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창고 정리를 하는데 창고 한 구석에서
오래된 낚시잡지가 먼지를 뒤집어쓴채 있었습니다.
책을 꺼내 읽어 보는데 분명히 예전에 읽었던 잡지인데도
기억 나는것은 하나도 없었고
마치 새책을 읽는것 같았습니다 .
잡지안에는 충주호 지르마제와 서운리에
월척붕어가 쏟이졌다는 소식과 함께 소양호 특집으로
지금은사라진 소양호 가두리의 모습과
내가 자주가던 춘천낚시점 사장님의 인터뷰도 실려있었고
소양호 동면에서 뱀장어 국내 최대어를 잡았다는
기사와 함께 마치 아나콘다처럼 커다란 뱀장어를 들고
웃고있는 조사님의 사진이 실려있었습니다.
기사중에 나의 눈길을 확 끄는 사진이 있었는데
소양호 귀신골에 출조한 조시님의 인터뷰와 함께 계시된
귀신골 전경사진을 보니 젊은날의 옛 기억의 향수가 떠올라서
내 가슴은 설레임에 뛰기 시작했습니다.
젊은시절 숱하게 내집처럼 드나들었던 소양호 인데도 정작
소양호의 가두리가 모두 철수한 뒤론
한번도 춘천을 가보지 못하였습니다.
소양호의 가두리가 철수해서
낚시가 예전 만큼 되지 않는다는것도
한 이유 였지만 더 큰 이유는 젊음과 시간은 넉넉했고
삶의 무게는 비교적 가벼웠던 화려했던 날이 끝나고
내 어깨에 부양의 의무와 생업의 무거움이 내려않아
전처럼 열흘이고 보름이고
시간을 낼수 없었던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가두리가 없어지고난후에도
1~2년은 고기가 그런데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고
마음은 항상 소양호에 가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가두리가 없어지는 해부터
내 생업이 바빠지기 시작하여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 걸리는
소양호를 찾을만한 시간이 나에게 주어지질 않았습니다.
소양호에 갈날을 학수고대 기다리다보니 세월은 계속 흘렀고
큰 여객선을 꽉 채우던 낚시인들이
날이갈수록 하나둘씩 줄어들었고
큰 낚시배가 몆명타는 작은배로 바뀌었고
소양호에 영업하던 모든 간이매점들이
철수했다는 소식도 낚시배의 운행이
중지되었다는 소식도 나중에 서울에서 들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는 그때 시간을 내지 못해
소양호의 마지막 향어낚시를 가지못한게
늘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수가 없었던
소양호 낚시의 추억을 생각 하다가 가물거리는 기억의 끝을 따라서
몆칠동안 지겹게 계속 내리던 비가 끝치고
화창하게 날이개인 어느해의 초여름으로 돌아갔습니다.
소양호 귀신골 낚시의 추억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던 젊은시절
어느날 잠결에 알람이 울렸습니다 .
자다가 무의식 적으로 알람 시계의 스위치를 누르고
계속 잠들었던 나는 자다가 뭔지모를 불안감에 눈을 떴습니다.
창밖으로 비춰진 햇살에 얼른 시계를보니
아뿔사 8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소양호를 간다는 기대감으로 밤늦게까지 짐을꾸리고
채비를 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든데다 오랜만에 가는 낚시의 기대감에
늦은밤까지 잠을 설쳤더니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하루에 한번 오전에 운행하는 낚시배를 타려면 청량리역에서
7시40분전에는 춘천행 열차를 탔어야 했는데
알람을 맞춰 놓고도 그만 늦잠을 자버렸습니다.
상봉동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택시를 타고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갈까 생각도 했지만
버스를타도 뱃시간을 못 맞출것 같았고 급하게 간다고 해도
내가 춘천에 도착할 시간이면 평소같으면
춘천시내 어디서든지 전화하면 바로 달려오던
낚시점 차들이 모두 소양호로 가는 시간이라
내가 택시를 타고 소양호 선착장 으로
직접 가야했기에 버스를 타고 가는것도 포기했습니다 .
어차피 늦었으니 내일 가자고 마음먹고 느긋하게
화장실을 다녀오고 아침을 먹는데
현관문옆에 쌓여있는 커다란 낚시짐들을 바라보니
마음한편에 다시 조바심이 났습니다 .
오늘 낚시를 가려고 모든 일상 스케줄을 뒤로 미뤄서 집에서는
딱히 할일도 없었고 하루종일 빈둥되야 된다고 생각하니
물가에 가고싶은 마음은 더 커졌는데
근처 가까운데로 하루낚시를 다녀오기엔
일주일 이상치 장박용으로 꾸며둔
낚시짐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습니다.
당시는 자가용이 귀하던때라 거의 모든 낚시를
택시를 타고가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갔는데
산더미같은 낚시짐이 근처 가까운곳에서의
짬낚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낚시꾼은 시간이 있으면 물가에 가고싶어
절대로 집에서는 빈둥거리지 못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아침 한시간의 고민으로 터득한 나는
춘천에 가서 하루밤 낚시를하고 내일 소양호에 출조 하기로 하고
당시 시판중인 가방중에 가장 커다랐던 낚시가방 뒤에
침낭을 매달고 낚시 가방을 어깨에 메고 한손에는 먹을게 꽉 차있는
아이스박스를 다른 한손엔 남대문 낚시가게서 새로산 텐트가방과
옷가지가 들어있는 다른 가방을 겹쳐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
등에 침낭이 달려있는 커다란 낚시가방을 메고양손에
가방을 두개씩 겹쳐들은 내모습을 보고 골목길을 쓸고있던 이웃이
어디 히말리아 원정이라도 떠나냐며 농담을 합니다.
집앞 골목길을 나서면서부터 느껴지는 어깨를 눌러대는
가방의 무게에 헉헉대며 큰도로를 향해서 길을 걷는데
길가를 지나가는 모든 행인들이
산더미 같이 짐을 이고 진 나를 한번씩 쳐다봤습니다.
느껴지는 시선들에 창피함을 느낀 나는
땅만 보고 걸었습니다.
택시를 탈수있는 큰 도로로 나오자 조금 걸었는데도
숨은차올랐고고 입에서는 단내가 났습니다.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청량리역으로 갔습니다.
기차시간이 한참 남아서 청량리역 광장 벤치에 않아 시간을 죽입니다.
예전에 크게 불이났던 광장 옆 건물위로 커다란
플랭카드를 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 맘모스카바레 오픈기념 ●
● 밤무대의 황제 연상의여인 윤민호 전격출연 ●
작업하는 사람들과 프랭카드를 한참 구경하고 있는데
목욕용품이 가득 들어있는 작은 대야를 들고
머리를 노랗고 빨간색으로 물들인 젊은 여자들이
막잠에서깬 차림으로 우루루루 내앞을 지나서 어디론가 몰려갑니다.
바람결에 짙은향수 냄새가 풍겨옵니다.
아가씨들이 지나가고 난후로도 한참이나 향수 냄새가 남아 있었습니다.
아마 역 옆골목 588 번지의 구멍가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이 단체로 목욕들을 가나봅니다.
서울의 삼대 구멍가게 언니촌이
미아리 천호동 청량리 라고 들었는데
역시 유명한 구멍가게촌이라 그런지 아가씨들이
다들 이쁘기도 하였습니다.
시간이 되자 플랫홈으로 가서 춘천가는 경춘선 열차에 올랐습니다 .
기차에는 나말고도 낚시가방을 들고 타는 승객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내가 제일 짐이 많았습니다.
열차내에는 MT를 가는 대학생들이 많았는데
기타를 하나씩들고 서로 모여 왁자지껄 웃으며 먹고 마시고
떠들면서 회려한 청춘들을 자랑을 했고
그 옆에 않은 등산복을 입은 중년들이
부러운듯 귀여운듯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경춘선 통일호 열차가 육중한 몸을 움직여서
춘천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자
나는 기차 의자에 몸을 기대고
창밖으로 흐르는 경치들을 구경했습니다.
기차는 덜커덩 거리며 흔들리는 몸을 이끌고
성북역과 퇴계원을 지나 금곡 마석을 지나고
학창시절 엠티의 추억이 서려있는 대성리역을 지나서
청평 유원지위 철교를 건너 가평에 접어들었습니다.
기차가 가평읍을 벗어나자 기차는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북한강 줄기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강가옆으로 계속 이어진 철길을 따라 그림처럼 아름다운
강가의 경강역과 백양리역을 지나 강촌역에 도착하자
놀러온 대학생들과 다수의 낚시인 등
승객 절반이 기차에서 내렸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몸을 이끌고 기차는 다시 길을달려
지금은 김유정역으로 이름이 바뀐 신남역을 지나
남춘역에 도착 하였습니다.
남춘천역에 도착하니 열차내의 거의 모든 승객들이
기차에서 내렸고나같은 낚시인들과
소수의 승객만을 태운채 기차는
마지막 종착역인 춘천역을 향해 달렸습니다.
춘천역에 도착하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나머지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렸습니다
장짐을 메고 나도따라 내렸습니다 .
역 앞으로 나와보니 해는 중천에 떠 있었고 햇살은 따가웠습니다 .
