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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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IP : 25dc2dcdebd2d2c 날짜 : 조회 : 3692 본문+댓글추천 : 6

어느덧 두달 가까이 넘어가는 사이.

추석연휴를 준비하고 명절을 보내고,

이후 징검다리 연휴에 이사까지 겹쳐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오랜만에 찾은 물가는

그야말로 다른 세상이 되어있었습니다.

 

피말리듯 내리쬐던 강렬한 태양과 폭염, 열대야는

온데간데 없고 매말랐던 저수지에도 새물이 차면서

녹조가 사라져가고 마름도 삭아가며

가을로 깊숙이 들어가려는 모습입니다.

 

거주지 인근에서 그리멀지 않은 외곽의 저수지.

일주일 전만해도 전방에 마름들이 보였는데

찬바람이 불면서 급속히 삭아내렸다고,

월남붕어가 있어서 낚이면 월척 이상의 붕어가

나온다는 동네 낚시인의 조언에

다른곳을 생각할거 없이 자리를 잡아봅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전국적으로 비바람이 잡혀있어서 그런지

점점 흐려지는 날씨.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차대바포인트에서 뚝닥 기본세팅을 하고

'나에게 주는 선물'을 개시합니다.

운이 좋게도 출조하는날 아침에 받게 되었고

필드에서 언박싱의 즐거움도 누릴수 있었습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에어텐트의 네 모퉁이를 좌대에 걸고

공기주입기로 바람을 넣었더니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금세 일어섭니다.

처음 세팅하는거라 손이 좀 갔지만

다음 세팅때는 금방 하겠더라구요.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새 텐트를 얹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어둠이 내리면서 점점 거세지는 비 바람에

어쩔수 없이 텐트콕을 하게 되었어요.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따뜻하게 난로를 켜고 온수매트를 돌리고

밥도 지어먹었습니다.

악천후에 낚시는 즐기질 못했지만

높고 넓직한 새 텐트 안에서

편하게 쉴수가 있었죠.^^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새선물도 받았겠다,

밤낚시도 잘 됐으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남의 속도 모르고 가을비는 밤새도록 내려

새벽까지 이어집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저기 곶부리에 찌불을 밝힌 주인장도

밤새 맞바람과 비를 맞으면서

낚시를 이어가신거 같은데...

갑작스레 바뀐 기상의 영향인지 미동도 없는 찌불.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어슴푸레 여명이 밝아오며

밤새도록 내리던 비도

그힘이 약해지는게 느껴집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정신없이 달려가는 구름들 뒤엔

다행히도 파란하늘이 군데군데 보이고.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단 한번의 입질도 보진 못했지만

밤을 꼬박세운 덕에

꿀같은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볼수 있었죠.

어제완 또 다른 저수지의 풍경.

맑고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오늘밤이 기대가 됩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제 곧 추수를 할 자리인지

부지런히 준비를 하는 농부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저도 오늘밤은 심기일전해서

다시금 도전해 볼 요량으로

이른시간부터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밖에서 먹는 고기가 넘흐 맛있네요.^^♡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한결 여유있는 저녁시간이 흐르는 저수지엔

바람도 슬슬 자는 모습입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상류 우안에 그림 좋은 포인트에도

나와 같은 꿈을 꾸는 낚시인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해가 넘어가면서 바람은 온데간데 없고

하늘의 구름이 수면위로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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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낚시인의 빨간 찌불이 도드라지며

찾아오는 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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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 추워진다고 하더니 ...

두터운 옷가지를 챙겨입고

빨간 난로를 다리 사이에 끼워 넣으니

그제서야 몸이 따뜻하게 데워지는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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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찌불과 빨간 난로.

그리고 또다른 빨간색이 제 주위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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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의 낚시인이 지인과 식사를 했던 모양인지

자리를 비운사이 차고 나갔네요.

빨갱이는 저수지 중간까지 휘휘 젖고 다니다가

접근이 불가한 수초대에서 자리를 잡았는지

그자리에서만 동동 거립니다.

 

그분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그래도 어제완 다르게 뭔가가 움직이는 느낌.

그러면서 일찌감치 하얀 물안개가 다가옵니다.

 

'분위기가 꼭 한마리 줄거 같은데...'

바람 한점 없는 가을밤 저수지위에

빛나는 찌불이 꾼을 집중하게 만듭니다.

 

두어번 징거미의 입질과 비슷한

살금살금 기는 입질에

챔질을 해보았지만 역시나 헛챔질.

 

그리고 맨 우측 마름이 삭아서

검정 머리카락이 묻어 나오던

50대에서 또다시 살짝 잠기다

슬슬 기는 입질이 보입니다.

 

챔질을 해볼까 했는데 멈춰선 찌.

잠시 뜸을 들이더니 조금은 빠른 움직임으로

물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 야,야,야! '

챔질을 했을때는 가벼운 걸림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힘을 써대는 녀석.

몇번의 울럼임 끝에 뜰채에 들려와서는

얌전히 있는게 영락없는 붕순이입니다.

 

체고와 빵이 얼마나 좋던지요~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38cm의 허리급 붕어가

이틀만에 꾼을 반겨줍니다.

물안개가 일찍 끼면서 분위기가 좋아지더니~

 

인물사진 한장 남겨두고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고맙다. 언능 가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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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긴 기다림 끝에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금 찌에 집중이 되는건

모든 낚시인들의 똑같은 마음이겠죠!^^

 

1시간이 지났을까요.

