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하나 있습니다.
중2학년때의 일입니다.
학교 운동회에서 저희반이 제대로 하질 못했습니다.
운동회가 끝나고 폭력써클에 가입하고 있는 애들 서너명이
반애들 전체에게 업드려 뻣쳐를 하라구 했습니다.
그리고 어덩이를 두대씩 때렸습니다.
다른 애들이 모두 업드려 뻣쳐를 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맞으니
저도 아무 생각없이 맞은 겁니다.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일을 제 스스로 용인해 버린 겁니다.
그 일이 어떤 일이었는지 맞고나서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날 몇일을 도저히 제자신을 용서할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두 아니고, 그냥 같은 학우에게 제 스스로 업드려 매를 맞았다는 것이
도저히 용납이 되질 않았습니다.
차라리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스스로 그리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상처가 너무 커서 아직도 아립니다.
그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제 자신에게 비겁하지 않으려 했고
가슴에 상처가 될 굴복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얼마전 중학교에 들어간 아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 줬습니다.
싸움을 될수 있으면 피하데 네 가슴속에 상처가 될 굴복을 절대 하지 말라구,
그 나이에 맞아서 죽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자기자신에게 비겁했던 상처는 너무 오래간다구...
갑자기 그 말이 옳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옳은 것이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제 아들에게한 가르침이 맞았는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비가 오니
괜한 생각들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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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부끄러운 일이 있었지만
아들넘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애비의 실수를 거듭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아드님에게 하신 얘기
맞는 가르침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몸에난 상처는 아무리 크도 아물면 그만이지만
뇌리에 각인 된 아픔은 영원히 남게 되지요
아드님은 아빠의 상처를 거울삼아 또 다른 상처를 예방하고 치유하리라 봅니다
아픔이 있으면 내려 놓으세요 조금은 편안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