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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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 졸음방지 - 혼령이야기-

IP : 0144783946738a8 날짜 : 조회 : 22249 본문+댓글추천 : 7

원출처는 게잡 엣센스님 워낙 긴글이라 까딱 잘못하면 편집글 다 날아가는 상황... 그래도 물낚시 막바지 시간에 물가에서 졸고만 있는 조사님들을 위해 다시 힘을내서 최소한의 편집을 하여 글을 올립니다. 낚시하시다가 졸음이 올때 읽으시면 도움이 될것이며, 낚시 상황이 아닌 분들이라면 불을 끄고 읽어보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그럼.. 긴 글 시작합니다. 1 저 어릴 적 일들 많이 생각나네요. 어릴 때 워낙 신기가 강해서 용한 무당 아주머니가 그 당시에 이 기운 일 년 더 가면 무당될 거라고 그러셔서 엄마가 걱정 엄청 하셨는데 그럴 팔자가 아니렸던가 일년도 지나기 전에 깜쪽같이 신기가 없어져서 무당 팔자는 피한 사람.ㅋㅋㅋ 지금은 못 보는데 어릴 적 그 당시에는 엄청 봤어요. 다 기억하는데 에피소드 정말 많다는.. 시골 갔다가 상경해서 밤 늦게 집으로 가려는 버스 기다리는데..... 엄마 친구분이 마침 정류장 지나가다가 우리 가족 보고서는 태워주겠다고 차를 세워 주셨거든요. 근데 제가 못타게 한 거에요. 왜냐면.... 차가 봉고차였고 아줌마 혼자 타고 계셨는데 운전석 뒷자리에 있죠. 봉고차 좌석들... 자리가 없어요. 내가 자리가 없다고... 막 그러니까 엄마랑 가족들은 저더러 자리 많은데 왜 그러냐고 막 뭐라하고 근데 없는 걸 있다고 할 수가 없었어요. 그 많은 자리 중 맨 뒷자리에는 검은 관이 놓여 있었고 나머지 자리에는 검은 모자에 검은 복장을 한 남자 두 명이 줄같은 거(포승줄 같은) 들고 아줌마를 노려보고 나머지 자리에는 생기라고는 없는 분들이 앉아서 아줌마 뒷통수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는. 내가 죽어도 안탄다고 울고 불고 하니까 계속 아줌마 붙들고 있기도 뭐해서 엄마가 그 아줌마 보냈는데.... 돌아가셨어요. 정류장에서 백미터도 못가서 대형 화물트럭이 신호 잘 못보고 속도 안줄이고 달려오다가 그대로 박았다는... 어느 날은 버스를 탔는데... 버스안에 자리가 두개만 남기고 다들 승객들이 앉아 있는데... 전 안 앉았어요. 창가쪽 자리에 목이 꺽인 채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귀신이비어있는 옆자리를 뚫어져라 보고 있더군요. 너무 깨름칙해서 멀찍히 떨어져 서 있는데 연인으로 보이는 커플이 그 자리에 앉았어요. 전 조금 있다가 내려서 집으로 갔는데 엄마랑 알고 지내시는 언니 분 우시다가 혼절. 우리 집에서 엄마랑 같이 놀고 계셨는데 그 날이 며느리랑 아들이 오는 날이었거든요. 버스에서 봤더 그 커플이 아들부부... 버스가 내리막길에서 잘못되서 그 자리에 앉았던 아들 부부만 사망했는데 아들 목이 부러져서 사망.... 이거 외에도 시골에서 있었던 일도 그렇고 많은데 어릴 적 일인데도 기억이 다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가끔씩 그 일들 기억할 때마다 좀 무섭기는 해요. 새벽에 일어나서 물 마실려고 부엌에 들어갔다가 싱크대 구석에서 쭈그려 앉아서 절 노려보던 어린 아이 귀신도 생각나구요....;; 2 이 일을 겪었을 때가 일곱살 때인데... 시골에 가서 며칠 지내는데 동네에 사는 제 또래의 여자아이가 하나가 실종이 되서 발칵 뒤집어진 거에요. 마을 분들이랑 경찰 분들 오셔서 여기저기 다 뒤져도 아이에 관한 흔적도 안보이고 그런 상황에서 이틀이나 시간이 지나가고... 반응이 이미 죽었다는 쪽으로 다들 동의하는 쪽이었어요. 그날 밤에 무슨 소리에 깨서 밖으로 나갔어요. 제가 워낙 민감해서 잘때 작은 소리에도 바로 깨요. 잠옷 입은 채로 마당으로 나가니까 얼굴이 고양이상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고양이 같은 얼굴이었는데 눈이 없더군요. 까만 눈동자... 목에는 무슨 방울같은 걸 달고 있는데 갑자기 제 손을 덜컥하고 잡더니 인정 사정없이 어디론가 막 끌고 가요. 이상한 건... 그 상황이 전혀 무섭지가 않더라는 거... 끌려가면서 절 잡은 왼쪽 손을 봤는데 손톱이 부러져서 모양이 이상한데 오른쪽 손톱은 엄청 길더라구요. 비몽사몽 그렇게 한참을 끌려가다 보니까 할아버지랑 자주 가던 뒷산 쪽이더군요. 방향이... 언덕 쪽에 다달아서 제 손을 놓더니 오른손으로 방향을 가르키는데 절 잡았던 왼손은 피를 흘리구요. 그러면서 우는데.. 뭐랄까 그 느낌이 너무 맘이 아리다고 해야하나... 계속 한 방향만 가리키면서 울더니...사라지더군요. 한참 그렇게 멍하게 있다가 하늘을 보니까 새벽. 멍한 얼굴로 옷 흙 잔뜩 묻혀서 터벅터벅 집으로 내려오니까 제가 없어져서 마을이 벌컥 또 뒤집어져서 찾고 있더라는... 어른들이 괜찮냐고 그러시는데 아무 생각없이 저 뒤에 있던 처음 보는 아줌마 손을 잡았어요. 누군지도 모르고.... 그 몰골로 아줌마 손잡고 했던 말이 아줌마..나랑 같이 가요.. 였어요.;; 알고보니 실종된 아이의 어머니. 아줌마 손 잡고 무작정 밤에 갔던 그 길을 다시 나섰어요. 옷도 안갈아 입구요. 제 신기를 알고 있던 엄마가 다른 어른분들 진정시키고 그냥 한번 따라가보자고 해서 다들 제 뒤로 따라오시고 그 장소에 다달아서 아줌마 손을 놓고 귀신이 가르키던 그 쪽을 유심히 보니까...작은 입구가 보여요. 제가 그 쪽을 가르키니까 체구가 작은 아저씨 한 분이 그리로 가셨어요. 그런데 세상에... 실종됐던 여자아이가 탈수 상태로 그 조그마한 동굴에 몸을 숨기고 있는데 더 놀랐던 게 아이 품에 죽은 고양이가 안겨 있었어요. 왼쪽 다리가 예리한 칼에 잘려서 없더군요. 게다가 고양이 목에 걸려있는 그 방울 밤에 봤던 여인의 목에 있던 방울이랑 똑같은... 아이 다행히 살아있어서 데리고 내려오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아이 옆집에 혼자 살던 노총각이 어떻게 해코지 할려다가 같이 있던 고양이가 막 할퀴고 그러니까 당황해하고 있을 때 고양이 안고 도망친 거. 그 놈. 더 어이가 없었던 게 막 걱정해주면서 같이 찾으러 다녔다는... 인면수심 따로 없더군요. 처음에 부인하다가 아이가 고양이가 남자 목 주변 할켰다고 해서 보니까.... 역시나. 시골에 묵던 마지막 날 밤에 아이랑 아이 어머니가 오셔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밤새도록 마을 잔치를 하는데.... 그 아이가 고양이랑 같이 놀던 자리가 있다고 저더러 같이 가자더군요. 마을 공터에 있는 큰 느티 나무 아래 대청마루. 아이가 거기 앉아서 막 울면서 고양이 보고 싶다고 하는데 와아... 안 보이니? 하니까 걔는 당연히 안보이니까 응? 하는데 죽은 그 고양이가 막 골골하면서 그 애 다리에 막 부비부비하는데 정말 평안해 보이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걔가 눈물을 그치니까 어둠속으로 사라지는데... 누가 고양이를 요물이라고 했는지... 이 일 생각할 때마다 참 아려요. 그 느낌은 정말 글만 읽어서는 잘 모르실 듯...ㅜㅜ 3 어릴 적에 신기가 워낙 강해서 애기무당 될 뻔도 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못 본답니다.^^ 여름방학 때 작은 외삼촌 댁으로 놀러가서 지내는데 놀러온 큰외삼촌도 그렇고 큰외숙모도 그렇고 다들 얼굴 안색이 안좋더라는....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 잠을 못 주무시네요. 이랬다는.. 숙모 내외분 식겁 하시더니 어떻게 아냐고... 솔직히 말씀드렸죠. 내외분 등 뒤에 검은 덩어리가 붙어있다고. 기운이 음산해서 내가 곁에 가기도 싫다고 막 그랬거든요. 다들 제 신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계시고 해서 저더러 큰외삼촌 댁 한번만 들려달라고 하는 걸 난 가기 싫다고 하는 걸 엄마가 부탁하셔서 갔는데... 헉... 집에 발 내딛는 것 자체가 싫더군요. 왜 풍수보시는 분들 하시는 말 중에 터가 음의 기운이 충만하면 사방이 어둡다고 하시는데 그 집이 딱 그런 곳이었어요. 오만 인상 찌부리면서 집으로 들어갔는데 거실에 놓인 텔레비젼 위에 할머니 한 분이 앉아 계시고 생기라고는 없는 젊은 여자분이 화장실 욕조에 앉았다 일어났다만 반복... 오래된 혼령들은 죽은 지 얼마 안된 혼령들에 비해서 형체가 뚜렷하지가 않는데 집안 여기저기에 그런 혼령들이 엄청 많더군요. 부엌 식탁에 외사촌 작은 오빠가 밥을 먹고 있는데 옆에 있는 빈 자리에 얼굴이 없어요. 너덜해 보이는 흰 소복 입은 형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옆에 앉아 있는데 몸둥이가 오빠 쪽으로 향해 있던..컥;; 오라방.. 소화가 안되서 연신 가슴만 툭툭 치고. 어디서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려서 가니까 큰 오라방 방인데. 어머나...........-_-;; 침대에 누워서 낮잠을 자는데 끙끙 앓는 소리를 내는데 낼 수 밖에 없겠더군요. 귀신 다섯명이 달라 붙어서 하나는 머리 하나는 오른쪽 팔 하나는 왼쪽 팔 다른 둘은 다리 하나씩 분들고 잡아 당기고 깨물고 다리 쪽에 붙은 귀신은 아사한 귀신인지 연신 깨물어 먹는 시늉을 해요. 내가 가서 오빠를 깨우는데 쉽게 일어나질 못해서 이 집에 있는 왕소금 말고 햇살 잘 드는 집에 가서 왕소금 좀 얻어 오라고 해서 그 소금 받아서 오빠 몸에 막 뿌려대니까 귀신들이 절 노려보더니 흐물흐물 사라져요. 그제서야 오빠가 끙끙 앓는 소리 내면서 겨우 몸을 세우더군요. 그러고 나서 안방에 가니까 방에 무슨 불이라도 난 줄 알았어요. 방에 시커먼 연기가 여기저기 모락모락....하는데 옷장 있죠. 옷장에 귀신이 나란히 앉아서 빤히 내려다 보고 있어요. 어찌나 몸이 여기저기 쑤신 지... 집 밖으로 나와서 큰외삼촌 한테 당장 이사가라고 했어요. 안그럼 사람 하나 죽어 나갈 거라고. 터가 산 사람이 사는 터가 아니라 죽은 사람의 터에요. 그러니까 땅투기 때문에 묘지 밀어내고 닦은 터였던 거죠. 삼촌내외 식겁해서 그 날로 짐싸서 바로 나가고 그 다음 해에 다시 놀러 갔는데... 한동안 비어 있던 그 집에 가족 하나가 이사와서 살고 있어요. 외삼촌한테 저 사람들 저 집에서 왜 사냐고 물으니까 동네 사람들도 살지말라고 사정애기를 해줬는데 요새 그런 말 누가 믿냐고 막 우기면서 집이 별장 같은 스타일의 집인데다가 엄청 싸게 나와서 부인이랑 어린 아들 데리고 들어가 산 지 육개월 지났나요. 사건이 났던 밤... 늦은 저녁에 외숙모 심부름때문에 그 집 건너갈 일 생겨서 가는데... 그 집이 멀직히 보일 때 즈음에 뒷통수가 너무 싸한 거에요. 고개를 돌려보고 싶은데 돌릴 수가 없는게 어디선가 아주 낮익은 목소리에 몸이 그렇게 반응을 해요. 돌리면 안된다... 돌리면 안된다... 고개는 돌리지는 못하고 그 자리에 말뚝 박은 거 마냥 서서 있으니까... 옆에서 스윽.. 스윽... 스윽.. 무거운 뭔가를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계속 울려요. 눈 뜬 채로 볼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눈을 감그라... 눈을 감그라... 전 안감으려고 하는데 어떤 손이 강제로 눈을 감기는데 이상하게 눈을 뜰 수가 없더군요. 그 집앞에 개울가가 있는데 정말 그 어둠속에 그 자리에 서서 보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한 상태에서 개울물 흐르는 소리를 얼마나 들었을까... 눈이 저절로 떠지고 시계를 보니까... 오래된 거 같은데 3분 밖에 안 지났더라는. 어쨌든 간에 움찔한 몸을 추스린 채로 그 집 문 앞을 지나가는데 순간 히히히히히히히...... 뭔가 바람 소리에 막 웅웅 울리는 그런 느낌의 소리. 뭐지..하고 스윽 고개 돌렸는데 작년에 외삼촌 집에 들렸을 때 봤던 귀신들이 죄다 그 집 둘러싼 채로 노려보고 있더라는... 눈동자에서 파란 라이트 빛을 내뿜으면서요. 큰일 나겠다 싶어서 얼른 그 집앞을 떠나서 외숙모 집으로 와서 그 집에 일 나겠다고 사람 데리고 가봐야 한다고 난리를 치니까 동네 분들 몇 분 가셨는데.... 남편되는 사람이 미쳐서는 아내 죽이고 아들까지 죽이려다가 동네분들이 말려서 잡혀 들어가고.... 어린 아들은 얼이 빠져서는 계속 헛소리만 늘어 놓더라는.... 우리 집이야... 우리 집이야... 우리 집이야... 아이 조부모님이 병원에 와서 그 아이 데려갈 때 근처에 있었는데 그 아이도 귀신에 씌인 상태더군요. 아이 다리에 매달려서 웃고 있던 귀신.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에 그냥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 그 아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 집은 한동안 흉가로 있다가 땅 투기 바람이 불어서 어떤 사업자가 밀어버려서 몇 년 전에 없어졌다는.. 세상엔 알다가도 모를 신기한 일 많답니다. 지금은 못 보지만 장례식장 근처에도 잘 안가요. 그런 기운이 좀 남았는지 한번 갈 일 있어서 갔다 오면 며칠을 끙끙 앓는다는... 4 겨울날이었는데 별 다르게 아픈데도 없는데 며칠을 끙끙 앓았던 적이 있었어요. 병원에서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고... 신기있는 분들 이유도 모르게 아픈 그런 열병... 너무 앓아서 입술 너무 마르다 못해 껍데기 벗겨지고 헐어서 피나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잠옷 바람에 맨발로 걸어 나가더래요. 그 추운 겨울에.... 엄마가 놀라서 막 쫒아오셨는데 눈오는 골목 중간에 서서 텅 빈 거리를 조용히 응시하면서 웃고 있더래요. 기운이라고는 없어서 말도 못하던 애가 허공을 바라보면서 막 웃으면서 얘기하는데.....나중에 울어요. 가까이에서 제가 하던 얘기를 듣던 엄마 주저앉으셨다는... 제가 했던 말이... -외삼촌.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가는거야. 먼 길 가는거야... 가지마... 아저씨. 우리 외삼촌 데려가지 마요..... 하면서 울더래요. 다른 기억은 없는데 이상하게 이거 하나는 기억이 나는게... 외삼촌이 제 머릴 쓰다듬어 주면서 -너 이제 안 아플거야.. 엄마, 잘 모셔야 한다. 라고 했는데 그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정말 언제 아팠냐..라는 듯 전혀 아픈 게 없어졌더군요. 그 날, 차가운 바닥에 주저 앉아서 울고 있는 거 들쳐 업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전화가 왔는데 큰외삼촌 사고로 돌아가셨다고.....ㅠㅠ 사랑하는 가족들이 생을 마감하고 떠날때 생애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찾아 오는데 멀직히 떨어져 살던 누이가 눈에 밟혔는지 찾아오셨던 거죠.ㅠㅠ 엄마도 그 날 저 급하게 따라 오느라 아무 것도 못 걸치고 나와서 엄청 추웠을 텐데 전혀 안추웠데요. 이상하게 따뜻했다고....ㅠㅠ 외삼촌 보고 싶네요. ㅠㅠ 5 어릴 적에 해마다 여름이면 바닷가 쪽에 사는 친척집에 놀러가서 지내다 오곤 했는데..... 10살 되던 그 해에도 바닷가 근처에 사시는 작은 아버지 댁에 어김없이 갔었어요. 너무 시골도 아니고 너무 시내도 아닌 그런 동네였는데 오년전부터 하나씩 물에 빠져 죽어서 제사도 지내던 동네였어요. 열대야 때문에 무척이나 습하고 그런 날씨여서 다들 더워서 자는 거 포기하고 일어나서 근처 바닷가로 나가서 시원한 바다바람을 쐬는데... 나가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바람을 쐬고 계시던군요. 여기저기 걷다가 어느 집을 지나가는데 대문은 활짝 열려 있고 집에는 불도 안켜져 있고.. 이상하다... 하면서 안에 들여다 보니까 마당에 있는 대청마루에 어떤 언니가 앉아 있었어요. 산 사람은 아니었어요. 혼령인거죠. 무언가 아주 슬퍼보이는 그런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 제가 그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갑자기 아주 무서운 표정으로 들어오지마!!! 