역 광장 공중전화로 낚시점에 전화를 했습니다.
않아서 낚시점 버스가 올때를 기다립니다.
갑자기 천둥소리 같은 요란한 굉음이 들립니다.
뭔가하고 앞을 보니 역앞 2차선 도로건너
담장으로 가려진 미군기지 헬기장에서
다리옆에 기관총을 매단 헬리콥터들이
굉음을 내면서 줄을지어 이륙하고 있었습니다.
바로건너 역 옆으로 길게 이어진 앞에 빨간불이 반짝이고
전면에 유리창이 달린 학꼬방같은 집들에선
화장을 짙게하고 똥꼬 치마를 입은 아줌마인지 아가씨인지
구분이 잘 가지않는 언니촌 구멍가게 여자들이
담배를 피면서 다리를 꼬고 않아서
날아가는 헬기들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그 여자들을 멀리서 구경하고 있으니까
나이먹은 아줌마 한명이 내게로 다가와서
대낮인데도 나보고 자기집으로 들어가서
놀다가 자고 가라고 권합니다.
아무말없이 산더미같은 내 낚시짐을 가르키니
뒤돌아서 다른곳으로 가버립니다.
춘천 아줌마가 참 인정이 많았습니다.
처음보는 모르는 사람을 대낮부터
자기집에 데려다 잠까지 재워주려 하다니..................
인정많은 아줌마가 떠나가고 잠시 기다리니
낚시점 미니버스가 내앞에 섰습니다 .
버스문이 열리고 자주 뵙던 나이가 좀 있으신
낚시점 총무님께서 웃으면서 맞아 주십니다.
"어서와요 오늘은 늦었네요"
"예 총무님 늦잠을 자서 기차를 늦게 탔어요 아직 오후배는 안뜨겠죠?"
"오후배가 뜨려면 한달은 더 있어야해요"
소양호 낚시배는 평소에는 하루에 한번 운행되고
주말에 손님이 많을때나 여름 휴가철에만 2~3회를 운행하였습니다
"그래 오늘은 어디가서 낚시 하시게요?"
"의암호에 가서 오랜만에 붕어낚시나 하려고요"
"요즘 의암호 방류를 심하게 해서 조과가 들쭉날쭉해요
차라리 대학뒤 동면저수지나 신포리로 가는게어때요?
요즘은 거기가 좀 나오던데"
" 그래요? 그럼 생각 좀 해봐야겠네요"
낚시점버스는 차를돌려 터미널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는 낚시점 두개가 나란히 영업하고 있었는데
한쪽은 산막골을 들렸다 동면쪽으로 가는 낚시배를 운행하던 대영낚시가 있었고
한쪽에는 주로 물로리 신진등 귀신골등 북산면 부귀리쪽으로
낚시배를 운행했던 춘천시내 낚시점중에
손님이 제일 많았던 종점낚시가 있었습니다 .
차가 낚시점앞에 서자 차에서 내려 낚시점 옆 골목
젊은부부가 운영하던 부식가게에 들려
장밖기간중에 먹을야채와 반찬등 부식들을 사서
박스에넣고 포장을해서 들고 낚시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사장님과 사모님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두분의 꼬맹이 아들이
낚시가게 안 밖을 오가며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습니다.
즐겁게 놀던 그 꼬마도 세월이 흘렀으니
지금은 청 장년이 되어 있겠네요 .
낚시점에서 어분과 캐미 바늘 랜턴약등 떡밥과 소품을 사고
펠릿 어분이라고 가두리에서 사료로쓰는 어분을 한포대샀습니다.
소양호 낚시는 회유하다 골짜기로 떼로몰려드는 고기를 노리는 낚시라
매일 사료를주는 가두리가 없던곳은 밑밥은 필수 였습니다 .
낚시를 시작할때 찌에다밑밥으로 펠릿을 뿌리고 낚시를 시작하고
고기때가 골짜기안으로 들어와 고기를 낚아낼때도 중간중간
펠릿어분을 한주먹씩 뿌리고 낚시를하면 골안에 들어온 고기때를
그 자리에 오래 머물게 하면서 계속 낚아낼수가 있었습니다.
가끔 닭사료를 황토와섞어 밑밥으로 투여도 했는데
소양호 포인트중에는 흙이없고 잔자갈같이 부서지는
마사토 바닦만 있는곳도 많아 거의 다들 펠릿 어분을
밑밥으로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채비를 사고 낚시가게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다른 총무님이 들어왔습니다.
"어? 오셨어요 늦으셨네요?"
"예! 그렇게됐습니다"
식사는하셨어요 식사하셔야지요?"
"아침을 늦게먹어서 좀 있다 먹으려고요"
"아~예 아~참 장xx씨도 오늘 늦게 오셨는데 좀 전까지 여기 계셨는데"
"그래요?어디로가셨는데요?"
"짬낚시나 하신다고 좀 전에 공지천으로 가셨는데요"
장xx씨는소양호에서 같이 장박하다 친해진분인데
몆년전부터 아주 친하게 지내신분입니다.
"공지천이나 가볼까?"
"총무님 내 짐좀 윗 가게다 올려주실래요"
"아~예 이따가 갖다 놓겠습니다"
당시 낚시가게는 터미널앞이 본점이고
소양댐밑 세월교부근에 분점이 하나 더 있었는데
분점에는 넓은 주차장과 낚시꾼들이
잡동사니를 맡기는 창고등이 있었습니다 .
차를 몰고 오는 손님들은 분점으로 바로 갔고
차없이 오는 손님은 일단 터미널 앞 본점으로 먼저가서
거기서 물건등을 사고
분점으로 버스를 타고가서 분점손님과 합류하여
소양호로 같은버스를 타고 출조하였습니다.
가게 옆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공지천으로갔습니다 .
화창한 날씨를 즐기는 행락객들과
운동을 하러나온 사람들 사이를 지나
사람들이 낚시하는 곳으로 걸어가니 노랑 빨강 파랑
삼색파라솔들이 천변을 따라 길게 펼쳐져있습니다.
똑같이 생긴 많은 파라솔등중에 눈에 들어오는 파라솔로 갔습니다
파라솔 밑에서 바늘에 떡밥을 달던분이 나를 보고 놀랍니댜.
"어?? 니가여긴 왠일이야 소양댐에 않있고?"
"늦잠을자서 좀 늦었습니다 낚시가게서 형님이 여기 계시다고해서 왔습니다"
" 잘됐다! 너 오늘은 나랑같이 놀다 내일 귀신골로 같이 들어가자"
"예??귀신골요?"
"그래 몆칠전에 가평 김사장이 전화했는데 모타 보트 타고 들어가서
귀신골서 1박 했는데 푸대로 자연산만 한자루나 잡아가지고 나왔단다"
"그래요?""그래 나랑같이 1박만 하자 난 일때문에 모래나와야 해
넌 거기서 계속 하든지 아니면 하다가 중간에 옮기면 되잖아?"
"글쎄요? 거긴 잘 않가봐서?"
"그러지말고 같이가자 귀신골은 낚시하는 사람이없으면 좀 무서워"
"예 ! 형님 그럼 일단 갔다가 여의치 않으면 하다가 옮기죠 뭐!"
"잘됐다 잘됐어 "
낚시장비를 주섬주섬 접기 시작합니다.
" 아니 형님 왜 접으세요?"
"매일 소양강에서 팔아프게 땡기다가 잔챙이를 잡으니까
재미가 별루없다 붕어낚시는 진짜 내 채질이 아닌가벼"
낚시가방을 메고 천위로 올라와서 버스타는곳으로 가려고 하니
형님께서 차들이 주차된곳으로 가십니다
"아니 형님 차 사셨어요? "
" 무리해서 한대 샀다 앞으로는 마이카 시대가 온다고들 하더라"
"와 !좋은차를 사셨네요 "
주차장에는 회색빚을 반짝이며 대우자동차의 르망이
뒤에 GTE라는 영어글짜를 붙이고 위풍당당 서 있있었습니다.
"르망중에서도 좋은모델로 사셨네요?"
"GSE로 사려다가 돈좀 더주고 이걸로 샀다 차가 묵직하게 깔리는게 잘나가 "
"이제 낚시를 편하게 다니시겠네요 부럽습니다 형님"
"너도 한대사라 차 있으니 너무편해 60개월 할부도 된단다
내가 아는 영입사원이 있는데 소개시켜줄까 ? 인보증도 내가설께 "
"어이쿠 형님 지겨워서 어떻게 할부를 오년을 찍어요 난 좀 더 있다가 현찰주고 살께요"
차에 낚시가방을 실어놓고
옆죄석에 타려는데 형님이 말씀하십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커피는 한잔하고 가야지 이디오피아 커피"
" 예? 이디오피아 커피요? "
당시 춘천 공지천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에디오피아산 커피를 파는곳이 있었습니다 .
정식나라 명칭은 아프리카의 에디오피아인데 사람들은
거의 이디오피아~ 이디오피아 커피숍 이라고들 불렀습니다.
커피숍에 들어가서 원두커피를 시켜 마시는데
형님이 나에게 물으셨습니다 .
"어떠냐 ? 이디오피아 산이라 더 맛있냐?"
