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가 바쁜 시기이다 보니 맘놓고 출조가기가 쉽지않습니다
퇴근후 가던 밤열시부터 새벽 한두시 까지의 짬낚도 수월치 않구요
며칠(겨우 이틀) 낚싯대를 잡지 않았더니 갈증이 입니다
저녁식사 끝나자 마자 마음속에 담아뒀던 그림을 쫒아 내 달립니다
염산 소재의 반계곡지 무너미
부들 몇가닥 쳐 내고 서너대 깔면 정확할것 같은 상상을
머릿속에 담아왔었습니다
차를 세우고 수초 작업을 하는데 인근 암자 마당에 개들이 짖어 댑니다
암자 사람들 수면에 방해될까 싶어 조심은 했지만
역시 밤낚시를 하기엔 무리다 싶어 가만히 차를 빼내 다른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그림이라도 저수지 곁에 사는 사람들에겐 삶이고
제겐 여가이니 가벼운 사람이 비켜주는게 당연한거겠죠
사람들 눈총 받아가며 좋은 그림에 앉아봐야 맘 편치 않습니다
다시 도착한 새로운 터
가로등 밑입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고 떠있는 수초틈사이엔 개구리들이 가로등에 날아든
벌레들을 받아 먹으려 영역 다툼을 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정작 붕어의 파장과 소리는 들리지 않아 난감합니다
어차피 짬낚시니 그래도 연안가에 붙혀 두대 .수초틈사이에 뜬채비로
두대를 폈습니다
부엽수초틈에선 작은 붕애들 입질이 이어지지만 큰바늘을 삼키지 못합니다
어쩌다 챔질에 개구리가 궁둥이에 바늘이 걸려 데롱거리며 날아오고
연안쪽 짧은대엔 입질이 드뭅니다
30여분
코너 각진곳 연안 30쎈티 수심에 던져뒀던 갓낚시대에서 입질
슬쩍 끌고 들어가는 폼이 붕어는 아닌듯 한데 형태가 마치 구렁이 담넘어 가듯 합니다
챔질 ...
낮은수심 갓낚시에 입질이 들어올땐 보통 씨알이 굵습니다
보이진 않지만 일단 뭔가 무거운 덩어리가 강한 챔질에 날아오다 수초틈에 떨어지며
끌려옵니다
약간 줄을 늦추고 원줄을 잡고 들여다 보니 ...
장어 ..
아니 대형장어
굵기가 대걸레 손잡이보다 두껍습니다
그 두께만 봤지 머리도 아직 못본상태에서 이미 녀석은 꼬리로 수풀을 감은 상태입니다
3합사 목줄이 견디지 못하고 끊어질듯 당겨대는 힘이 대단합니다
급히 주변 수초를 뿌리채 손으로 뽑아내며 녀석을 포획할 기회를 찿는데
불빛에 드러난 녀석의 머리 .. 아니 대가리
장어로만 알았던 그녀석 대형 드렁허리 입니다
목줄을 잡은 손에서부터 팔등을 타고 등줄기까지 소름이 쫙 끼칩니다
가물치도 자라도 붕어도 다 괜챦은데 유독 드렁허리는 볼때마다 징그럽습니다
지난번 짬낚에도 드렁허리를 봤는데 또 ...
드렁허리가 나오는날은 붕어보기 힘듭니다
목줄을 끊어 버리려 하는데 녀석은 꼬리를 수초에 박고 당겨 제 스스로 끊고
달아납니다
그녀석이 지나는 수초부근이 들썩이는게 마치 큰 용이라도 지나가는듯 합니다
일찌감치 접는게 상수인 밤이었습니다
붕어 한마리 못보고 철수
처음 앉은 포인트였지만 갓낚으로 앉은 그자리 너머 부들이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코너 자리를 포기하고 제방 안쪽으로 더들어가 부들숲사이를 네칸대 정도로
공략하면 승부가 날것도 같은 포인트인지라 아직 미련이 남았습니다
보트로 포인트 작업을 해두고 며칠 들러가며 소리 .파장이 이는날
다시 도전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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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는 만질순있어도 왜 드렁허리는 저도 징그러워요
항상 안출하셔요.
뱀도 아닌것이..장어도 아닌것이..
어릴적에 시골에 가면 더러 봤는데...
어찌나 징그럽던지...
낮에 보면 그나마 좀 괜춘한데..
밤에 보면 정말 식겁하니..
그래도 토종 민물고기중 하나이고..
지금은 시골에서도 자주 볼수 없는 어종이니..
정(?)을 좀 가지려 합니다;;
"낚시터 환경개선에 앞장 섭시다!!"
암튼 장어 20번 출조에 아직 장어구경 못했은께,(장애는 빼고)
월님들 지보다 먼저 장어낚아서 글이나 사진올리믄 가만않둘겨여요.
일단 지가 먼저 한마리 잡고나서 잡으서유....
꼭 순서 지키셔야 혀요.
불갑저수지 밑에 수로 정비하기전에 아침첫수에 동료가 드랭이잡아올리는데
피를 질질 흘리고 나오는데 징그러워서 겨우 가위로 목줄잘라준 기억나네요
생긴것도 기분나쁘게 생겼잖아요
같이 낚시하던 붕야엉아는 여기 좋은 터네 드렁허리가 다 나오고 그러던데, 그날 붕어는 구경 못했고 발갱이 들만 몇 수 구경했지요.
드렁허리 보는 날은 붕어는 보기 힘들다는 말도 근거있는 말 같더군요.
거 징그럽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