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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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산속 계곡지에서

IP : bad2f2e62da33be 날짜 : 조회 : 28902 본문+댓글추천 : 15



장마전선의북상으로

전국에 비 예보가 있다길래

물이 빠지고 있는 산속에 계곡지를 다녀왔습니다.

 

지난주에 내린 많은 비로 만수위를 보였다가

이후로 하루가 다르게 내려가던 수위를 보고 찾았는데요,

 

필드에 도착하자마자 억수로 내리는 비로

자리잡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어요.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런 날씨 속에서도 숲속에 자리하신

열혈 낚시인이 있었는데요,

한 여름에는 불볕 더위를 피해 피서낚시를 즐기기엔

안성맞춤인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되더라구요.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저는 오름수위를 염두해

최상류권 홈통 초입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그나마 차대고 일보라 빠르게 세팅할수가 있었습니다.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수몰나무와 약간의 육초가 보이는 좌측 홈통으로는

간신히 찌하나가 서는 둔덕포인트,

그리고 우측으로 가면서 수심이 서서히 깊어지다가

2시방향 이후로는 수심의 편차가 30cm가까이 나는

포인트이더군요.

 

 

 

 

찌불을 밝힐 시간이 되면서 그렇게 내리던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드나싶었는데,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어둠이 완전히 내리면서부터는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때려댑니다.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지난주에도 갑작스런 폭우와 바람,

머리위에서 때려대던 천둥, 번개로

밤새 낚시대에 손 한번 못대보고 철수했었는데

왠지 오늘밤도 그럴거 같습니다.

진짜 2주 연짝으로 날씨가 아주 환상적이네요ㅋㅋ

 

 

밤이 깊어가면서 호우와 산사태에 관한

안전 메세지가 계속해서 날라오고

비와 바람은 더욱더 거세집니다.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늘밤도 이렇게 끝나는가...'

저는 물가에서 세팅만하고 앉아있어도

힐링을 많이 받는 편이지만

2주 연속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다보니

붕어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다행히 천둥,번개는 없지만 끊이지 않고 내리는 폭우.

우비를 입고 앞상판에 앉아 있어보려했지만

강풍과 함께 여기저기서 쳐대는 비를

도전히 감당할수가 없습니다.

 

텐트안에서 얼굴만 빼꼬롬히 내밀고 찌를 쳐다보는데

또하나의 불청객이 낚시를 방해합니다.

상류에서 흘러내려온 수많은 나뭇가지와

이물질들로 더 이상의 낚시는 불가능해졌지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귀를 맑게하는

산새소리와 함께 밝아오는 아침.

지난밤의 폭우는 더 이상 없지만

불어나는 수위와 함께 떠밀려온 장애물들로

여전히 아침 낚시를 할수가 없습니다.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어제 시작할땐 좌대 발이 땅에 닿았는데

지금은 앞상판 10센치를 남기고 위태롭네요.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저수율표는 만수를 넘어 110을 찍고있는 상황...

밤사이 1미터가 넘게 수위가 불어났더군요.

'이대로 좌대를 빼야하나. 아님 더 지켜볼까...'

이런 걱정도 잠시.

밤새 바람과 비에 맞섰던 육신은 슬슬 무너져 내리고

어느 순간 잠에 빠져버렸나 봅니다.

 

 

 

점심이 지나면서 좌대뒤로 차들이 지나가며

하나둘씩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잠이 깹니다.

'아 좌대!'

잠결에 수위가 더 불었을까 걱정되는 맘에

텐트문을 열어보니 다행히 아침에 확인했던 그대로에서

아니, 조금 수위가 내려간거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수율표의 수위도 아침보단 빠졌더군요.

 

날씨도 화창하게 개였겠다 하룻밤 더 도전해 봅니다.

