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 부자가 되었다.
낚시를 완전히 접었다가 3년전 남아있던 3대로 시작했던 것이...
사용하던 SFC 프로진영대가 오래전 단종되어 중고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비슷한 우드계열 저렴이 대를 몇 대 구매했다가, 맘에 들어 추가구매하고 이제 총 9대가 되었다.
물론 1단 가방을 메고, 전기자전차를 끌고 산속으로 올라가야돼서 물리적 허용치는 4대뿐이지만,
예전 특대형 가방에 간수별로 30대 까지 넣고 다니던 때보다 더 행복하고 뿌듯한거 왜일까?
산속계곡지의 산란이 어느정도 마무리되자,
이곳은 또다시 예전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 가고있다.
산란을 위해 붕어들이 흐트려 놓았던 물속세상이 언제 그랬냐는듯 차분해지며 물색이 투명하게 변해간다.
도심과는 다른 세상.
해가 떨어지면 서늘한 골바람이 엄습해, 기상청 온도와는 항상 4~5도 차이가 나는 이곳,
예전처럼 물색이 투명하게 변하자, 걸려 올라 오는 붕어도 아담하고 귀여운 이런 녀석들이다.
3년전이나 지금이나, 찾아가면 항상 변함없이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이곳.
이곳에서 밤낚시를 다른 사람과 함께 한적이 없다.
칠흑같은 깜깜한 어둠속에 항상 나 혼자 뿐이었다.
멍한 상념에 빠져 낚시를 하고 있으면,
가끔 밭일을 보러온 농부들이 고기 좀 잡았냐고 물어 올 뿐이었다.
그들에게서 낚시꾼들을 향한 흔한 적계심은 단 하나도 묻어 나지않는다.
1급수 대상어종인 버들치가 노니는 이 곳,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물 속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우렁이?
낮이고 밤이고 마사토 연안에 잔뜩 몰려 나와 있는 우렁이를 한동안 보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한마리를 건져냈다.
붕어가 먹을까?
귀신에 홀린듯 우렁이를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자, 자괴감에 빠져버렸다.
사건의 시작은 "붕어가 우렁이를 먹을까?" 라는 의문점이었지만,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단단한 우렁이 껍질을 아작아작 파괴하고 있는 내모습이 너무나 낯설었다.
잠시 마음을 추스리고, 까놓은 3마리의 우렁이 중에 하나를 바늘에 꿰었다.
해가 완전히 떨어진 어둠의 시간.
우렁이를 달아 놓았던 캐미가 환하게 빛을 발하며 몇마디 떠오르더니, 그대로 수면아래로 사라져 버렸다.
옆으로 째면서 어설픈 옆대를 완전히 휘감아 놓고 끌려나온 녀석...
"붕어가 우렁이를 먹구나..."
그리고 생각했다.
궁금증이 풀렸으니 이젠 됐다.
우렁이는 이제 더이상 바늘에 꿰지 않으리라...
돗자리를 깔아 놓고 앉아 물속을 보고 있으면,
이게 물속인지 하늘인지,
수면아래 새파란 하늘과 구름이 현실인지,
내가 앉아 있는 흙내와 풀냄새가 진동하는 이곳이 현실인지...
나는 오늘도 그 몽환의 세상으로 달려간다.
눈팅으로도 힐링이 되었습니다.항상 안출하십시요.
감동 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나만의 손맛터
조락무극 경지에 계시는군요^^!
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많은 손맛 보시고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행복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안출 하세요
안나갔으면 연락이라도 한번하지.전화한번 주라~~^^
안출하시길....
세상살다보면 혹시라는게 존재합니다.
되도록 산속소류지는 혼자보단 일행이랑 같이 가시는걸 추천드리며 아니면 꼭 출조전 어디로간다라고 가족에게 말하시고 도착후에도 전화하시고 수시로 전화로 안부 전하세요.
알아서 잘하시겠지만요^^
핸드폰까지 안터지는 산속소류지는 가끔적 피하시구요..
잘보고갑니다.
얼핏 보더라도 꽤 인적이 드문 곳인거 같은데, 낭만 충만합니다.
잘보고갑니다
추천 한방 놓고 갑니다
항상 안출하세요.
저도 부쩍 늘려 놓은 대를 언제가는 줄여야 하나 생각 중에 있습니다.
오롯이 혼자만 자연속에 담겨진
흡사 몽환적 그림같은 곳.
이런저런 망상을 합니다.
저는 내공이 부족해 산속 독조는
아직 엄두가 안나네요.
감사합니다!
잘보존 됐으면 합니다~~
좋은그림 잘보고 갑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
글을 읽고 살짝 후회가 됩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