하면서 막 뭐라 하는데 어린 마음에 얼마나 놀랐는지 뒷걸음 치다가 엉덩방아 정말 크게 찍었어요. 엉덩이 문지르면서 일어서면서 혼령 쪽을 보는데 그 자리에서 일시정지.... ... ...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혼령이 고개를 막 저으니까 사라졌는데 놀란 이유가, 일어나려고 바닥을 짚은 후에 그 쪽을 보는데 대청마루 있죠. 대청마루 밑에 빈 공간에 검은 미역같은 형태의 머리카락 더미들이 그 혼령 발목을 족쇄 마냥 칭칭 감겨져 있었어요. 바닥에는 물이 넘치듯이 흥건하구요. 위쪽을 자세히 보니까 혼령 목에도 감겨 있는데 그 뒤로 사람 형태의 검은 혼령이 서 있던.... 더 자세히 보니까 그 검은 혼령의 손이더라구요. 목에 감긴 게... 한참을 그리 멍하니 있는데 누가 어깨를 툭 쳐요. 그 집에 사는 자취생 오빠였어요. 오빠가 손 잡아서 일으켜 세워 주는데 오빠 얼굴 보고 또 흠칫... 얼굴에 검은 기운이 여기저기 뻗쳐 있어요.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거죠. 오빠한테 혹시 알고 지내는 여자분 중에 내가 말한 이목구비의 여자를 아냐고 물으니까 좀 당황해 하더니 그냥 집으로 쏙 들어가요. 더 물어볼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는데 며칠 후 초저녁에 바닷가 모래 사장에서 그 오빠가 바다에서 멀지감치 떨어진 모래사장에서 바다만 보면서 줄담배를 피우는데 이런.... 앞서 봤던 그 여자 혼령이요.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거에요. 그게 안보이는 오빠는 자기 바로 앞에 마주선 자세로 서 있는 혼령을 앞에 두고 줄담배만 피우고... 제가 가서 말해봤자 안 믿는 사람들은 어린 게 미쳤다고 할테니... 그래도 말해줘야겠다 싶어서 다가가서 말했어요. 물 근처에도 가지 말고 육지로 가서 근처에도 얼씬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코웃음만 치는 거죠. 어린애가 와서 그런 소리 하니까 얼마나 우습겠어요. 그래도 강경하게 부탁하니까 자기도 깨름칙했는지.. 알았다고 하고 돌려서 들어가는데 여자 혼령이 절 원망스럽다는 듯이 쳐다 봐요. 혼령이 사라지고 나서 저도 깨름칙해서 집에 들어와 자는데 잠이 안 와요. 양을 수천마리 세도 잠이 안 와서 나왔는데 그 오빠가 뭐에 홀렸는지 몽유병 환자 마냥 바닷가 쪽으로 걸어 가요. 어린 애가 너무 그런 거만 봐서 그랬던가 겁대가리는 상실해서... 가지 말라고 막 때리고 하는데도 정신을 못차려요. 손목을 잡았는데 너무 차요. 얼음마냥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까 팔과 다리에 대청마루에서 봤던 그 검은 물미역 같은 것들이 묶여져 있고 바닷가 쪽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데... 물가 쪽으로 잡아 당기던 그런 형상이었어요. 제 힘으로 어림도 없어서 집으로 달려가서 오빠 자취하던 집 주인내외분이랑 옆집에 살던 남정네 분들 몇 분 오셔서 잡았는데 어찌나 힘이 센지 끄떡도 않는 거 겨우 집에 데려다 놨는데... 그 때 어른들께는 아무 말 안했는데 어른들 오빠 붙잡고 몸싸움할 때 바다 쪽을 봤는데 여자혼령이랑 검은 혼령이 남자분 엄청 노려보면서 울부짖는데.... 귀가 다 아프더군요. 울부짖으면서 절 보는데 왜 그러느냐.. 억울하다. 그런 기분이 들더라구요. 오빠는 얼 빠져서 내리 누워 있고 그 날 밤에 어른들 몰래 밤에 나와서 바닷가에 나가니까... 그 자리에 있어요. 무척이나 슬퍼 보였어요. 자세히 보니까...여자 혼령 뒤에 있던 검은 혼령이요 말을 못해요. 옹알이 그런 말투. 여자 혼령이 벙긋하는데 엄청 울었어요. 그 자리에서. 그 사람 꼭 데려가야 한다고... 억울하다고.... 산사람의 운명은 죽은 분들이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죽여도 죽여도 억울함이 가시지 않는다고 울부짖는데 정말. 그 다음날 아침에 정신차리고 앉아 있던 오빠한테 가서 그랬죠. 애기 죽이고 맘 편해요? 그랬더니 다른 사람한테 말은 안했어도 본인도 내심 고생이 많았는지 절 내려다보고는 말없이 그렇게 있다가 나가데요. 그 날, 저녁에 사람 죽었다고 난리가 나서 나가니까 그 오빠 자살했어요. 유서 한 장 휘갈겨 쓴 거.... 신발 밑에 깔아놓고 죽었더라구요. 여친이 임신해서 자기한테 와서 결혼하자고 했는데 자기 욕심 때문에 바닷가에서 떠밀어 죽였다고. 자기 죗값 치루겠다고. 그렇게 짤막하게 써놓고 갔어요. 여자혼령이 여자 친구였구 검은혼령은 애기였어요. 뱃속에 있던 형태도 없이 그렇게 바다에 얽매여 있던... 그 이후로 거기 익사자 한 명도 없다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정말 백프로 깨끗하게 살다 갈 수는 없는 거지만 목숨가지고 죄짓는 건 하지 말아야 해요. 그 오빠 자살한 후에 다시 갔을 때 바닷가에는 아무 것도 안보였지만.... 어린 마음에도 너무 가슴 아팠어요.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착하게 살아요. 우리.. 6 여름에 한창 휴가철 되면 많은 분들이 여기저기로 차를 몰고 많이들 떠나시잖아요. 고속도로들... 특히나 어둠이 깔린 늦은 밤의 고속도로에는 많이 보여요. 대개 사람이 정해진 운명대로 죽는 경우에는 인도자가 있거나.... 어디선가 길을 알려주지만 사고로 불귀의 객이 되는 경우에는 자기가 죽은지도 몰라요. 그러다 보니 사고 현장에서 떠나지도 못하고 맴도는 지박령이 되요. 특히나 사고다발지역의 고속도로... 그런 고속도로 주위에 나무가 울창한 숲이 있는 그런 곳은 음의 기운이 더해져서 음기가 극에 달하는 새벽녘의 도로에서는 양기가 충만한 분들도 헛것이라고 해서 많이들 보세요. 귀신이라고 해서 다 나쁘지는 않아요. 나쁜 귀신도 있기는 하지만요. 고모가 모는 차를 타고 강원도 쪽으로 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데 고모가 초행길이다 보니까 길을 잘못 들어서 뱅뱅 돌다 보니까 밤이 깊어져버린 거예요 당시에는 네비게이션 같은게 없다 보니 더했죠.ㅎㅎ 조금 쉴까 해서 들린 휴게소에서 대학생 일행분들이랑 가는 길이 같아서 같이 가기로 하고 그 분들 앞에 출발하고 고모차 뒤에 따르고 하는 식으로 출발을 했는데 사고다발지역이라고 표식이 있는 곳을 지나서 가고 있는데..... 뒷좌석에서 자고 있는데 누가 부르길래 눈을 떴는데 운전석.... 고모가 운전대 잡고 있는 바로 그 운전석 창가에 얼굴이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여자귀신이 붙어서 절 부르고 있더군요. 아이야... 아이야... 고모 놀랄까봐 조용히 바라보면서 말없이 앉아 있는데 그렇게 한동안 있더니 앞서 가던 일행분 봉고차에 턱..하니 올라타서 몸은 고모차 쪽으로 해서 절 보면서 고개를 까딱까딱해요. 제가 귀신을 보는 걸 아는 거죠. 외롭다... 외롭다... 아이야... 아이야... 이 두마디만 제 귀에 울려요. 그렇게 한참을 가는데 앞에 가던 차가 멈춰서 고모도 차를 세우고 내렸는데 앞에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 있는데 왼쪽은 포장이 잘된 지름길이었고 오른쪽은 비포장에다 좀 시간이 걸리는 길이었는데 늦은 밤이고 하니 자기들은 지름길로 갔으면 한다...해요. 제가 차에서 내려서 봉고차를 보니까 그 귀신은 없더군요. 두 갈래로 갈려진 길을 보는데.. 아아.. 지금도 그 느낌은 정말.. 지름길이요. 포장된 도로 사이로 나무가 울창하게 보기 좋게 서 있는데 안개가 에워싸고 있더군요. 물론 그 안개라는 거 제 눈에만 보이던 거였어요. 그 안개 사이로 여러 혼령들이 나무 사이로 숨어서 얼굴만 내밀어서 우리쪽을 보고 있는데... 그 스산함과 한기... 무엇보다도 혼령의 얼굴에서 내뿜는 시퍼런 안광이... 너무 소름끼치더군요. 계속 그 쪽을 보고 있는데 도로 한가운데에 아까 봤던 그 귀신이 씨....익.. 웃으면서 손짓을 해요. 이리..와. 이리..와. 뒷걸음질 쳐서 고모한테로 냉큼 가서 우리는 다른 길로 가자고 막 그러니까... 고모도 제 말에 좀 찜찜했는지 (당시에 외가 친가쪽 친척들은 제 신기에 대해서 알고 있는 상황) 다른 길로 가기로 하고 그 일행분들한테도 그냥 다른 길로 가자고 했는데 그 분들 시간에 쫒겨서 안된다고 해서 거기서 갈라지기로 했어요. 그 분들 차가 먼저 왼쪽길로 들어서는 걸 본 후에 고모차를 타는데.... 너무 무서워서 어깨를 감쌌어요. 그 광경이란.... 봉고차가 그 길에 들어서서 도로를 타고 질주를 하는데 귀신들이 전부 그 차에 매달리더군요. 그렇게 매단 채로 봉고차는 달리구요. 밤새 오한에 떨면서 늦게 친척집에 도착을 하고.. 잠을 청하고 아침이 되서 밖으로 나왔는데 사람이 북적북적하니까 먼저 와있던 가족들이랑 다 나와서 무슨 일이냐고 하는데 현장에도 가보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제가 했던 말. 사람 죽었어... 객이 됐구나.. 못된 귀신이야... 그래도 둘은 살았네... 이웃집 분이 오셔서 얘기하시는데 어제 그 일행들 차가공사가 덜 끝난 도로인지도 모르고 과속해서 절벽에서 차가 굴렀는데 둘만 빼고 나머지 다 죽었다고 그러시던.... 가족들이랑 친척들 죄다 멍한 표정으로.. 저 보고 마지막으로 제가 한 마디 더하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둘이 살면 뭐하누... 하나는 귀신 붙어서 하나 더 죽이고 따라가겠구만... 독하다. 독해....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집으로 전화가 왔었어요. 살아 남은 두 명... 죽었다고. 같은 도로에서 둘이 싸우다가 남자가 여자 절벽에서 밀어버리고 남자는 차타고 가다가 나무에 차 박아서 사망. 사고다발지역이라는 팻말이 있는 곳은 조심하세요. 그 곳에 묶여있는 지박령들은 한이 맺힌 경우가 대부분이라 의외의 사고가 많이 일어난 답니다. 7 날 더우면 삼삼오오 여러분들 모여서 흉가체험 같은 거 많이 하시잖아요. 사람들 사이에 많이 알려져 있는 그런 흉가들 말고 알려지지 않은 숨어 있는 흉가들이 있어요. 땅의 지기를 보거나 귀신을 보는 분들만 아시는 흉가가 있는데 이런 데는 알려지지 않는 이유가 정말 위험해서 대개의 일반 분들은 전혀 모르세요. 정말 사고가 날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그런 곳은 일반 사람들 눈에는 잘 안 띄어요. 저 봐주시던 무당 아주머니도 항상 하시던 말씀이 혹여 산을 걷거나 길을 걷다가 그런 곳을 보게 되거들랑 누구한테 알리지도 말고 들어가지도 말고 생각도 말라고 늘 그러셨는데.... 자기들도 힘들고 신님들도 괴로워서 안간다고... 어릴 때라 어디였는지는 기억도 없지만. 정말 그 기운이 알려져 있는 흉가들하고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무서워요. 어떻게 거길 갔는지도 모르겠거니와 어떻게 거기에서 나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도.... 시골에서 지낼 때. 동네 애들이랑 놀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다들 적당한데로 숨어서 비를 피하다가 비가 그치자마자 다들 나왔는데 제일 어렸던 다섯살 짜리 여자아이가 안 보이는 거에요. 애들끼리 찾아보자 하고 열심히 찾으러 다녔는데 찾다가 찾지도 못하고 다들 지진 상태이고 다른 애들은 부모님이랑 동네 어르신들에게 알리라고 보내놓고 전 계속 찾으러 다녔는데 정신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 정신 차리고 보니까 뒷산이에요. 등산코스가 있는 곳이라 객지 분들도 많이 오고 하는 산인데 처음보는 길이 있더라구요. 늘 다니던 길이라서 익숙한 장소인데... 그 길은 처음 보는 곳이었거든요. 그 날 따라 기분도 뭐랄까 몽롱한 그런 상태가 계속....그렇게 멍하니 서 있는데 제 옆으로 남자 등산객 4분이랑 여자 등산객 1분이 뒤도 안돌아보고 그 길로 가세요. 이상한 게 저 사람들 붙잡으면 안된다... 라고 계속 머리에서 울려요. 그 분들 따라 저도 뒤에서 저도 모르게 따라가고 있었어요. 한참을 걷다 보니까 제 앞에 있던 그 분들 언제 사라졌는지 보이지도 않고 앞에 다 쓰러져 가는 별장같은 건물이 있었어요. 대문은 다 낡아서 풀이 무성한 잡초더미 사이에 아무렇게 나뒹굴고 있고 온 몸이 막 아프고 쑤시는데 막 여기저기서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많이도 들리던 그 소리 중에서도 계속 울리던 가늘고 서늘한 여자 목소리가 하던 말이... 들어와... 아니 가버려.. 나 좀 내버려둬.. 들어와... 아니 가버려.. 나 좀 내버려둬.. 대문 안의 그 집 현관문에서는 손같은 형상이 나와서 절 막 끌어당기는데 그 때 정신이 번쩍 들면서 어딘지 알겠더군요. 이게 무당 아줌마가 말하던 그런 흉가였다는 걸요. 안들어가려고 발버둥 치는데 뒤에서 들어가라고 막 밀어요. 뒤돌아 보니까 아까 제 앞으로 앞서 가던 그 등산객 일행들.... 흉가에 붙잡혀 있는 귀신들이었던 거죠. 얼굴 형태도 잘 안보이고 눈에서 파란 안광을 뿜으면서 막 미는데 전 발버둥치고 기싸움 하고 있을 때.... 언니야 이쪽으로 온나... 어린애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보니까 제가 찾던 그 아이가 제가 왔던 길에 반대쪽에 있더라구요. 제가 알기로는 절벽인 장소였거든요. 어쩌나...하고 고민하다고 무작정 아이쪽으로 뛰었어요. 정신없이 뛰어 내려오니까 원래 있던 등산코스 입구였어요. 아이는 안보이구요. 나중에 집으로 내려가니까 그 아이... 강물에 빠져서 죽었더군요. 죽은 아이가 절 구하러 왔던 거죠. 며칠 후에 다시 산에 가서 거기를 찾으려고 해도 못 찾겠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지금도 절 구해준 아이에게 감사하면서 살아요. 그리고 흉가 같은데는 기가 약한 분들은 가지 마세요. 잡귀 붙여서 오시는 분들 정말 많더군요. 아닌 분들도 계시지만요. 8 으음.. 아홉살 때... 어느 여름날 여름 방학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 남자아이가 전학을 왔어요. 이름은 민수라고 칭할게요. 본명은 밝히긴 좀 그러니... 민수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기 전부터 짜증이 나더라구요. 게다가 그 날은 맑은 날도 아니고 시커먼 구름에 비가 무섭게도 쏟아지던 날이라 그런 날은 음기가 강하거든요. 걔가 들어오는데 제 표정이 싸해져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이미 옛적에 죽어야 할 애가 살아 있는 케이스였다는. 그러니까... 저처럼 팔자에 신기를 타고나서 귀신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 실수로 그런 걸 보지 말아야 할 팔자에 그런 걸 보는 애였어요.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에 망정수라고 하는 걸 마시게 하는데 (이 이야기는 무당 아주머니가 해주셨음) 걔는 그 과정없이 태어나서 귀신을 보게 되서 안 봐야 할 것들을 보는 애였어요. 그런 아이들은 저승에서 실수를 바로 잡기 위해서 일찍 데려가는데 살아 있는거죠. 그 날 오후에 학교를 파하고 나서는데 학교 앞 도로에 걔가 서 있는데 저 멀직히 트럭이 한 대 오는데.....트럭이 걔 쪽으로 달려오더군요. 트럭의 반대편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자가 걔를 보면서 노려보고 있었구요. 무슨 생각이었는지 제가 걔를 제 쪽으로 끌어당겼고 트럭은 걔가 있던 자리를 지나서 전신주에다 차를 박았구요. 걔 어깨를 잡은 손으로 맞은 편을 보니 사자가 절 노려보고 있더군요. 그 순간 온 몸이 어찌나 아프던지.... 그 다음날에도 여전히 통증이 있어서 무당 아주머니께 갔더니 방에 들어서기 전부터 엄청 혼이 났어요. 왜 그랬냐고.... 니가 죽고 싶은 거냐고.... 사자가 하는 일은 방해하면 안된다고... 다음에 그런 일이 있어도 그냥 눈감고 넘어 가라고 하셨어요. 갈 사람은 가야 한다고. 그 날 밤에 슈퍼를 갈려고 아파트를 지나가는데 저도 모르게 아파트로 발길을 돌려서 가더라구요. 