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리기에 좋다고 해서 배운 낚시입니다.
모든 것을 잊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해서 배운 낚시입니다.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해준다고 해서 배운 낚시입니다.
제 7년 연하 후배의 꼬임에 넘어가서 낚시를 배웠습니다.
낚시가 이런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배우지 않았을 겁니다.
낚시를 하면서 별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제 자리에서 좀 잡힌다 싶으면 바짝 다가앉아 제 찌 옆으로 던지는 사람,
뒤에 앉아 빨리 나가라는 식으로 떠들고 앉아 있는 사람,
밤낚시에서 잠자러 간 사이 낚싯대를 걷어가는 사람.
자신이 좀 잡는다 싶으면 말을 건네도 대답도 안하는 사람.
인간이 하는 낚시인데
낚시터인들 인간세상과 동떨어지지 않더군요.
괜히 나혼자 신선인 척하면서
나 혼자 도통한 척 하면서 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할 뿐이었습니다.
낚시를 배운지 10년도 안된 제가 요즈음 느끼는 것은
욕심을 버리면 낚시는 한없이 즐겁다는 것입니다.
다음에 잡으면 되지...
이것처럼 좋은 생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차피 생명을 죽이는 일을 취미로 하고 있는 낚시꾼들입니다.
하나도 잘난 것이 없는 사람들끼리 여린 생명을 담보로 지들끼리 치고 박고 한다는 것이
웃기는 일 아닙니까?
배고프지 않으면 죽이지 않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희열을 위해 생명을 죽이는 우리들이 무에 잘났다고 쌈박질까지 해야 합니까?
낚시는 마약입니다.
어차피 중독된 사람들끼리 조용히 살자구요.
마약주사 한대 더 맞으려 아둥바둥하는 중독자는 되지 말자는 것입니다.
조용히 낚시나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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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도 같은 낚시에 입문한지 벌써(?) 4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미천하지만 제 나름대로는 긴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련님의 말씀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누군가도 이런 비슷한 글을 쓴적이 있는데 많은 공감을 하였습니다.
조련님의 글에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조용히 대를 드리우고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기시는 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래요, 낚시 그 자체를 즐깁시다. 누가 무슨 얘길 하던 우리는 거저
조용히 대를 드리우면 될것입니다.
오늘 동서랑 갑니다. 님의 말씀처럼 즐낚하고 오겠습니다
ps:근디요, 저한텐 마약이 아니고 신경안정제 갔아요, 낚시가
(조력이 너무 미약해서 그러나....)
지당하신 님의 말씀입니다.
좀 더 수양하는 자신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충언 고맙습니다.
자연사랑님.
우리 깔끔한 낚시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답글 고맙구요, 마음이 풍요로운 낚시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