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낚시 조행기
안녕하세요 공간입니다.
날이 확 풀려서 진짜 봄이 온 것 같네요.
추위가 너무 심해서 겨울 내내 낚시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이제는 마음껏 물가를 뛰어 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음 낚시도 좋아하지만 저는 역시 출렁대는 물가에서 낚시대를 드리우는 게 체질에 맞는 것 같습니다.
넘실대는 물을 보고 있노라면 머릿속을 꽉 채우는 고민이나 걱정도 싹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오래간만에 물가 낚시인데 여전히 쓰레기가 넘칩니다.
되도록 낚시대 편성 전에 어느정도 치우려고 하는데
새벽 일찍 도착한 날은 정리를 하기에도 참 애매합니다.
그 전에 본인 자리는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조사님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조금 있습니다.
좋은 포인트를 잡기 위해 늘 새벽 일찍 출발하는 편인데
어쩔 때는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계셔서
원하는 곳을 놓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진짜 그럴 때는 더 부지런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텐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꽤 큽니다.
낚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는 장비만 꽉꽉 들어차서 차가 아주 터지려고 합니다.
그래도 모자란 것보다 남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날이 따뜻해졌어도 난로를 포기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난로가 있어야 고구마도 구워 먹고, 따뜻한 저녁을 보낼 수가 있습니다.
가끔 멀쩡한 옷을 태워먹어서 그렇지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그냥 쓱 한번 훑어보기만 해도 많은 조사님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도 낚시에 대한 열정은 어디 가서 진다고 생각 안 하는데
출조지만 오면 아직 멀었다 싶습니다.
바람이 불면 옆에서 갈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조용한 분위기에서는 갈대 소리가 꽤 분위기 있게 느껴집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밤에는 가끔 그 소리가 무섭기도 합니다 하하...
혼자 고독을 씹으며 낚시를 하는 게 묘미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아무도 없는 곳이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낚시대를 편성할 때는 이 넓은 곳에서 붕어 한 마리 안 나오겠냐 싶은데
입질 한번 없으면 괜히 초조해집니다.
아무리 고독이 낚시의 묘미라고 해도
손맛을 못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계속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날이 별로 좋지 않아서 계속 휴식만 취했습니다.
예전에는 비가 와야 붕어도 잘 나온다고 쉬지 않고 미끼를 갈아 끼고, 캐스팅을 했는데
이제는 제 체력이 날씨 영향을 받아서 힘이 듭니다.
물론 여전히 비 소식이 있어도 출조를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날이 개니 봄하늘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봄이 오면 확실히 겨울과는 색깔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사람들은 봄냄새, 여름냄새, 가을 냄새, 겨울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물냄새만 주구장창 나네요.
요즘 출조를 나가기 전에 마트에 들려 대패삼겹살이나 차돌박이를 사옵니다.
한 봉지를 사면 출조를 나가 있는 동안은 기름지게,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고기만큼 좋은 소주 안주도 없고 말이죠.
아침은 역시 물안개와 함께 시작을 해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아직은 일교차가 심해서 물안개 끼는 아침은 무척 춥습니다.
그래서 이런 날은 찌개류로 몸을 데워줍니다.
보글보글 끓는 찌개 소리는 먹기도 전부터 몸을 녹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크지는 않지만 손맛을 보여준 붕순이 역시 저의 마음을 녹여주네요.
전에는 무조건 큰 붕순이를 기대했는데 요즘은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중입니다.
오히려 기대감을 가지지 않아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죠.
오래간만에 물낚시를 개시하였으니 더 바랄 게 없는 출조였습니다.
다음 조행기에서는 더 좋은 사진과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안출 하세요
잘 드셔야 붕어도 잡죠ㅋ
장비 세팅 좋고 붕어도 이쁩니다.
멋진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 자주 좀 올려주세요~
햐~ 무쇠솥밥...
한입만~ 하고싶네요^^
잘먹고 즐기는 낚시가 왔따입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안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