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뱅이의 착각들
1. 빨리 가면 무조건 대물 잡는 줄 안다.
속도 무시, 신호 무시, 주차 무시.....
범칙금 통지서가 매주 한 장씩 날라 온다.
그냥 버틴다.
나중에 번호판 떼고 저수지 뚝방에 두고 가면
밤낚시 하는 사람들이 호텔로 쓰겠지.
그러다가, 불법 폐기물 투기법, 환경보호법에 걸리면?
그 때는 이민 간다.
2. 상류에 가면 무조건 대물 잡는 줄 안다.
편한 제방이나 저수지 입구는 절대로 앉지 않는다.
무조건 상류가 올라간다.
산 넘고, 물 건너,
가시덤불 헤치고, 논둑 길을 따라....
이고, 지고, 들고, 옆구리에 차고.....
엎어지고, 자빠지고, 넘어지고.....
바지가랑이는 개 발바닥이다.
3. 생자리 뚫으면 무조건 대물 잡는 줄 안다.
남들이 예쁘게 뚫어 놓은 구멍은 처다 보지도 않는다.
여자도 숫처녀가 좋다나!!!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생자리 뚫다 보면 해가 저문다.
그것도 한 두 구멍이면 말도 안 한다.
4. 대를 많이 펴면 무조건 대물 잡는 줄 안다.
남들이 2~3대만 펴고 앉아 있으면 웃음이 난다.
기본이 8대다. 기분이 좋으면 10대, 더 좋으면 12대다.
펴는데 2시간, 접는데 2시간, 낚시는 언제 하노?
남들이 보면 고수인줄 알도록 위장을 하는 거다.
5. 채비가 튼튼하면 무조건 대물 잡는 줄 안다.
4호 원줄, 5호 목줄, 감성돔 6호 바늘.
원줄보다 목줄이 더 굵다.
그 옆에는 항상 바다뜰채를 펴 둔다.
그러나, 아직 한번도 써 본적이 없다.
6. 수초 옆에 붙이면 무조건 대물 잡는 줄 안다.
수초와 대물은 일심동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초 옆에 한 뼘만 떨어져도 다시 던진다.
채비가 뜯기는 경우가 너무 많다.
다시 줄 매고, 찌 맞추고, 또 던지다가 걸리고, 터지고...
그러다가 날이 샌다.
7. 미끼가 크면 무조건 대물 잡는 줄 안다.
새우도 엄지손가락 보다 작으면 사지 않는다.
메주콩도 큰놈만 골라서 산다.
떡밥을 던져도 주먹만하게 해서 던진다.
참붕어나 피라미도 한 뼘은 되야 쓴다.
간혹 30cm가 넘는 산지렁이도 즐겨 쓴다.
8. 챔질을 강하게 하면 무조건 대물 잡는 줄 안다.
입질이 오기만 하면 무조건 저수지 우는 소리가 나도록 챔질을 한다.
잔챙이는 아가미가 찢어지고
중치는 하늘로 날고
준척은 가슴 위에 떨어진다.
뒤에 전붓대가 있거나 나무가 있는 곳은 찌가 주렁주렁 열린다.
9. 망태가 크면 무조건 대물 잡는 줄 안다.
특수주문을 해서 내 키에 두 배는 된다.
대를 펴기 전에 망태를 먼저 편다.
다른 사람들이 고기나 있나 없나 당기다가 너무 길어서 포기한다.
아직까지 그 속에 들어가 본 고기는 없다.
10. 숲속 소류지에는 무조건 대물이 있는 줄 안다.
저수지에서 냄새가 나면 죽어도 앉지 않는다.
인적이 드문 숲 속 소류지를 한사코 찾아간다.
간 혹 머리 긴 처녀는 만났지만, 붕어대물을 만난 적은 없다.
****어뱅이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 © 1998 ~ 2024 Wolchuck all right reserved. ▲TOP
그걸 이제 아셧다니 ,
어벵이님도 신선이 돼 가시는갑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린트해서 외워야 겠습니다
어뱅이님의 글로 이 엉큼은 오늘 즐거운 하루를 보냅니다,,,
오늘 제가 어뱅이님 꼬리글 달다가 해가 저물겠습니다.
ㅋㅋㅋ....
무더운 오후 잘 보내세요.
꼭 저보고 이바구 하는것 같심다.
그나 저나 입이 찢어지고 소리가 나와서
부하 직원들 앞에 체면 구겼소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생자리파는 3번만 제외하고 전부 제 이야기임다.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물가에서는 왜 그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위의 착각들이
대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물낚시는
대물과의 싸움이 아니고
자기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추위와 더위,
모기와 뱀
졸음과 권태
이모든것을 견뎌야 대물이 얼굴을 보여주겠지요.
어쩌다 대물을 잡았다면
행운이라고 봐야지요.
속도, 신호, 주차무시, 범칙금통지서 버티기, 차량 무단방기, 하다하다 안되면 이민가기
너무 극단적인 방법들이에요
우리같은 떡밥은 밑어야 될것도 같고
아니면 모른척 해야 되나 아는척 해야 되ㅡ는 지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