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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꼬마(인터넷에서 펌글입니다)

IP : 8b23cdf6784b0b9 날짜 : 조회 : 2369 본문+댓글추천 : 0

인터넷에서 펀글인데 조금은 어른인 저두 부끄럽네요 ^^ 저는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는 34살의 회사원입니다. 용인 민속촌 근방의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회사 일로 인해 서울 역삼역 근처 본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용인 회사에 있을 때에는 자가용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다가 막상 서울을 가려고 하니까 차도 막힐 것 같고 지하철을 타자니 너무 답답할 것 같아서 오랫만에 버스를 타고 가기로 마음 먹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서울로 가는 버스는 분당에서 많이 있길래 용인 신갈에서 오리역까지 완행으로 운행되고 있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때가 7시 50분 정도 되었을 겁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버스는 만원 상태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날은 보통 때와 다르게 서있는 사람은 3~4명 정도고 모두 앉아있는 상태였습니다. 구성 쯤 도착해서 막 출발을 하려고 할 때의 일입니다. 한 할아버지가 양손 가득히 짐을 들고 버스를 간신히 간신히 탔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당신의 아들이나 딸에게 주려고 시골에서 가져온 식료품 같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10 미터 정도 앞으로 전진을 했을까요?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앞을 쳐다보았습니다. 운전기사가 할아버지에게 차비 없으면 빨리 내리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쩔줄 몰라하며 한 번만 태워 달라고 애원하다 시피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운전기사에게 어르신한테 너무한다며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찰라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가방을 내려 놓고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사아저씨한테 막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잖아욧!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의 소리로).... 아저씨 앞으로는 이렇게 불쌍하신 분들 타시면 공짜로 10번 태워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만원짜리를 돈통에 넣는게 아니겠어요? 순간 눈물이 핑~ 돌 정도의 찡~~~함이 제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그리고는 할아버지를 자기가 앉아 있던 자리에 모시고 가는게 아니겠어요... 정말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도 창피했던적이 있었나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도 고개를 들 수가 없고, 어른이라는게 이렇게도 후회가 되는 하루 였습니다. 오리역에 다 왔을 때쯤인가 저는 만원을 지갑에서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내리는 문이 열였을 때 그 꼬마 주머니에 만원짜리를 얼른 찔러 넣고는 도망치듯 뛰어 내렸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성하는 하루를 살 게 해준 그 꼬마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어떤꼬마인터넷에서 펌글입니다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1등! IP : 491dfc66c756a28
가슴 뭉클하군요.

붕어나라헛돈님 덕에 좋은날이 되지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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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6cba2625f9ac10d
우리 어른은 세상삻이에 부딪혀 가면서 순수와 동심을 잃는다는 반증이겠지요
성경에도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갈수 없다는 말 이 생각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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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05bd2efe8dd488
이 글을 보니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아침에 좋은글 감사합니다
추천 0

IP : dc6c12a1bfdf843
예전에 본 글인데도 또 보니 뭉클하네요...

세상에는 나쁜일도 있지만 좋은 일도 많은것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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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5e023d728b4ee5
이래서 대한민국은 망하지 않습니다

그 꼬마 커면 대통령 꼭 되야 할텐데 ㅎㅎ

멋진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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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406ec9ed0ddc8f
또 한번 배웠습니다....
이렇게 좋은글만 자게방에 가득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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