어느 동 앞에 서서 위를 보는데 아파트 9층에 아이가 보이는데 베란다 난간을 붙들고 발버둥을 치고 있대요. 그런데 순간 굳어버린 게 그 아이의 두 발목을 전날 본 그 사자가 붙들고 잡아댕기던...... 민수더군요. 무당 아주머니 경고는 무시한 채 경비 아저씨 불러서 부랴부랴 집으로 올라가서 그 집 식구들 다 깨워서 어떻게 애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는데 식구들은 아무도 그 소리를 못 들었대요. 걔 올려서 거실에 데려다 놓는데 사자도 무서운 표정으로 같이 올라와서 한참을 노려보더니 사라져요. 그 날로 해서 사흘 동안 원인모를 열병을 골골 앓다가 사흘째 되는 날 꿈을 꾸는데 그 사자가 나타나서 다음은 없다고...한번 더 막으면 같이 데려가겠데요. 나흘 때 되는 날.... 걔네 집에 찾아갔더니 집 여기저기에 무슨 부적이 그리 많은지. 그 집 식구들도 민수에게 어떤 일이 있는 건지 알더라구요. 무당이셨던 민수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하나 있는 5대 독자라서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일년에 열 번도 넘게 이사를 다니셨다고... 사자가 오면 도망가고 그런 식인 거죠. 근데 민수 아버지는 그런 걸 안 믿는 사람이였어요.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안 계시니 아예 이 곳에 뿌리 박겠다고 저 부적도 다 뗄 거라면서 화를 막 내시는데.... 그 분한테 그런 게 안보일테고 무엇보다 무당이었던 어머니의 존재가 많이 싫으신 듯 했어요. 민수가 안보여서 어디 갔냐고 물으니까 학교에 놓고 온 게 있다고 학교에 갔다고 하는데... 그 소리 다 듣지도 않고 신발 신는둥 마는둥 뛰어서 학교로 달렸어요. 왜냐면...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제 맞은편 베란다 바깥쪽 그러니까 공중에 사자가 떠있더군요. 웃는건지 안 웃는건지 모를 그런 표정으로. 오늘 그 아이를 데려갈 거라는 걸.... 학교에 도착해서 교실에 가보니까 민수가 없어요. 민수 이름을 막 부르는데... 경비실 아저씨도 어딜 갔는지 안보이고 텅빈 교실 여기저기 찾으러 다니는데 복도를 지나가다가 바깥을 봤는데 그 자리에서 얼었다는. 학교가 언덕 중턱에 있어서 한참 걸어올라와야 하는데 언덕 올라오는 길. 그러니까 교문 밖에 사자가 올라오는데 사자 뒤로 주인없는 빈 검은 자전거가 따라 올라오더군요. 운전하는 사람도 없는.... 겨우 굳은 몸을 풀고 찾으러 다니는데 화장실에서 비명소리가 나요. -그만.. 그만요.. 따라갈게요... 그렇게 우는 소리까지 내더니 잠잠해져요. 화장실 문 밖에 그렇게 서있다가 옆에 보니 그 아이 자전거에 타고 있고 그 옆에 사자가 무섭게 내려다 보고 있더군요. 그 아이... 절 보면서 힘없이 미소 한번 지어주고는 앞서 가던 사자뒤로 검은 자전거에 실려서 순식간에 사라지는데 눈물이 막 떨어지더라구요. 비명소리 듣고 쫓아온 경비실 아저씨 화장실 안에서 걔 시신 발견하고.... 한동안 학교 그 화장실에 걔 귀신 나온다고 소문나서 애들이 무섭다고 해서 막아놓기도 했었어요. 그렇게 걔가 죽고 백일 되던 날 꿈을 꿨어요. 민수가 제게 하얀 꽃다발을 안겨주고 굉장히 인상이 좋아보이시는 할머니 뒤를 밝은 표정으로 따라가더군요.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났을거라 믿어요.... 9 학교에 얽힌 괴담들 많이들 아시죠. 학교 다닐 때 우리 학교에 뭐가 있더라...등등 애들끼리 삼삼오오 모이면 얘기 나누고들 했는데. 실제.... 학교에는 잡귀가 많아요. 지은 지 얼마 안된 그런 학교들 말고 역사가 오래된 학교들이요. 그런 학교일수록 그 학교에 묶여 있는 귀신이 많아요. 여름날~ 아홉살 때 시골 친척네집에 놀러갔다가 어른들 다들 저녁에 마실 나가시고 어린 절 사촌언니(당시 중1)한테 맡겼는데... 사촌언니 그 날 학교에서 공포체험 같은 걸 하기로 친구들이랑 약속했는데 저 때문에 어쩌나 하다가...절 데리고 갔어요. 남겨두고 가면 백프로 혼날테니. 숙직실에 선생님께 인사드리러 갔는데 안계세요. 그 날 숙직 선생님이시던 가정 선생님께는 이미 며칠 전에 허락을 받은 상태라서 팀을 나눠서 자기들끼리 놀려고 하는데 제 눈치를 봐요. 난 괜찮다고 언니들 재밌게 놀라고 혼자 잘 논다고 막 그러면서 언니들 내보내는데 다들 괜찮겠니? 하면서도 다들 좋아 죽더군요. 무책임한 언니들. 불 켜져 있는 교실에서 혼자 놀기도 재미없고... 학교 들어올 때부터 보니 여기저기 잡귀들이 참 많이 보이더라구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보니 이 언니들 오늘 정신 나가겠더군요. 어두운 복도를 슬렁슬렁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이층 화장실을 지나가는데 마침 언니 두 명이 화장실에 있더군요. 언니 하나는 안에서 끙 하고 하나는 밖에서 기다리고 화장실 불이 나갔는지 안켜져서 후레쉬 들고 덜덜덜 하면서 빨리 나와 가시나야.. 이러는데...화장실 안에 한번 들여다보고 식겁했음. 그러니까 학교 화장실 보면 위에 천장 공간은 칸칸이 나눠져서 비어있잖아요. 그 비어 있는 공간. 비어 있는 옆칸 화장실에서 귀신 하나가 머리를 빼꼼히 내밀고 화장실 안에서 볼일 보고 있는 언니를 내려다 보고 있어요. 게다가 그 순간에 비가 쏟아져 내리면서 번개까지 쾅쾅 치니까 더 선명하데요. 귀신얼굴... 얼굴이 찢어져 있더군요. 밖에 있던 언니 번개 소리에 놀라서 엄마야 하고 친구 내팽기치고 막 도망가고... 안에 있던 언니는 뭐...... 정신없이 바지도 못 올리고 나와서 뛰다가 넘어지고... 화장실에 있던 귀신이요. 지박령인지 화장실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안에서 맴돌구요. 어느 불꺼진 교실에 다른 팀 언니들 숨어서 어떻게 골려줄까 하고 숨어서 이야기 나누는데 그 언니들 앉아 있는 맨 뒷자리에 교복 입고 팔 한쪽은 떨어져 나가 죽었는지 팔은 없고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단발머리 여학생 귀신이 앉아서 언니들 쪽을 응시하고 있구. 그 언니들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들끼리 히히덕 거리고. 다른 교실에 가니까 사촌언니 패거리들 숨어 있는 교실이 보여요. 문 살짝 열고 들어갔는데 제가 오든지 말든지 자기들끼리 히히덕. 그 중 한 언니가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을 빛 삼아 교실 뒷쪽에 있는 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머리를 매만지는데 거울 안에 귀신하나가 노려 보고 있는......눈이랑 입이 없는 그런 형태였어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열심히 머리 만지작....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정말 공포체험 하기엔 좋은 밤이더군요.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났나. 집에 갈려는데... 상대방 팀 언니들 4층에 있던 언니들이 내려와요. 언니친구들- 가정선생님 4층에 계시더라. 순찰 돌고 계신지 우리가 불러도 말이 없으시던데. 사촌언니- 그래... 이런 대화가 오가는데... 이상하더군요. 나- 언니... 그 선생님 혹시 짧은 숏커트 머리에 빨간 치마에 하얀색 반팔티 입은 분이야? 사촌언니- 니가 어찌 아냐? 나- 한참 전부터 돌아다니던데...못 봤어? 다들- ??? 나- 언니들은 죽은 사람 못보지? 다들 놀래서 허억...일동 침묵인데 남자분 목소리가 들리면서 우리 쪽으로 후레쉬를 비춰요. 체육선생님이시던... 갑자기 비가 내려서 학교에 좀 늦게 오셨더라구요. 니들 여기서 뭐 하냐? 뭐라 하시니까 이유 얘기하고 가정 선생님 오늘 숙직 아니시냐고... 물으니까 체육 선생님 언니들 다 일층 교무실로 데리고 오셔서는 -가정 선생님 며칠전에 자살했다고..... 언니 세 명 기절.... 여기저기서 비명 지르고 사촌언니 한동안 패닉상태였네요. 그 학교에서 나올 때까지도 자살했다던 그 선생님 학교에서 뭔가를 찾는건지 기웃기웃하면서 왔다갔다 하시던데 뭘 그리 찾던건지..... 10 귀문...... 귀신들이 드나드는 문...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흉가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좀 달라요. 흉가는 지박령이나 기운이 센 지박령에 붙들린 떠돌이 령들이 있는 보금자리.. 귀문은 사자나 귀신들이 드나드는 길인데 더러 집이 귀문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영화 '폴터가이스트' 아시죠. 그거하고 유사한데.. 귀문이 통과하는 곳에 집이 자리 잡으면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오래 못살거나 미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요. 열세살 때 일이네요. 아버지 친구분이 초대를 하셔서 그 분이 사시는 곳으로 놀러를 갔는데 멀직히 떨어진 주택들이 바로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고급빌라였어요. 아저씨가 건설업자였구요. 아저씨내외 집에 들어서는데 화장실 쪽이 귀문이 통과하는 곳이더군요. 살짝 열린 불꺼진 화장실 문 틈 사이로 빼꼼히 고개 내밀고 쳐다보는 귀신들의 눈동자들. 대뜸 아저씨 보고 호통부터 치기 시작했어요. -겁도 없다. 여기다 집을 지었나!! 아저씨 놀라서 저 쳐다보시고 -여가 어딘줄 알고 짓노.니 핏줄이 온전하지 못할기다. 싸늘한 표정으로 아저씨 그렇게 한참 노려 보다가 도로 차에 탔어요. 가족들 놀라서 따라 올라타고 아저씨가 헐레벌떡 뛰어오셔서 차를 잡았는데 -화장실 문턱에 신발 세우지 마래이. 귀신이 안으로 들어설 구실을 주지 말란 말이다.알긋나. 이 말을 했던 이유가... 무슨 이유에서 인지 화장실 문턱을 못 넘어오고 있더군요. 화장실 문턱을 경계로 넘어오지 못하고 있는데 신발을 거기에 세우게 되면 다리 삼아 넘어오게 되거든요. 택시 기사분 엉겁결에 막 출발하시고 집에 도착하자 마자 방에 들어가 꼼짝도 안하고 있는데 제가 그러는데 이유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족들도 조용히 있구요. 그날 밤에 전화가 울리고 아버지가 한참을 통화를 하시다가 제 방에 들어오셨는데 나갈 준비를 하고 앉아 있었어요. 나갈 일이 생겼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아버지가 말도 꺼내기 전에 가자고....하면서 먼저 나섰다는. 밤에 택시를 타고 그 집 앞에 다다를수록 많이 보이더군요. 귀신 하나가 건너편으로 건너가면 반대방향에서 건너오고.. 낮에는 몰랐는데 밤이 되니까 보이는데 그 빌라 뒤로 뒷산이 있는데 뒷산이 초승달 모양으로 해서 그 빌라를 둘러싸고 있더군요. 집 주위가 빽빽한 나무로 둘러 싸인 곳은 별로 좋지 않거든요. 한면이라면 모를까 삼면이 다 나무... 뒷 숲사이로 하얀 안개가 빽빽이 쌓여 있어요. 물론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안개구요. 뒷산 꼭대기 부분의 중간 지점에 귀문이 있고 그 귀문이 중앙으로 통과하는 곳에 그 빌라가 자리 잡고 있는 거였죠. 사람들이 다 입주를 안한 새 빌라였는데 입주한 집은 두 집 뿐이었어요. 이층에 아저씨 내외랑 바로 옆집에 아들 내외. 안으로 들어서는데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귀신들의 행렬들이란... 아저씨 집으로 들어가니까 배가 만삭인 며느리가 배를 부여잡고 주저 앉아 있는데 너무 아파서 끙끙 앓고 있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게...귀신 여럿이 배를 차고 있더군요. 아줌마는 반 미쳐서 이 문 저 문 다 열어놓고 식칼을 부여잡고 여기저기 찌르고 다니는 걸 아저씨랑 아들이 붙잡고 있고.... 집 안에 하얀 안개가 아주 자욱해요. 저한테만 보이는 안개... 안개 사이로 여러 귀신들이 가족을 둘러싸고 있어요. 몇 귀신은 아줌마 머리에 올라타서 잡아 뜯구요. 밖에는 바람이 안부는데 집안에만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더군요. 다들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우리 집에 도착하자 마자 양기 잘 받은 소금 뿌려서 액막이하고... 그 분 가족들 앉혀 놓고 들어보니 제 말을 안 들었더군요. 넘어올 다리를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 만들어서 이미 그 빌라 자체가 귀문이 되버려서 사람 살 곳이 안된다고 설명을 드렸죠. 그렇게 설명을 해도 제 말 안듣고 다시 들어가서 산 지 삼일도 안되서 아예 짐싸서 나와버렸어요. 거기는 흉가로 변해버리구요. 아주머니는 정신병원에서 한동안 치료 받으시고 아들 내외는 두 달 뒤에 아들을 낳았는데 자폐아. 아저씨 사업하는 거 다 망해서 시골로 식구들 데리고 들어가셨다는. 전원주택 같은 거 고르실 때... 물과 토지의 기운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는 곳은 괜찮지만... 나무만 빽빽히 들어선 곳은 고르지 마세요. 이 얘기 친구녀석한테 해줬더니 그날 밤 화장실 가고 싶은데 불꺼진 화장실 문 틈 사이로 보고 있을까봐 못 가겠다고 책임지라고 어찌나 타박을 놓던지...;; 11 여름이 다 저물어 가는 가을에 있었던 일이네요. 밖에서 놀다가 저녁에 집으로 들어오니까 엄마 친구분이 우리 집에 오셔서 아들이 따로 사는데 이상하다고 말도 안듣고 행동도 이상하고 속상해 죽겠다고 하시면서 하소연하고 계시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우시다가 가시고 그날 밤... 꿈을 꾸는데... 처음 보는 남자가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해요. 반대쪽으로 달려가다가 뭔가에 놀래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고 그 쪽으로 뛰어가다가 또 뭘 보고 놀랬는지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는 걸 계속 반복해요. 근데 뛰어다니는 남자의 목과 팔이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아요. 어딨지... 하고 찾고 있는데 툭하고 제 두 손에 떨어지는 피에 절은 남자의 머리... 그 순간 눈을 떴어요. 식은 땀에 젖을대로 젖어서요. 시간을 보니 눈감은 지 한 시간도 안된 시각. 창 밖에는 찬 바람이 휘몰아 치는 소리가 들리고 잠이 안와서 거실로 나와서 식탁 의자에 앉았는데.... 어스름하게 파란 빛이 스며든 거실 한 구석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자가 서 있더군요. 긴 생머리에....얼굴은 표정이 없구요.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팔이 한 쪽이 없어요. 게다가 머리가 깨져서 죽었는지 피를 뒤집어 쓴 몰골이었어요. 바로 앞에 가서... 물끄러미 말 없이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어요. -언니... 억울한거지... 말없이 고개 끄덕끄덕 하는데 끄덕 끄덕 할때마다 머리에서 피가 바닥으로 떨어져 번져요. -억울해..... 억울해.... 하면서 입을 벙긋벙긋하는데 입에서도 피가 한웅큼 나오는데 계속 -억울해..... 억울해.... 하면서 한 맺힌 소리를 내뱉더군요. 그렇게 얼마나 서 있었을까. 전화벨 소리에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가 뒤돌아 보니 없더군요. 피바다를 이루던 바닥도 깨끗했구요. 그 다음 날, 아줌마가 다시 오셨는데 지갑을 열어서 뭘 꺼내는데 안에 사진이 있었는데 제가 꿈속에서 봤던 남자였어요. 게다가 남자 사진 안에 어제 밤에 봤던 여자 귀신이 남자를 노려보고 있더군요. 그날 밤. 엄마랑 저 어디 좀 갈려고 택시 잡으려는데 아줌마가 지나가시다가 태워다 준다고 하셔서 타고 가는데 아줌마가 아들네 집에 들려서 뭐 갔다 줄려고 하는데 잊어먹은 거에요. 