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성할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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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 하루 전, 전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립니다.
낚시할 여건이 좋지 않아서
다음날 일요일로 미룹니다.
일어나자마자 낚시할 장소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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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의 아름다운 저수지들이 떠오릅니다.
사실 오름수위라
어디든 붕어를 볼 것 같았거든요.
도착한 저수지는 최근에
낚시한 흔적이 아예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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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한 자리에서 20m
마름이 가득한 언저리와 사이사이에
대편성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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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를 편 곳은 다리 밑인데
햇볕이 들지 않아
낮에도 시원하게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오름수위에 낚시자리가 좋아서~
욕심이 나서 낚싯대를 11대나 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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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라 출조객이 없습니다.
혼자 저수지를 독차지 했습니다.
다리를 지나는 자동차 굉음만 없으면
더없이 좋을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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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찻차!"
찌를 마름사이로 끌고 들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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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를 쉽게 낚았습니다.
체고가 높고, 채색이 아주 좋은
우리붕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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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붕어인데 정작 당길힘이 약합니다.
오름수위에 산란하는 붕어들도 있구요.
아마 낮은 수심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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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1.2m, 미끼는 옥수수와
옥수수 글루텐을 썼습니다.
낮엔 옥수수, 밤엔 입질이 뜸했지만
글루텐이 미끼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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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 멋진 월척붕어가
작은 옥수수 한 알을 탐했네요.
강인하고 튼실한 장군 붕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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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붕어들이 낚입니다.
한낮에 소나기 입질을 받으니 얼떨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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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붕어들도 있고
산란하느라 비늘이 상한 붕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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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도 걸러가며 낚시를 했습니다.
어느덧 찌들 사이에 일몰이 잠깁니다.
내륙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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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이 장관이네요.
이곳은 처음 낚시하는 곳인데 독조입니다.
저수지 전역에 꾼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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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마름 틈에서 입질입니다.
운좋게도 저는 호조황의 중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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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대에 맥없이 딸려나오는
붕어를 훅 들어올리다
몇 번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다시 정성스럽게 낚은 대어가 멋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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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잘 아시는 분이 지나가다 들렸습니다.
산란기엔 연밭에 빈자리가 없는데 낚이는 씨알은
35cm가 최대어라고 합니다.
20여 수를 낚아도
밤에 낚이는 씨알도 35cm를 넘기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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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유난히 대어 흉년인데요.
오늘 가장 좋은 여건에서 대어를 기다리지만
낚이는 씨알들로 흥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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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밤이 깊어가며 입질이 끊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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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입질을 하던 살치 입질이 없구요.
그래도 두어 시간 지나면 붕어입질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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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낚시대 미끼를 글루텐으로 바꿔 집어하며
입질을 기다렸는데 예상대로 입질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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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꼬박 새웠지만 원하는 대어는 없고
낮시간에 집중하는 것 보다도 부족합니다.
역시...
나올 때 해찰하지 말고 낚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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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확연히 다릅니다.
밤새 오름수위는 지금까지 진행되어
특별한 악재가 없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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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수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우리붕어 키를 재고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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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어와 준척급 붕어들은 제외~
'운이 아주 좋은 날'
멀리 와서 횡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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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입니다.
1주일 뒤 이곳에 찾은 조우는
낮낚시에 35cn 월척 붕어를 1마리를 낚았다고 한다.
주변에 걸어가서 식사할 식당도 많고
간단한 낚시용품을 취급하는 슈퍼도 가깝습니다.
호조황이 언제까지 이어질런지...
가을엔 더 풍성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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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 낙엽비
드디어 시즌이 활짝 열렸습니다.
좋은 계절에 풍성하기실 기원드립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거기에 멋진 손맛까지^^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잘보고 가며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향기나 님
태빈이아빠 님
반갑게 인사드립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골드바네요ㅎㅎ
일년치 다 잡으셨네요ㅠ
전주맨발 님
소나기 입질 님
검은콩 님
비싼붕어 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엄청
그런데
나를 두고 가신님은 발병 난다고 했는데,
월척떼를 만나다니...
부럽기가 한이 없네 ~ㅇ
사랑합니다..........
항상 안출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