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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의 전설 - 에피소드 1-

IP : 593198f5d75d960 날짜 : 조회 : 2705 본문+댓글추천 : 0

지난 가을 일요일 오후 동네 뒷산에 산책삼아 바람 쏘이러 갔다 생긴 일입니다, 산 중턱에서 약수를 한 잔 마시고 정상을 넘어설 무렵 쯤 부터 뱃속이 부글부글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땀은 비 오듯 쏟아지면서 창자가 꼬이는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하더군요. 괄약근에서는 이미 방어의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취후통첩을 보내오기 시작했고 일부 내용물이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새어나오기 시작해 거대한 화산분출이 임박했음을 경고하고 있었지요. 위기의 상황에 땀은 비 오듯 내리기 시작했고 저는 마땅한 장소를 찾다가 등산로 옆 개나리나무가 밀생해있는 곳을 마침내 발견하고는 그 곳으로 뒤척뒤척 뛰었습니다. 그런데 덤불 숲 뒤편은 가파르게 비탈져 있어서 거사를 치루기 에는 마땅치 않았지만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겨를도 없이 바지를 까 내렸지요. 그 기분 아시죠? 위기는 해결됐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머리에 흐른 땀을 식혀주고... 저는 그 해피한 기분을 잠시 만끽했습니다. 그런데.....잠시 후, 아뿔싸 휴지가 없는 겁니다. 불편한 자세에서 다리가 저리도록 난관을 타개할 방법을 찾다 저는 양말을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만 멀쩡한 양말을 버리느니 조금 전 초를 다투던 상황에서 이미 흔적이 조금 남겨지는 바람에 도저히 다시는 입을 수 없는 빤스를 이용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장소가 비탈진 탓에 한 손으로는 개나리나무 줄기를 잡고 있는 상태에서 나머지 한 손으로 운동화 벗고, 청바지 벗고 간신히 한쪽 발 들고 빤스를 벗으려는 순간! 어디선가 두런두런하는 소리가 점 점 가까워져 오기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까. 위기였습니다. 자칫 아랫도리를 다 까 내리고 요상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민망한 모습을 누구에게 발각 당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다행스럽게도 아줌마들이 저를 눈치 채지 못하고 두 세 걸음 지나치자 위기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다시 한 번 밀려오려는 찰라...... 이번엔.... 저의 몸무게를 버겁게 버텨주던 개나리 나무줄기가 서서히 뿌리 채 뽑히기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까. 다급하게 다른 가지를 잡으려는 시도를 하 기 전에 저의 가련한 몸뚱이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경사진 산비탈을 굴러 더러운 물이 고여 있는 낙엽더미에 쳐 박히고 말았습니다. 실제로는 세 바퀴 남짓 굴렀지만 엄청 아프고 창피하고 당황한 사이에도 반 바퀴는 제가 움직여 뒤집었습니다. 아랫도리를 벗은 채 하늘을 보고 누울 수는 없는 상황이었기에... ㅠㅠ 순간 아주머니들이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아유, 변탠가봐. 뭐할 짓이 없어서 저런 짓을 한 대. 나이도 있어 보이는데... 그런데 아주머니들은 소리만 지를 뿐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순간 저는 벌떡 일어나서 “오죽했으면 이러것냐구요.” 하며 소명을 하고 싶었습니만 아랫도리를 홀딱까고 ‘설사’ ‘휴지’ 어쩌구 하는 것이 더 웃길 것 같더군요. 저는 그 순간에 얼굴만 보이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머리를 낙엽 속에 더 깊숙이 박아버렸습니다. 머리 허연 반백의 중년 사내 하나가 낙엽더미에서 아랫도리는 홀랑 까내리고 팬티 걸린 한 쪽 발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모습은 저라도 정말 구경거리였을 겁니다. 그 때 아주 축축하고 미끈거리는 기분 묘한 느낌이 제 허벅지에서부터 엉덩이 쪽으로 전달되기 시작했고 아주머니 한 분이 다급하게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똘똘아! 똘똘아! 이리와! 더럽게시리.... 아주머니가 데려온 강아지가 저의 아랫도리 구석구석을 정성스레 핥아 대고 있던 겁니다. 저는 제 얼굴이 노출될까봐 꼼짝도 못한 채 강아지의 낼름거리는 혀로부터 제 엉덩이로 전달되는 그 미묘하고도 요상스런 느낌을 피하려고 엉덩이만 요리저리 덜석이며 그 수모를 받아내야 했고 강아지는 한참을 시간 끌며 정성을 들여 저를 애무하다가 주인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아주머니들이 강아지를 혼내는 소리와 함께 깔깔거리며 사라지고 나서야 등산로를 벗어난 곳에서 몸을 숨기고 한 참을 개 떨 듯 한기를 느끼며 몸을 숨기고 있다가 날이 어둑해진 틈을 타 비참한 기분으로 제 몸을 수습하여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송이 나오는 게 아닙니까. ‘요즘 아파트 뒷산 등산로에 변태가 출몰하여 자녀들 조심 어쩌구 저쩌구... ㅠㅠ“ -------------------------------------------------- 며칠 전 퇴근 중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초등학생 하나가 푸들처럼 보이는 강아지를 안고 급하게 엘리베이터에 뛰어들더라구요. 그런데 이놈이 저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아이 품에서 점프를 해서 뛰어내리더니 저의 바지 가랑이 주변을 맴돌며 반가히 아는 척을 하더군요. 아이가 그 순간 소리쳤습니다. 똘똘아! 똘똘아! 이리와! -------------------------------------------------- 헉! 그 녀석은 기억하고 있던 겁니다. 저의 몸 맛을....

2등! IP : e3cc86cc3dc853c
ㅎㅎㅎ

상상만으로도 뒤집어지는군요...

에고 고생하셨습니다.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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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8d73d715ace889
화장지가 없을 땐

양말을 권해 드립니다.

훨씬 마무리를 간결하게 할 수 있습니다.

모자라면 다른 한 쪽도 사용 가능 하고요.



단, 똥꼬에 무좀 조심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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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1d5c8842913076
아...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어쩐지 글을 읽다가 냄새가 나는 기분이...;;;
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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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50b57417b5bcb8
한주의 첫날인 월요일을 웃음으로 시작하게 해주시네요. ㅎㅎㅎㅎ

상상만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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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0ee47606863474
헐..ㅋㅋㅋ
마흐 미치것다.
가끔씩 그런 상황이 있지요.
흠..저도 그넘 수술하고 부터는 통제가 영 부실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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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77a527b7e38cc0
그런난감한 상황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상황이면 정말 식은땀이 날정도인데~
유머스럽게 표현을 잘해주셨습니다. ㅎ
재미있게 웃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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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4402680380514b
푸하하하
간만에,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

모든 게 의경80기님 책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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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93198f5d75d960
소박사님.

에피소드 2는 커녕 이것도 갱신히 쎳슈.

더구나 저의 성장과정 상의 관심과 촉이 인생살이에 별로 도움 안되는 것들 (여자, 도시증) 등 쓰잘데 읎는 것들에 발달해 있던지라

대부분이 19금 촉수금지 문건들이어서 여기에다 공개하기도 그렇구유. ㅋㅋㅋ

담엔 월음 판 위에서 쭈구리고 앉어 있는 조행기나 한 편 올릴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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