그래서 중간에 차를 세우고 공중 전화로 전화를 하는데 전화를 안 받아요. 어제도 받던 아들이... 아줌마가 느낌이 안좋다고 아들네 집에 먼저 들려야 겠다고 해서 가게 됐는데 아파트 1층 계단에서 아들이 사는 집 앞까지 일정한 핏자국이 보이더군요. 제게만 보이는... 아줌마가 벨을 눌러도 반응이 없어서 문을 따고 들어갔는데 그 모습이란 목을 맨 방안에는 열린 창문도 없었는데 아들 목매단 채로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는. 두분한테는 보이지 않지만 제 눈에는 누가 흔들고 있는 건지 잘 보이더군요. 아들이 목을 매달았는데 아들 목에 그 여자 귀신이 한쪽 팔 하나로 목을 두른 후에 흔들고 있었어요... 살랑살랑~ 아줌마랑 엄마 아들 줄 끊어서 내리고 신고하고 병원으로 늦지 않게 데리고 가서 목숨을 건졌는데 정신이 나가서 정신병원 입원치료를 받게 됐죠. 엄마가 병문안 간다고 하셔서 따라갔는데 눈에 띄게 헬슥해진 아들이 휠체어에 실려서 나오는데 아아... 아들 목에는 여전히 그 여자귀신이 아들을 노려보면서 목을 휘감고 있더군요. 얼마나 한이 컸는지 옆에만 가도 한기가 가득했어요. 병문안가고 사흘 지나서 아들... 자살했어요. 그 여자가 왜 아들한테 원한을 품었는지는 아들만 알 거에요. 제가 그 여자 귀신한테 물어도 대답을 안해줬거든요. 아들 자살하던 날 밤에...꿈을 꾸는데 한 쪽 팔없는 여자귀신 피를 뒤집어 쓴 그 얼굴로 히죽... 웃으면서 하나 남은 팔로 뭔가를 질질 끌고 가요. 뭐지.. 하면서 보니까 아줌마 아들... 그 아들의 목에 밧줄을 매달아서 피로 물든 도로위로 끌고 가면서 히죽 히죽...웃더군요. 12 열살 때 신열 때문에 며칠 끙끙 앓고 있는데 신기에 의한 열이라 약같은 거 소용이 없어서 알고 지내는 무당 아주머니가 저 데리고 경상도 어느 지방에 훌쩍 데리고 가셨거든요. 아주머니가 잘 알고 지내시는 스님의 절에서 며칠 묵고 가기로 하고 지내던 셋째 날이었어요. 누군가 절 부르는 소리가 나서 아픈 와중에도 눈을 떴어요. 저절로 눈이 뜨이더군요. 문을 스으윽 하고 밀어내고 나오니까 아직은 해 뜰려면 먼 어스름한 새벽이었어요. 파란 달빛이 절 마당에 아주 스산하게 펼쳐져 있는데 먼 발치에 아이의 혼령이 서 있어요. 옷은 걸치지 않았고... 알몸인데 연령은 두 세살 정도의 아이.... 아이가 걷는 것도 아니고 스르륵 하고 오더니 제 손을 잡고서는 어디론가 데려가더라구요. 아이의 혼령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데 옆 방에 스님이랑 무당 아주머니가 얘기를 나누고 계시는게 보이는데 아줌마... 아줌마... 하고 불러도 안들리시는건지 못듣는 건지 반응이 없더군요. -아줌마.. 이 아이가 따라오라는데 따라가도 되요? 하고 계속 묻는데 방안에서는 대답이 없어요. 어쩌지...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아이 혼령은 자꾸 손을 잡아끌어요. 그냥 가보자... 싶어서 맨발로 따라 나서는데 아이 뒤를 보니까 꼬리가 보여요. 절 문을 열고 발을 앞으로 내딛는 순간에 가지마........ 가지마........ 누가 그래요. 그 순간 고개를 들어서 앞을 보니 낭떠러지에요. 절에서 수백미터 걸어서 오면 계곡이 있거든요. 그 계곡 옆으로 한참 더 가다보면 가파른 낭떠러지가 있는데 그 절벽 끝에 제가 서 있더군요. 흠칫... 하고 놀라서 발걸음을 돌렸는데 날 이끌던 아이의 혼령(여우 혼령) 뒤로 형체도 희미한 동물 혼령들이 수십마리 떼를 지어서 절 노려봐요. 그 때부터 죽자살자 뛰기 시작했어요. 발바닥에서 피가 나고 하는데도 신경 안쓰고 막 뛰다 보니...절 근처까지 왔어요. 절에 가려면 계단이 많아서 좀 쉬었다 가려고 큰 나무의 기둥 뒤에 숨어서 쉬고 있는데 어디서.... 응애... 응애.... 아기 우는 소리가 들려요. 아주 절박한 도움을 원하는 그런 아기의 목소리.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멍하게 따라서 갔는데 다시 아까 그 낭떠러지로 와 있더군요. 아까와는 달리 동물 혼령들은 안 보이고 애기 우는 소리가 아래에서 들려서 내려다 보니까 젊은 남녀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게 보였어요. 남녀의 주위로 하얀 안개가 두 사람을 싸고 있었는데 그 하얀 안개 속을 보니 애기가 오들오들 떨고 있는게 보였어요. 남녀의 주변에 아까 제 뒤에 있던 동물 혼령들이 모여 있구요. 애기 혼령은 그렇게 떨면서도 두 사람을 보호하려고 울어대더군요. 두 사람의 애기구나 엄마 아빠 보호하려고 그러는 구나. 신열 때문에 먹지도 못하고 기운이 없어서 속으로 부르짖었어요. 차라리 날 잡아가라고. 두 사람은 놔두고 날 잡아가라고. 동물혼령들이 일제히 위에 있던 절 노려보더군요. 하나둘씩 스스슥 하고 올라와서 제 주위를 둘러 싸는데 멀직히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 호통을 치면서 세 분이 뛰어오시더군요. 무당 아주머니랑 스님이랑 또 다른 스님분. 동물 혼령들이 그 일갈에 놀라서 다 흩어지고 아주머니가 저 부축해주실 때 아래를 보라고 손짓을 하고나서 잠들었다는 삼일내리 잠만 자다가 4일째 되는 날 어디 아팠냐는 듯이 멀쩡하게 일어났다는.... 나중에 집에 오는 길에 아주머니가 얘기를 해주셨어요. 부부 몇 시간만 더 늦었으면 저체온증으로 죽었을 거래요. 제가 발견한 그 날이 그 부부 애기가 죽은 지 일주년 되는 날이었대요. 부부가 아이를 잃고 나서 그 슬픔을 빨리 덜어내고 아이를 놔줘야 아이의 혼령이 떠나는데 그 부부는 그러지 못해서 애기 혼령이 부모 주위를 떠돌고 있었다는... 아이도 가엾고.... 부모도 가엾던..... 13 열한살 때 나이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는 사촌 언니가 놀러 왔더군요. 때마침 방학이기도 하고... 사촌 언니를 따라서 올라갔는데 집이 어촌인데 작은 곳은 아니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던 어촌이었어요. 딱히 겉으로 봤을 때는 집에 전혀 문제는 없어 보였어요. 언니 시부모님이 집 여기저기에 부적을 발라놓기는 하셨는데 사이비 무당한테 얻어온 가짜 부적이라 효능은 전혀 없더군요. 정말 실력있는 분들이 순수 만든 부적은 힘이 강하거든요. 부적에서조차 그 분들의 기가 느껴진답니다. 여기저기 잡귀가 보이는데 그닥 크게 문제될 만큼은 아니었어요. 언니가 방을 배정해줘서 가방을 풀고 나와서 여기저기 둘러 보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집이나 집터는 문제가 없어보였어요. 일단은 밤이 되길 기다려 보기로 했어요. 밤이 되고 아홉시 정도 되서 밖에서 빵빵하고 차 경적 소리가 들려서 밖으로 나갔다는 소형트럭차가 마당으로 들어오는데... 형부가 상당히 피곤한 안색이에요. 차 안을 본 제 인상이 아주 험악하게 일그러졌다는... 분명히 비어 있어야 할 옆자리에 분홍색 니트를 입은 긴 생머리의 눈 한쪽이랑 머리 윗부분이 없는 여자 귀신이 형부를 노려 보고 있어요. 남은 한쪽 눈으로 안구를 이리 저리 굴리면서요. 형부가 차에서 내리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그 귀신한테 말 걸어볼려고 했는데 바로 사라져버려서...그냥 집으로 들어왔어요. 그 때부터 집의 공기가 이상하다는게 느꼈졌어요. 분명히 조금 전까지 그렇지 않았는데 형부가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집안의 기운이 스산하더군요. 일단은 아무런 내색없이 지켜보기만 하고 밤이 되서 잠자리에 들고 자정이 지난 후, 일어나서 안방으로 향했어요. 언니가 매일 악몽을 꾼다고 해서... 방으로 갔더니 아까 봤던 여자 귀신이 부부 발끝에 서서 눈에서 파란 섬광을 내면서 노려 보고 있어요. 무슨 사연인지 물어도 저를 한번 볼 뿐 계속 언니 부부를 노려보기만 해요. 그대로 밖으로 나와서 집 주위를 둘러보는데 낮에는 아무렇지 않던 집이 흉가의 기운을 띄우고 있더군요. 문득 집안에 들어가봐야 한다는 느낌 때문에 집 안으로 들어가 안방으로 향하는데 안방 옆에 화장실이 붙어 있거든요. 화장실 문이 활짝 열려 있는데 화장실 안에 욕조 안에 검은 관이 하나가 놓여 있어요. 아까는 못 본.... 하얀 소복을 입고 있는 백발의 할머니가 아주 앙상하게 뼈만 남은 손으로 관을 열심히 닦아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웅엉웅얼하면서요. 처음엔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 집중을 해서 듣는데 우리 사위.... 우리 사위 누울 자리... 우리 사위.... 우리 사위 누울 자리... 이런 소리에요. 제 눈앞에 아까 여자 귀신이랑 백골만 드러낸 관 닦고 있던 할머니 귀신이 제 앞에 서서 노려보면서 말해요. 방해하지...마...................라...... 뒤로 발걸음질 치면서 화장실 안을 들여다 보니 분명 아까는 한 개였던 관이 두 개가 되어 있더군요. 무슨 일이냐.. 사연을 말해보라.. 하는데도 방해하지... 마라...... 고만 할 뿐 답을 하지 않더군요. 이내 귀신들 사라지고 방에 가서 뜬눈으로 지새우는데 어떤 무거운 물건을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들려요. 제가 있던 방이 거실이 한 눈에 보이는 방이었는데 아까 본 두 귀신이 관을 하나씩 끌고 나가요.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왔는데 트럭 뒤에 있죠. 거기에 관 두 개가 나란히 뉘여져 있어요. 귀신은 보이지 앉았구요. 집으로 들어오는데 차 경적 소리가 울려요. 뒤돌아 보는데 두 귀신이 나란히 운전석에 앉아서 눈에서 파란 섬광을 뿜어내요. 원한에 사무친 그런 기운들. 집안으로 들어와서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아침이 되서 언니와 형부를 불러서 오늘 어딜 갈거냐고 물었더니 어디간대요... 오늘은 집에 있으면 안되는냐... 했는데 안된다고 해요. 그렇게 가지 말라고 해도 약속이라 가야 한다고 해서 못 잡고 보내는데 언니 친구가 와서 저 돌봐주기로 하구요. 그 날 밤 새벽 2시 30분 경이었어요. 밖에서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까... 그 두 귀신이 악을 질러요. 하나가 모지란다고.... 하나가 모지래... 하면서 관 한 개를 질질질..... 끌고 사라지더군요. 다음날 아침에 전화가 왔는데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차가 전복됐데요. 사망했다고 해서 일가친척들 다 병원에 모이고 병원에 도착했는데 형부 시신은 있는데 언니만 없어요. 어떻게 된 거냐 하고 난리났는데 그 순간 언니가 멀쩡하게 걸어 들어오더군요. 언니만 중간에 볼 일이 있어서 도중에 내렸데요. 장례 치르고 내려오던 날... 언니한테 그 집에서 나오라고 했어요. 장례 치르는 며칠 내내 집 앞에 관 하나를 놓고 두 귀신이 노려 보고 있더군요. 근데 사촌 언니 제가 떠나고 며칠 후에 그 집에서 자살했다는........ 대체 무슨 원한이 있어서 그런건지 지금까지도 모르겠네요.. 14 물놀이에 관한 이야기에요. 지금은 전혀 물놀이를 안가지만 어릴 적에는 틈만 나면 물놀이를 하러 가곤 했어요. 친척들이 대부분 물가 근처에 사시기도 했고 강 근처로 물놀이를 왔는데 그 강에서 좀 오래 걸으면 폐허가 된 학교가 있었어요. 대학생들이 강에 물놀이 하러 왔다가 폐교에 가서 놀고 가기도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해서 찾는 사람도 거의 없어지고... 동네 애들이랑 재밌게 놀다가 어두운 저녁이 되서 집으로 들어가는데 옆 집에 살던 고등학생 오빠가 친척집으로 들어오는데 젊은 일행들이 놀러왔다고 나중에 마을로 초대해서 같이 놀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자기가 추천해준 장소에 텐트를 치는 거까지 보고왔다고 내일 오전에 가보자고 하고서 갈 길 가고 밤이 되고 나서... 옆집 오빠가 볼 일 있어서 나갔는데 새벽 2시가 되도 안오니까 동네 분들 다 깨워서 찾으러 다녔어요. 저 역시 이상하게 추운 날씨도 아닌데 한기를 느껴서 잠도 못자고 어른들 틈에 끼여서 찾으러 다니다 어느 순간 보니까 저 혼자인 거에요. 혼자서 걷다가 낮에 놀던 강을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는데 강물 위에 네 사람의 머리가 둥둥 머리만 그렇게 떠 있어요. 가까이 가서 볼려고 내려가서 보는데 얼굴이 아주 새파래요... 말 그대로 머리만 둥둥 떠서는 동시에 왼쪽 손을 올려서 강 안으로 들어 오라고 하듯이 손을 앞뒤로 흔들어요. 물귀신........ 물귀신한테 홀리면 안된다고 누누이 들어왔던 터라 도망쳐 나와서 뛰다 보니까 폐교 건물이에요. 폐교 안에서 비명 지르는 젊은 남녀 목소리도 들리고 간간히 옆집 오빠 목소리도 들리더군요. 제가 오빠 이름을 부르니까 옆집 오빠가 다 쓰러져 가는 폐교 건물 입구를 열고 나오더군요. 좀 헬슥해진 얼굴로 오빠가 나오는데 여기까지 어떻게 찾아왔냐고 하면서 저 사람들 꽤 재밌다고 하면서 너도 같이 놀래... 해요. 싫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면서 좋은 사람들이라고 그 사람들 이름을 막 불러요. 안 나오니까.. 오빠가 다시 폐교 안으로 들어가는거에요. 어쩔 수 없이 따라 살짝 따라 가서 문 앞에 서 있는데 오빠 뒤로 사람들이 따라서 나오는데... 오빠!!! 빨리 뛰어!!! 하고 소리 질렀더니 오빠가 영문도 모르고 헐레벌떡 뛰어서 나오고 오빠 나오자 마자 바로 문을 닫아 버리고 나서 오빠 데리고 마을 근처까지 죽어라 달려 왔다는 아까 강에서 본 그 물귀신들..... 물에 흠뻑 젖은 채로 오빠 뒤로 기어서 따라 나오고 있었다는 입에서 물을 왈칵 왈칵 내뱉으면서요. 날이 밝은 후에 오빠가 봤다던 젊은 일행들 찾아 갔는데 사람이 있었다는 흔적이 없어요. 내가 본 귀신들 옷이라던가 생김새를 말하니까...그 사람들이 맞대요. 자기가 강가 근처에 안내해 준 사람들이라고...귀신한테 홀린 거죠. 나중에 이장님께 물어보니까 오래 전에 물놀이 왔다가 죽은 젊은이들 있었다고. 몇 년을 주기로 그 일행들 보는 마을 사람들이 간혹 있었는데 올해도 그런다고 한숨만 푹푹 내쉬던.. 15 엄마하고는 동창인 친구 분이 계시는데 그 분한테 딸이 하나 있었는데 남자한테 버림 받은 충격 때문에 반미쳐 있었어요. 몽유병 증세도 좀 있었구요. 아주 가끔씩 엄마랑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가시는 분이었는데 딸 요양 시킨다고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갔어요. 시내하고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전원주택으로 가셨는데 놀러 오라고 하셔서 엄마랑 다른 친구분들이랑 저 이렇게 해서 갔는데 집이 참 이쁘더군요. 앞에 자그마한 텃밭도 있구요. 아줌마가 아주 기분이 좋아 보이셨어요. 요새 우리 딸이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혼자서 병원도 가고 하는데 기분이 좋으시다면서 친구분들이랑 얘기 나누고 하시는데 그 때 대문이 끼이익...하고 열리면서 20대 초반의 따님이 들어오세요. 되게 곱게 생기셨더라구요. 눈가에 한기가 서려 있구요. 산책 같다 오는 길이라고 하면서 어른들에게 인사하고 들어가는데 갑자기 기분이 나쁘더군요. 언니 머리위에 희뿌연 기운이 뭉쳐있는 게 보이더라구요. 정말 너무 기분 나쁜 령체더군요. 아줌마가 묵고 가라고 하시는데 다들 가신다고 하세요. 전 아줌마 따님 상태가 너무 걱정되서 하루 묵고 가겠다고 하니까 엄마는 볼 일이 있어서 남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해서 아줌마가 시내에서 그리 멀지도 않으니자기가 내일 데려다 준다고 하셔서 저만 남겨두고 다들 가시고 언니(아줌마 딸) 옆방의 방을 주시더군요. 침대도 있고 작은 책상도 있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후두둑 떨어지면서 먹구름이 잔뜩 몰려 오더군요. 맑았던 하늘이 이내 어두워지면서 비는 후두둑 떨어지고 저녁까지 얻어 먹구 티비를 보다가 언니 옆방에 가서 잠깐 졸았다가 무슨 소리에 눈을 떴는데 한기에 귀기까지 느꼈지더군요.