"에이~ 쓰고 달기만하고 그냥 슝늉 맛이네요 다방커피가 훨 낫네요"
"그지~~! 너두 그렇지 ?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더니 유명해서 와봤더니 별루다 뭐 ! "
당시 시골스러웠던 서민인 우리의 입맛에는 밍밍한 아프리카산 최고급 원두의 맛은
그냥 슝늉에 설탕을 탄 그맛 일뿐이었습니다.
커피는 그저 황금비율 2ㆍ2ㆍ2 커피 2스푼 프림 2스푼 설탕 2스푼을 탄
다방커피가 최고였고 다방커피도
아가씨가 예쁘면 예쁠수록 커피맛은 더 좋아졌습니다.
당시 한참 광고했었고 지금도 시판되고 있는 커피는 동서식품
프림은 프리마가 최고였던 시절이었는데
아마 스타벅스가 당시에 우리나라에 진출했었다면
쫄딱 망하고 나갔을겁니다.
맛없는 고급 커피를 얻어 마시고 점심은 내가 사기로 하고
춘천의 유명먹거리인 닭갈비를 먹으로 온의동 달갈비 식당으로 갔습니다.
얼큰한 닭갈비와 시원한 막국수로 점심을 먹고난후
형님이 장을 본다고 중앙시장으로 갔습니다.
이것 저것 먹을것을 사서 장을보고
철물점에서 톱도 하나사서 차에실고
당시 춘천의 번화가였던 8호 광장으로 가서
광장옆에 있던 다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뽕짝이 구수하게 흘러나오는 빨간조명이 반짝이던
실내에는 손님은 하나도 없었고
아가씨 한명과 마담이 않아서 TV를 보다가
우리가 들어가자 호들갑을 떨면서 우리를 반겼습니다.
오랜만에 오셨다고 호들갑을 떠는 마담을 보니
형님이 평소에도 자주 오시는곳이였나봅니다 .
"김양아 여기 커피두잔 모닝커피로 맛있게 타서 갖고와라 너두 이리오고"
않아서 커피를 두잔 시키니 아가씨가 커피를 가져와서
내옆에 마담은 형님옆에 않습니다.
차를 더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마담과 아가씨의 손에는
하얀색 쿨피스음료가 한잔씩 들려있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려고 커피잔을 보니
계란 노른자가 커피위에 동동 떠있습니다.
다른곳에는 오래전에 사라진 모닝커피가
아직까지 이곳에서는 남아 있었나봅니다.
예전 다방에서는 아침에 모닝커피를 시키면
커피위에 계란노른자를 서비스로 하나씩 띄워줬는데
모닝 커피도 마시는 방법이 따로 있었습니다 .
모닝커피를 많이 안 먹어본 초짜들은 그냥 티스푼으로
계란 노른자를 커피에 터트러서 먹었는데
그러면 이맛도 아니고 저맛도 아니고 커피맛이 정말 희안해집니다.
처음에 노른자 부터 통채로 먼저 삼켜서 계란 노른자의
고소한 맛을 먼저 즐기고 다음에 커피맛을 음미해야 하는데
모르는 사람에게 모닝커피를 시켜주면 거의 모두가
티스픈으로 노른자를 으깨어서 커피 계란탕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옆에 않은 다방 마담의 짙은 향수 냄새에
흠뻑 취한 형님께서 마담의 손을 두어번 만지시더니
위스키를 넉잔 시키셨습니다.
당시 다방에서는 암암리에 위스키를 잔술로 팔았는데
베리나인 골드나 로얄처럼 당시 시중에 팔던 고급위스키는 아니였고
주로 올드나 나폴레온처럼 싸구려 기타 제제주를
잔에 덜어 고급 위스키라고 팔았는데 일단 잔에 따라놓으면
색깔이 노랗고 똑같아서 베리나인 골드인지 올드인지
마시고 구분하는사람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당시 술집을 하던 지인에게 가게에서
가짜술을 팔았던 이야기를 들었는데
올드에 설탕을 조금 첨가하면 양주회사 관계자도
맛보고는 절대로 가짜양주를 구분할수가 없었답니다
다방에서 잔술을 팔게된건 아주 오래 됐다는데 아주 옛날 다방에선
도라지 위스키라는 옛날 술을 주로 팔았다고 들었습니다.
많이 마시면 다음날 극심한 두통을 일으키는
마담 말로는 자칭 고급위스키를
몆잔 마시자 얼굴들은 전부 빨개졌습니다.
떠드는 목소리는 점점 커져들갔고
트롯트 뽕작 음악볼륨은 점점 높아졌습니다 .
한참을 둘이서 누구 손이 큰가 손을 잡고
손 싸이즈를 재고있던 형님과 마담이 일어나더니
갑자기 얼싸안고 다방 테이블 사이 사이를
오가면서 사교춤을 추기 시작하였습니다.
TV 카메라 출동에서 종종 나오던 경찰단속에 걸리면
고개부터 푹 숙이던 여자들이 추는 뱅글뱅글 도는 그런 춤 이었습니다 .
이러다 혹시 걸려서 MBC 카메라 출동에 나오는건 아닌지 좀 불안했습니다.
갑자기 카바레로 분위기가 바뀐 다방에서 우리는 마담 자칭
고급 위스키를 몆잔 더 마셨고 중간 중간에 요즘 말로
바리스타인 김양이 오봉을 들고 차배달을 하러
밖을 몆번 다녀온후 마담이 서비스로 내온
따듯하게 데운 우유에 소금을 넣어 한잔씩 마시고
우리는 얼큰해진 얼굴로 다방을 나왔습니다.
2차를 하러 역전으로 가자는 형님을 극구 말려서 차를몰고
낚시점 분점이 있는소양호 밑 세월교 근처 단골 민박집으로 갔습니다.
차를 주차시키고 짐을 풀어 놓고 낚시점 옆 닭갈비 식당에서
저녁과 술을 한잔 더 마시고 민박집으로가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서둘러 씻고나서 낚시점으로 갔습니다.
낚시점 앞 마당에는주 이른시간인데도
벌써 차를 타고온 낚시인들로 시끌벅쩍 북쩍댑니다.
주차장에는 낚시꾼이 물고온 차들로 꽉 들어차 있었고
낚시점 앞에는 낚시꾼들이 차에서 꺼내놓은 낚시가방과
짐들이 산을 이루고 쌓여있었습니다.
마당 한켠에 있는 수도가에도 장박 기간동안 마실 식수를 받으려고
하얀 말통들을 앞에 놓고 사람들이 긴줄로 늘어서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을 먹었던 낚시점옆 식당으로 아침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실내는 왁자지껄 시끄럽고
담배 연기에 닭갈비가 타는 연기가 섞여
홀안은 온통 안개낀것처럼 뿌옇습니다.
아침부터 소양호에 출조하는 여러 팀들이 삼삼오오 모여않아
닭갈비판을 앞에놓고 술들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쪽 저쪽에서 우릴보고 손을 들어 아는척들을 합니다.
한쪽은 내가 아는 사람이고 다른쪽은 형님이 아시는 분인가 봅니다 .
된장찌개를 시켜 아침을 먹는데
이쪽저쪽 테이블에서 소주잔이 날라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라 사양하기 그래서 한잔받고
또 누구잔은 받고 누구잔은 않 받을수 없어 또 한잔 받고
마셨으니 상대에게 따라주니 상대방이 받아마시고 또 한잔 건너오고
이쪽 저쪽으로 술잔이 왔다 갔다 한잔 두잔 받다보니
우리들은 아침부터 취기에 알딸딸해졌습니다.
해장술은 잘못 먹으면 애비도 몰라 본다는데
다행이 아버지는 알아볼 정도로
적당히들 취해서 식당문을 나섰습니다.
낚시점옆에 있는창고로 가서 바닦에 까는 스치로플과
코펠매트 물통과 까만 비닐 하우스 덥게 등
전에 왔을때 맞겨놓고 간 장박에 필요한 잡동사니들을
꺼내서 마당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차 없던 당시 큰 부피가 나가는 물건들을 매일 오가면서 갖고 다닐수 없어
단골들은 다들 낚시점창고에 맡기고 다녔습니다.
당시 낚시점들은 낚시점 마다 창고를 한두군대씩 갖추고
단골 낚시인의 물건들을 맡아 줬습니다.
처음에는 낚시가방도 통채로 맡기고들 다녔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낚시창고가 손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낚시가방 도난 사건이 점점 빈번해지자 거의 모두가
이불 텐트등 잡동사니만 창고에 맡기고
가방등 중요물품은 전부 가지고들 다녔습니다 .
예나 지금이나 세윌에 관계없이 낚시대 도둑놈들은
어디에나 많이있었습니다.
수도가에서 말통에 마실물을 받고 모여있던 낚시꾼들과
음료수를 나눠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저 멀리서 낚시점 버스가
뒤에 트럭을 한대달고 마당으로 들어옵니다.
버스에는 낚시가게 본점에서 픽업해온
기차나 시외버스를 타고온 손님들이 타고 있었고
뒤따라온 트럭에는 낚시인들이 가지고온 짐들이
가득실려 있었습니다.
