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인이라며 누구나 손 꼽아 기다리는 봄.
산란기 시즌.
추운 기운이 물러가고 파릇한 새순이
고개를 들어 기대감을 안겨주던
봄시즌의 포인트는 올해 나에겐 없나 봄.
울거먹는건 아니지만
'그때 그 교통사고만 아니었어도...' 라며
핑계도 내 봄.
왜 출조하는 매주 화요일만 되면 비는 내리고
태풍같은 바람은 왜 이리 시련을 주는지
알다가도 모르게 그냥 그렇게
지 갈길 가며 슬슬 여름에게 바톤터치를 하는 봄.
올 봄을 제대로 못 즐긴게 야속하고 속상하고...
그냥 그렇다구요^^:;
지난 화요일에도 어김없이 출조를 했드랬죠.
아침부터 나리는 빗방울에
'하~오늘은 어디를 가야누~~' 하며
비밀의 수첩을 뒤지다가 거주지 인근에서 가까운
골짜기가 많은 대형지를 찾아갑니다.
1시간여에 걸쳐 저수지 곳곳의 포인트를 둘러봤는데
이번주도 역시 독탕.
'안나와서 없는겨~ 날씨가 이래서 없는겨...'
포인트의 여러조건을 살펴보다가
흡사 애기 주먹만한 연잎이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에
반해버립니다.
물색도 나쁘지 않고 연잎도 올라오고
연안으론 약간의 뗏장도 있고
오~수심도 0.8~1.1미터 권.
근데 계속 연잎이 눈에 들어옵니다.
김장철에 뜨끈하게 삶은 수육을 배추속에 싸먹을때
그 조그마한 배추속있잖아요.
딱 그 크기에 야들야들해보이는 연잎.
혹자는 연밭에서 이런 연잎이 올라올때가
회복기 붕어들에게 좋은 포인트가 된다는데^^
30미터 짐빵을 해서 하룻밤 머물집을 준비하고
세팅을 합니다.
텐트에 추적추적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와
나랏님이 바이든을 만난다는 성공외교를 기원하는
라디오 소리가 나쁘진 않은데
어디선가 오랜만에 맡아보는 자연의 냄새가
더 궁금해집니다.
단단히 메말라서 딱딱해진 흙더미위를 적시는 단비처럼
정치도 외교도 경제도 하나로 스며들어 잘 조화되길.
(갑쟈기 뭔 소린냐 ㅋㅋㅋ)
암튼 단비에 적당히 적셔지는 흙냄새가
향수가 되어 꼬끝에 맴돕니다.
해가 지기전,
오랜만에 '롸빈스키친' 을 오픈했죠.
여전히 설익거나 살짝 태운밥이지만
한끼먹기엔 더할 나위 없는 솥밥.
그리고 오늘은 오리가 아닌 겹살이 세줄을 구웠습니다.
돼지 기름에 김치도 굽고요
마늘과 양파도 더해, 한 볼테기 싸봅니다.
아, 국물도 있어야겠죠!
역시 느끼할땐 도시락면 ㅎㅎ
한번씩 파라솔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음식에 곁들여지긴 하지만
뭐 다 맛있습니다^^
좌대앞에서 찌를 바라보며 먹는 저녁식사는 언제나^^♡
' 햐~~저기서 꼭 올린것만 같은데. . . '
오물오물 씹다말고 이상한 움직임에
그대로 멈춰라가 됐지만.
다시 오물오물ㅎㅎㅎ
'정성스럽게 달아 넣은 나의 미끼들아
열일들 해다오!'
해가 저물면서 정면 부들밭에서 잉어들이
단체 산란을 합니다.
어떤이는 잉어들이 산란할때면 안좋다고 하는데
저는 안그렇습니다.
보통 잉어산란이 끝나는 새벽녘에
좋은 찌오름을 봤던 경험이 많거든요^^
오늘도 그 새벽시간을 기대해 봅니다.
조명하나 없이 저녁부터 환히 비추던 찌불은
새벽까지 그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입질 받기 힘든 한방터라지만
어휴~ 솔직히 힘드네요.
거기다 비가 그친후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이글루와 난로를 다시 끄집어 냅니다.
서서히 끼이던 안개는 골짜기 전체를 감싸안고
찌불이 희미해지고 주간케미로 가는 시각까지도
안개는 걷히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그렇게 기대했던 새벽녘에도
찌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의 연속인 대물낚시.
날씨가, 운빨이 도와줄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때도 있지만...
가끔씩 기다림의 끝엔 그님을 볼때도 있고
상쾌한 아침공기와 환하게 미소지며 맞아주는
자연이 있을때도 있습니다.
올해 롸비니의 봄은 이렇게 지나가는가 봄니다.
이번주 날씨도 또 찌뿌둥할까요?
아님 따뜻한 봄날이 반겨줄까요?
부푼 기대감을 안고 또 한주를 기다려 봅니다^^♡
사랑합니다.........
삼겹살 맛 있겠네요
수고 했습니다
항상 안출 하시길~~
다음에는 좋은 만남이 있었으면....
잘 보고 갑니다....
다음번 출조에는 보다 큰 녀석을 상면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맛있는 솥밥에 삼겹살 구워 이슬이도 한잔 똑~~~
캬 생각만해도 군침이 돕니다.
덕분에 잘보고 가며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
다음에는 분명 킁거 할겁니다
고생 하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