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한겨울에 그것도 영하 8도인 날씨에 월척붕어를 낚은 조우님의 반가운 연락
주말이 되기도 전에 근질거리는 꾼
날이 밝기도 전에 출조를 서둘러 새벽 5시 현장 도착
낚시 준비를 마치고 달라진 수로들을 둘러본다.
미리 도착해서 낚시하던 조우들은 강풍에 낚시를 못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3년 만에 찾은 중왕리수로
양방향 둑의 잡목들은 모두 정리되고 차량이 교행 되도록 길이 넓어지고 그만큼 수로 폭이 좁혀져 있다.
쓰레기 때문에 낚시꾼이 천대 받는 수로
수로에 진입하는 도로를 흙무덤으로 막아놓기도 하고 수로를 가로질러 밧줄을 묶어 낚시를 방해 하기도 했다.
현재 차량이 낚시자리까지 진입하지 못하게 진입하는 길을 흙무더기로 막아 놓은 상태
버려진 쓰레기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것이다.
자원이 풍부한 만큼 가볍게 손맛을 볼 수 있는 좋은 낚시장소를 한동안 멀리했다.
결국 놀이터를 잃으면 꾼이 아쉬운 것을...
꾼들이 구박받는 수로라 왠지 꺼림칙했는데 수로 분위기는 아주 좋은 편이다.
중왕리수로는 초입에 작은 교량이 있고 중앙, 중하류에 교량이 총 3개가 있다.
1번 다리, 2번 다리, 3번 다리로 부르는데 몇 해 전 얼음낚시에 깜짝 놀랄만한 마릿수 붕어들이 낚이기도 했다.
낚이는 어종은 우리붕어, 떡붕어, 잉어, 피라미, 살치, 장어이다.
떡붕어 씨알이 굵고 우리붕어도 씨알이 아주 굵은 편
새벽 3시 30분에 도착해서 대면성을 마친 시간은 오전 5시
강풍으로 낚시불가
오전 입질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렀는데...
환절기에 강풍과 짙은 안개, 저기압의 날씨가 조과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
새벽 부터 불던 강풍은 입질시간을 지나 밤 12시가 되어서야 잔잔해졌다.
해가 넘어가는 시간에 첫 입질을 시작으로 밤새 이어지던 기억
일주일 내내 출조를 기다렸는데 강풍으로 무참히 기대는 무너지고..
긴 기다림
변수가 많은 시기의 붕어낚시
기대는 높지만 현장 상황에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하는 시기
밤 12시 40분
찌가 거침없이 솟는다.
19시간만에 첫 입질이다.
잡어 입질처럼 깔짝거리는 입질과 다르게 찌가 천천히 솟는다.
숨 막히는 찌올림과 당찬 손맛!
드디어 기다리던 대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떡붕어 사짜
그리고 우리붕어 월척
이어 8치급 우리붕어 2마리를 추가하고 더 이상의 조과는 없다.
다음날 오후까지 낚시여건은 좋았는데 갑작스런 추위 탓인지 아니면 입질이 끊긴다.
철저하게 밤에 입질을 하는 중왕리수로의 특성인지, 붕어마음을 꾼이 풀어야할 숙제인 듯...
철수 하는 날은 언제나 여건이 좋아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
아쉬움이 남은 꾼의 생각이겠지만 하루만 더 하면 좋은 조과를 올릴 것 같은 미련...
방생한 붕어가 낚싯대 가까이 와서 인사를 하듯 머물다 윤슬 사이로 유유히 사라진다.
오후까지 입질을 기다렸으나 더 이상 붕어는 만날 수 없었다.
먼저 철수한 조우들이 쓰레기를 모두 싣고 나가 단촐한 쓰레기봉투 하나만 실어 서산 시내 하치장에 버렸다.
기대로 몸서리 쳤던 긴시간을 끝내고...
유난히 아름다웠던 윤슬과 좋았던 기억만 담고...
중왕리수로는 서산시에서 많은 쓰레기를 깨끗하게 치웠고 수로 양방향 도로를 정비했습니다.
우리들 놀이터이기에 우리가 아껴야겠습니다.
좋은 계절에 좋은 일 많으시길 기원합니다.
소방대장님
왕말련님
검은콩님
그냥가님
다녀가시고 글 남겨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더욱 건승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모두가 노력해야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어디를 가나 쓰레기가 정말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히도 나오면서 면사무소 분리수장에 처리를 하고 오기는했 지만......
이러다 왠만한 곳은 낚금 되겠어요.
낚금된 곳들은 거의 쓰레기 하고 농번기에 주차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뒤늦게 인사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도로 정비하고 시즌 전이라 깨끗했습니다.
한동안 진통을 겪은 곳이라 더욱 조심스럽니다.
깨끗한 터를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