버스는분점앞에 시동이 걸린 상태로 잠시동안 대기를 하였고
장시간 낚시배가 운행되면 배안에는 화장실이 없었기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려는 사람들이 우루루루 내려서
화장실로 가서 볼일들을 봤고
지각을하여 늦게 도착하거나 깜빡 까먹어서 본점에서 물건을
미쳐 사지못했던 사람들은 분점에서 서둘러 물건들을 샀습니다 .
물건을 다 산낚시꾼들과 미리 모여있던 낚시인들이
합류하면 버스는 산더미 같은 짐을 실은 트럭을 뒤에 달고
소양호 선착장을 향하여 출발을 하였습니다.
선착장 으로 가는 구불 구불한 오르막길 도로를 힘겹게 올라갔던 버스는
소양호 꼭대기 광장에서 잠시 긴 한숨을 쉬고난후
광장길옆에서 번데기나 옥수수등을 팔던
작은 가판대들을 지나 이번엔 꺼꾸로 급경사 내리막길을 달려서
아래로 까마득히 보이는 선착장으로 내려 갔습니다.
선착장에는 당시소양호에 출조하는 신당낚시 고바우낚시등
많은 낚시점 차들이 미리와서 기다리고있었습니다.
당시 소양호에 직접 낚시배를 운행하는 낚시점은 두세군데 였고
나머지 낚시점들은 자기 낚시점에서 손님을 데려와서
운행되던 낚시배에 공동으로 합류시켰는데
배에는 각 낚시점들의 총무가 모두 타서
자기 낚시점 손님들을 포인트에 내려주고 철수시켰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널판지 같은 넒은 앞 부분이 있는
편저선 형태의 낚시배에 낚시가방등 짐을 먼저 올린후
낚시배앞에서 손을 잡아주는
총무님의 손을잡고 낚시배에올랐습니다.
가방을 들고 배않으로 들어가자 안면이 많으신 선장님이
웃으면서 형님과 내게 인사를 하십니다.
"한참만에 왔네요"
" 예선장님 좀 바뻤네요"
" 오늘은 어디로가나요 "
"오늘은 귀신골로 들어 갈려고요"
"귀신골요?"
"예 귀신골요 "
" 요즘은 귀신골은 사람들이 잘 않내리는데 낚시가 될까요? "
"낚시가 않되면 귀신이랑 며칠 놀다가 오죠 뭐"
" 허~허~거기서 진짜 처녀귀신을 본사람들이 많이있어요
진짜로 귀신이 나오면 어떻할려구?"
"까짓 진짜로 나오면 따먹어 버리죠 뭐 그래도 처녀귀신인데 "
"하여간 잘해봐요 철수할때 많이 잡으면 자연산으로
횟감이나 한마리주고가요 가두리에서 얻어 먹는 양식은 맛이없어"
" 예 ! 선장님 잡으면 몆마리 드리고 갈께요"
잠시후 사람과짐을 모두실은 낚시배가 물살을 일으키며
달리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자리에 않거나 배 선창으로 나가
창밖으로 흐르는 소양호의 절경들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흐르는 물살을 뒤로 보내며 낚시배가
소양호 첫번째 인트인 작은 산막골로 진입하자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의 낚시터 풍경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가두리양시장 옆 골짜기에는 울긋불긋 파라솔들이 펼쳐져있었고
낚시하는사람들이 배물살에 쓸려갈까 낚시대를 들고 잡고
배를 보고 있었고 멀리서 철수하는 사람들이
물가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낚시배는 철수하는 사람들을 한사람 한사람씩 찾아가며
낚시배에 태웠고 한사람을 태운 그자리에 다시 낚시꾼을 내려놓고
당골등 산막골내의 작은 골짜기를 한바뀌 돌아 다시 본류로 나왔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달리던 배는 풀무골과 건너편 동오수산을 지나
물로리에 들려서 한무더기의 낚시꾼을 내려놓고
또 그만큼의 낚시꾼을 다시 태우고
북산면 부귀리 쪽으로 머리를 돌렸습니다.
물살을 가르며 한참을 달리던 배는
내가 자주가는 골짜기로 진입하였습니다.
멀리 보이는가두리를 향해 배가 서서히 다가가자
저 멀리 배타는곳에 사람들이 나와 배를 기다리는게 보였습니다.
섬 과 섬 사이로 난 물길을 통과하여 가두리 옆쪽으로
길게 골진 뱃터에 도착하니 철수하는 낚시인들 사이로
매점총무님들이 매점에서 계속 키우던 진돗개인 진돌이 진순이와
겨울이 가기전에 껍떼기가 벗겨질 운명이 예정되어 있는
잡견부대 몆마리를 데리고 마중을 나와주셨습니다.
"너 왔구나~왔어~장사장도 같이왔네"
내리는사람들이 짐들을 먼저 내리고 한명씩 낚시터에 내립니다.
사람들이 내리면 철수하는 사람들이 짐들을 배에 올리면
낚시점 총무가 짐을 받아 뒤로 보냅니다.
뒤 이어 낚시꾼들이 올라탑니다
"어!!니들은 왜 안내려 ? "
매일 내리던 우리가 배에서 않내리니
매점 형님이 눈을 똥그랗게 뜨면서 물어봅니다.
"형님 우린 귀신골로가요 거기서 몆칠있다올께요"
"귀신골?"
"예 ! 형님 귀신골로 귀신 만나러 가요"
"야 ! 니들 반칙이야 반칙 요즘 고기도 않 나오는 귀신골로 뭐하러 가냐?
배신때리지말고 존말할때 얼른 내려라 잉!"
"한 이틀 해보고 다시 올께요 형님 "
"예이 확 한밤중에 귀신이나 만나라 "
"큭큭큭큭"
형님옆에 있는 개들이 나를 보고 꼬리를 칩니다
나는 개들을 불렀습니다
" 진돌아~진순아~"
자기이름을 들은 개들이 몸을틀며 꼬랑지를 사정없이 흔들어댑니다.
두놈은 강아지때부터 봐서 평소에도 나를 무척 잘따랐습니다.
"형님 ~몆칠있다 와서 돈드릴께요 개들한테 새우깡 한봉지만 뜯어 주세요.
똥개들은 빼고 진돌이와 진순이한테만 줘요"
"알았다!이녀석아"
낚시꾼들을 태운 배는 뒤로 후진하다가 몸을 틀어
가두리를 지나 소양호 본류를 향해 달렸습니다.
낚시배 위에서는 철수한 낚시꾼들 주위로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
아이스박스를 열고 잡은고기를 자랑하는 낚시꾼들과
삐꾸목까지 꽉차도록 자연산만 잡았는데 그냥 풀어주고 간다는
낚시꾼의뻥을 듣고 배는 건너편 향어골로 진입하였습니다.
차례대로 골짜기들을 순회하며 사람들을 태우고 내려준 낚시배는
퐁당골과 마사골 뱀사골을 거쳐 우리의 목적지인 귀신골로 진입 하였습니다.
귀신골로 진입하니 골안에는 낚시인 한사람이 낚시짐을 배터에 쌓아놓고
철수배를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와 ! 저사람 귀신골서 혼자 낚시 했나보네"
"대단한사람이네"
귀신골은 실제로 귀신을 보았다는사람이 많다는 소문이 나서
독조로 혼자 낚시를들어가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좀 잡았나?"
"살림망 담궈 놓은건 안보이는데?"
옆에서 말하는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짐을 챙기며 내릴 준비를 하였습니다.
배가 연안에 닫자 우리가 내리고 철수하는 낚시인이 올라탔습니다.
"몆박이나 하셨나요? 입질은좀보셨나요 ?"
" 삼박했는데 몆마리 못 잡았습니다 간간히 입질은 들어오는데 실력이 없어서리"
"입질이 있다니 기대가 되는군요"
"방류를 해서 수위가 점점 낮아져요 아시바를 바짝 딱으세요 어제도 아시바를 내렸어요"
"네~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낚시인을 태운 낚시배는 본류를 향해 떠나갔고
낚시배가 골짜기옆으로 돌아 우리 눈에서 사라지자
우리는 낚시짐을 위로 날랐습니다
낚시짐을 정리하고 텐트를쳤습니다
텐트를치는데 무척힘이들었습니다.
뒤쪽이바위가돌출된급경사 절벽이였고
바닥은 푸석푸석 부서지는 마사토 바닥이라
텐트팩을 꼽을때가 없었습니다 .
팩을 밖고 잡아 다니니 그냥 쑥쑥 뽑혀 나왔습니다.
사방이 온통 바위고 그늘도 없었습니다.
절벽옆으로 가파르게 나있는 급경사 산길을 타고 올라가
죽은나무가지를톱으로잘라 밑으로던졌습니다.
나무로 사각틀을 만들고 삽으로 마사토를 퍼서 단단하게 다지고
그위에 탠트를 치고 나무에 끈으로 텐트를 묶었습니다.
텐트 앞에는 긴가지를 2개
뒤에는 짧은 나무를2개땅에다밖고
그위로 검정색의 그늘막 천을 덥어
지금의 타프같은 그늘막을 쳤습니다
땡볕밑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보금자리를 완성하자
우리는 텐트 앞 그늘속에 돗자리를 깔고 숨을 헥헥대며
대자로 누워 쭉 뻗었습니다.