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까 자정이 살짝 넘어간 시간이더군요. 언니가 있는 방에서 속닥속닥 하는 소리가 들려서 방문을 열고 나와서 보니까 언니 방문이 열려 있어요. 안을 들여다 보니까 비어 있구요. 이미 집 안의 불은 다 꺼져 있고 아무도 없던 방안에서 들렸던 소리 그 소리가 1층에서 다시 들려요. 조용 조용 내려갔는데 1층 중간 계단에서 더 내려가지는 못하겠더군요. 거기서 서서 보면 1층 내부가 다 보이는 구조인데 불은 다 소등된 어두운 거실. 꺼진 티비 앞에 언니가 앉아 있는데 꺼진 티비 화면을 보면서 리듬에 맞춰서 고개를 까딱까딱해요.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티비 모니터를 자세히 보니까 화면에 언니 얼굴이 아니라 숏커트 머리의 젊은 여자가 있어요. 귀신은 가만히 언니를 노려보고 언니는 계속 그렇게 까딱까닥 하더니... 몇 분 지났을 무렵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는 히히히히히히.. 하면서 자기 방으로 달려가는데 제가 계단에 있는 걸 본건지 만건지 달려가서는 문을 쾅..하고 닫아 버려요. 멍하니 언니 방을 보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제 옆에 티비 화면에 봤던 그 여자 귀신이 하얀 옷을 입고서 언니방쪽을 보더니 스르르 사라져요.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세우고 다음 날 아침. 비는 안오는데 먹구름때문에 어둡고 바람도 많이 불어요. 나가니까 언니 병원 간다고 차비를 하고 있어요. 갔다 오겠다고 하고서 나가는데 너무 느낌이 안좋은 거에요. 아줌마한테 언니 어느 병원 가냐고 물었더니 00병원이라고 하세요. 몸이 아니다.. 아니다... 라고 하는데 꼭 따라가야한다고 말을 해요. 아줌마한테 잠깐 밖에 나갔다 온다고 하고 슬쩍 그 집을 나와서 언니가 간 방향을 찾고 있는데 멀직히 걸어가고 있는 언니가 보여요. 거리를 어느 정도 두고 슬쩍 따라가는데 00병원이라는 간판이 있는 곳에서 반대 방향의 산길로 들어가요. 등산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길인데 거기로 들어가는 거에요. 한참을 그렇게 올라가다가 이번에는 옆에 수풀이 우거진 비포장 길로 들어가는데 신발이 진흙탕에 푹푹 빠지는 걸 모르는 건지 정신없이 가더라구요. 그렇게 한참을 들어가는데 육중한 철문이 보이고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보이는데 낡은 상태로 봐서는 아주 오래된 곳으로 보이더군요. 그 철문을 밀고서는 안으로 들어가는데 저도 몸이 따라가라고 하니까 따라 들어가는데 녹슬은 철문에 끼익끼익 하는 소리... 병원터더군요. 표지판에 병원이라는 표식만 남아 있고 삼층으로 지어진 상당한 규모의 병원이었듯 싶은데 완전 폐허가 된 병원이었어요. 주위는 자랄대로 자란 잡초에 숲으로 우거져 있고. 깨진 창문에 여기저기서 들리는 녹슬은 철문 소리에.. 아까 들어간 언니는 보이지 않고... 짖궂은 날씨탓에 안개도 자욱했구요. 언니 이름을 부를려고 하는데 부르지 말래요... 부르면 안된다고... 조용히 1층쪽을 보는데 빈 휠체어가 있는데 거기에 언니가 앉아 있어요. 안개가 좀 짙어지는가 싶더니 목에 밧줄을 건 흰 가운의 남자 귀신 뒤로 어제 밤에 봤던 짧은 머리의 여자 귀신이 서 있었다는. 안개가 점점 연해지기는 커녕 짙어지는데....눈에 보이는 귀신이 한둘이 아니더라구요. 사람이 함부로 찾아가면 안되는 폐건물 같은 곳이었다는. 조용히.. 뒷걸음질 쳐서 쇠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서 길까지 뛰어와서 숨을 고르는데. 세상에... 언니 말이죠. 그 언니. 길목 옆에 보면 아주 커다란 나무가 있거든요. 거기에 목을 매달았다는... 다시 아까 봤던 그 병원 쪽 길을 찾아 보는데 길이 없어요. 제가 본 건 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이었어요. 망자가 가는 길을 보는 사람은 말을 하면 안된다고 하던 무당 아주머니의 말이 생각나면서 만약 제가 그 때 언니에게 말을 걸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당시 이 일 때문에 한동안 말없이 살았었다는. 16 12살 때 10월 마지막 주에 있었던 일이네요. 일요일 오전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부산에 거주하는 다른 친척분들과 함께 올라와서 잔치를 치루고 하루 더 묵고 내려갈려고 하는데 사촌언니가 자기는 일이 있어서 먼저 내려가야 한다고 해서 내려갈 차비를 하는데 혼자 보내면 안된다고 말을 하는 거에요. 신기가 강하게 발동하거나 뭔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것 같은 경우엔 항상 몸이 먼저 제게 말을 걸어오거든요. 그 날도 그렇게 몸이 말을 하더군요. 내가 따라가겠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언니가 그냥 남아있으라고 하는데 혼자 보내면 안된다고 막 그러는 거에요. 안조르는 애가 계속 가겠다고 고집 부리니까, 어른들도 언니 혼자 보내기 좀 그랬는지 데려가서 같이 하루 지내라고 하시면서 절 붙여서 보냈어요. 사촌언니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저 태우고 자기 차를 몰고 저녁에 출발을 했어요. 그렇게 한참을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는데 제가 깜박 졸았어요. 머릿속에서 누가 일어나라고 막 호통을 치는 순간 눈을 떴는데 언니가 없어요. 불 꺼진 차 안에 저만 덩그러니 있고 시계를 보니까 자정 12시 20분이더군요.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차 뒷자석에 굉장히 곱상하게 생긴 처녀귀신이 앉아 있더군요. 머리를 곱게 땄고 하얀 소복을 갖춘 모습에 입을 다물고 있는데 눈동자는 없구요. 50년대 살던 분이시더군요. 제가 하는 말에 대답만 하는데 같이 있던 언니 보지 못했냐고 물으니까 손을 들어서 한 방향만 가르키는데 굉장히 두려워 해요. 가르키는 쪽을 보니 언덕 아래에 작은 마을이 있더군요. 같이 가달라고 하니까 굉장히 무서워하면서 고개를 내젓더니 사라져요. 그 깜깜한 밤에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데 한기가 팍...하고 절 치고 지나가더군요. 마을 입구에 들어서서 조용히 언니를 찾는데 언니가 멀직히 어떤 여자분이랑 남자분이랑 서 있는게 보여요. 언니를 본 순간, 막 뛰어가서 언니 손을 잡고 무작정 뒤돌아서 뛰기 시작했어요. 언니가 너 왜그래... 하는데 아무 말하지말고 무조건 뛰라고..하니까 언니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죽어라 뛰어서 차에 올라탄 다음 빨리 시동걸어서 가야 한다고 재촉을 하니까 언니가 이상해 하면서도 차에 시동을 걸고 달리는데 언니가 -너 왜 그러냐고, 굉장히 좋은 분들이던데 길도 잘 가르쳐 주시고 하루 묵고 가라고 하시기까지 하더라... 하면서 얘기하는데 -언니, 지금부터 내가 얘기하는 거 잘 들어. 아까 언니가 있던 마을... 마을이 아니야 언니가 무슨 소리 하냐고 해요. -거기 사람들 생매장 당해서 묻힌 자리라고. 게다가 아까 언니랑 있던 사람들 사람이 아니야. 귀신이야. 언니 눈에는 안보이니까 모르지만 아까 그 귀신들 언니 보면서 낫을 치켜들더라... 게다가 귀신들 수 한둘이 아니었어. 언니가 멍해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계속 운전을 하는데 이상하대요. 길을 잘못 든 것 같대요. 아까부터 계속 같은 데를 도는 것 같다고 하는 거에요. 주위를 둘러보는데,차가 계속 한자리를 돌고 있는 거에요. 이상하다...이상하다.. 언니가 그러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분명히 고속도로 한복판을 달리고 있는데 주변에는 지나가는 차도 없고... 백미러를 보는데 소리의 이유를 알겠더군요. 언니가 모는 자동차 뒤로 아까 언니옆에 있던 귀신 하나가 손에 낫을 들고 차 뒤로 따라와요. 따라오는게 아니라 쫒아오고 있었다는.... 쫓아오면서 하는 말이 다 죽여버린다... 다 죽여버린다... 이래요. 계속 한자리만 도니까 언니 미칠려고 하는데 저 앞에 멀직히 휴게소가 보여요.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언니 얼 빠져있는데 이상해요. 아직도 귀기가 사라지지가 않더군요. 언니 손을 보니까 한복 고름 있죠. 아주 오래된 천에 핏자국이 있는 고름 한쪽 부분을 손에 쥐고 있어요. 물어보니까 아까 그 귀신들이 준 거라고 하는데 게다가 어두워서 앞을 둘러보는데 자세히 보니까 휴게소가 아니라 시커멓게 탄 폐건물 앞이더군요. 마을에서 본 귀신들이 하나둘 폐건물안에서 나와요. 다시 제자리로 온 거죠. 아까 언니가 마을이라고 믿었던 그 장소로요. 언니한테 빨리 차 돌리라고 해서 다시 차를 뒤로 돌려서 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니까 아까처럼 낫을 든채로 고속도로를 스스스스스 하면서 쫒아와요. 손에 쥐고 있던 그 고름 창 밖으로 던져 버리고 달리는데 아까처럼 한자리만 도니까 언니가 울려고 하고 멀직히 아까 뒷좌석에 있었던 처녀 귀신이 손으로 어느 방향을 가르켜요. 언니한테 그 방향을 가르켜 주고 뒤를 보는데 안개 같은게 보이더니 한순간 휙..하고 사라지더군요. 그렇게 나와서 진짜 불이 환하게 켜진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얼빠진 언니 챙기면서 아까 길을 가르켜 준 처녀귀신 생각하는데 표정이 굉장히 슬퍼보였어요. 산을 끼고 있는 고속도로 같은 경우 특히나 사람이 억울하게 죽어서 묻힌 아무도 모르는 그런 장소를 지나갈 경우 더러 헛깨비 보는 분들이 계시는데,언니같은 경우 아주 제대로 홀린 경우였죠. 지금도 사촌언니는 절대 밤에는 고속도로 운전을 안해요. 원래 귀신의 존재를 안믿는 사람인데 저 일 겪은 후로는 사람이 싹 변했다는.. 밤에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귀신들 정말 많이 보여요. 지금은 안보이지만 그 때의 경험들 생각하면 저도 웬간해서는 밤에 고속도로 타는 건 좀 싫네요. 17 그 날도 오늘처럼 아주 후덥지근한 날씨였어요. 해가 저물어 가는 저녁에 16 편에 나왔던 사촌언니가 급작스레 연락도 없이 절 찾아 왔어요. 사촌언니 선배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찾아온 거에요. 고속도로 사건을 겪은 후라 언니도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 믿게 된 뒤라서, 절 찾아 온 거보니 심상치 않더군요. 엄마한테 말하고 사촌언니 차를 타고 출발을 했어요. 가는 내내 언니도 아무 말 안하고 저 역시 묻지도 않고 조용히 언니가 가는대로 가는데 도시를 빠져나와서 시외쪽으로 나가요. 그렇게 가다 보니 작은 동네가 나오고 거기서 좀 더 가는데 아담한 집이 나오더군요. 해는 이미 저문 뒤라 깜깜한 밤이 되어 있었고 그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고 내렸어요. 언니가 옆에 와서 얘기를 해줄려고 하는데 말 안해도 알겠더군요. -언니. 이 집 애가 없어졌네. 게다가 다른 집 애도 같이 이 집 애랑 잡혀 있네. 이러니까 언니가 상당히 놀래요. 없어졌네도 아니고 잡혀 있네라고 하니까 입을 못 다물고 쳐다봐요. 같이 들어가는데 이 집 애의 부모분과 다른 집 애의 부모내외 경찰 두 분과 동네 분들이 모여 계세요. 집 주인 내외분과는 학교 선후배 지간이고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는 언니하고는 막연하게 지내는 분들이었어요. 애들이 어제 오전에 나가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아서 찾으러 다녔는데 못 찾으니까, 언니가 혹시나 싶어 절 데리고 와 본거죠. 언니와 제가 방에 들어가 앉자 마자 동네 분이 뛰어 들어오시더니 자기 민박집에 묶고 있던 남자 셋이 안 보인대요. 막 웅성웅성 하는데 제 눈에 개가 보여요. 대문 밖으로 개 한마리가 와서 꼬리를 쳐요. 일어나서 대문 앞에 서서는 이 집 개가 이렇게 생겼냐고 물으니까 주인 내외분이 우리집 개가 맞데요. 어디 있냐고 하는데 내가 바로 앞에 있지 않느냐고 하니까 못 봐요. 개가 죽은 거죠. 죽은 개라 혼령 뿐이니 보일 리가 없는거죠. -죽었네요. 이 녀석... 불쌍한 것... 이러니까 내외분이랑 다른 분들 웅성웅성 하시고 -너 어디서 왔어? 민재는?(가명으로 칭할게요) 따라오라는 시늉을 해요. 말없이 따라나서는데 작은 언덕 하나를 지나서 산 중턱으로 가요. 그 산 중턱에 폐교가 하나 보이더군요. 페교를 백여미터 남겨두고 개가 더이상 가지를 못해요. 힘없이 두세번 짖더니 스르르 사라져요. 동네분들이랑 없어진 애들 부모분들 따라 올라오시는데 폐교를 보자마자 뒷걸음질 치시더군요. 낮에도 너무 음산하고 귀신 봤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훤한 낮에도 얼씬도 안하는 곳이라면서 무섭다고 못가겠다고 하세요. 이미 자정이 다 된 시간이라 폐교 분위기는 말할 수 없이 아주 음산했어요. 밤에 저 정도면 저 분들이 낮에도 얼씬 안하다고 말씀할만도 하실만큼 참 무섭더군요. 주변에 깔려있는 안개에 얼마나 한기가 강한지.. 애들이 저기 있는것은 확실했기 때문에 따라오실 분은 따라오시라고 말할려고 마을 분들을 향해 뒤돌아서는데.. 경찰분 옆에 50년대 여자분이 입는 롱치마의 단정한 블라우스를 입은 여자 귀신이 서 있더군요. 얼굴은 없어요. 그저 뚫려 있는 입으로 오물오물 하듯이 말해요. 근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사람들 동요할까봐 조용히 할 얘기만 하고 폐교로 향하는데 폐교로 다가가면 갈수록 막 여기저기 아프더군요. 아주 녹슬대로 녹슨 철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50미터 전방에 있는 폐교가 마치 잡아 먹을 거 마냥 눈 앞에 서 있는데 정말 음산해요. 제 뒤로 경찰 두 분하고 아이들 아버지랑 동네 남자분들 4분이 따라오셨는데 건장한 남자분들도 그 분위기에 압도되서 주춤하시더군요. 폐교로 다가가면서 운동장 쪽을 보는데 애들 귀신이 여럿이 좌아악 서서 이쪽을 보더군요. 근데 머리만 동동 떠 있는 형상이에요. 말없이 폐교로 들어서는데 마루로 된 복도 끝에 무명 저고리를 걸친 몸뚱이 셋이 둥...하고 떠있어요. 몸뚱이만요... 그저 말없이 폐교 안으로 한발작 한발작 들어서는데 무언가 쿵!!! 하더니 복도로 떨어져요. 보니까 인상이 날카로워 보이는 낡을대로 낡은 중년 여자분사진이에요. 뒤따라 오시던 분들 놀래서 경찰 한 분이랑 애들 아버지 되시는 분들만 남기고 다 도망을 가버리셨다는... 맨 끝의 교실로 들어서는데 애들 둘이 거기 있어요. 안색이 파래질대로 파래져서 둘다 정신이 나가서 헛소리만 해대고 어디선가 쿵... 쿵... 쿵... 쿵... 쿵... 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해요. 다들 기겁하시고 애들 안아서 밖으로 나가는데 사람들 뛰는 속도와 똑같이 박자를 맞춰서 소리가 나요. 쿵..쿵..쿵..쿵..쿵..쿵..쿵..쿵.. 복도로 나와서 문쪽으로 달리는데 분명 복도에서 나는 소리인데 텅빈 복도예요. 적어도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그런 복도였지만... 앞서 나가는 분들 다 나가시고 전 나가지 않고 첫번째 교실로 들어갔어요. 거기에 개 시체가 있었거든요. 그 교실 앞에 죽은 개 혼령이 몸을 웅크린 채로 오들오들 떨고 있더군요. 안으로 들어가니까 피를 토하고 죽은 개 시체가 있어요. 그 녀석을 안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데 바로 제 앞에 딱 서 있어요. 사진 속의 여자귀신이 앞에 서서 노려 보는데 입을 오물오물해요. 그렇게 한참을 노려보더니 스르르 사라지는 거에요. 밖으로 나와서 폐교 문 밖으로 나오니까 어른들이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애들은 찾았는데 사라진 청년 3명은 못 찾아서 내일 찾기로 하고 동네로 내려왔는데 집에 도착해서 애들 눕히고 개 사체는 잘 싸서 한쪽에 놓고 경찰 2분이랑 몇몇 마을분들만 남아 있었어요. 