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낚시 조행기
굉장히 오래간만에 찾아 온 공간입니다.
한 동안 날이 너무 덥다는 핑계로 낚시를 쉬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날이 선선해져 노지에도 다녀오고 지인들과 좌대도 탔습니다.
간만에 찾아왔는데 첫 조행기부터 좌대라 좀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손맛도 심심치 않게 보았고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와서
그 행복한 기운을 다른 조사님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확실히 좌대는 신경 쓸 게 많지 않고 이리저리 풍경 구경 하기도 나쁘지 않죠.
피곤하고 힘들면 잠시 편하게 몸 누일 곳이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한 동안 낚시대를 잡지 않았지만 손잡이 고무가 그 동안 저의 낚시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공간이라는 닉네임은 이제 제 본명과도 같은 느낌이라 절대 못 버리겠네요.
사실 이 날도 날씨가 꽤 더웠습니다
슬슬 가을이다 싶어서 움직였는데 여전히 낮에는 햇빛 때문에 낚시가 벅차더군요
날이 더우면 보양을 해야죠.
뜨끈뜨끈하면서 얼큰한 국물 요리는 지친 체력을 올려주기에 충분합니다.
역시 낚시는 밤에 해야 제 맛입니다.
그래서 매번 사진을 확인 해 보면 밤 사진이 거의 없네요.
새벽 시간대엔 이제 쌀쌀한데도 모기가 기승을 부립니다.
심지어 물가 모기는 한 번 물리면 간지러운 게 아니라 아프기까지 하죠.
이러다간 겨울이 되어도 모기랑 공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몸빼 바지 알차게 갖춰 입고 멋지게 캐스팅!
물론, 저는 아닙니다.
예전에는 저도 몸빼바지 잘 입었는데 제껀 이제 와이프의 잠옷이 되었습니다.
좌대에서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간만에 하는 낚시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한 번 시작하면 진짜 재미있는 게 낚시인데 매번 준비 과정이 힘들어서 죽겠습니다.
장비도 좀 줄여야 하는데 욕심 버리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이렇게 예쁜 붕어를 포기할 수는 없죠.
포기하지 않으면 붕어느님 만나는 기회도 그만큼 많아지니 욕심도 버리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좌대 입성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두 번 나눠서 올릴까 하다가 사진이 많지 않은데다가 제가 아직 낚시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번 조행기는 두 번의 출조가 하나로 올라갑니다.
다음 출조지는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간 곳이었습니다.
한 방에 빵 터져주면 고맙지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새벽 일찍 출발해 자리를 잡고 어슬렁어슬렁 산책을 합니다.
낮에는 그만의 낚시터 분위기가 존재합니다.
가끔은 그 분위기에 취해 있고 싶기도 합니다.
낮의 햇빛과 새벽의 추위를 막기 위한 노력이 사진 속에서 보이네요.
심지어 요즘 새벽 낚시 할 때 패딩은 필수입니다.
진짜 분위기만 봐서는 한 방 크게 터질 것 같죠.
그냥 오래간만에 물가 나들이나 하자는 기분이긴 했는데 오래간만에 찾으니 괜히 또 기대가 되긴 했습니다.
확실히 낮이 되면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뭘 하기가 힘들더군요.
거기다 낮에는 입질 그 비슷한 것도 안 보여서 포기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낚시에 집중한 시간보다 여기저기 구경하러 다닌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확실히 가을이 오긴 왔는지 벼가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네요.
올해는 큰 피해 없이 맛있는 쌀이 되기를 바랍니다.
벌도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열심히 식량을 만드네요.
가끔 이런 생명들을 만나면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하나 생각하게 됩니다.
일단 저는 붕순이를 만나려는 목적을 가지고 이곳에 찾아왔으니
당장 문제 없이 새벽을 보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제 난로가 없으면 밤낚시가 불가능한데 고장이 나서... 얼른 다음을 위해 새로 구입해야겠습니다.
저녁은 낚시터의 별미 삼겹살입니다.
원래는 구이바다에 놓고 본격적으로 구워 먹는데 설거지가 귀찮아서 후라이팬에 구웠습니다.
밥도 넉넉하게 먹었겠다 또 밤낚시에 집중 해 봅니다.
그리고 이 날 밤, 이곳에 온 보람을 크게 느꼈습니다.
일단 이 녀석을 집에 보내주어야겠죠?
오후 늦게 쯤에 큰 놈 한 마리를 놓쳐서 기운이 쫙 빠져 있었는데 밤 시간대에 이 녀석이 나와줬습니다!
길이도 길이인데 빵이 좋아서 손맛이 진짜 장난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 손맛 때문에 낚시를 접을 수가 없습니다.
손맛 죽여주게 보여 준 녀석 집으로 다시 돌려 보내주고 저도 저의 보금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주에도 부지런히 출조하여 더 좋은 조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올려 주셔요....
노지에서는 정말 빵이 어마어마한 4짜붕어 손맛도 보시고ㅎㅎ
덕분에 너무 잘보고가며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자주 보여주세요` ㅎ
오랜만에 즐감하고 갑니다 ^^
잘 봤습니다
안출 하세요
잘지내시죠?? 역시 큰거하나 보여주시네요..
축하드립니다!~
즐겁게 눈여겨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맛나겠네요..
4짜 허리급 붕어..
축하드립니다..
조행기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