"아이고~~~ 사람 죽겠다 헥헥"
아침에 먹은술은 이미 깬지 오래됐고
허기가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코펠에 물을받아 라면을끓이는데 형님이한말씀하십니다.
"야 ! 여기는 식수나 오는곳도 없는데 라면물은 그냥 댐 물로 하지 그랬냐 ?"
위생관념이 조금 떨어지던 그때 호수물로 그냥 밥해 먹는사람도 많았습니다.
""물떨어지면 시키면 되죠 형님 뭘 걱정하세요"
" 더운데 들고 날르는게 귀찮아 "
"형님도참 아 ~새물 먹으면 더 좋지요뭐 돈 드는것도 아니고"
"너무 자주 시키면 총무한테 미안하잖아"
물이 떨어지면 매일 들르는 낚시배 총무에게
물통을 주면 다음날 배가 들어올때 식수를 떠다줬습니다
식수뿐만 아니라 낚시용품이나 술 식료품등 필요한물건을
전날 쪽지에 적어 총무에게맡기면 총무는 다음날
봉지속에 물건과 잔돈을 함께 넣어
다음날 낚시하는 곳으로 배달하였습니다.
라면이 끓자 우리는 소주를 따라 한잔씩 들이키고
허겁지겁 라면을 먹었습니다
인적하나없는무인도같은 깊고깊은골짜기에서
넓고푸른 소양호를바라보며 먹는 라면의 맛은
뮈라 설명할길이 없을 천상의 맛이었습니다
라면을 먹고난후 우리는 본격적으로
낚시자리를 닦기 시작 하였습니다.
형님은 방금전 철수한 낚시인이 닦아놓은 자리에 그냥 않으셔서
낚시대를 펼치셨고 나는 물가로 바짝 붙혀 삽으로 땅을 파기시작했습니다.
절벽부터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한 가운데에
삽으로 평평 하게 물가에 발 디디고 낚시할 자리를 만드는것은
노동일중에서도 상 노가다 였습니다.
아마 지금 유행하는 발판을 그당시에 출시 했었다면
발판을 만든 사람은 지금쯤은
이건희 장이나 정몽구 장쯤은
엉덩이를 차버릴만큼 돈을 많이 벌었을겁니다.
바닦을 편편하게 닦아놓고 가지고 온 마대자루에
흙을 담아 앞에쌓았습니다.
마대자루에 받침대를 꼽은뒤
낚시대를폈습니다.
로얄그라스대 1.5칸한대와 2칸대 한대를 피고
5호줄을낚시대에매고 케블러 6합사줄로1 5호바늘을 묶어
찌맞춤을 한뒤 찌가 반마디만 물위에 나오도록
찌높이를 똑같이 맞취서 물에 던졌습니다.
포대째사온 펠릿어분을 손으로 한웅큼 씩 잡아 물결 따라
나란히 흔들리는 찌를향해뿌렸습니다.
동그랗고 무거운 펠릿 어분이 찌 주위로
넓게 퍼지면서 천천히 가라않았습니다
밑밥을 뿌려놓고 어분을 갰습니다.
가두리에서 사료로 사용하는 무거운 어분에다 새로나온
고슬고슬한 노란어분을 한데 섞었습니다.
잉어도 노리고 춘천 원자탄도 따로 한주먹을 넣었습니다
어분에 물을넣어손으로 휘휘 저었습니다 .
떡밥을개고난후 손에묻은 떡밥을 댐물로 깨끗히씻고
텐트에 가서 짐들을 정리했습니다.
사가지고온 대파는 텐트옆에 묻어두고
시들지 말라고 물을한번뿌렸습니다.
김치는 상온에 금방 쉬어 터지니 덜 쉬게하려고
김치통을 물이 새지않게 비닐로 꽁꽁 밀봉하여
떠내려가지않게끈으로묶어 물가 가장 자리
얕은곳에 담궈놓았습니다.
이것저것 준비하니 어느덧 해는 서쪽에 걸려 있었습니다.
쌀을씻어 밥을 안치고 분점에서 사가지고간
냉동 삼겹살을 구우면서 저녁을 준비합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을 소주와 함께 먹으면서
저녁식사를하고있는데
형님이 산쪽을 보시다가 깜짝 놀라 말씀하십니다.
"야!!야!!저거봐라 저거 진돌이 아니냐?"
" 예? 형님도 거기서 여기가 거리가 얼마데 진돌이가 여기까지와요?"
"아니야 진돌이 맞아!! 저기봐라 ~ 이쪽으로오잖아""
산쪽을 보니 누런 진돗개 한마리가 가파른 등선을 타고
우리쪽으로 쏜살같이 달려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얼라? 저거 진돌이 맞는데요 형님? 저놈이 여기까지 오네 ?"
"혼자 산타고 사냥하러러 돌아 다닌다더니 저놈 빠르긴 정말빠르네 햐~~!!"
순식간에 우리옆으로 달려온 진돌이는 평소 하던대로
내게 머리를 들이밀면서 아양을 떨어 댑니다.
" 야!이눔아 여긴 왠일이냐? 얌전히 집에나있지?."
쓰다듬으며 삼겹살을 던져주니 벼락같이 받아 먹습니다
이놈은 강이지 때부터 소양호에서 야생으로 큰놈인데 아주 사냥의 명수였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꿩 비둘기 너구리 노루등
수많은 종류의 야생동물을 사냥했는데 특이하게도
사냥을하면 몸통은 팽개치고 머리만 물고
제 주인한테 오는 희안한 놈 이었습니다 .
산을 너무 돌이 다녀서 혹시 주위 농가의 흑염소나 가축들을 해칠까봐
놈을 묶어 두려고 주인이 한동안 매점옆에 목줄로 목을 묶어 놓기도 하였는데
왠만한 목줄은 이놈이 이빨로 몆번씹으면 바로 끊어져 버렀습니다
맹견용 목줄을 비롯해서 시중에 판매되던 모든 목줄을 끊어먹자
주인이 열받아서 나중엔 쇠사슬을 연결하여 나무에 묶어뒀었는데
쇠사슬도 끊어먹고 도망간 빠삐용 같던 놈이였습니다.
옆에서 재롱을 부리며 삼겹살을 얻어먹고 후식으로
새우깡 까지 얻어먹은 진돌이가 어디론가 가버리고
우리는 캐미를 꺽고 밤 낚시에 들어갔습니다.
찌를 바짝 물밑으로 내려 캐미끝이 수면에 닫도록 하여
떡밥을 달고 낚시를시작했습니다.
하늘엔 보름달이 차올라 골짜기 안을
환하게 비춰 줬습니다.
달빛이 반짝이며 반사되는 흐르는물결을 따라
별빛같이 파란 캐미 불빛이 물살을 타고 흔들흔들 떠다닙니다.
말로만 듣던 무서운 귀신골 낚시인데도
형님이 옆에 계셔서 그런지 무섭지 않았습니다.
까딱도 하지않는 찌를 그저 바라만 보면서
소양호의 첫날밤은 지나갔습니다.
새벽에 잠시 눈을 부치고 다음날 일찍부터
열심히낚시를해봤는데도 별소득은없었습니다.
피라미 등살에 낚시를 접어 텐트로 올라오니 밤을 꼬박 세우고도
고기를 한마리도 잡지못한 형님이 나가시는걸 하루를 연기 하십니다.
아침을먹고 텐트그늘막에 누워 푸른 소양호 전경을 보며 라디오를 듣습니다 .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를 흥얼흥얼 따라 부르다 보니
해는 어느덧 중천에 걸리고 햇살은 따거워졌습니다.
라디오 소리 빼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않는 고요속에
갑자기 저 멀리서 배 엔진소리가 들립니다.
잠시후 골짜기를 돌아서 낚시배가 나타납니다.
철수할 사람은 어서 나오라고 경적을 울려댑니다
'뚜~~~~~~~우~~~웅'
낚시배가 도착 했는데 내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장 사장님 오늘 철수하신다더니 않나가세요?"
"하루 더 있다 갈께요 낼 들어올때 소주 다섯병만 갖다줘요"
돈을총무에게 내밉니다
"알겠습니다 장사장님 내일 뵐께요 "
"아니 형님 뭔 술을 그리시켜요 내일 가신다면서요?"
"니술 내가 다 마셨으니 사놓고 가야지 혹시 아냐 ?
내가 나가가고 처녀귀신이 나올지? 귀신이 나오면 같이 한잔해라"
"하하하하하 형님도 참 ~"
낚시배가 골을 돌아 사라진후
우리는 텐트속과 그늘막 돗자리에 누워 낮잠을 잤습니다
해질녁까지 늘어지게 잠을 자고 있는데 뭔가 내 다리를 툭툭칩니다
눈을떠서 바라보니 진돌이가 내다리에 얼굴을 비비고있습니다
"아이구~진돌아 이녀석아 "
진돌이에게 새우깡을 몆개 던져주고 저녁을 짓습니다.
저녁을 지어 우리도 먹고 진돌이도 먹였습니다.