애들 부모님들이랑.... 애들 중 하나가 정신을 차려서 경찰 분이 남자 3명이랑 같이 간 거냐고 물었어요. 애가 힘없이 그렇다고 대답을 해요. 그 대답하고 나서 다시 쓰러져요. 사람들 풀어서 내일 찾아야 겠다고 하는데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찾아도 소용없다고.... 왜 그러냐고 묻길래 대답을 했어요. 먼저 민박한다는 아저씨에게 그 사람들 인상착의 물으니까 제가 본 사람들하고 똑같아요. -그 사람들 밤에 들어와서 하루 종일 방에서 안나왔죠? - 방에서 안나오길래 하루 종일 자는 줄 알았는데... -그 사람들 귀신이에요... 아깐 말 안해 드렸는데... 폐교에 갔을 때. 쿵쿵쿵... 소리 들으셨죠... 그거 그 귀신들이 낸 소리에요. 복도에 들어설때 몸뚱이 셋 봤는데 나중에 나올때 보니 쿵쿵쿵 하면서 쫒아오는데 없던 머리가 있어요. 그 귀신들 인상착의가 아저씨가 말한 남자 셋하고 똑같아요. 민박집 아저씨가 놀라서 헛소리 하지 말래요. -그럼 지금 집으로 가보세요. 사람의 흔적도 없을 거에요. 애초에 그 집에 묵은 적이 없으니까요. 아저씨가 헐레벌덕 자기 집으로 가셔서는 혼절... 정말 사람이 있었다는 흔적이 없어요. 손님한테 내주는 방은 아저씨가 자물쇠로 잠가 놓기 때문에 손님이 있으면 문이 열려 있거든요. 근데 애초에 자물쇠 열린 흔적이 없어요. 게다가 열쇠는 아저씨 바지 주머니에...귀신을 본거죠.. 게다가 밤새 잠 못 이루고 뜬눈으로 지새우다가 동이 터오는 새벽 녘에 귀신들이 오물오물하던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군요. -내거다... 내거다... 내거다... 이 말이었어요. 애들을 살펴보니까 혼이 나갔더군요. 빙의.... 되서 혼이 없어요. 이미 아이들 혼은 자기거다.. 그런 말이었던 거죠. 애들이 눈을 뜨자마자 광분을 하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이유도 없이 물건을 파손하고.. 빙의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무당아줌마께 연락을 취해서 무당 아줌마랑 퇴마의식 하시는 스님분 두 분 오셔서 한바탕 난리도 아니었어요. 옆에서 지켜보는데 귀신이 어찌나 독한지 두 분도 설레설레 진땀을 다 빼세요. 며칠내내 그렇게 해서 떼어 내기는 했는데 이때 일 생각하면 정말 지금도 식은땀이 난다는.... 18 여름방학이 다 끝나가던 시점에 옆집 대학생 언니가 놀러 간대요. 공부 안하고 놀러 간다고 호통을 치시는데도 가겠다고 하니까 더 붙잡지도 못하고 보냈어요. 일행들이 몰고온 봉고차를 타고 떠나고 이틀 후 밤에 동네 슈퍼에 갔다가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먼 발치에 초췌한 모습의 언니가 보여요. 언니 왔나 보네... 하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다음 날 아침에 그 집을 지나가는데 문이 잠겨 있어요. 어디갔나 보다 하고 제 일 보러 갔어요. 근데 밤에만 언니가 집에 들어가는걸 볼 뿐이지 그외 다른 시간대에서 본 적이 없어요. 삼사일 지나도 항상 밤에 들어오던 그 시간에만 들어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거든요. 죽은 사람도 아닌데... 귀신이면 금방 알아봤을텐데 정말 귀신은 아니었거든요. 오일째 되던 날..... 밤에 언니 집 앞에서 기다리는데 늘 오던 그 시간에 언니가 들어와요. 들어오는데 하반신이 없어요. 상반신만 둥둥떠서는 스르륵 하고 오더니 자기 집으로 문을 통과하듯이 들어가요. 죽어서 혼령이 된 거라면 내가 알텐데..분명 죽은 건 아니에요. 다음 날 밤에도 그 시간에 언니가 전날밤과 똑같은 모습으로 스르르르 와서는 문으로 흡수하듯이 들어가요. 자세히 보니까 언니 뒤로 가느다란 끈같은 게 희미하게 없어질듯 말듯 달려 있어요. 생령이더군요.. 그러니까 아직 죽은 건 아니고 생과 사의 갈림길 사이에 놓인 상태인거죠. 유체이탈과 비슷한 경우인데...그 때 처음 생령을 봤다는. 다음날 역시 언니가 들어오는데 전날보다 끈이 더 희미해진게 가망이 없어 보여요. 언니...언니... 하고 부르는데 알아듣지를 못해요. 생령 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죽은 혼령이 아니라서 자각을 못하기 때문인지 절 지나쳐서 자기 집으로 스르르륵 하고 들어가요. 그 날이 마지막이었어요. 언니를 본 건... 그 다음날 밤...... 언니네 집 앞에서 언니네 부모님을 마주쳤어요. 사고가 났는데 어디서 죽었는지 딸래미 시신을 못 찾겠데요. 같이 간 다른 사람들 시신은 찾았는데 우리 딸만 안보인다고 막 우세요. 그렇게 울고 계신데... 그 때 검은 옷을 입은 사자가 와서는 지체말고 두 분 가야한다고 하면서 두 분을 모시고 떠나는데.... 가면서 하염없이 우시면서 가세요. 그 분들도 돌아가신거죠... 며칠 뒤, 친척분들이 집에 와서 정리하러 오셔서 얘기하시는데 언니가 타고간 차량이 고속도로 절벽에서 추락을 하는 바람에 전부 사망... 언니 시신만 못 찾았고 그 소식을 듣고 딸 시신이라도 찾겠다고 부모님들 차 몰고 가시다가 트럭이랑 충돌 사고 나서 그 자리에서 사망하신 거. 언니 생령이었을때 조금만 일찍 찾았더라면 아마 살 수 있었을 것을.... 그렇게 수명이 다해서 가는건지... 제가 거기를 떠나서 다른 동네로 이사갈 때까지 언니 시신은 못 찾은 걸로 알고 있어요. 백골이라도 찾아서 묻어주면 좋을텐데.... 19 10살때 절에서 며칠 묵고 있을 때 낮에 등산복을 입은 젊은 남녀 일행분들이 오셨어요. 그 분들 갈증도 해소하고 잠깐 쉬는데 스님이 어디 가세요?... 하니까 그 분들 말이 어디어디로 해서 거기로 갑니다.라고 얘기를 하니까? 스님이 좀 놀래시더니.... 거기로 가시거든 해가 떠있을 때 가시라고 하시거든요. 그 분들이 왜요? 하고 되물으니까 스님이 말씀하시던 게 거기가 산세가 좀 험해서 처음 오시는 분들은 좀 어려운 길이기도 하고, 숲이 많이 우거진 곳이라서 길 잃기도 쉽다면서 해가 지면 열에 아홉은 길을 못찾는데요. 꼭 해가 떠 있을때 지나가시라고 신신당부를 하세요. 그 분들은 웃으면서 걱정도 많으시다고 하면서 조심하겠다고 하면서 갈 길 가시는데 스님 표정이 참 불편해 보이세요. 그날 밤...꿈을 꾸는데...제가 깜깜한 숲 한가운데에 혼자 서 있어요. 갑자기 안개가 사방에서 절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고 전 살려고 막 도망을 치는데 뒤에서 스산한 바람소리에 귀신들 울음소리까지 섞여서 들리고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는데 귀신울음 소리에 여자 목소리가 살려줘!!!! 라고 하는 단발마의 비명소리가 섞여 있어요. 놀라서 딱 멈춘 순간 비명을 지르면서 눈을 떴는데 이런... 낮에 봤던 그 분들이 말하던 등산로 입구에요. 그것도 맨발로... 나이가 너무 어려서 신을 안 받을려고 발버둥칠 때마다 신병을 크게 앓아서 몽유병 환자처럼 산을 돌아다닌 경험이 몇 번 있었지만...... 이번처럼 도중에 의식을 차린 적은 없었어요. 몸을 돌려서 절쪽으로 향하는데 앞에서 호통을 쳐요. 그 쪽을 보니까 웬 노파 한분이 호통을 치세요. -내가 여까지 데려왔으면 얼른 산으로 들어가서 사람들 어여 데리고 나와. 늦기 전에. 얼른!!! 하시는데 누구시냐고 묻고 싶은데 입이 안 열려요. -안개 속에서 누가 불러도 대답하지 말고..... 이 말을 끝으로 사라지세요. 어쩔 수 없이 그 오밤 중에 산으로 맨발로 오르는데 나중에 내려와서 보니까 발바닥이 피로 범벅.... 숲이 우거진 곳이라서 달빛도 안보이고 어두컴컴한 곳을 걷다 보니 앞길 말고 옆길이 보이는데 발이 저절로 거기로 향해요. 한참을 걷다보니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펼쳐져 있는데 거기로 저절로 발이 가요. 안개를 뚫고 들어가는데 다 쓰러져 가는 낡은 오두막집이 보여요. 거기로 가서 문을 여는데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요. 낮에 봤던 그 분들이에요. 그 분들 귀신을 봤는지 너도 귀신이지.... 절로가... 하길래 뒤로 돌아서 주위 풍경을 살펴 보는데 그 짙은 안개 속에 귀신이란 귀신은 다 모여 있더군요. 일제히 오두막 집을 향해 있는데 자기들이 들어갈 육체를 탐하고 있어요. 귀신 하나가 제 몸으로 들어올려다가 강한 기 때문에 튕겨나가요. 안되니까 전 포기하고 뒤에 계신 분들을 노리는데 빨리 데리고 나가야 겠더군요. 여차하고 시간을 오래 끌었다가는 뒤에 분들 빙의될까봐 서둘러야 겠더라구요. 낮에 절에서 본 아이라고 얘기하고 지금 여기서 안나가면 큰일날지도 모른다고 설명을 한 다음..... 지금부터 여기서 나갈건데 안개속에서 어떤 말이 들려도 절대 대답해서도 고개를 돌려서도 안된다고 이른다음 절 따라서 나오시는데 바람소리에 귀신울음소리.... 그 분들에게는 아마 짐승 울음소리처럼 들리셨을 거에요. 뒤에서 따라오시던 분들 귀를 아예 틀어막고 묵묵히 따라오세요.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바닥에 있는 낙엽이 수시로 때리고 지나가는데 정신을 못차리겠더군요. 한참을 그렇게 걸어서 아까 봤던 짙은 안개가 보이는데... 터줏귀신으로 보이는 귀신 하나가 떡하니 막고 있어요. 일정한 형체는 없고 사람형상의 검은 몸뚱이에 빨간 눈으로 쳐다 보는데.... 말을 걸어오는데 말하지 말라던 노파의 얼굴이 팍..하고 떠올라서 순간적으로 열리던 입을 손으로 콱 틀어막고 눈 딱 감고 안개를 지나서 나오자 마자 다들 아래 길을 향해서 질주.... 등산로 입구 까지 내려오니까 새벽동이 터오기 전인데 스님 몇 분이 서 계세요. 제가 없어져서 찾으러 오셨는데 제 뒤로 낮에 보았던 일행분들이 반쯤 정신이 나간 채 한꺼번에 내려오니까 다들 놀라시고... 발바닥 상처를 너무 심하게 입은 터라 스님 등에 업혀서 절에까지 와서 상처에 붕대 감고 쉬고 그 일행분들도 충격이 어지간하셨는지 절에서 하루내리 누워서 헛소리만 하세요. 그 다음날 정신차린 몇 분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데서 놀다가 원래 낮에 가기로 한 장소를 야간 산행으로 바꾸고 가셨데요. 근데 가다가 보니까 아는 길이 안나오고 그 오두막이 있는 길만 보여서 거기로 가는데 걸어도 걸어도 오두막에서 맴돌더래요. 날은 이미 어두워졌는데 계속 오두막만 맴돌고 나중에는 지쳐서 바닥에 앉아서 쉬는데 등산복 차림의 여자분이 한 분 저멀리서 오시더래요. 길 물어보려고 일행분들이 가까이 갔는데 얼굴이 없대요. 그러니까 달걀 귀신처럼 밋밋한 하얀 얼굴 게다가 손이랑 발도 없고 다들 놀래서 막 도망을 쳤는데 서보니까 아까 그 자리... 게다가 아까처럼 등산복 차림의 얼굴 없는 귀신이 또 오고 있더래요. 그래서 도망가 있던 곳이 허물어져가는 오두막.... 안에 모여서 모두 ㄷㄷㄷ 떨고 있는데 밖에서는 여보세요. 나와보세요.. 하고 여자 목소리까지 들리고... 거기 더 오래 있었으면 다 미쳤을지도 모른다면서 얘기하시는데 정신을 제대로 못차리시더구요. 빨리 여기서 떠나고 싶다고 하셔서 그 일행분들 낮에 절에서 떠나시는데 어떤 남자 한 분이 절 보더니 씨익...... 웃고 가세요. 다들 지치고 놀라서 무표정인데...그 분만 너무 소름끼치게 웃고 가요. 오싹하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발에 약 바르고 자는데.... 꿈에 그 노파분이 나타나셔서는 하나를 못 구했네.. 우짜노... 하나를 못 구했네.. 불쌍한 것... 잡으러 가야 한다.. 잡으러... 하세요. 그 순간에 잠에서 깼는데 그 남자 분의 미소의 의미를 뒤늦게 깨달았다는. 그 남자분 귀신에 씌였다는.... 거기서 나올 때 이미 씌어 있던 채로 나오신거죠. 이미 떠난 뒤라 어디 사시는 분이지도 모르는데 지금쯤 어떻게 살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20 여름방학 시작하던 날...... 한 친구가 절 불러요. 왜 그러냐고 하니까... 다음 주에 사촌 언니랑 오빠(두분 다 성인) 그리고 다른 친구들 몇 명 모여서 강원도에 친척사는 곳에 오래된 폐교로 놀러가서 며칠 지낼려고 하는데 저도 같이 가자고 해요. 자기 언니랑 오빠가 가니까 부모님한테는 허락만 받으면 된다고 얘기를 하는데... 솔직히 이 친구가 저랑 그닥 친한 애도 아닌데 앵겨붙는게 이상하거든요. 중학교를 죽마고우친구들(귀신을 본다는 걸 아는 친구들) 하고 같이 들어왔는데 그 중에 한 친구가 저 친구한테 말을 한 모양이에요. 귀신을 볼 줄 안다고.... 이미 폐교에서 데인 일도 많고 흉가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축에 속하는 건물중에 하나가 폐교이기도 해서 생각 없다고 말하고 나와서 그 놈의 입 가벼운 친구 만나서 한바탕 설교하고 집으로 왔는데.... 책가방 내려놓고 더위에 지쳐서 대자로 뻗어서 낮잠을 쿨쿨 자는데 꿈이에요. 얼굴은 없어요. 낡은 삼베 옷을 입은 몸뚱아리가 양손으로 쟁반을 들고 있는데 쟁반 위에 뭔가가 있어요. 멀직히 떨어져 있는데... 갑자기 팟............ 하고 제 앞에 순식간에 와서 서있어요. 손에 들고 있던 쟁반을 제 앞에다 불쑥 내놓는데 비명을 지르면서 눈을 떴는데.... 잠든 지 채 한 시간도 안된 시간이었어요. 고개를 절래절래 하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쟁반위에 놓인 건.... 사람머리였어요. 처음 보는 사람의 머리가 쟁반위에 놓여있는데 눈을 뜨고서 절 노려보더군요. 다음 날, 귀신 본다는걸 얘기한 친구랑 저더러 같이 가자고 했던 친구가 같이 온 거에요. 죽마고우 친구를 주현이 다른 친구를 희진이라고 칭할게요. 주현이가 자기도 가기로 했는데 같이 아무 생각없이 놀러 가자...라고 얘기하는데 솔직히 희진이라는 친구한테 다른 뜻이 있다는 걸 아니까 기분 좀 나쁘긴 했지만... 따라가주겠다...고 하니까 걔네들도 많이 놀랐나 봐요. 안간다고 할 줄 알았는데 바로 간다고 하니까..... 꿈에서 봤던 머리가 희진이 머리였거든요. 너무 불길해서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에 같이 가기로 한 거였어요. 당사자한테는 놀랄까봐 말은 안했지만... 가기로 한 월요일 아침에 모두 모여서 (나, 주현, 희진, 다른 친구 둘, 언니, 오빠) 희진이 언니 오빠가 몰고온 차를 타고 출발을 해서 오후에 강원도 친척집에 도착을 했는데 시골인데 외진 곳에 있어요. 사는 가구도 몇 가구 안되고... 원래 거기 사는 희진이 친척분들이 갑자기 여행를 가버린 바람에 텅빈집 열쇠만 주고 가셨는데 내일부터 폐교에 묵기로 했던 일정을 앞당겨서 일찍 가자고 하는데 전 싫다고....해서 저랑 주현이 다른 친구 하나는 남고 나머지는 폐교쪽으로 가요. 내일 데릴러 온다고...하면서요. 다음 날 아침.. 기다리는데 아무도 안와요. 점심이 지나도 오후가 다 지나가도록 데리러 온다던 사람들이 안와요. 해가 다 저물어서 저녁이 다 되어가는데 너무 불길한 기운이 뻗치는 거에요. 막 손발이 덜덜덜 하면서 떠는데 거기로 가야 한다고 그러거든요. 남은 친구 둘한테는 옆집 어르신 불러서 신고하라고 일 생겼다고 읍내로 가서 경찰 불러오라고 남겨놓고 안내하는 사람도 없는데 미친 듯이 저 혼자 어디있는 줄도 모르는 폐교를 향해서 갔어요. 말 그대로 제 의지와는 상관 없이 몸이 먼저 가는 거에요. 한참을 걸어서 작은 언덕이 보이는데 거기로 쭉 올라가니까 딱 보기만 해도 엄청 낡아 보이는 폐교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이 서 있어요. 창문이고 문이고 성한 건 하나도 없고... 이미 해는 질대로 져서 밤이고.. 교문이었을 것 같은 입구를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니까 타고왔던 차가 보이는데 차문은 뭔가를 꺼내려고 했는지 흐트러진 모양새대로 그대로 열려 있고 사람은 없어요. 옛적에는 복도였을 그곳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널부러져 있고 복도로 들어서자 마자... 안그래도 비가 올것 같은 날씨였는데 비가 후두둑 쏟아져요. 삐꺽삐꺽 대는 소리가 어두운 복도에 울리는데 아래로는 지하로 가는 계단이 있었고 위로는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는데 이층 계단 쪽에서..... 