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연속 우중출조를 하다가
이번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는
출조의 엄두가 안 나더군요.
거기에다가 뉴스에서 들려오는 인명사고까지...
버스기사님의
'창문 깰거니까 빨리 내려요!' 라는
살신성인의 모습을 뉴스로 봤을땐
고개를 절로 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직도 우리사회엔 의인과 영웅이 많다는것에
감사드리고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부디 하늘에서는 모든 짐을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나름의 애도 기간을 갖고 비가 물러난 며칠 후
물가를 찾았습니다.
꼭 한번은 도전해 보고 싶었던 충남의 저수지.
이곳은 나름 유명한 대물터입니다.
블루길은 확인이 안됐지만 베스가 우글거리는...
비가 지나고 뒤이어 쫒아온 폭염과 불볕더위의
기세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나마 한번씩 지나는 구름이
땡볕을 막아주긴 하지만 이시기에 낚시는
정말 힘든거 같습니다.
꼭 자리하고 싶었던 포인트엔
선객과 보트가 있어서
저수지 초입 작은 골자리에 자리를 잡았는데
차대고 포인트까지의 거리가 가깝고
수초형성도 좋아 기대가 되더군요.
옆으로 일찍부터 자리하신 조사님은
연신 케스팅을 이어가는데
왜그러나 했더니 바닥 찾기가 여간 어렵습니다.
22대를 던져도 60대를 던져도
도무지 안착이 안되는 바닥.
바닥을 찾는데만 두시간가량 소모한거 같더군요.
옆자리로도 조사님들이 한자리씩 맡아 앉으시고
옥수수어분글루텐을 곱게 말아
오후의 낚시를 즐겨봅니다.
아주 똥글똥그라케 먹기 좋게 말은거 같죠!^^
한번씩 깜박거리는 움직임이 있지만
붕어의 입질은 없는 오후의 시간.
간혹가다 엄청난 덩치들이 라이징을 하는데
역시나 멋진붕어들이 많은 곳 같습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가로수 사이로 난 산책로는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질거 같습니다.
귀여운 물오리 한마리는 사람 무서운지 모르고
낚시대 앞까지와서 물놀이를 즐기고
어느덧 찌불을 밝힐 시각
언젠가 모르게 도로가 가드레일 밑으로도
낚시인들이 자리를 하고
오랜만에 많이 보이는 찌불입니다.
그렇게 사납게 내리던 폭우는 언제 왔다갔는지
반짝이는 찌불과 그 찌불에 반사라도 되는듯
밤하늘의 별이 초롱거리는 평안한 밤.
그사이 밤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좌측 제일 수심이 낮은 곳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입질에 긴장하며 챔질을 햇건만
베서기 녀석이 날라오더군요ㅎㅎ
오랜만에 보는 입질과 챔질이라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했더랬죠^^
헛기침도 실례가 될 정도로 조용한 밤공기 속에서
기차가 지나갑니다.
'칙.칙.칙.칙!'
'치익~~~~'
형님께 하사받은 압력밥솥으로 따끈하게 밥을 짓고
오픈마켓에서 할인행사때 산 훈제오리에
김치와 마늘을 곁들인게
오늘 체력회복에 최고의 밥상이 되어줍니다.
오늘 밤도 이렇게 지나가는가...
야속하리만큼 미동도 없는 찌불을 바라보는 사이
안개가 자욱하게 몰려옵니다.
그리고
약속의 새벽4시가 지나갈 무렵.
연신 하품을 내 밷다가
한동안 잠잠하던 깜박이는 입질이 포착됩니다.
제일 바닥이 안 찾아지던 곳에
얹어 놓는다는 느낌으로 던져 놓은 낚시대.
깜박 깜박하다가 찌를 슬그머니 내려놓더니
이내 상승합니다.
챔질과 함께 얼마나 앙탈을 부려대던지요.
참으로 오랜만에 맡아보는 비린내입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싸이즈는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월척이 나와주었습니다.
녀석은 바로 집으로 돌려보내고
다시 찾아올 기회를 엿보았지만
어제 그녀석이 친구가 된마냥
다시 찾아와 물질을 합니다.
또다른 하루를 여는 햇님이
안개를 뚫고 올라오네요.
등뒤로는 차들이 지나다니지만
눈 앞으로 펼쳐진 풍광과 함께
맑게 개이는 아침은 참으로 상쾌합니다.
아침장까지 다 보고 두어시간의 휴식을 취한 후
퇴근길에 오릅니다.
부지런한 조사님들은 빈자리를 찾아
연신 들어오지만
낚시할 포인트가 마땅치 않더군요.
제가 이 홈통에서 제일 상류권
수심 0.8미터~2.2미터 권에 자리 했는데
이제 이포인트는 제 역활을 다한거 같습니다.
하룻밤새 배수가 10센치 가량이루어졌고
간혹가다 걸려나오는 육초에서는
썩은내가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인근에 쉴만한 정자 두곳과 아주 깨끗한 공중화장실.
그리고 쓰레기도 없는 곳에서
기분좋게 하룻밤 잘 지내고 갑니다.
거듭되는 폭우로 많은 재산,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다음주에도 큰 비가 예보되어 있던데
우리 회원님들 꼭 안전에 유의하시고
안전출조, 즐거운출조 이어가십시오.
그리고 큰 비가 예보되어 있을 때는
가급적 출조를 자제하시는게 더 좋을거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저는 다음주 더 멋진 곳을 찾아 떠나보겠습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수고했습니다.
안출하시길................
고생 했어요
잘~~~~~~보고 갑니다
안출 하세요
깨끗한 곳에서 기분 좋은 하룻밤 낚시를 즐기셨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저 어릴때 베스 유입되기 전에는 붕어 잘 나왔었던 곳인데 이제는 대물터가 되었네요.
잘보고 갑니다.
자리하신곳 괜찮아 보이는데... 오랜만의 출조가 아쉬웠겠습니다.
그래도 든든한 끼니로 체력 충전하시고, 오랜만의 물내음이~ 그래도 월척 한수 하셨으니... 흐흐흐
정성스레 차린 자리가 더 아쉽습니다.
무탈하게 휘~이~ 다녀오신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던져 놓은 찌 안쪽으로 오리가 지나가는거 참... 짖궂습니다. ^^ )
월척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전 너무더워 출조 포기
잘~~~~~보고 갑니다
안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