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맞아 처가집에 들려 곁지기와 딸래미를 내려주고 10분거리의 한방터로 허겁지겁 도착.
그러나 고기가 나올성 싶은 좋은 포인트는 자리가 없다.
도로 바로 옆. 그것도 휘영청 밝은 한가위 보름밤에 밤새 가로등이 대낮처럼 밝게 켜진 자리밖에 없다.
오늘도 "꽝"일거라는 예감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구라청에서 짧은 비가 두세번 온단다.
나름 오름수위라는 위안과 설마 배수는 하지않겠지!라는 꽝조사의 간절한 바램을 품고 2000*2000대좌대와 텐트로 이틀밤을 의지할 집을 짓는다.
벌써 입추가 지나고 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온다는 처서가 한달 가까이 지난 계절인데도 땀이 비오듯 이마에 맺혔다.
그래도 꾼의 얼굴엔 행복함으로 가득하다.
동서와 처제가 도로가에 세워진 내차를 발견하고 차를 세우고 온다.
"형부!땀 좀봐요"
처제의 눈에는 "꾼의 즐거움"을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이다.
마침 집을 다 짓고 오늘 전투를 치를 중화기를 "차렷포"끝내고 나니 전화가 띨릴릴리~ 온다.
상다리 부러지게 군침도는 삼겹살에 막걸리.소주가 사위온다고 한상차려놓았지만 "꾼의 눈"엔 안 들어온다.
오랜만에 모여 웃음꽃이 핀 자리를 부랴부랴 배만 채우고 살며시 자리를 뜬다.
장모님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걱정도 되고 어떻게 낚시하는지 궁금하다고 곁지기도 따라 온댄다.
물가에 도착.
오늘은 전자캐미보다 케미컬라이트 불빛을 보고 싶다.
한대 한대 정성들여 케미컬라이트를 꽂고 제자리에 투척 완료.
캐미 불빛을 응시한다.
곁지기도 옆에 있고 너무 행복하다.
그러나 입질이 없다.
밤10시가 지나자 운전에 식곤증으로 피곤해 잠시 누웠다 일어 났는데 밤 11시30분이다.
일어나 보니 8대중 2개의 찌가 딴데 가 있다.
다행히 옆낚시대는 안 감았다.
역시 꾼이 없을때 어김없이 입질이 온다.
다시 투척할려고 낚시대를 보니 모노필라멘트 2호에 8호바늘이 걸린 낚시대에 바늘이 없다.
다행히 다른 한대는 합사3호 목줄이어서 안 끊어졌다.
새벽1시 입질이 없다.
이 저수지는 새벽에 입질이 없다.
괜한 헛고생하지 말고 자자.
자고 새벽 일찍 일어나서 다시 쪼자.
파라솔과 텐트가 강풍에 흔들리는 소리와 소나기에 잠이 깼다.
텐트 앞문 열고 물이 텐트 바닥으로 안 들어오도록 수건으로 단도리를 하고 가끔 수건에 물을 짜준다.
다행히 많은 비는 아니라 금방 그쳤다.
하지만 입질은 여전히 없다.
동이 트고 잠자리를 정리하고 아침 먹으러 간다.
낚시갈때마다 걱정을 했었다는 곁지기.
하루밤 지내보니 악천후에도 텐트 안이 편해 잘 잤단다.
이제 걱정 안해도 되겠다고.
나는 내일 까지 휴가.곁지기는 내일 출근해야 되서 동서의 차를 타고 간단다.
혼자 낚시하고 오란다.
어제 초저녁 입질이 있었다.
오늘은 반드시 입질을 보리라.
이 못은 낯엔 입질이 없다.
가을꽃 코스모스가 수줍게 피어 있다.
오늘밤은 전자케미장착.초저녁 찌를 응시하며 담배 한개비를 물고 깊이 담배연기를 폐부 깊숙히 들여 마시고 허공에 내뿜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누커피도 한잔 끓여 먹었다.
이맛에 낚시한다.ㅋㅋㅋ
좌식의자가 너무 불편해 허리도 아프고 무릎이 저리다.
무릎관절도 아프고 잠시 바로 누웠다 일어 섰다 고양이자세 요가도 해보고 ...
밤9시 정도에 보트꾼 "사짜 했다"는 말소리가 저 멀리서 들린다.
육군4명은 입질이 없는데 해군2명중 1명은 사짜를 잡았단다.
에이.고생 그만하고 그만 잘까.아니다. 조금만 더 버텨보자 갈등하고 있는 찰나
밤9시40분경. 좌측에서 피아노소리 "핑.핑"나면서 찌가 갑자기 물속으로 사라졌다.
텐트안에 있다가 급히 챔질 성공.
이놈이 힘을 엄청 쓴다.강제집행 물위로 띄운 순간 이놈이 말 안 듣고 옆으로 짼다.
옆대를 급히 치우고 낚시대가 부러지나 보자고 대를 세웠다. 다 왔는데 이놈이 또 수초를 감는다.
다행히 외바늘이다.
드디어 뜰채속으로 골인 !
조상님.감사합니다.
올해 2월부터 매주 출조 했는데 조상님이 도우사 18cm붕애 두마리 제외 올해 첫 수.ㅋㅋㅋ
수건으로 고기눈을 가리고 바늘 빼고 망태기 펴고 집어넣었다.
대충 34cm정도 되보인다.
언제인지 붕어 비린내를 맡아 본지 오래되서 흥분이 가라 앉질 않는다.
또 담배한개비 물었다.
적막속 보름달밤 물속에서 울리는 피아노선율.
아 그순간의 짜릿한 전율은 낚시평생 잊을수 없을것이다.
터가 세긴 세다.새벽1시까지 버텼지만 입질이 없다.
알람을 5시 맞춰놓고 텐트 앞문을 닫고 잔다.
새벽5시 기상 찌가 그대로다.
미끼갈고 다시 투척하려고 우측에서 세번째 40대를 드니
헐~~~
또 바늘이 없다.
모노필라멘트목줄이 너무 약하다.
한방터라 어자원이 모두 대물.
챔질도 하기전 바로 차고 나가니 목줄2호모노줄은 속수무책이다.
새벽5시부터 아침8시까지 입질 없다.
이번 조행은 이것으로 마무리인갑다.
장모님이 보신하신다고 고기 가져오란다.
황금갑옷을 잘 차려입고 추석명절 날 보러와 준 붕어
아침에 계측 결과 37
드디어 올해 꽝조사 탈출.ㅎㅎㅎ
꽝조사 탈출 을..,
허리급붕어 손맛도 보시고~~~
덕분에 너무 잘 보고가며 꽝조사 탈출을 축하드립니다.~~~
5짜후반님
가족끼리인데 당연한 말씀.ㅎㅎㅎ
허릿급 붕어 손맛 보신걸 축하드립지다.
축하드립니다 ????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