첫번째 붕어를 만났던 정반대편

가상에 던져 놓았던 희미해져가는 52대의 찌불이

슬금슬금 오르는게 포착되고.

 

' 내가 다 보고 있었지롱~~'

 

세마디 정도가 올랐을때 챔질한 녀석은

첫번째 붕어처럼 가볍게 끌려오는가 싶더니

좋은 손맛을 보여주며 뜰채에 담길랑 말랑합니다.

 

'앗따~~~ 무건디?'

목줄만 잡고 들어 올릴랬던

녀석은 제법 근수가 나가는듯.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햐~~ 아주 멋진 갑옷을 입은 녀석입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4짜붕어의 체고가 대단하네요.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너도 사진 한장만 남기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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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 가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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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저녁부터 이어지는 물안개와 찌불의 조화가

깊어가는 가을밤에 운치를 더합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얼굴은 차갑고 다리는 따뜻하고ㅎㅎ

아마 한시간정도 깜박 졸았던 모양입니다.

그사이에 세번의 움직임이 있었던지

찌가 제자리에서 이동이 되어있더군요.

 

새로이 미끼를 달아 한대 한대 제자리에 집어 넣으며 맞이하는 밝아오는 아침.

오늘도 화창할 것만 같은 구름 한점 없는

파란하늘아래에서

이제 그힘을 잃어가는 찌불들이

마지막 힘을 내는 시각.

보일락말락하는 찌불을 바라보며

꾼도 아침낚시에 집중을 해봅니다.

그리고 기회는 다시금 찾아왔죠.

 

1시방향에 조금만 잘못 던져도

15센치가량 수심의 차이가 생기던 곳에

던져 두었던 찌가 고요한 수면의 정적을 깨고

독보적으로 도드라집니다.

 

챔질의 기회를 옆보는데

살살살 게걸음을 치는 찌.

 

'빠직!'

낚시대 위로 밤새 내리 이슬이 살짝 얼었던지

낚시대는 '빠직' 하는 소리를 내며

활처럼 휘어집니다.

욱욱 거리고 제압을 거부하며

연거퍼 물파장을 일으키는 녀석은

한참이 되서야 뜰채로 거둘수 있었는데요.

 

이야~~ 여기 붕어들 체고도 높지만

맘모스빵 저리가라네요.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찌올림과 힘쓰는게 제법 되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두번째 4짜가 나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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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색,체고,빵까지 붕어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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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도 언능 가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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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떠오르는 햇님이 따뜻하게

저수지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아침.

부지런한 노조사님은 자리한 옆으로

어느새 대편성을 마치고 있었습니다.

 

'어르신 따뜻한 커피 한잔 드세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어디서 왔어요?)

 

'군산에서 왔어요~'

 

(여길 어떻게 알고왔데?)

 

' 목적지가 따로 있었는데

어제 잡힌 비비람에 그냥 앉았어요~'

 

(원래 그자리가 내자린데~)

 

'아 네~~'

 

(붕어는 봤고?)

 

'네, 세마리 잡았습니다.'

 

(대단하네. 나는 아침에 와서

저녁에 가서 그런지잘 안나오네)

(밤에 자정 넘어서 잘 나온다고 하던데~)

 

'네 그랬던거 같아요'

 

(블루길인가 월남붕언가 하는게 있어서

옥수수만 써야할거야.)

 

'네 감사합니다.'

 

(언제 가는데?)

 

'출근때메 이제 정리해야되요~'

 

(그래요. 커피 잘 마셨어요~)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곰방대같은 담배를 피는 어르신과의 대화가 끝나고

나머지 커피를 마시며

'슬슬 접어야겠다~'생각을 하면서

낚시대를 두리번 두리번 바라보던 중.

정면에 찌가 살짝 이동해있는게 보이고

살살살살 끌고 가다가

한목이 오르는게 보이길래 챔질을 합니다.

'쉐에엑!'

 

(잡았어?)

 

'네 끌고가네요~'

 

(아이고. 크네 커!)

 

'여기 붕어들 힘이 아주 좋네요.'

 

 

이번 출조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허리급의 붕어가 나와줍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 빵 좀 보세요.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애기때 입과 뒷쪽을 다친거 같은데

안그랬으면 이녀석도 4짜가 됐을텐데요...

 

'고맙다. 어여가서 멋진 5짜까지 커라~'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후의 출근을 위해

다시금 부지런히 철수에 들어갑니다.

이틀 신세진 곳과 쓰레기는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열심히 일하고 오랜만에 물가를 찾은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운이 좋게 같은 일정에 텐트도 받아서 개시해봤구요,

비바람으로 끝날줄 알았던 이번 출조에

운좋게도 좋은 녀석들을 선물 받았습니다.

 

또다시 요런 선물들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저는 다음주에 또 다른 곳에서

저의 행운을 쫒아가 보겠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멋진 필드에서

즐거운 출조이어가시구요,

수확철인 만큼 농심에 반하는

낚시인의 욕심은 자제하시면서

큰 손맛 보시기 바랍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어텐트와 함께한 2박3일 그리고 멋진 대물붕어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1등! IP : 373938391d1e6ba
에어캐슬 멋지네요..
붕어도 이쁘고..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항상 안출하세요~
추천 0

3등! IP : 7e1ffddd7712a97
멋지네요. 커피 한자의 여유도 좋고요.
조행기 고맙습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