밥을얻어 먹은 진돌이가 또 어디론가로 떠나가자
우리는 캐미를 꺽고 이틀째 밤낚시에 들어갔습니다.
물속에서 반짝이는 캐미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움직일줄몰랐고
그렇게 말뚝찌를 보면서 소양호의 이틀째 밤도 저물어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철수 준비를 하고 배를 기다리는 형님이 물어보십니다.
"너 정말 자리 않 옮기냐 ? 혼자서 괞잖겠어? 안무서워 귀신골인데?"
"예 ! 형님 옮길려고 하니 귀찮네요 그냥 여기서 몆칠하다가 철수하겠습니다 .
오늘이나 내일이면 낚시꾼이 한명은 내리겠죠 뭐"
"그래 그럼다음에보자 나가면서 삼겹살이나 사서 보낼께 내일 받아먹어"
"아이구 형님 그러지 않으셔도되요 아직 먹을꺼 많아요"
"그냥받어! 낼 진돌이 오면 같이 구워먹어"
"예! 형님 잘 먹겠습다"
잠시후 물보라를 일으키며 경적을 울리고 낚시배가 다가와서
소주를 내려놓고 형님을 태우고본류를 향해 떠나갔습니다.
귀신골로 내리는낚시인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배가 떠나가고 골짜기에 혼자 남아있으니 갑자기 세상이 더 고요해 졌습니다.
갑자기 쓸쓸한 기분이들어 볼륨을 높혀서 라디오를 크게 틀었습니다.
낮잠을 한잠 잔후 라면으로 점심을먹었습니다.
텐트에 누워 가지고간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한참 읽고있는데 텐트밖에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야!!!이눔아~~진돌아 깜짝놀랐잖아 이눔아"
새우깡을 던져주니 넙죽넙죽 잘 받아먹습니다.
한참을 진돌이와 놀다가 저녁을 지어 진돌이와 같이 먹었습니다.
" 진돌아 너 당분간 나랑 여기있자 ! 딴데가지말고"
부식상자를 묶었던 노끈을 진돌이목에다 매달아 텐트나무에 묶었습니다.
설겆이 거리를 물로가져가 설것이를 하고 돌아오니 노끈에 이빨차국만을 남기고
진돌이는 또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다시 밑밥을 뿌려주고밤낚시를 준비 하려고
낚시자리에 가보니 낚시대가 땅위로 한참 올라와 있었습니다.
오는날부터 수문을열고 물을 계속방류하여
밤에 낚시를 할때도 찌를 계속 내리면서 낚시를 했었는데
갑자기 방류랑을 늘였나봅니다.
아시바가 땅위에 올라와 있어 마치 요즘 갓 낚시하는것처럼
수심이 얕은곳에 찌가 있었습니다.
삽을 들고와 다시 물있는 밑쪽에 아시바를 닦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땅을 다지고 앞쪽에 나무를 대고
마대자루에 흙을 담아 쌓아서 튼튼하게 아시바를 닦는데
물이 계속 빠지고 있어 얼마않가 금방 또 아시바를 밑으로 내려야 하기에
귀찮아서 대충 않을자리만 파네고 마대자루만밑으로끓어내려
낚시대를 설치하였습니다.
대충자리를 닦았는데도 온몸이 땀으로 흥건합니다.
땀에 젖은 옷을 빤스까지 전부 벗어버린후
몸에 물을 묻치고 물속으로들어갔습니다.
적당히 차거운 소양호의 물속에서 땀을 식힌후
안쪽으로 누워 천천히 발을 저어 헤엄을쳤습니다.
땅이 점점 멀어 지더니 어느 순간 귀신골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푸르른빛의 숲밑으로 한쪽엔 급경사 바위절벽이
한쪽엔 가파른 비탈 언덕 밑 가운데에 검은빛의 그늘막 천을
뒤집어 쓴 내 텐트가 자연과 어울리지 않게
부조화스럽게 덩그러니 서 있었습니다.
천지사방을 둘러봐도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홀딱벗고 물속에 있으니 마치 내가 로빈슨 크로소우가 된것같았습니다.
한참을 헤엄치다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밤낚시를시작했습니다 .
워낚 대물들만 노리는 낚시라 혹시 채비가 터질지 몰라
낚시하고있는 낚시대와 같은 낚시대를두대 꺼내
채비를 하여 백업용으로 옆에 준비해놓습니다.
밤새 바람은 산들산들 불었습니다
흔들리는 바람을 따라 찌는 캐미를 머리에 올리고
밤새 물결을 따라 파란빛을 반짝였지만
역시 세쩨날도 말뚝찌는 움직일줄을 몰랐습니다.
말뚝찌를 바라보다 깊은밤을 뜬눈으로 꼬박 세웠습니다.
날밤을 세우고 텐트안에서 정신없이 자고있는데
요란한 배 경적 소리가 들려 옵니다.
잠이 덜깨 눈을 비비며 나와보니 골짜기 입구쪽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낚시배가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배터로 내려가서 배를 기다리는데
배에서 일으킨 파도가 먼저 철석 철석 대며 연안을 휩쓸어버립니다.
"아~~~~~~!!!!!! 이런 젠장!!!!!"
파도가 내 낚시자리를 한번 때리고 가자
내 자리가 와르르르 무너저내렸습니다.
마대 자루가 급경사 물속으로 쳐밖혀버렸습니다.
마대 자루에 꼿아놨던 낚시대도 꺼꾸로 깊은 물속에 쳐밖혀 버렸습니다.
아시바를 귀찮아서 대충 닦었더니 부실공사의
폐해를 다음날 바로 겪었습니다.
배에 타고있는 낚시꾼들이 그모습을 보고 전부 웃었습니다.
"아~~~ 이~~ C ~~~~ 거 배 좀 천천히 몰아요!!!!!!! "
부실공사를 선장님탓으로 돌리니 선장님도 웃습니다.
그동안 소양호에서 아시바 무너지는걸 숱하게 봤지만
내것이 무너지는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배에서 총무님께 삼겹살을 받은후 떠나가는 배를 배웅한뒤
물속에 처밖혀 있던 낚시대를 건져낸후
산으로 올라가 나무가지를 몆개잘라와 앞에 다 대고
이번엔 무너지지않게 아시바를 튼튼하게 지었습니다.
낚시대를 다시 꼽아놓고 오후까지 정신없이 잤습니다.
오후늦게 일어나 삼겹살을 구위서 늦은점심을 먹고있는데
저 멀리서 누런개가 쏜살같이 달려옵니다 .
"어이구~~진돌아~이놈의 자식아 괴기 냄새맞고 왔냐?"
"꼬리치며 애교떠는 진돌이가 침을 뚝뚝 떨어트립니다.
.
"에그~ 드러운 색끼 알았어 알어 어차피 내일이면 상하니까 니가 실컷 쳐 묵으라 "
남은고기를 전부 진돌이에게 줬습니다.
그 많은 고기를 다 처 먹고도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진돌이는 어느샌가 없어졌고 나는물가로내려와
펠릿을 뿌리고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쉰내나는 어분을 새로 개어서 낚시대를 던졌습니다
푱~~~!!!하고
물에떨어지는 착수음이 경쾌하게들립니다
뒷줄을 낚시대에 다시 묶어놓고 하염없이 찌를 바라봅니다
기대와는 달리 달이 꼭대기 까지 차올라도 찌는 처음 온날 처럼계속 말뚝입니다.
아무도 없는 귀신골 골짜기에 혼자 있는데도 별로 무섭지는않았습니다.
가끔 뒤쪽바위 위에서 낚석이 굴러 떨어져 깜짝 놀라는걸 빼면
별로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후레쉬로 물가를비춰봅니다.
구구리같이 생긴 작은 물고기들 물속에 있었고
그옆에서 커다란 징거미가 후레쉬 불빛에 놀라
빨같게 빛나는 눈을 하고
옆으로 슬금슬금 움직입니다.
뜰채를 들어 징거미를 떠냅니다 .
손가락만한 통통한 징거미가 들어있습니다.
코펠을 들고 연안을 따라 돌며 징거미들을 떠냅니다.
금방하얀코펠이 검은것들로우글댑니다.
잠시 잡았는데도 코펠이 하나가득 꽉 찹니다
움직였더니 갚자기 깊은밤의 허기가 몰려옵니다.
텐트로 돌아가서 라면을 끓입니다 .
펄펄끓는 물속에 징거미 새우를 한웅큼 넣고
라면을 넣고 대파를 숭숭 썰어 넣고 고추가루를 술술 뿌립니다.
새우가 빨갛게 변해서 위로 떠오릅니다.
소주를 한잔 따라 마십니다.
허기진 뱃속으로 쓴물이 뜨거운 기운을 풍기며 식도를 타고 내려갑니다.
속이 뜨끈뜨끈 해집니다.
후루루룩 부드러운 면발이 씹히지도 않고 목안으로 넘어갑니다.
얼큰한 국물을 한 모금 마십니다.
온몸이 따끈 따끈 따듯해 집니다.
소주를 다시 한잔 따라 마시고 새우 껍질를 벗깁니다.
하얀 속살이 들어납니다.
부드럽게 씹히는 새우맛을 음미하며 깊은밤의 만찬을 즐겼습니다.
