔질과 약한 챔질로 수초에 감은 놈이 부지기수이고 실력 껏 올린 놈이 8~9치가 수두룩하단다.
그렇다면 대물꾼인 어뱅이가 아니 갈 수가 없지 않는가!
철리길도 마다하지 않는데 30분 거리이고 사람이 좀처럼 오지 않는 그림 같은 소류지란다.
같이 가자고 조르니 순순히 응해주기에 퇴근시간을 눈 빠지게 기다리다가 운동화 끈을 졸라매는데, 급한 일이 있어서 못 간다는 것이다.
우씨! 나 혼자서는 길을 몰라 못 간다. 또 귀신이 나오면 우짜노!!!
하는 수 없이 길을 아는 직장동료에게 길만 알려달라고 졸라서 동행을 했다.
월요일 내린 비로 흙탕물이 지긴 했으나 그리 심하지 않으니, 오늘은 탐색도 할 겸 입구 쪽에서 떡밥과 지렁이로 시험을 하니 5~6치가 힘을 쓰고 올라왔다.
됐다! 이만하면 쪼울만한다.
내일 밤을 위하여 오늘은 일찍 철수!
(8/21일 목요일)
점심시간에 6미터의 장검을 허리에 차고 한 손에는 황토자루, 한 손에는 겉보리 봉지를 들고 저수지로 다가가는데 땀이 줄줄 흐른다.
[옷을 홀라당 벗고 땀을 뻘뻘 흘리며 대낮에 구멍을 파는데 털이 많아 힘이 든다.]
마른땅에 물이 불어올라 바래기 같은 육초가 가득하여 면도날 제초기로도 어림이 없다. 한꺼번에 딸려 나온다.
대충 구멍을 뚫은 후 바지장화를 입고 들어가서 잘라낸 수초를 걷어내고 겉보리와 황토를 반죽해 바닥이 가득하게 뿌려놓았다.
땀은 비오듯 하는데 하늘에서는 또 비가 내린다.
汗上加雨! (한상가우)
땀 위에 비가 내려 엉망이다.
옷을 짜면 빨래 같다.
업무에 이만큼 열정을 솓았다면 별(환상별)을 달았고, 사장(어뱅이사장)이 되었겠다. 반디 갑부까지...
사람이 밥만 묵고 사나? (낚시도 해야지...)
돈 있으면 뭘 해! (얼마 전에 죽은 회장님을 생각해 봐!)
하고 싶은 짓 하면서 사는 것도 좋지...
모양이 생쥐 같다. 오후 2시에 면접을 봐야하는데 마음은 급하고 행새는 거지같고...
점심도 못 먹고 땀이 흐르는 머리를 수건으로 닦고 회사에 와서 면접을 봤다. 예쁜 안내아가씨를 뽑는 날이다. 내가 면접생보다 더 쑥스러웠다.
퇴근시간!
눈치를 보다가 슬그머니 나간다. 윗양복는 옷걸이에 걸어놓고....
단골식당에서 도시락을 들고 휭~~~하고 달려가니, 일행은 벌써 전을 펴고 세우를 잡고 있다.
구멍을 뚫은 자리가 헝컬어져 다시 정리를 하고 7대를 편다.
또 땀으로 샤워를 한다.
그 사이 동행은 가게에 가서 음료수와 모기향을 사 왔다.
어둠 속에서 저녁을 먹고 각자의 자리에서 결전을 시작한다.
육초가 너무 강해 / 4호 원줄, 5호 목줄, 감성돔 6호 외바늘.
새우, 콩, 옥수수.... 입맛대로 잡숴!
그리고, 어뱅이가 숨겨온 비기!
회사 소각장 옆 소나무 아래에 멀리 호미곶에서 가져온 보리짚으로 땅을 파고 정성스레이 길러온 산 지렁이.
길이는 두 뼘이 넘고 굵기는 엄지손가락만 하다.
땅에 패대기를 쳐서 기절을 시킨다. (S교수님 수법)
니퍼로 절반을 잘라 장갑을 끼고 목줄까지 밀어 올린다.
감성돔 잡을 때 참갯지렁이 밀어 올리듯이....
수초가 없는 깊은 곳으로 쑥~ 날린다.
너거들, 오늘 밤 초상 날이다.!
특히 너 4짜, 아니 5짜넘들.
밤 9시경.
물결에 파문이 조금씩 일어나는 것으로 보아 대물이 움직인다는 것이 직감으로 온다.
피우던 담배를 끄고 긴장을 한다.
얼마 후,
커다란 메주콩!
2.5호 대가 꼼지락거리더니 한마디 올린다.
***회의 시간이 되어서 뚜.삐.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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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과 또한 못잖게 중요할 듯 한데요.
과연 그 결과가 크게 믿음이 가지 않는 연유를 모르겠습니다.
내일 직접 뵙고 취조하겠습니다.
내일 물가에서 뵙겠습니다.
뚜비콘이 나와서 김 팍 새부렸습니다.
한참을 긴장해서 읽어내려갔는데...
4짜와의 혈투가 혈투 그것으로 끝이 아니길...
그런데 아리수님 댓글을 보면 혈투가 혈투로 끝났지싶고...
ㅎㅎㅎ...다음글이 무척 기다려집니다.
오늘 오후는 안동어벵이님의 뚜비를 기다리며 !!!!
해질녘에 떡치기라도 가야겠네요.
살짝 흥분시켜 놓고 딴 룸으로 가버리는 이쁜 마담이..왜 그리 ...
야속코 미우면서도.. 또,기다려지는지...
거참....언제 올리실려나?
한창 주가올리고 있는디.....
어뱅이님 미워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