화창함을 넘어 폭염에 가까운 날씨에 어제 젖었던 장비들을

꺼내어 말리는 사이 저수지를 둘러보았는데요

산새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숲속의 한적한 길을 걷자하니

어젯밤의 피로가 싹 날라가는듯 합니다.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어휴~첨에 이곳을 둘러봤었는데

포인트가 다 잠겨버렸네요.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산에서 물도 제법 내려오구요.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숲속에 자리한 낚시인은 캠핑낚시를 즐기는듯 합니다.

이 포인트는 꼭 들어와서 쉬고 싶어지더군요.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리고 우리가 꼭 지켜야 할 것들까지♡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시간은 어느덧 오후 3시.

1미터이상 오른 수위와 좋아진 물색을 믿고

긴대를 빼고 비교적 짧은대로 다시 세팅하고

미끼도 옥수수 어분글루텐과 옥수수를 병행합니다.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곳에서는 옥수수를 많이 쓰지만

저는 글루텐계열로 붕어를 만났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죠.

 

 

컵라면 하나로 하루를 버텼더니 배가 무척 고픕니다.

이른 시간에 저녁밥을 준비하는데 옆자리에

낮부터 들어와서 준비하신 낚시인이 맘에 걸렸죠.

'사장님 괜찮으시면 같이 드시죠!'

변변찮은 찬이지만 인스턴 된장찌개에 잘 익은 김치,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나는 갓지은 밥에 얹어먹는 양반김이

나름 괜찮은 조합을 이룹니다.^^

덕분에 조사님께로부터 좋아하는 블랙커피와

최근 저수지 조황도 듣게 되었는데요,

제가 자리한 곳이 제일 빠지는 포인트라고ㅋㅋㅋ

그래도 붕어마음은 아무도 모르는건께요~~^^:;

 

 

 

다시 찌불을 밝힌 둘째날은

첫째날과는 다른 풍경을 연출합니다.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바람도 없고 습기도 없고 달도 환하게 비춰주구요.

불빛하나 없는 산속의 계곡지는 새벽에 춥기까지 합니다.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자정께.

찌를 올리지 못하고 옆으로 끄는 입질에

이곳에서 만나기 어려운 8치급의 붕어를 만났는데

녀석의 삶이 고달팠던지 여기저기 상처와 피붓병에

도저히 기록으로 남길수가 없어 바로 방생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질수 있을 다음 기회를 엿보았지만

꾼은 그대로 망부석이 되어버렸죠.

 

 

 

참으로 깨끗한 계곡지의 아침은 이르게 찾아옵니다.

유리처럼 고운 수면위로 영롱히 반짝이는 찌불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여러종류의 산새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데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정말 힐링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어제는 자연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이었지만

오늘은 평안을 선물하는 자연속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갑니다.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제는곧 닥쳐올 불볕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부터 철수를 준비해야합니다.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틀동안 폭우와 강풍으로부터 날 지켜준 고마운 나무들.

다음에 또 보자~♡

 

 

자연에게 받은 힐링만큼 내가 머문 자리와

그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했습니다.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철수에 임박했을때 딱총 소리가 쎄게 들립니다.

'딱!'

'응! 뭐지?'

느낌이 이상해서 주위를 살펴보는데

숲속에 자리했던 조사님의 낚시대가

'조스' 지느러미로 변신하더니 사정없이 끌려가다가

곧 수면아래로 사라집니다.

조사님은 휴식을 취하시는지

전혀 눈치를 못채신듯 하더군요.

 

그리고 옆 조사님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동안에는

밤새 꿈쩍도 안던 찌가 딴짓만 하면 움직인다며

후다닥 자리로 돌아가 챔질을 하셨는데

잉어킹이 이미 낚시대 4대를 감고

한참을 벌스셨습니다.ㅡㅡ:;

영업상무들의 영업개시인지 아님

물속 녀석들의 움직임이 시작된건지

갑작스런 소동에 발걸음을 떼기가 어려웠지만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저수지를 떠납니다.