라면을 먹고내려와도 찌는 여전히 말뚝입니다.
입질 한번 못보고 다섯밤이 지났습니다.
이제 낚시할날이 이틀밖에 않남았습니다 .
일때문에 이틀후에는 나가봐야 했습니다.
텐트에 들어가 한참을 시체처럼 자고 나오니
해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진돌이 녀석이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내가 자는 사이에 왔다갔나? 생각하면서 낚시에 몰두했습니다.
한시간 두시간 시간은 흐르고 작게 틀어놓은 라디오 소리만 들립니다.
라디오에서 KBS기상통보를 방송합니다.
벌써 밤 12시가 됐습니다.
몸을 의자에 기대고 건너편 골짜기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물속에 담겨져 희미하게 빛을 내던 캐미중 하나가 반짝 합니다.
잽싸게 잡아 챘습니다.
손에 우~~~~욱하는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낚시줄이 쭈~~욱하고 물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대가 활처럼 휘어 버립니다.
두손으로 대를 잡고 낚시대를 세우려고 힘을 씁니다 .
쭈~~ 욱 쭈 ~~ 욱
낚시대에서 나는 소린지 낚시줄에서 나는 소린지 소리가나고
엄청난 무게가 손을 타고 내게 느껴집니다.
줄보기로 달아놨던 캐미가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가운데로 움직이더니 다시 물밑으로 쳐밖힙니다.
이~~~익~~~!!!!!!!!!!
힘을 주어 낚시대를 뒤로 눕혔습니다.
낚시대를 들고 뒤로 뒤로 천천히 물러 납니다.
물속에서 버티던 녀석이 조금씩 조금씩 뒤로 딸려 나오기 시작합니다.
뜰째를 들어 않들어 갈려는 놈을 억지로 떠냅니다
누런몸의 향어가 자연산특유의 윤기나는 녹색빛을 반짝이며 가쁜숨을 몰아쉽니다 .
고기때를 나가지 못하게 하고 그자리에 잡아놓으려고
얼른 펠릿을 한웅큼 집어서 수면에 뿌려줍니다.
쫘라라락~~~~~
수면에 뿌려지는 펠릿소리를 들으며
살림망에 향어를 넣습니다.
담배를 한대 물고 불을 키는데
라이타든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게 느껴집니다.
물에 잠겨있는 낚시대를 꺼내 뒤에 놓고
입질온 낚시대를 다시 던졌습니다.
입에물고 있는 담배 연기가 코로 들어와도 전혀 맵지가 않았습니다.
다시 찌가 쭉 올라옵니다.
반마디 반짝이는 향어가 찌를 쭉 올려주는건
물속에 향어때가 모여 있다는 겁니다.
힘을쓰며 다시 한마리가 수면으로 올라옵니다.
잡아넣고 또잡고
폭발적인 입질이 계속들어옵니다.
쫘르르르르~~~!!!!!
펠릿은 계속 뿌려졌고
고기는 계속올라왔습니다.
쉴세없이 계속 잡아냈습니다.
살림망이 거의 다 찰 무렵
다시 입질이 들어 왔읍니다
캐미가 반짝이자 낚시대를 잡아 챘습니다.
휙~~책~~~ 욱~~
!!!! 윽??????
우지직~~!!!!!!!!!
낚시대 손잡이 위가 부러져나갑니다.
잽싸게 윗부분을 손으로 잡았습니다.
우지직~~~~~~핑~~!!!!!!!!!!!
손을잡은윗부분도 다시 부러져 버립니다.
로켓트처럼사라지는 캐미불빛을 보며
뒤에 예비용으로 준비해 놨던낚시대를 얼른꺼내
다시 재빨리 투척합니다.
그러나 찌는 미동도 않했습니다.
다시 펠릿을 한웅큼 뿌려도 반응이없습니다.
상황이 끝나 버렸습니다.
소양호는 랜딩한 고기와 힘 겨루기를 하다가 한마리를 터트리면
달아나는 그놈을 따라 나머지 놈들도 같이 골짜기를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털썩 주저 않아서 살림망을 보니
대형 살림망의 입구까지 향어가 바글 거립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어렴풋이 새벽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뭔가 낑낑대는 소리에 뒤를 보니 진돌이가 새벽부터 와 있었습니다.
"어이구 진돌아 이놈아~~~~"
다음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비를 보면서 텐트속에서 빈대떡도 부쳐먹고
술도 마시고 빈둥되면서 마지막날을 보냈습니다.
저녁이 되자 비가 그치고 환한 달빛이 비쳤습니다.
자리에 않아 낚시대를 투척하고 마지막날 낚시를 즐겼습니다.
이미 고기는 가져갈만큼 잡아놔서 마음은느긋합니다.
수면에 비치는 달빛을 바라보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소리를 흥얼흥얼 따라 부릅니다 .
찌는 미동도 없었고 밤은 깊어갔습니다.
내일 나가야 했기에 일찍자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날카로운 비명같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엥~~~~~~~~웽~~~!!!!!!!!!!!!!!!!!!!!!웡 ~~~~~~!!!!!!!!!!!!!!!!!!!!!!!!!
소름이 오싹 끼칩니다.
우두두두두~~!!!!~투두둑~~~~~!!!!!!
뒤절벽에서 돌맹이가 굴러 떨어집니다.
!!!!!!!!!!!!!!!!!!!!!!!!!!!!!!!!!!!!!!!!!!!!!!!!!!!!!!!!!!!!!!!!!!!!!!!!!!!!
가슴은 쿵쾅대며 뛰기 시작했고 입은 바짝바짝 말라갔습니다.
온몸의 솜털까지 곤두 섭니다.
갑자기 절벽에서 시커먼게 물로뛰어듭니다.
~~~풍~~~~덩~~~~~~~~~~~~~~~~~~!
뒤쪽에서 뮈가 뛰는 소리가 들립니다.
눈에서 파란 안광을 빛내며 뭔가 내게 달려옵니다.
뒤를 돌아 후레쉬를 비추자
나에게 달려듭니다
" 으악~~!!!!!!!!!!!!!!!!!!!!!!!!!!!!!!!!!!!!!!!!!!!!!!!!!!!!!!!!!!!!!!!!!!"
"진돌아 이 개XX@@### 야 ~~!!!!!!!!!!!!!!!!!!!!!!!!!!!!!!!!!!!!!!!!!!!!!!!!!!!!!"
뒤로 엉덩방아를 찌고 너무 놀라 오줌도 지렸습니다.
진돌이는 내게 왔다가 물로뛰어 들어갑니다.
후레쉬를 비춰보니 고라닌지 노루인지
구분이잘 안가는 동물이 멀찍이 헤엄쳐 가고 있었습니다.
한참있으니 진돌이만 나와서 물을 털며 꼬리를 쳐댑니다.
꼬리를 치는 놈을 발로 한대 걷어찼습니다.
깽~~~!!! 하고 얻어 맞고도 가지 않고 옆에서 눈치를 살살봅니다.
그냥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새우깡을 봉지채로 진돌이에게 줬습니다.
달빛이 온통 대낮같이 밝았습니다.
다음날 짐을 꾸려 배를 기다립니다.
배터에 짐을 옮겨놓고 배를기다리자니
정오가 지나자 저 멀리로 뱃소리가들립니다.
배에 짐을 들어 올리자 총무님이 받아줍니다.
마지막으로 물에서 살림망을 꺼내 무게에 터지지 않게
한손으로 살림망 밑을 잡아서 배위로 올립니다 .
주위의 낚시꾼들이우루루루 내게로 몰려듭니다.
"우~~~와~~!!!!"
감탄하는 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몆사람이 귀신골로 우루루루 내립니다.
뱃터가 갑자기 부산스러워졌습니다.
내가 잡은 고기를 보고목적지를 급변경들을 하나봅니다.
멀어지는 귀신골을 뒤로하며 배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내곁으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낙시꾼들은 이것저것을물어 봤고 나는 의기양양 대답했습니다.
배는 다른 골짜기를 몆군데 돌고돌아서 다른곳에서 낚시하던
낚시꾼의자리를 옮겨주기 위해 진돌이집이 있는 골짜기를 다시 들어갑니다.
배터에는 형님들이 여전히 배를 마중 나와 계셨고
빠삐용 같은 진돌이 녀석도 옆에 서서 꼬리치고 있었습니다.
손을 흔들어 주고 인사를 했습니다
철수하 는 낚시인을 모두 태운 낚시배는
전속력으로 물살을 가르며 선착장를 향해서 달렸습니다.
배가 소양호 선착장에 당도하자 배터에서 기다리는
수많은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낚시점 총무들은 고함들을 칩니다.
"신당낚시 손님 이차 타세요"
"매일낚시"
"고바우 고바우"
"종점 손님들 낚시가방을 트럭에 실으세요"
시장통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고
나는 선장님께 고기를 몇마리 꺼내 드렸습니다.
고맙다는 선장님의 인사를 들으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는 힘겹게 고바위를 올라가서
댐 광장을 지나서 구불 구불한 길을달려서
낚시점 분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차를 가지고온 낚시꾼들이 분점에서 우루루 내려도
버스는 낚시점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잡동사니를 창고에 맡기고 아이스박스에 들어갈 만큼
향어를 넣고 물을 담고 가면서 죽지 말라고
쭈쭈바를 몆개사서 아이스박스에 넣었습니다.