우히히히히히히.... 흐느러진 웃음소리가 들리는데 정상적인 사람 목소리가 아니에요. 나이든 여자의 탁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우히히히히히.... 이쁘네... 우리 딸... 하면서 누군가 깜깜한 계단 쪽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는데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아니라 왼쪽에 있던 뒷문으로 몸을 돌려서 거기로 나가요. 몸이.. 학교 뒷산인데... 보니까 무덤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멀쩡한데 다른 하나의 무덤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파헤친건지 자연적으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반이상 봉분이 흐트러져 있어요. 교실로 들어갈려고 몸을 돌리는데.... 계단쪽에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는데 머리를 길게 풀어헤친 여자가 서서 제 쪽을 봐요. 가까이 가서 보니까...희진이에요. 눈은 완전히 뒤집혀서 곱게 묶고 있던 머리는 막 산발해서는 입에서는 침을 흘리면서 서 있는데 옷은 완전 먼지 투성이에 손에는 캠핑할때 쓸려고 가져온 식칼을 들고 서있는데 그 상태로 빤히 보더니 입을 열고 하던 말이.. 우리 딸 못봤니?... 목소리가 계단 위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 못봤니? 대답 없이 그냥 서 있으니까 계속 못봤니? 우리 딸 못봤니? 물어보더니 갑자기 제 옆을 지나서 학교 뒷쪽에 있는 무덤 쪽으로 달려 가서는 파헤쳐 있는 무덤을 식칼로 팍팍팍팍 찌르듯이 파요. 그 광경을 멍하니 보는데 지하쪽에서 소리가 나거든요. 내려가보니가 녹이 잔뜩 쓸은 철문이 있어요. 밖에서 잠그는 구조인데 잠겨 있더군요. 계속 안에서 소리가 나서 문을 열었더니 희진이 언니랑 오빠 다른 친구 이렇게 완전 얼이 빠져서는 눈물콧물 범벅이 되 있어요.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까 어제 폐교에 도착해서 비하는데 희진이가 혼자 둘러 보고 오겠다고 가더니 한참 지나도 안와서 자기들이 들어와보니까 희진이가 방금 본 몰골대로 해서는 자기들 쫓아 오더래요. 문 밖으로 도망갈려고 하니까 머리가 반이 으깨진 여자아이가 노려 보고 있고 놀라서 도망다니다가 급하게 도망친 곳이 지하.. 들어와서 떨고 있는데 밖에서 잠그는 소리가 나더래요. 그래서 나오지도 못하고 갇혀있던 거래요. 1층으로 올라와서 나갈려는데 뒤에서 그 갈라진 목소리로 우리 딸 못봤니?... 돌아 보니까 흙투성이가 되서는 식칼로 땅 파다가 자기 손을 찔렀는지 반대 쪽 손에서 피가 줄줄 떨어져요. 우리 딸 못봤니?... 못봤니?...못봤니? 하면서 갑자기 달려와요. 일행들 막 밖으로 달려서 도망가고 저 혼자 남아서 서 있구요.... 앞서 도망가던 일행들 쫒아가다가 절 보더니 저한테 달려와요. 우리 딸 못봤니?..... 하는데 그제서야 얘기를 했어요. 방금 전까지는 몸이 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못했고 이제는 해도 된다고 해서 입을 열었어요. 딸 저기 있네요. 아주머니. 하면서 교문쪽을 가르켰어요. 거기에 어린 혼령 하나가 슬픈 표정으로 보고 있어요. 엄마 가자... 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어요. 칼을 툭하고 떨어뜨리더니 희진이 몸에서 혼이 빠져나와서 문쪽으로 사라져요. 희진이는 그대로 쓰러지고... 희진이 업고 내려가는 것도 힘들고 해서 차 안에서 사람들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새벽에 경찰 분이랑 일행들 마을 사람들 와서 같이 내려갔어요. 희진이는 정신을 못차려서 병원으로 실려 가구요. 바로 짐싸서 집으로 내려 왔는데. 방학 끝나고 학교로 가니까 희진이가 안보여요. 무슨 일이지 하는데.... 하교길에 주현이가 절 불러요. 같이 희진이 한테 가자고 해요. 끌려가다시피 해서 간 곳이 희진이네 집..... 희진이 나오는데 품에 안고 있던 인형을 보여주면서 우리 딸 이뻐요?.... 희진이 뒤에 학교에서 봤던 여자 귀신이 들러 붙어 있더군요. 여자 귀신 뒤에는 아이 귀신까지... 기독교 집안이라 무당이나 스님 모셔와서 보여주고 싶어도 희진이 부모님이 하도 뭐라하셔서 어쩌지도 못하고 희진이 계속 학교에도 못 나오고 결국에는 자퇴처리. 분명히 딸의 혼령에게 인도를 해줬음에도 왜.... 아이와 엄마귀신이 같이 희진이에게 붙어 있던건지... 출발할 때 그렇게 가면 안된다고 했는데 기어코 가서는.... 무당 아주머니한테 언젠가 희진이 이야기를 한 적 있어요. 평생 귀신이 따라다니는 사주를 가진 사람도 있다는데 그런 사람들은 귀신들이 알아서 붙는다고 하셨거든요. 희진이도 그런 경우라고 말하시더군요. 귀신이 한 번 몸에 들어갔을 때 편한 사람이 있다는데 희진이가 그런 케이스. 평생 고달프게 살아야 한다고 하시던... 21 초 봄....... 봄 향기가 물씬 풍기던 3월의 어느 날이었어요. 한동안 비어있던 동네 한 주택에 아이 하나를 거느린 부부가 이사를 왔어요. 부부가 사람도 참 좋고 아이도 착하고 동네 분들이 사람 좋다고 칭찬도 많이 하시고... 여하튼 정말 분들이셨어요. 늘 밝은 미소로 동네에서 자주 뵈던 분들이 언제부터인가 안보이세요. 며칠 후, 아주머니가 상복을 입고 아이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가요. 아주머니와 아이 뒤로 항상 보던 분이 뒤에 서서 보고 계세요. 아저씨..... 혼령이 되서 뒤에서 굉장히 슬픈 표정으로 보고 계세요. 아저씨 사고가 나서 돌아가셔서 장례 치르고 오신 거였죠. 아저씨 차마 발길 못 돌리지도 못하고 집을 그렇게 하염없이 보기만 하시다가 이내 사라지세요. 몇 달 후, 겨울.... 어느 날 부터인가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만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만 보이지 아주머니는 보이지 않는 거에요. 아이한테 물어보면 엄마가 아프셔서 못 나온데요. 이웃집 아주머니가 병문안이라도 하겠다고 하면 아이가 안된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그냥 나오시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이도 안보여요.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어서 모자가 어디갔나 보다... 하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며칠뒤 심부름차 밤에 길을 나섰는데....요새 들어 통 보질 못했던 아주머니가 보여요. 아주머니에게 인사할려고 다가가는데.......... 사람이 아니에요. 아무리 봐도 혼령이지 사람이 아니에요. 오래전에 죽은 듯..... 제가 불러도 계속 가던 길만 가요. 따라가다 보니까 아주머니가 가려던 곳이 어딘지 알겠더군요. 멀직히 떨어진 곳에 잡은 집..... 거기로 가며서 하염없이 입으로 뭐라뭐라 하시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아주머니를 불러 세워서 물어보려고 하는데 계속 가시기만 하세요. 옆에 붙어서 계속 들어보니...... 큰일 났다 싶더군요. 바로 그 집 이웃집으로 가서 아주머니랑 아저씨 불러서 그 집에 가서 초인종을 누르는데 대답이 없어요. 아저씨에게 문을 따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아저씨는 무슨 일이냐고 함부로 남의 집 문을 따도 되냐고 말하시는데 사람 목숨이 달려 있다고 빨리 문을 열어야 한다고 하니까 열쇠가 없어서 문을 열지는 못하고 옆에 있던 창문을 깨서는 안으로 들어갔어요. 한기가 얼마나 가득한 지 엄청 추웠어요. 아이를 찾는데 혼령이 된 아주머니가 한쪽 방을 가르키는데 이런.......... 거기에 아이가 배고픔에 빵조각 비닐을 씹었는지 입에 물고 쓰러져 있어요. 다 죽어가는지 숨소리도 너무 가늘고..... 아이 옆에는 죽은 아주머니가 누워 계시는데 집에 보일러도 안때고 살았는지 시체 부패 상태는 그리 심하지는 않았지만... 아이... 자기 엄마 손 잡고 쓰러져 있는데 따라오신 아주머니도 아저씨도 넋을 잃고 보기만 하시고... 경찰이랑 구급차 부르고 죽은 아주머니의 혼령은 아들이 실려가는 걸 지켜 보시다가 사라지세요. 집으로 향하는 아주머니가 했던 말은 우리 아이가 죽어간다... 였어요. 나중에 부검사인을 알고보니 심장마비래요. 갑자기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가신거죠. 어린아들은 죽은 엄마 옆 지키다가 굶어 죽을뻔 했구요. 아이는 다행스럽게도 목숨은 건졌지만...실어증에 걸려서 말을 못하게 됐어요. 퇴원할 때 조부모님이 오셔서 데리고 갔는데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22 중학교 올라가고 얼마 안 지났을 때 친구 하나가 안색이 굉장히 안좋아요. 무슨 일인가 싶어 물어보니 새 집으로 이사한 다음부터는 잠을 못자겠대요. 자정만 넘어가면 어디선 막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대요 식구들 다 있을 때도 그러는데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더 한대요. 두드리는 소리에 어쩔 때는 바닥에서 공놀이 하는 것마냥 쿵쿵쿵 하는 소리도 들리고 남동생이 자는 방에서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애기 울음소리까지 섞여서 들린데요. 이사한지도 얼마 안됐고 다시 이사를 가자니 형편은 안되고 집 식구들이 전부 스트레스 장난 아니래요. 제가 집을 한 번 봐주기로 하고 학교 수업을 끝내고 오후에 걔네 집으로 갔는데.... 집이 흉가의 기운을 좀 띄기는 한데 친구가 말하는 일이 일어날 만큼의 기운은 아니에요. 집에는 연락을 해놓고..... 친구 집에서 하루 지내보기로 하고 밤을 새우는데 정말 친구말대로 어디선가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요. 친구 방이 있는 이층으로 올라가는데.... 친구가 잠에서 깨서는 누군가와 얘기하는게 보여요. 누구랑 얘기했냐고 물어보니까...어떤 아가씨가 집을 찾아서 가르켜 줬대요. 자정이 넘은 시간에...... 게다가 걔가 보고 있던 쪽은 이층 창문 건너... 허공인데 어떤 아가씨가 물어봤다는 건지. 키가 이미터가 넘는 것도 아닐테고... 친구한테 너 그 아가씨 있던 쪽이 어딘지 알지...하고 물으니까 이층 밖 허공을 가르키면서 저기.....라고 하다가 본인도 거기가 어딘 줄 알고는 비명을 질러대요. 사람이 아닌거죠. 엄마 아빠 방으로 걔는 달려가고 옆방으로 가는데 거기가 남동생 방인데... 남동생 방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보면 바로 창문이 있는데 거기에 새파란 여자 귀신이 공중에 떠서 자고 있는 남동생을 노려봐요. 가위에 눌리는지 끙끙 앓는 소리를 막 내요. 뺨을 수차례 때려가면서 겨우 깨워서 내려 보내고 난 다음 귀신이 있던 창문 쪽을 보는데 안 보여요. 아래층에서 아주머니가 비명을 질러대서 내려가보니까 화장실에 아이가 있대요. 아이가 고양이 머리를 공마냥 치면서 화장실 안에서 쳐다보고 있더래요. 음산한 기운이 계속 짙어지고.... 식구들을 안방에 불러놓고 이 집 어떻게 구입했냐니까... 집도 싸고 위치도 좋아서 좀 낡은 집이긴 하지만 크기도 해서 아는 사람을 통해서 구입을 했데요. 이상한 소문 같은 것도 없는 집이기도 하고 그 와중에 이층 남동생 방쪽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요. 고양이 키우냐고 물어보니까 털 알러지라서 안 키운데요. 혹시 이 집 처음 둘러보러 올 때 이상한 점 없었냐고 물어보니까 도배를 새로 하기 전에 온 적이 있는데 낡은 벽지에서 향냄새 같은 게 났다고 해요. 혼자 나와서 집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보니까 이 집... 무당이 살던 집이에요. 군데 군데 사람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부적 쪼가리가 보여요. 게다가 집 뒷뜰에 아직 안 갖다버린 버려진 파편들을 살펴보니 장구같은 것도 있고..... 초도 있고... 집 여기저기에 그런 흔적들이 굉장히 많이 보여요. 이층에 남동생 방으로 가서 좀 오래 돼보이는 낡은 농장을 열어 제치니까 거기에 고양이 머리를 안고 있는 아이 혼령이 앉아서 절 보더니 씨익 웃어요. 어린 것아 너 나 보이지.... 저 사람들 나가라고 해.... 여기는 우리가 살 곳이야. 인간들이 살 곳이 아니야. 라고 말하면서 벽장 뒤로 스스스스 하면서 사라져요. 제 뒤에 있던 여자귀신도 따라서 스스스스 하면서 벽으로 사라지구요. 일층으로 내려와서 이 집에서 나가야겠다고 여기서 더 사시다가 제 명에 못 산다고 얘기를 하고 바리바리 짐을 싸서 나와서 여관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친구 부모님이 그 집을 소개한 아는 사람에게 막 따져 물으니까 그제서야 실토를 하더래요. 무당이었던 할머니가 살던 집인데 강도한테 살해 당해서 빈 집으로 놔두기도 뭐해서 팔게된 거라고.... 짐을 부랴부랴 싸서 급하게 다른데로 이사 갈려고 하는데 제가 아저씨를 불러서 망치를 들고 따라오시라고 해서 이층 그 방으로 가서는 농장이 있던 자리에 농장을 치우고는 벽을 때려부셔보라고 얘기를 해서 아저씨가 갸우뚱하면서 벽을 부시는데 거기서 아주 어린 아이 유골이랑 동물로 추정되는 유골이 나와요. 간밤에 봤던 아이와 고양이의 유골이에요. 다들 아연실색한 표정이고...... 뼈를 수거해가긴 했지만.... 원래 그 집에 기거했던 무당 할머니가 돌아가신지도 오래고 뼈도 오래된 뼈라 수사도 제자리... 나중에 무당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까... 아주 오래전에는 무당이신 분들이 신기를 더 할려고 가난한 부모에게서 돈을 주고 애를 사와서는 고양이랑 같이 벽에 가둬놓고 죽여서 자기 몸주신으로 만들어서 신기를 더 돋구게 한다고 그런 일을 저지른 무당들이 더러 있었대요.... 친구네가 그 집을 떠나고 흉가로 있다가 몇 년 되지 않아서 그 자리에는 도로가 들어섰다고 하더군요. 근데 지금도 참 기분이 별로인 게 당시에 뼈가 발견되고 경찰들이 집으로 왔을 때 한 형사분이 집으로 들어왔다가 나가실 때 보니까 그 형사분 옆에 무당복을 걸친 할머님이 옆에 붙어서 원한에 찬 눈으로 노려보고 있더군요. 23 이번 경험담은 장례식과 관련된 이야기에요. 8살때, 10월 어느 날 저녁에 집에 전화벨이 울려요. 아버지 친구 분이신데 다른 친구가 사고로 죽었대요.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서 응급 시술 받다가 살아나지 못하고 죽어서 사망선고 받고 장례식 준비하고 있다고 하세요. 전화 온 날, 얘기 듣고 밤에 잠을 자는데 처음 보는 세 남자가 서 있는데....... 세 남자의 손에 밧줄같은 걸로 묶여있어요. 앞을 보니까 저승사자가 그 줄을 끌고 가요. 그렇게 한참을 인기척이라고는 볼 수 없는 어두운 도로 위를 계속 걸어가는데...... 먼 발치에 불이 붙어서 활활 타고 있는 불붙은 숲이 보여요. 세 남자가 안갈려고 하니까... 사자가 매섭게 보더니 너희들이 가야할 곳이라고 밧줄을 잡아 끄는데 세 남자랑 사자랑 서로 실랑이 하다가 가운데 있던 남자만 그 밧줄을 풀고 막 도망을 가요. 사자가 무슨 생각인지 그 남자를 붙잡지는 않아요. 그 와중에 잡혀 있던 한 남자가 스스로 불숲으로 걸어 들어가고 다른 남자는 안들어가겠다고 막 울부짖는데... 거기서 딱 깼는데... 바로 제 앞에 방금 꿈에서 본 사자가 서 있어요... 한참을 보더니 사라져요. 너무 찝찝하고 깨름칙한 느낌에 그날 잠도 설치고 돌아가신 분 화장터로 화장하러 가시는 날,, 아버지 혼자 가실려고 하는데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따라가야 한다고 얘기하니까 아버지도 어쩔 수 없이 절 데리고 화장터로 갔어요. 애는 왜 데리고 왔냐고 친구분들 한테 핀잔 좀 들으시고.. 그 분들은 제 신기에 대해서 모르니까.. 아버지도 좀 멋적은 얼굴로 대강 얼버무리세요. 