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회원 여러분 그 동안 공짜로 얻어간 빛 요걸로 탕감해 주십사고 부탁하면 염체없다고 하시겠지요. 용서해 주이소오
이 글은 제가 틈틈히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면서 적어본 것으로 얼마전(아님 한참 전인가?)에 엔티 사이트(전 엔티 회원 입니데이)에 올리다가 시간이 없어서 계속 글을 못 쓰는 바람에 올리지 못하다가 조금 여유가 생겨서 적으면서 올리는 것입니다
별 재미는 없지만 재미있게 읽어 부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미안하빈다
1976년 어느 여름 이야기
포항 적계지에서 (작년 여름에 연합 정출한 저수지임)
토요일 전날 낚시 약속을 해 놓고 아침에 출근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둘이서 갈 건가
말 건가를 고민하다가 일단은 강행하기로 결정, 비가 내리는 적계지에 도착하니 낚시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둘이서 상류 쪽에 자리를 펴고 우의를 입고 파라솔은 없어서 우산을 펴서 낚시의자에 묶고 낚시를 시작했다. 이른 저녁을 먹고 둘이서 밤새 쪼아 봤지만 입질한번 못보고 밤새 가물치 텀벙거리는 소리로 날밤을 세웠다. 비는 밤새 한번도 뜸하지를 않고 줄기차게 쏟아지는데 밤새도록 그 자리에 굳굳 하게 앉아있었더니 우의 안으로 습기가 차 올라와 엉덩이가 척척하다. 요즘 같으면 고아텍스니 머니해서 아무리 비가와도 뽀송뽀송 할 건데 그 당시에는 비닐우의밖에 없었으니...
그 와중에서도 꽝을 만회하겠다고 점심때까지 버티었으니 요즘 내가 생각해도 반은 미친 짓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된다. 그 시절에는 몸 생각한다는 것은 사치로 알았으니....
1979년 어느날
흐미 기분 좋은거
직장동료랑 셋이서 율리저수지(울산에 있음)로 잉어낚시룰 갔다. 당시에는 붕어낚시는 워낙 많이 했고 손 맛이 그리워 잉어 낚시에 잠시 외도를 하던 때였다.
나랑 늘 같이 다니는 사람은 경기도 김포사람이었고 낚시에 대해서는 나랑 둘이서 서로 일가견이 있네 마네 하는 사이였고 한 사람은 붕어낚시는 조금 해 봤는데 잉어 낚시는 첨이라는 것이다. 둘이서 합작하여 채비를 해주고 밑밥도 만들어 주고해서 낚시가 시작되었다. 우리 둘은 단짝이었기 때문에 항상 나란히 앉아서 낚시를 하고 그 친구는 건너편 모래톱에 자리를 잡았다.
밤새 둘이서 잉어 몇 마리 잡고 매운탕용 붕어도 잡으면서 날이 밝았다. 그 친구의 조과가 궁굼해서 가보니 쭈래기는 면한 크기의 잉어를 한 마리 잡아놓고 싱글 벙글하고 있었다
난생 처음 잉어를 잡아 보았단다.
그 당시 잉어낚시 방법은 보통 2칸반에서 세칸대 장대에 원줄길이는 낚시대 길이의 두배로 초릿대 끝에다가 동전크기 만한 야광판을 달아서 고구마에 떡밥, 깻묵, 콩가루등을 혼합한 미끼를 만들어 멍텅구리(6봉 바늘)에 뭉쳐서 던져놓으면 잉어가 입질하게되고 어신은 야광판으로 감지하게 된다. 낚시대 길이보다 줄이 길기 때문에 낚시대가 받는 휨새와 줄이 받는 장력으로 인하여 왠 만한 크기의 잉어는 어렵지않게 제압이 가능한 방법이었다.
각설하고.
낚시를 마치고 철수길에 잉어를 처음 잡은 그 친구 기분이 얼마나 좋았던지 버스 정류장 가게에 들어가더니 배갈 한병과 날계란을 한 개 사더니 가게주인에게 유리컵(음료수용)을 부탁하여 술 한병을 다 따르더니 '흐미 기분 조은거' 하면서 단숨에 마셔버린다
역시 기분이 좋으면 술도 더 잘 넘어가는가 보다
지난 이야기
정확한 저수지 이름은 모르고 대창에서 영천쪽으로 가다보면 대승지 조금 못 미쳐서 우측에 대곡2리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 뒷 산을 넘어가면 7천평 정도 되는 과수원으로 둘러쌓인 못 입니다. 3년 낚시 를 금지시켰다가 금년 봄부터 허락을 했다고 하며 주위가 과수원이지만 울타리가 없어 과일이 익을 즈음이면 출입을 금지시킨다고 합니다. 당연한 처사라 생각됩니다. 제가 낚시를 한 밤에는 배수가 이루어져 입질을 못받고 새볔에 새우에 잔챙이 입질을 받았습니다. 봄에는 씨알 좋은녀석들도 많이 나왔고 우렁이가 많이 있습디다. 어느분이 정확한 저수지 명칭 좀 알려주시길...
언젠가 엔티에서 낚시 가셔서 차가 빠져
소달구지를 이용해 나온 이야기가 지난 흑백사진을 보는 아름다운 추억처럼
생각하게 한 그 글이 갑자기 생각나는군요.
모처럼 님의 글을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 좋은 글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고령 입구에 멍덤이나 현풍 대바우, 개포...
대구 무태 꽃밭소... 누님들 아기가졌을 때마다
잉어 잡아 고아 드렸심더 그래가 우리 조카들
탈랜트 뺨치게 훤출허니 잘 생깄슴니더...
옛 생각이 아련 하네예 계속 많은 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