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팽만감, 소화불량등의 이상증세를 불러올 수 있는 글입니다.
소화기 계통이 민감한 분들께서는 이 글을 읽으신뒤 .......
그냥 ~ 참아주십시오. (미리인사 ...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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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꼭두새벽에 찾아간 수로낚시터는 주변이 온통 고요함 속에서
간간히 새소리 그리고 물소리들만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고요함속에서 평화로운 느낌마저 감도는 그런 고즈넉한 모습이었다.
자게방에선 고가의 거대거부기와 영덕대게인지 랍스타같은 고급어종을
포획하는 추세이지만 난아직 그런 실력까진 갖추질 못했다.
그래서 오늘도 역시 커다란 붕어를 낚아보려고 자리를 잡는다.
얕은곳 수초사이의 물가에서 조심스레히 자그마한 렌턴을 비춰가며 낚
시 준비를 마치고 나니 하늘빛도 점차 밝아지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아침장을 볼 시간인것이다.
늘 그랬듯이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대를 슬며시 던지고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또 어떤 대물급 붕어가 나를 반겨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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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른 아침 부터 하늘에서 왠넘의 헬기가 자꾸만 나타난다.
뭐가 그리도 바쁜지 하늘을 온통 장악한채 파리처럼 날아다닌다.
낚시꾼인 나로선 아주 시끄럽고 불쾌하다.
"저것들은 주말,휴일도 없나"
"마후라 떼고 다니냐 왜이리 시끄럽냐구 정말"
혼자서 볼멘 소리로 푸념을 잔뜩 늘어놓다가
낚싯대의 떡밥이나 바꿔주려고 긴대 하나를 들어올린다.
대를 집어드는 순간,
대가 활처럼 콰악~ 휘는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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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걸렸나?
처음엔 그냥 묵직하던 것이 손목에서부터 묘한 움직임이 느껴지더니
대끝은 금새 밑으로 훅~하며 처박힌다.
'슈육슈유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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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 힘이 들어가니 낚싯대는 물속을 향해 더욱더 빨려들고
낚싯줄과 초릿대가 공기와 마찰하며 비명을 지른다.
'씨이익' '쎄에엑'................................
귓가에 느껴지는 이 소리는 마치
멀리서 전투기가 발진하는 것처럼
매우 청량하며 날카롭고,
아주 기괴하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물위에 드디어 무언가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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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눈을 가진 희멀건 대물붕어다.
나와 눈을 마주친 붕어는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다시 힘을 써서 고개를 홱~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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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물속의 경이로운 생명체
멋진 붕어를 포획하는데 성공은 했다.
그러나 사이즈는
에또 ...
아주 쬐~금 모자라나?
"그래 첫수에 배부를 순 없는거야."
첫번째 준4짜급붕어를 풀어주고난뒤에 다시금 힘을 내서 투척해 본다.
금새 한마리가 또 나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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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에도 똑같은 형제 붕어가 나왔다.
어쩜 이리도 키를 재고들 나오는지.
사실상 이러면 기운 빠지는거다.
이런 붕애들(죄송) 잡을라고 온게 아닌데.
속이 바싹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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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멍하니 앉아있다보니 우측 끝대의 찌가 보이지 않는다.
대를 잡고 들어보는데 아주 묵직한 느낌이다.
좀더 강렬한 힘을 가진 놈이다.
오호~
드디어 400미리급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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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실력은 최소가 4백미리라고 안했냐구..."
이제야 피곤이 가시고 어깨에 힘이 실린다.
은근히 콧노래도 나오고, 아주 의기양양해 진다.
기대감이 부풀어서 대를 다시 던지려는데
바로 그때...
왼쪽에 놓여있던 다른낚시대의 초리가 물속으로 힘껏 빨려들어갔다.
이정도면 정신이 하나도 없고 몽롱해질 판이다.
- "어어.....어어어....."
- 2부에 계속-
붕어잡으러 온거 아닙니다~^^
축하드립니다 ^^
부러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