 

 

 

하~낚시가 이렇게 어려울까요~~

어떨땐 기대조차 안했던 행운이 찾아오지만

요즘같은 장마철에 2주연속 빗속에서의 행군은

참으로 어려운거 같습니다.

뭐 이번주도 일주일 내네 비가 잡혀있던데ㅋㅋㅋ

 

장마철 안전에 유의하시면서 안출,즐출 이어가십시오^^

저는 다시 한번 좌충우돌 우중 출조 도전기를 내보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속 계곡지에서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2등! IP : 9e5db1e892158b7
주말꾼들의 비애죠
주말만 되면 궂은 날씨
궂은 날씨에 고생 하셨어요
추천 0

3등! IP : 5c583cefe517451
낚시하셧던 시기가 비가어마무시하게 내렸던 저번주 화요일 같읍니다.. 저도 그날 다른곳에서 고생좀 하였드랬죠.. ㅎㅎ
전북완주에 있는 모저수지로 보여지는데 터가 쎈곳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추천 0

IP : 5f7d7d33d3c15ba
고생 하셨어요 집뜨나면 고생입니다
잡자리 먹고 볼일 보는거
인생이 고생입니다 재미도 있지만
암턴 수고했어요 잘 ~``보고 갑니다
안 출 하세요
추천 0

IP : 3b08923198af7b1
물맑고 공기좋은 산속계곡지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셨네요?
뭐 붕어야 다음에 더 좋은 곳에서 손맛보심 되는데...
부유물때문에 하룻밤 낚시를 못해서 조금은 아쉽네요.ㅎㅎ
항상 안출하시고 다음에 더 멋진곳에서 붕어 모습 보여주세요.~~~
추천 0

IP : 07119733ff02315
자연 속에서 물가에 앉아 있기만 하여도 마음이 평안해 지는데....
궂은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추천 0

IP : 9e79366c772fd8f
10년전에 그때도 혼자 낚시를 다녔는데, 홀로 오신 중년 조사님께서

밥먹고 하라고..싸가지고 오신 도시락을 나눠주신 기억이 떠오릅니다.

비록 반찬이 진수성찬은 아니였지만 그 따뜻한 마음에 배불리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대가 많이 흘렀는데 아직도 주변 사람들 챙겨주는 분들이 계시다니..

진짜 Respec 합니다. !!!!!!!
추천 0

IP : 876357bdc9a072a
비바람에 고생하셨네요.
조행기를 보다가 반가운 사진을 보았네요.
늘푸른사람들의 간판....
많은 회원님들과 함께 여러 저수지들을 돌아다니며 청소활동을 하고, 간판을 세우고 다녔었습니다.
오랫만에 제 손때도 묻은 늘푸른 간판을 보니
새삼 옛 기억들이 생각나네요.
밤새워 낚시를 하고, 아침에 저수지 청소를 하고 난 후
모두 모여 간판을 세우던 기억들.....
고맙습니다. ^^
조행기를 통해 옛날 추억을 반추할 수 있게 해주셔서...
궂은 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
추천 0

IP : ef6c3420937a2a3
그림만 봐도 시원 합니다.

쏟아지는 소나기 그저 멍때리는데는 그만이죠`!!
추천 0

IP : da25c2aabed94e2
낚시인은 물가에 대만드리워도 좋지요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수고많으셨어요
추천 0

IP : 5046cdc58bcfaf4
탠트속 빗소리 잠이 잘 오던데....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여름 건강하게 나십시요
추천 0

IP : 3007a494e1fe830
시작하고 나면 또 어쩔수 없이 이어가야는게 낚시겠지요.
그런데 참 대단하시다 느낍니다.
악천후에도 분투하셔서 안식처 마련하시고.
좋은녀석이 나와줄거 같은 그림인데 아쉽네요.
그래도 인열도 남기셨으니 좋은 만남이 기다려 주겠지요.
이제 어마무시한 장마도 계속 이어지는데, 안전하면서 즐거운 출조만 하십시요.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