나머지 고기를 분점에 계시던 낚시점사장님 아버님과
낚시점총무님께 드리고 버스에올랐습니다 .
다시 달리기 시작한 버스는 세월교를 지나 소양교 긴 다리를 건너
시내길을 한참 달려서 춘천역앞에 섰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낚시인 들이우루루루 차에서 내려
짐을들고 서둘러 역안으로들어갑니다.
아직 기차가 출발 하려면
앞으로도 4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걸
미리 아는 나는 버스에서 천천히내려
광장 벤치에 등을 대고 않았습니다.
총무님의 인사와 함께 낚시점버스는 떠나갔습니다.
광장에 않아서 이륙하는 헬기들을 처다보고있는
똥꼬치마를 입은 언니들을 구경하는데
누군가 옆에서 내게 말을 겁니다.
"총각 놀다가요 들어가서 자고 갈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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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마치 제가 옆에서 같이 낚시했던 느낌이랄까?...
매번 이렇게 재미난 조행기 올려줘서 고맙습니다...
고생 참 많이 하셨겠네요.ㅎㅎ
매번 넘 잼나게 읽습니다^^*
담 조행기가 벌써 기대됩니다...
월척 접속하면, 추억의 조행기란부터 찾습니다~~~
눈에 선 합니다,,,
저는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합니다,,,
동출하시던 선배님이 펠랫을 뿌리면 수질이 나빠진다고
마대 자루에 진흙을(황토)담아 갔습니다,,,
2포대,,,휴~~~~~~
도착해서도 힘듭니다 배에서 내려서 올려야죠
원자탄과 잘섞게 버무려야죠,,,,
하하,,,
암튼 손맛 보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쩝~
참 재밌게 쓰신글 잘 읽고 느껴봅니다.
몇일 장박낚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흐~으~^^
내가 낚시하다 온거 같네~~~~~요
총각~
놀다가~
들어가서 쉬었다가 자고가~~~~~~
이번글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언제 귀신나올까 조마조마 했는데 아쉽네요 ㅎㅎㅎ
다음글 기다리겠습니다~~~
정말 글 맛깔나게 쓰시네요
소박사님의 필력은 독자로 하여금 빨려들게 하는 힘이 있네요.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다 보게 됩니다. 읽는 내내 아늑한 정감을 느끼면서요.
오늘 하루를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보낼거 같습니다.
우리집 곰순이도 생각나구요....
마치 제가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생생한 조행기입니다...
계속적인 추억글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젠 그 시절을 가슴 한켠에 묻어두셔야만 하겠네요...
한장의 사진처럼 추억은 가슴속 한켠에 고이 간직된다 하던데
잘 읽고 갑니다.
마침 한편의 낚시드라마를 본거 같습니다
소박사님 조행기는 제가다찿아볼정도로
입니다 글너무 생동감있고 재미있습니다
작품 조행기 보다 더 생생한 현장감이 있네요.
정말 감동입니다.^^*
부럽습니다 저렇게 먼찐 추억을 간직하고 계신다는게 ㅎㅎ
늘~~행복하세요..^*^
너무길어 두번 나누어서ㅠㅠ
스맛폰으로 보는내내 눈이 아프단 생각
보다 웃음띤 입술을 하고 읽었네요
재미있게ㅈ
흐미ㅠㅜ
댓글 덜 썼는데 잘못눌러져서 등록되는
바람에~~~
폰으로 내리는라 엄지손가락 식겁했심더ㅎㅎㅎ
옛날의 소양호낚시추억을 다시한번 생각하면서요...
그당시에는 비닐 토굴에 구둘장 까지 만들어서 온돌방으로 만들어 쓰기도 했지요...
소양호 낚시의 다양한 추억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것 같슴니다.
또 기다릴게요......
내내 긴장감,,,아쉬움,,, 그리고
그 무엇인가,,,꿈틀거리는 향수,,, 참으로,,, 멋집니다...
잘 읽고 추천 도장 꽝 노코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어렸을때 아버지 따라서 장성댐에 배타고 들어가서
향어 잉어 잡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맛깔나게 글쓰시는 소박사님 잘일고었습니다.
다음편은 언제 나오나요^^ 기대합니다~~~~~
재밋는글 잘읽고갑니다.
향어낚시 묘미가 느껴집니다.
소작사님의 글은 스마트폰으로 읽어야 제맛이라는 점과 님의 조행기에 추억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는 나이는 아마 제가 막내가 아닐까 ㅎㅎㅎ
소박사님의 글은 스마트폰으로 읽어야 제맛이라는 점과 님의 조행기에 추억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는 나이는 아마 제가 막내가 아닐까 ㅎㅎㅎ
이틀간에 걸처 읽었습니다..
충분히 시간이 아깝지 않은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아시바 안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동우수산에서 한겨울에 물에 빠졌었던일..조교리 통골에서 릴로 대박 나던일 물로리에서 술취한분 피해 도망다니던일 큰산막골에서 1.5대로 대박나던일 동면쪽 고사리밭에서 지금의 집사람과 단둘이 연애하던일
남전교에서 붕어 대박났던일 상수내리에서 트럼펫소리에 묻혀 낚시하던때..조교리가는배 끊겨 오항리에서 보트타고 건너가던일...20년이 훌쩍 넘어버렸는데도 쓰신글읽고나니 생생해지네여..
종점낚시 옆골목 조그만 슈퍼생각도 다시 나구여...암튼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어찌 이리도 글을 맛나게 쓰시는지
정신없이 푹 빠져있었네요
감사합니다
다음 작품 기대합니다.
소박사님 화이팅~~
잘보고 갑니다^^
소양호 마니아 셨군요~~
저 역시 젊은시절 소양호 꽤나 드나들었네요~
귀신골~풀무골~부귀리~~동면~ 신남~~온통헤메고 다니며 향어 붕어 장어낚시까지~
그리구 전 하루전에 가평으로 가서 가평 자라섬에서 붕어낚시를 하고 새벽에 춘천으로 달렷었답니다~ㅎㅎ
뵙진 못했지만 소양호 조행기를 보니 감회가 너무 새롭습니다
휴~길다~....^__^
인세로 추천 누르고 갑니다^^
당시에 쳥량리역앞에 건물이 불났었는데.
군생활을 원주에서 했는데 외박나오면 서울로 점프(위수이탈)했습니다.
물론 청량리에서 내리고 원주 내려 갈때도 청량리서 기차 타고.
그때 아마 불난것 본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네요.
넓은호수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제가자주가던곳도 귀신골 .. 지르마재.. 대동리 ..
텐트를 치고 몇일씩 장박을 하곤햇죠
바리바리 짐을꾸려 들고메고 기차를타고 버스를 갈아타며 다녓던 옛생각에
잠시 넋을 잃고마네요
이젠 돌아갈수없는 옛추억이지만 너무나도 그립네요 ..
칸반대 두대로 밤새도록 낚아내던 ..
한때는 그곳에서 죽을려고했던 기억도 ...
정말즐거워서 다녓고 정말힘들어서 도피처로 갓던 소양호
옛기억을 떠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그때만낫던 문씨아저씨 월남참전하셧다던 아저씨
연세가 많으셔서 지금도 건강하신지 .. 그아저씨가 갑자기 생각납니다
문씨아저씨는 매년 4월에 오셔서 10월에 나가셧다는...
매일아침에 내살림망을 걷어다 들어오는 배편에 실어보내고
대신에 떡밥을 주셧던 기억이 ..
지금도 낚시대는 들고계실지..
혹시 아시는분계실까요? 문씨아저씨.. 살아계신다면 아저씨는 날기억하실까?
물에빠져죽고싶을때 나에게 돌틈사이 잡초를 보라고 하셧던..
로얄대--ㅎㅎ. 로얄향어27대 이놈만은 아직도 쓰고있습니다.
그 시절의 사람이 그립기 때문이겠지요....
87년. 저의 젊음의 무대.
덕분에 이십년도 훨씬 지나서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나 그리운 곳이라 .... 고생햇던 추억도 다 그립네요
이번 오름수위 땐 소양댐 바람이라도 함쐴까 싶네요
쟈키 대가며 진입하던 부귀리 육로 진입로 사정은 어케됏는지 ...
감사 합니다.
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제가 낚시하는것 처럼 실감나네요
소설가 하셔도 되겠습니다.
눈한번 안띠고 소설책 한권 읽었네요
잠시 즐겁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소박사님 ~~
참 잘 읽었습니다.
소박사님 팬이 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박사님 팬입니다~~~ 너무너무존경하구요 너무너무사랑합니다~~
아름다운 추억 정말 감사합니다 또 기다릴게요^^
초창기 충주호 낚시와 비슷하군요!!
단 충주호는 장대를 사용했습니다!!
삽,톱,낫,밑밥으로 닭사료,개사료 등은 필수로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ㅠㅠ
공감 100000배 드리고 싶네요.
글 너무 잘 봤습니다.
아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아름다운 글...한편
다시보지만 또 찡하게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