버스에서 시신을 모신 관을 내려서 화장터로 들어가고 뒤를 이어서 다른 분의 관도 들어가요. 화장터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이리저리 보는데.... 복도에 어제 본 사자가 서 있어요. 게다가 꿈에서 본 거하고 똑같이 남자 혼령 둘이 밧줄에 묶여서 잡혀 있는데...... 그 중 한 혼령이 빠져나와서는 어디론가 막 달려요. 마치 자기 육체를 찾는 마냥... 어딨어... 내 몸... 어디있는 거야... 하더니 어느 벽을 통과해서 들어가는데 관이 안치돼있는 곳이에요. 혼령이 들어가고 얼마 안되서 안에서 화장터로 가는 아버지 친구분 관이 나와요. 사자가 그 관을 보고는.... 다른 사람이 대신 가야겠네 하더니 사라져요. 가마 앞에 사람들 모여있고 관이 들어갈려고 하는데 사자가 하는 말로 봐서는 돌아가신 게 아니거든요. 제가 저 관 들어가면 안된다고 막 난리를 치니까 주위 어른들이 막 뭐라하세요. 산 사람이 들어있는 관이다.. 살아 있는 사람을 산채로 태워죽일꺼냐... 하고 화를 내니까 아버지가 애 말 한번 들어보자고 막 설득을 해서관 뚜껑 열었더니 돌아가신 분이 가늘게 숨을 쉬고 계세요. 게다가 얼굴을 보니까 그 분....불 숲 앞에서 안 들어간다고 발버둥 치던 남자 혼령이에요. 하마터면 산 사람 산채로 태워 죽일뻔한 거라 가족들 친구들 화장터 직원까지 다 놀라서 넘어가고.... 기절하시는 분까지 속출. 관에 있던 분 다시 병원으로 실려가서 회생 진단 나오고 병원 분들도 다들 놀라시고.... 밤에 뒤늦게 병원으로 온 아버지 다른 친구분이 집까지 태워주겠다고 하시는데 그 차 안 탔어요. 다른 친구분이 운전하시는 친구분이랑 가는데 운전하시는 친구분이 꿈에서 밧줄 끊고 도망간 남자 혼령이에요. 게다가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데 뒷좌석에 사자가 앉아 있어요. 그날 밤... 새벽에 전화가 울리는데 그 두 분 바닷가 도로에서 커브 돌다가 추락사. 게다가 소름끼치는 건 그 차가 출발하기 전 사자가 아버지를 노려보면서 했던 말이에요. 갈 때가 안됐네. 다음에 데려가야지..... 하던.... 건강하게 잘 계시지만 지금 생각해도 섬뜩해요. 24 12살 때 신병때문에 몸이 좋지 않아서 한동안 시골에 있었어요. 거기가 완전 오지는 아닌데 그렇다고 가구수가 많은 곳도 아니었어요. 주위에 산이 겹겹이 둘러 쌓인 곳인데... 산이 겹쳐지는 곳에 언덕이 하나 있어요. 그 언덕을 넘으면 두 갈래의 길이 있는데 왼쪽길은 가구수가 많은 다른 마을로 넘어가는 지름길이고 오른쪽 길은 삼 캐러 다니는 분들이 가끔씩 애용하는 다른 마을로 갈려면 한참을 돌아서 가야 하는 그런 길이에요. 몸이 아프면 산의 정갈한 기운을 받고자 혼자서 산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전부다 오른쪽 길은 낮에도 가지 말라고 해요. 풀도 많이 우거지고 날씨에 상관없이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라 훤한 낮에도 가기를 꺼린대요. 그 쪽으로 이어진 길을 죽 걸어서 가다보면 옛날 건물 잔해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흉가 체험한다고 온 사람들 여러 다쳐서 나간 사고다발 지역이기도 하대요. 실제로 산을 오르다 언덕을 넘어서 갈림길 앞에 당도를 했는데 으음... 낮임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길은 어두컴컴 하더군요. 한기가 낮게 깔려있는데 그 더운 날에 으스스해요. 뒤돌아서 산을 내려오는데, 여러 사람이 올라오는게 보여요. 자세히 보니까 다리도 없이 상체만 붕 떠있는데 귀신이더군요. 조선시대 아가씨들 시집갈 때 타는 가마 있죠... 그 가마를 남자 귀신 넷이서 매고 올라와요. 조선시대 사극 보면 나오는 그 모습 그대로요. 내가 보는 걸 알면 무슨 해코지할 지 몰라서 안보이는 척 하면서 지나갈려고 하는데. (무릇 귀신이라는 존재는 알아보는 걸 알면 장난기 같은게 있어서 괴롭히기도 합니다.) 갑자기 가마가 멈춰서드니 문이 빼곰히 열려요. 나도 모르게 그 쪽으로 눈이 가게 되서 보게 되었는데 허..... 딱 눈만 보이게끔 열려 있는데 눈동자가 피로 물든 마냥 빨개요. 그런 눈으로 절 보더니 찾는 사람이 아니네.... 하고는 사사사삭 사라져요. 그때까지 많은 혼령을 만나봤지만 그렇게 오래된 혼령은 본 적이 없어서 많이 놀라면서 산을 내려왔어요. 거기서 지낸 지 5일째 되는 날 대학교 방송 동아리인지..... 무슨 단체에서 여기 흉가 소문 듣고 왔다고 안내 좀 해달라고 자기들 촬영 좀 하겠다고 하니까 동네 분들이 미쳤냐고 막 뭐라하니깐...그 장소 어떻게 알아서는 자기들끼리 가더군요. 6일 째 새벽 동 터오땔 즈음에.... 그 일행들 흉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다 도망쳐 나오면서 굴렀는지 옷이 죄다 흙투성이가 되서는 반쯤 정신까지 나가서 내려와서는 막 짐을 챙겨서 차 몰고 가더래요. 양기가 가장 강한 시간에 산에 올라가서 그 흉가라는 곳을 가봤어요. 사방이 숲이라 한 낮인데도 어두컴컴해요. 수풀이 우거진 길을 따라서 한참을 가다보니 옛적 건물 세 채가 다 허물어져 가는 모양새로 서 있는데 마당에 들어서보니 그 일행들 걸로 보이는 파손된 필름 카메라가 한 대 뒹굴고 있어요. 안에를 헤집고 다닌 건지 여기저기 지저분하게 발자국이 찍혀 있고.... 둘러본 바로는 귀신은 없어요. 분명 귀신이 있다는 흔적이 있는데 정작 그 귀신이 없는 거에요. 여기에 있어야 할 귀신이 없다는 건 그 일행들한테 붙어서 나갔다는 건데.... 참.. 그 찝찝한 마음이란.... 그렇게 그냥 내려와서 일주일 더 있다가 집으로 내려왔어요. 집으로 오고 난 후, 며칠 뒤 친구 하나가 자기 집으로 놀러와서 같이 놀고 자고 가라고 해요. 자기랑 오빠 밖에 없으니까 오빠는 신경쓰지 말고 재밌게 놀재요. 날 잡아서 저녁에 친구집에 들렸는데....주택이더군요. 현관문을 딱 열고 들어가는데 집 밖에서는 몰랐는데 귀기가 확 느껴지는 거에요. 놀래서 친구한테 너 무슨 일 없냐고? 물으니까 아무 일 없대요. 아무래도 너무 이상해요. 집을 주의깊게 보고 있는데 길가 쪽으로 터 있는 방에서 짙게 느껴지는 거에요. 누구방이냐고 물으니까 오빠방이래요. 들어가보면 안되겠냐고 하니까 오빠 허락없이는 안된다고 해요. 자정이 다되가는 시간에 오빠가 왔는데 이마에서 인중까지 검은 기운이 보여요. 말도 붙이지 못하고 주의깊게 보는데 방으로 들어가서는 나오지도 않아요. 자정이 넘어가고 새벽 한 시쯤 되어갔을려나 안에서 끙끙 앓는 소리가 나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오빠 위에 그 산에서 봤던 여자 귀신이 올라타서는 목을 조르고 있어요. 어떻게 목을 조르고 있냐면... 침대 머리 맡..... 머리 쪽 벽에 족자가 하나 걸려 있는데.... 족자 안에서 여자 귀신이 상체와 손만 내민 채로 오빠 목을 조르고 있는 모양새였어요. 막 꺽...꺽.. 하면서 숨 넘어가듯이 가위에 눌려서는 때려도 일어나지를 못하고.. 왜 그러냐고 죽은 사람이 왜 산사람 괴롭히냐고 막 다그치니까.. 그 여자귀신이 빨간 눈동자로 오빠를 노려보면서 하는 말이... 이 사람 자기 사람이라서 데리고 갈 거래요. 자기 신랑 삼을 거라고. 이러면 안된다고 뭐라하니까 방해 말라고 하는데 달리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오빠를 깨우는 수 밖에 없어서 뺨을 수십차례 때려가면서 겨우 깨웠어요. 오빠가 정신을 차리니까 여자귀신이 사라져요. 족자 속으로... 가만히 그 족자를 보니까 산에 흉가에 갔을 때 벽에 족자같은 게 있을법한 흔적이 있었는데 지금 이 집에 있는 족자가 거기에 있던 족자더군요. 이 오빠.. 무슨 생각으로 그런 흉가에서 그런 물건을 가지고 온건지...참... 낮에 그 오빠 앞에서 그 족자 놓고 제를 올린 뒤 태워 버렸어요. 족자 일 때문인지 집에 있던 그림이란 그림은 다 없애버리고 족자 태운 후부터는 아무 일 없었구요. 근데....... 몇 달 후, 여름 방학 때 친구가 밤에 저한테 전화를 했더군요. 울면서 우리 오빠가 이상하다고. 25 여름방학 시작하고 며칠 안되서 밤에 그것도 자정이 다되가는 시간에 친구가 전화를 한 거에요. 전화를 받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친구가 울면서 우리 오빠 이상하다구.. 하면서 숨 넘어갈듯이 울어요. 지금 간다고.... 진정시키고 택시 잡아서 친구네 집에 도착을 했더니 문 밖에 친구랑 친구 어머님이 기다리고 있어요. 같이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예전에 느꼈던 그 귀기가 느껴지는 거에요. 오빠방에서 역할 정도로 귀기가 뿜어져 나와요. 먼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까.... 석달 전부터 오빠 태도가 이상하더래요. 낮에는 괜찮다가 해만 지면 방으로 들어가서 날이 밝을 때까지 문을 잠궈버린 채로 나오지 않는데요. 친구 아버지가 문을 부술 듯이 두드려도 안에는 마치 사람이 없는 마냥 반응도 없고.... 가족들이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는 거 아니냐..싶어 매일 밤 뜬 눈으로 지새우는데 해만 뜨면 멀쩡한 상태로 나온데요. 일이 크게 터진게 그저께인데.... 그 날, 자정 친구 아버지가 안에서 뭐하는지 알려고 길 쪽으로 나있는 오빠 방 창가로 가니까 다행스럽게도 안이 보일 정도로 창문이 살짝 열려있더래요. 그 열려진 틈으로 안을 보는데...... 아버지 그 자리에서 기절하시는 바람에 병원까지 실려 가셨대요. 나중에 응급실에서 정신 차린 아버지에게 물어보니까 아버지가 안을 들여다보니까 책상에 오빠가 앉아 있는데 오빠 맞은편에 바로 보이는 큰 거울에 눈동자가 빨간 긴머리의 여자가 오빠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가자... 가자... 거기로 와.... 하더래요. 아버님이 너무 놀래서 잘못 봤다 싶어 눈을 비비적 하고 나서 다시 들여다보는데... 오빠가............. 긴 생머리 가발을 쓰고 뭘 쓰다듬으면서 창 틈사이로 아버지 노려보고 있더래요. 게다가 자세히 생각해보니까 오빠 방에는 그런 큰 거울이 없는 걸 깨달았대요. 아침에 응급실 퇴원해서 집에 와보니까 오빠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밥 챙겨먹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고 붙잡고 너 기억 안나냐고 물어봐도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자초지종을 듣고 오빠방으로 갔는데 사람이 없어요. 오빠는 어디로 갔는지 안보이고 방에 저한테만 보이는 안개가 자욱해요. 귀기가 서려 있는 거 봐서는 분명 그 여자 귀신하고 연계되는 물건이 있는게 확실하거든요. 방을 막 뒤지는데.... 서랍중에 열쇠로 잠겨져 있는 서랍이 하나 있어서 그걸 따서 열어 보았더니... 옛날 여인네들이 썼을 법한 거울 있죠..그게 있어요. 그 때 족자에 너무 신경을 쓰는 바람에 미처 다른 귀기를 느끼지 못한 거에요. 오빠가 그 산에 흉가에 갔다가 왔을 때 족자랑 종이박스에 뭔가를 들고 왔다고 하는 걸 보니 박스에 들어있던게 거울이에요. 예전에 퇴마하던 스님에게서 들었던 말이 오래 묵은 혼령일수록 약아서 자신의 기를 숨길 줄 안다고 하셨거든요. 이번 귀신이 그런 귀신인거죠.. 거울을 접어서 세워서 들여다보니까... 아... 여자 귀신이요... 히죽히죽 웃으면서 빨간눈동자로 절 보고 있더군요. 가자.. 가자.. 신랑아... 하더니 스물스물 사라져요. 오빠 어디갔냐고 물으니까 가족들도 모르겠다고 해요. 오빠 친구들한테 전화를 해봐도 다들 모르겠다고 하고... 오빠랑 같이 갔던 다른 일행들한테 물어보니까 그 흉가에 들렀을 때, 다들 빨리 나가자고 하는데 오빠만 안으로 쑥 들어가더니 족자랑 거울을 찾아서 들고 나오더래요. 그 때.... 오빠 뒤로 여자귀신이 따라나오는 거를 보고 다들 혼비백산해서 산에서 도망 나왔다고 하더군요. 오빠 뒤로 전통 혼례복을 입은 여자귀신이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로 따라 나오더랍니다. 전화 끊고 나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빠가 갈 데라고는 거기 밖에 없거든요. 저 혼자서는 무리니.. 무당 아주머니에게 연락을 했더니 아주머니가 할 일이 아닌지라 못 간다 하시고 어느 산이라고 얘기하니까 그 산 근처에 퇴마의식 하시는 스님이 머물고 계시다고 연락을 드린대요. 그 밤중에 가족들이랑 거기로 향해 출발을 했어요. 도착하니까 동이 어스름하게 터오는 새벽.... 내리자 마자 산을 오르는데....턱하고 숨이 막히더군요. 전날 비가 와서 짙은 구름에 안개도 짙게 끼여 있고.... 음기도 한층 배가 되서는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이 답답해요. 한참을 그리 걸어서 가니 먼 발치에 그 흉가가 보이는데... 흉가 마당에 눈에 익은 사람이 보이는데 오빠에요. 넋이 나가서는 멀뚱하게 서 있는데.... 친구가 오빠 이름을 불러요. 부르지 말라고 입을 채 막기도 전에... 오빠가 몸을 돌려서 우리 쪽을 향해 달려오는데 손에 도끼가 있더라구요. 엄청 낡은.... 어디선 났는지 모를 그걸 들고 죽일 듯이 쫒아 오는데 자세히 보니까 오빠 등에 그 여자 귀신이 업혀 있어요. 도련님.. 도련님.. 하면서 등에 업혀서 히죽 하는데 얼마나 소름끼치는지... 다들 도망치다가 친구 어머님이 넘어지시고 바로 코 앞에 온 오빠때문에 놀라서 일어서시지도 못하는 상황에 누군가 네 이년!!!!!! 하면서 일갈을 내뱉어요. 익숙한 분이 달려오고 계시더라구요. 스님... 스님이 오셔서는 계속 도끼 들고 설치는 오빠 기절시키고 어머님 일으켜 세워주시고는 다독여 주시는데 친구네 가족들 다들 울먹울먹 하시고... 스님이 조금만 늦게 오셨음 아마... 저도 그렇고 친구네 가족들도 그렇고 살아있을지 모르겠어요. 거울은 스님이 제를 올린 다음 파손해서 태워버리고 멀직히 떨어진 암자에 오빠 데리고 들어가서퇴마 의식을 행하는데 여자귀신이 얼마나 한이 많이 맺혔으면 떨어져 나갈 생각을 안해요. 차라리 오빠랑 같이 죽을 거라고 같이 죽여!!! 이러고... 한 달을 그렇게 하니까... 오빠는 잘 먹지도 못하고 15키로나 빠져서 뼈만 남아있고 여자귀신이 아예 떨어져 나간 건 아니고 잠시 물러갔어요. 스님이 가족분들 오빠 앞에 앉혀놓고.... 오빠... 중이 될 팔자래요. 전생의 악업때문에 속세에 있으면 오빠 계속 그 여자귀신한테 시달릴 거래요. 여자귀신한테 물어보니 오빠가 자신이 천한 집안 딸이라 양가집 규수랑 살려고 자신을 도끼로 내리 찍어 죽였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죽어서도 눈을 못감고 여지껏 기다렸다고 이제 찾았는데 못간다고 나는 못간다고 하더래요. 죽여서 옆에 둘 때까지... 속세를 떠나서 스스로 도를 닦으면서 살 팔자라고 그래야 주어진 수명대로 살다 간다고 하니까 다들 하루도 안빠지고 그 현장을 옆에서 지켜본 가족이라 그런지 오빠 선택에 맡긴다고. 오빠 그렇게 일주일을 고민하더니 스님이 되신다고 출가하셨어요... 일년 전에 오빠를 절에서 만났는데 지금도 가끔씩 달 밝은 밤에 마당에 홀로 서 있으면 그 여자가 눈에 보이신대요. 자기한테 오라고.. 손을 흔들면서... 얼마나 한이 깊으면 지금도 오빠 앞에 나타나는 건지...에휴.. 오래된 가구나 물건은 절대 집에 들여 놓지 마세요. 집에 들여놓는 순간 그대로 집귀신이 되서 들러 붙으면 떨궈 내기도 쉽지 않아요. 옛적에 흉가에서 뭘 주워온 친구 녀석 하나는 그 물건 태워버릴 때까지 사고 여러번 났다는...

1등! IP : 28e22e202321e7c
와...재밌어요...
항상 재미나게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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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93a85d9ca7e3478
작가가 어느분인지 무리수가 많이 보이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 올리신다고 항상 고생이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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