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낚시 추

90년대 말까지 열심히 낚시했었는데..

imf로 눈탱이 크게 맞고 먹고 살기위해 하루 16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작은 식당으로 겨우 연명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그 과정에 몸도 많이 상했지만 출조의 엄두도 못내는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갔네요.

이제는 아이들 모두 결혼 시키고 16시간씩 일하지 않아도 되어서 마눌과 둘이 오붓하게 지내는 중입니다.

얼마 전 못난 애비의 회갑 생일이라고 아이들까지 모두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네요.

모두 돌아가고 난 저녁..

아내가 넌지시 [여보..이제 낚시도 좀 다니고 그래요..25년이 넘도록 얼마나 가고싶었을까?..ㅜ.ㅜ..]

그 모진 세월 동안 다 버렸어도 낚시가방 만큼은 악착같이 간수했었던 제가 그리 보였나 봅니다.

며칠 뒤 낚시장비들 주섬주섬 열어보니..

쓸만한 대들은 하나도 없네요..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동안 가게에 찾아와서 밥이랑 술이랑 팔아주던 후배들에게 하나 둘 나눠줬더군요.

해서 몇군데 살펴보니 은성사 낚싯대들도 상당히 낯설게 업그레이드 됐고..

과거에 들어보지 못했던 메이커들도 많아졌고..

겨우 케브라 수향 23/26 두 대와 케브라 옥수 26/30이 남아있더라구요..ㅜ.ㅜ

곁들여서 96년도인가에 후배가 하도 강권해 소양호 향어 잡으로 가면서 구입했던 파워와인드 조선경조 35대가 있구요.

또 한 구석에는 플라이 로드 투피스 짜리 하나가 릴도 없이 알미늄 원통 속에서 잠자고 있더군요..내린천에 가져갔던..ㅜ.ㅜ

어찌어찌 충주호 자주 다녔던 낚시터에 연락해 보니 주인도 바뀌었고..

우선 대를 마련해야지 싶어서 알아보니 어지간한 제품은 가격이 어마어마 하더군요..

아무튼 어찌 어찌 해서 충주호 좌대에서 3-4대 펼수 있게 준비는 했네요..^^;

그런데 문제는..봉돌 추 입니다..

찌는 워낙에 애지중지 지켜낸 것들이 있어서 문제가 없지만 봉돌은 납봉돌 자체가 아예 없더군요..

환경을 생각하면 잘된 일기는 하지만..뭔 요상한 봉돌들만 다양하게 있더라구요..

찌도 유동찌 방식으로 대부분 사용하는 추세인 것 같고..채비도 뭔 과학을 접목한 것들이 대세더군요.

저야 뭐..이두메지나 8호 바늘에 케블라 합사 1.5호 목줄 7센티 정도 묶어서 2.5호 카본 원줄에 연결해서 쓰는게 다인데요..

이리저리 웹서핑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을지경이더라구요.ㅎㅎ

아무튼 현장 찌 맞춤해서 3대 정도 편성해서 떡밥 낚시하려는데 봉돌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최근 트렌드에 익숙하신 조사님들의 조언을 얻어서 준비하고 싶네요.

조만간 충주호 출조를 에약해 놨습니다..무려 26년 만이네요..

봉돌 제품 추천 좀 해 주시고 간단한 사용법 같은 팁도 좀 나눠 주십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