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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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중딩시절 ..

IP : 0caa333b3f3bab3 날짜 : 조회 : 6453 본문+댓글추천 : 0

그당시엔 옆집 울타리로 선 대숲에서 적당한 대나무 하나 잘라 문방구에서 팔던 100원짜리 채비사서 달았쓴게 낚시대였습니다 외양간 옆의 두엄자리 파서 지렁이 비닐종이에 담아들고는 곧장 달려가면 깊은곳은 키를 훌쩍 넘기는 수량 풍부한 냇가가 있었으니 낚시를 자주 한곤 했죠 늘 어울려 다니던 한동네 친구 창국이와 그곳으로 낚시를 갔는데 지금와 생각해보니 잉어 산란기였나 봅니다 인적드문 냇가 낮은곳에 산란에 지쳐 벌렁 누워버린 잉어를 보곤 했으니 그때야 산란시기라는것은 몰랐으나 "엄청 큰 고기" 보고는 두녀석 다 흥분하기 시작했죠 한참 낚시중 내 찌에 입질이와 벌컥 챗는데 지금까지 낚시를 해오던중 처음 받아보는 무거운 고기의 저항을 느꼈습니다 물풍선을 막대기 끝에 매달아 들어 올리는것처럼 크고 무겁고 대단한 무엇이 바늘을 물고 내달리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낚시하던 창국이도 깜짝놀라 뛰어오고 .. 그러나 대나무 낚시대에 100원짜리 채비로 그 크고 무거운 녀석을 감당해내기엔 턱없는 일이었던가 봅니다 생 대나무인데도 불구하고 대나무 7부쯤이 꺽어지며 찢어져 물속으로 줄과함께 사라져 버리고 망연자실 두녀석은 물만 바라보고있었죠 말도 못할정도로 크게 실망한 두 까까머리 녀석들.. 상실감이 얼마나 컷겠습니까 완전히 커부럿는디 .. 엠뱅할 완전히 컷는디 오매 .. 겁나 컷는디 .. 창국이는 집에 돌아오는 내내 혼잣말을 해댑니다 나보다 더 서운해하고 안타까워 합니다 우리 그놈 꼭 잡자 .. 낼 또 한번 가보자 잉 그런데 채비살 그 100원씩을 타내지 못해서 우린 그 산란기를 놓치고 말았답니다 그렇게 서운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는길 그당시 시골 신작로는 어느곳이고 모두 비포장 자갈길이었습니다 비가오면 질척거리고 울퉁불퉁 자갈들이 튀어나온 .. 차한대 지나가면 차꽁무니에 이어 길게 따라가는 먼지폭풍.. 그런 모습이었죠 그런데 우린 그길에서 대물을 놓친 서운함을 까맣게 잊어버릴만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합니다 저만큼 한여자가 자전거를 타고 울퉁 불퉁 거친길을 달려옵니다 이리비틀 .저리 비틀 .노면이 거칠어 금방이라도 넘어질듯 위태해보입니다 내리막길에 이르러선 자전거에 속도가 붙어 머리카락은 앞으로 쏟아지고 어깨선이 마구 흔들립니다 그런데 그녀의 자전거가 다가올수록 까까머리 두녀석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가슴께가 파인 상의를 입은 자전거 여인은 한동네 사는 친구 누나 삼순이 였습니다 스물 둘이 넘은 말만한 처녀였던 그녀는 친구인 그녀의 동생과 말썽꾸러기 창국이와 나를 절대 같이 놀게 해주지 않았습니다 새까맣도록 온 들판을 휘젓고 다니는 창국이와 나를 깔끔떠는 그녀가 좋게 볼리 없었죠 암튼 그런 그녀인데 그녀의 자전거가 내리막길을 내려가며 울퉁불퉁 거리자 그녀의 호박만한 가슴이 그만 .. 옷밖으로 쏟아져 나와버린 겁니다 한손으로 가슴 쓸어담느라 자전거 핸들 잡느라 머리카락 쳐 올리느라 .. 그저 휘둥그레졌던 창국이와 나 .. 그땐 그 장면이 너무 우스웠을뿐 하나도 이상한 생각 (?)을 못했었습니다 진짜로 .진실로요 그때 좀 야한 생각으로 볼걸 .. 아쉬움이 남습니다 암튼 그덕분에 촌구석 까까머리들이 친구들보단 일찍 그분야에 눈떳다는 전설이 있긴 합니다
까까머리 중딩시절 (커뮤니티 - 추억의조행기)

1등! IP : 9d51480feef195b
은둔자님요..
초반엔 어릴적 추억에 어필을 하셨다가
막판 대반전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근데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 상상을 하게 되네요..
호박만한 가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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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1eedf46094829b3
아침에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갑니다~

중딩에 소중한 축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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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569292d4722feb
자꾸만 상상대어...

정말로 미치겠네...

추억이 아련함에...

아련한 추억속에...



방망이 뛰어드는...

덜커덕 내가심에...

수처녀 봄내음에...

가심이 조려옴은...



겨우내 이빨낙수...

그래도 봄내음이...

저절로 기둘리네...

저절로 기둘리네...


까까머리 중딩시절 잡았다 노친 그 물고기 다시 잡으러 갈수 없어도,,추억의 그 물고기는 아직도 가슴에 묻어두고 있는것 같네요,..
잘 일었꼬요,,, 왠지 글이 읖조려 짐에 결례 무릎쓰고 올렸습니다,,,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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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2ba77d0455b19c
아~ 왜이리 나와 비슷무리할까 카고있는데
친구 누나가 아닌 동기 여자들은 항상 나의 통학길을 자잔거로 가로로 늘어서서 막곤 했지요
아~ 아련한 추억속엔 코스모스 향기와 뒤섞인 그리운 그리고 몰래 좋아했지만 심술만 보여줬던 그녀의 머릿결 냄새가 아련히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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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6cbfc9c5237a2d
좋은글 입니다.

전 예전 조립낚시(100원인가?)로 경북대학교 연못 비단붕어,비단잉어 잡으로 다녔습니다.. ㅋㅋ

잡히면 아작나는데 쓰릴이 넘쳐나는 낚시였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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