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낚시 조행기
안녕하세요 공간입니다.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밀린 조행기를 이제서야 올립니다.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의 출조를 담았으며,
카메라를 손에서 놓은지 좀 오래 되어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이 많아
업로드 사진 양이 적은 부분에 대해 양해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그나마 낮에 햇빛이 쨍쨍해 여름이 오고 있구나라는 사실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데 3월 말까지만 해도 꽤 쌀쌀했습니다.
그래서 출조를 떠날 때 난방용품은 필수로 챙겼습니다.
그럼에도 감기에서 벗어나지는 못해 한동안 고생 좀 했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었습니다^^;;
날이 점차 풀리니 겨우 내 보이지 않던 반가운 얼굴들이 점점 돌아오기 시작하더군요.
저희 와이프는 추위를 좀 많이 타서 경칩 날에도 개구리가 아직 나올 시기가 아니라고 궁시렁 댔습니다 하하하.
요즘 환경에 대한 문제가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 날씨에도 꽤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그냥 조용히 넘기기에 어려운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후 6시 24분 쯤, 아직 해가 많이 길지 않던 때라 점점 노을이 집니다.
어느 순간 해가 짧아졌다가, 또 어느 순간 길어지는 게 정말 신비롭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8시 직전까지도 날이 밝아 계속 시계를 들여다 보게 됩니다.
출조를 떠날 때는 가고자 하는 곳의 특성을 확실히 알고자 합니다.
그래야 낮에 더 집중을 가할 지, 밤에 더 집중을 가할 지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낮밤 가리지 않고 낚시에 박차를 가해야 하지만
상황에 따라, 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낚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출조지의 특성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이 낚시대도 꽤 오랫동안 저의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웬만하면 장비를 금방금방 바꾸지 않고 오래 사용하면서 손때를 묻히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나에게 맞는 장비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장비를 나에게 맞추어 가는 것도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7시가 넘어가니 노랗게 물들었던 하늘도 점점 어두워집니다.
밤낚시 위주로 진행이 되는 출조지에서는 어둠이 내려 앉기 시작하면 설렘이 배가 됩니다.
새벽 내내 어떤 붕어가 나에게 손맛을 안겨 줄지,
그 기대감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라고 감히 말해 봅니다.
불과 20분 만에 완벽한 어둠이 찾아오고,
주변에는 케미 불빛만이 깜빡깜빡거립니다.
물에는 케미 빛이, 하늘에는 별빛이...
완벽한 어둠 속에 완벽한 분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둠 속에 있다 보면 가끔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합니다.
혼자 있으면 괜히 무서워서 휙휙 돌아보고는 하는데
이 날은 주변에 저 외에도 조사님들이 계셔서 의지가 되었습니다.
따로 대화를 하거나 밥을 먹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아도
한 공간에 한 목적으로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지가 꽤 많이 됩니다.
한 눈 팔지 않고 밤낚시에 집중을 하였더니 8시 15분 쯤 예쁜 붕어 한 마리가 찾아 와 주었습니다.
손맛도 좋은데다가 크기가 커서 끌어올리는 동안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붕어는 만나도 만나도 매번 참 반가운 것 같습니다.
손맛도 봤겠다 이제 마음 편히 배를 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 저녁 식사를 안 했더니 10시 좀 넘으니까 슬슬 배가 고파오더군요.
이때 라면만한 메뉴가 없습니다.
오전 6시 30분, 모닝 커피로 아침을 시작해봅니다.
달달한 믹스 커피 한잔이 주는 따뜻함과 안정감은 아침을 시작하는 첫 스타트로 손색이 없습니다.
요즘은 낮보다 밤에 입질이 많은 곳으로 출조를 자주 다녔습니다.
그러다보니 낮에는 확실히 밤보다 집중을 덜 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럴 때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소화도 시키고 운동도 할 겸 슬슬 걷는 게 최고입니다.
술을 건강하게 마시려면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낚시터에서도 무조건 앉아만 있지 않고 최대한 많이 걸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걷다 보면 다른 조사님들께서 낚으신 붕어 구경도 할 수 있고,
가끔 새로운 장비를 접하게 되어 아주 소득이 없지는 않습니다.
물론 계속 돌아다니기만 한 건 아닙니다.
한 번씩 미끼도 갈아 끼고, 낚시대도 괜히 슬쩍 들어 보고...
입질 오나 안 오나 빼꼼이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결과물입니다.
낚시에는 소홀하고 풍류나 즐기는 한량처럼 보이지만 나름 뒤에서 열심히 하는 타입입니다.
이 날 만난 붕어들이 빵이 좋고, 크기가 커서 낚일 때마다 손맛이 정말 끝내줬습니다.
이렇게 손맛을 많이 느끼고 돌아오는 출조지는 절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다음 번에도 더 많은 사진과 더 많은 붕어를 데리고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붕어을 패데기 친거 같아 보기 좋치 않군요 붕어도 생명이 붙어 있는데 금방 안죽는다 해도 좀 보기가 그렇습니다
안출 하시고 월 하세요 ~^^
조행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항상 안출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