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86년도인가..... 한 이십년 전쯤이지 싶읍니다.
그때 곧 결혼할 마눌후보 데리고 안강 딱실못으로 여름휴가 갔더랬읍니다^^
그땐 천사보다 더 이쁘고... 친구넘이 천사 델꼬왔다고 지가 먼저 헤벌쭉.....
아이고!! 지금은 사나운 맹수곁에 사는거 같구만요!!!!!흑흑....
그땐 들낚시 보다 릴을 들고 다녔었는데 7댄가..8댄가...
아무튼 한달 월급봉투 털어서 과감하게 산 릴대들고 택시타고, 버스타고
친구넘 경운기타고... 한여름 땡볕에 딱실못가에 도착했읍니다...
도로변에 갱운기 세워놓고 낚수가방(등산용베당 大짜 였음) 메고 일어서려는데 ..
어쭈구리... 일어서지지를 않는겁니다 에~~휴 쪽팔려~~~~
베낭안에 낚수대, 밑밥, 물...기타등등.. 천사에게 잘보일라꼬 너무 많이 넣었더니..
친구넘 들어줄생각도 않고...즈그들끼리 낄낄...
아무튼 그날이후 경사진곳에서는 절때 등에다가 뭐 메지않읍니다.
우여곡절 끝에 하류 곳부리 부근에다 8대 쫘악 폼나게 펼쳐놓고 들깻묵 주먹만하게 뭉쳐서 풍덩풍덩....
그렇치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그넘에 잉순이들은 다 어디로가고...
마눌후보 왈: 이못에 고기있어예....
나: 흠 난 잔챙이들하고는 거래안한다...
마눌후보: 그래도 옆에는 잘잡히는데 우리도 자리옮겨가지고....
나 : 어~~허!!!!
나 : 불판 피워서 삽겹이나 굽자....
이렇게 고기구경몬하고 3일째 되든날 옆집에서 대형사고 칩니다..
잉어 두자도 넘는걸 걸어서.. 뜰채...뜰채 외치는데..
난 못들은척합니다...왠지 쫀심상하고... 즈 시키가 내고기 다잡는구나하는 낚꾼들만의질투랄까.....
한참있다가 옆에서 째려보는 마눌후보 땜에 엉거주춤....뜰채들고가서 건져주었음니다
와!!! 누런 잉어 정말 환상적이데요.....마눌이 더좋아합니다...헐....
4일째 되는날 아침에 드디어 친구넘이 사고 칩니다...
고기 잡았냐구요!!! 천만에 말씀을...
아침 첫새벽에 올라온 그 시키가 릴대 던지는거 보더니 지도 천사앞에 폼잡는다꼬 함 던져 본다 카네요
내심 떡밥 뭉친게 아까워... 지렁이 바늘에 몇마리 끼워서 대충 교육하고 건네줫음다
이 시키 품도우아하게... 뒤로제키더니 휙---------------------------
우리는 어디쯤 떨어지는지 앞만보고 있음다....
흠...너무 멀리 던졋나... 앞에 풍덩소리가 안 납니다...
근데...
고요한 아침의 적막을 깨트리는 이상한소리........가 뒷통수에서 들리는겁니다...
끄르르..쾍쾍..끌........컥컥.............
우리는 영문을 몰라 뒤를 쳐다보니 고딩 세명이서서 던지는거 구경하고 있는데
가운데 양반이 폼이 이상합니다...
뒷 발뒤꿈치를 있는데로들고 턱은 목이 빠져라 뒤로 제끼고...
목에서는 연신 끄르륵..끄르륵.. 이상소리를 내가면서 바들바들 떨고 있음다....허!!!
우린 영문을 몰라 옆에 친구들한테 묻습니다
나: 친구가 간질있어요??
고딩1 : 그런소리 못들었는데요??
고딩 2 : 야!! 니 와그라노!!
하늘 향해 바짝 선 고딩: 어---그그그....꺽꺽.... 잘 펴지지않는 손가락으로 가기 가슴을 가리킵니다..
고딩 1: 와? 가슴이 아프나...큰일났네.. 아저씨 차있심니꺼..
우리 : 눈만 말똥말똥... 오트바이있는데...
그때 우리는 봤읍니다...
하늘 높은줄 미리알고 바짝 곤두선 고딩의 목 한가운데...
뭐가 꼬물꼬물하는것을........
이기뭐꼬???...........
아!!!!! 그건 친구넘한테 달아준 지롱이 한마리였음다.......
그순간 정신이 휙 듭니다...달려가서 바늘 잡고 휙뽑습니다..(속으론 깊이 박히면 안뽑힌다카든데...하는 생각을하며..)
목젖 뼈에 걸려있던 바늘은 의외로 쑥빠집니다... 초보가 힘없이 던진거라..
그제야 꼰지선 고딩 한숨을 푹 내쉬며 똑바로 섭니다.....
휴~~~~~~ 인제 쫌 살거 같네........
고딩 1: 야! 임마 바늘 깊이 박힌거도 안닌데 웬 지X이고!!!!!!!
살만한 고딩: 야! 이시키야 누가 아파서 그랬나!!!!
니도 목에 뭐가 꼬물꼬물 해봐라 살떨려서 죽는줄 알았네...에이시~~~~~~
우리: 아이고!! 미안함다.....
그 친구들 아침부터 식겁하고 횡하니 갑니다...
아마도 그친구는 평생살면서 남 낚시대 던지는 뒤에는 절때 안갈겁니다...
그때가 벌써 이십여년 전에네여..
세뭘은 무상하고..... 딱실못은 그대론데 우리네 얼굴에 주름살하나..둘 늘어가고...
늑대같은 새끼넘이 벌써 그때 그시절 만큼 커버렸네요
우리 횐님들...건강하고 무탈하게 환자병동에 오래오래 입원하시길 빕니다...
지금도 가끔 그생각하며 혼자 실실 웃음니다.....지롱이 꼬물꼬물 거리는 살떨리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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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웃음이 나네요. 공감도 가고..재미도 있고....ㅎㅎㅎㅎ 감사합니다
꾸물 꾸물 살아나내요 ㅜㅜ
저의 장인이 안가에서 오래 사셨드램니다
그래서 총각때부터 유별나게 안강엔 자주 갔지요 ^^
물론 안강 갈려면 딱실 못 안지나가면 안되자요~~~~
기억남니다
그 넓은 딱실못에서 몇대 던져본기억이 ~~~ㅎㅎ
걍 글읽다가 넘어감니다
샛물챤스는 이 비론 어림없는것 같았심더
어제 그비가 왔지만
도랑에 물한방을 안내려 가내요
잔잔하게 웃어봅니다.
딱실못은 그데로인데~~~~~~~~~~~~~~~~~~~~~~~~~~~~~~~~~~~~~~~
세월은 이리 빨리가는지~~~~~
그 고딩이 저는 아닙니데이~~~ㅎㅎ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글.....
사무실 직원들 저 보고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할정도로..ㅋㅋㅋ
글 읽으면서 혼자 실~~~실 히죽히죽 그렸습니다......
안출 하시고..다복 하십시요....
친구녀석의 집이 낚시배를 했는데 그때가 생각납니다.
이러면 안 되는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