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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납량시리즈(여자의 한 2부)

IP : c5f86b7f519f7d3 날짜 : 조회 : 5179 본문+댓글추천 : 0

안동어뱅이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그때였다.
: "산적아 꼼짝마라." 하면서 순경이 총을 들고 숲 속에서 들고 나타났다.
: 순경은 산 속에 산적이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현장에서 체포하기 위하여 잠복근무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 산적은 엉거주춤 물러나고 아내는 하나님을 만난 듯 반가웠다. 이제는 살았다. 산적은 손짓으로 순경을 부르며 숲 속으로 가니 순경이 따라 갔다.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는 산적이 수갑에 채여서 끌려 갈 것으로 알았다. 그러면 빼앗긴 배 삯도 찾을 수 있다.
: 아내는 기다렸다가 순경을 따라서 산길을 내려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 조금 후 순경이 나오더니 주머니를 만지며 산길로 사라지고 아내는 순경을 따라가려니 산적이 손을 잡아챈다.
: 뇌물을 받은 순경은 아무것도 못 본 척 산길로 도망을 쳤다. 살려달라고 소리를 쳤지만 순경은 보이지 않고, 화가 난 산적이 더욱 거세게 길바닥에 쓰러트렸다.
:
: 아내는 목숨을 걸고 저항을 했지만 힘 센 산적을 당해 낼 수도 없다.
: 속옷마저 갈갈이 찍어지고 얼굴은 억센 주먹에 맞아 멍이 들었고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되었다.
: 무참히 짓밟은 산적은 산 속으로 사라졌다.
: 아내는 깊은 밤 산중에서 혼자 소리내어 울다가 그래도 남편을 만나기 위하여 정신을 차리고 길을 내려갔다. 시간이 많이 늦어져 산길을 달려야만 했다.
:
: 드디어 역에 도착을 하고 곧이어 열차가 기적소리를 우렁차게 울리며 들어왔다. 대합실에서 출구를 바라보니 저만치 남편이 오는 것이었다.
: 남편을 돈을 많이 벌었는지 좋은 양복을 입고 큼지막한 가방을 들고 있었다.
: 아내는 반가워 어쩔 줄을 모르고 남편에게 달려가 매달리며 한 많은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속옷마저 헤어지고 얼굴과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아내를 밀치며 무슨 일 이냐고 물었다.
: 아내는 울며불며 자초지종을 이야기를 하였다. 남편이 자기를 이해하고 용서를 해 줄줄 알았다.
: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산적의 마누라를 데리고 갈 수는 없소. 나를 기다리던 여자는 당신 같은 사람이 아니었소." 하고 밀어 버리는 것이었다.
: "내 잘못이 아니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10년 동안 한시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었고 당신의 성공을 밤마다 빌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를 내가 오랫동안 병을 치료하면서 돌보았습니다. 이제 나를 버리면 나는 누굴 믿고 살아야 합니까?"
: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니오, 다만 내 어머니를 보살펴 준 대가는 하리다." 하고 돈 뭉치 하나를 던져주고 떠나는 열차를 타고 혼자 가버렸다.
:
: 텅 빈 역 대합실에서 꺼이꺼이 느껴 울던 아내는 어두운 밤길을 무작정 가다보니 강가에 다다랐다. 이제는 살아야겠다는 희망도 사라지고 누굴 의지할 사람도 없다. 아내는 돈을 강물도 던지고 스스로 강물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 한은 품고 죽은 여인은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원귀가 되어 구천을 헤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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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이 된 여인은 밤마다 한을 품고 원수를 생각했다.
:
: 뱃사공 이놈.
: 네가 진작에 나를 건너 주었다면 어둠이 내리기 전에 내가 고개를 넘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나는 지금 남편과 행복하게 살아 갈 것이다.
: 나를 건너 준다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조금만 수고를 하면 되는 일이다.
: 남의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제 욕심만 채우려고 내 옷을 뺏어 간 이놈, 돈이 그리도 좋더냐?
: 네놈을 죽여서 원한을 풀리라.
:
: 이 중놈아!
: 네가 중생을 제도한다는 성직자냐?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중생을 제도하는 것인데, 그리고 스님들이 당장 굶어죽지도 않을텐데 하루만 더 시주를 받으러 다니면 되지 않느냐. 그리고도 네놈이 성직자라 할 수 있느냐?
: 네놈도 반드시 죽여 원수를 갚으리라.
:
: 이 산적놈아!
: 아무리 산적이라 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더냐. 내가 배 삯을 주었는데도 너의 순간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한 생명을 무참히 짓밟았으니 너 또한 세상에 살아 갈 필요가 없는 놈이다. 너는 마누라도 딸도 없느냐?
: 네놈도 내가 결코 살려두지 않으리다.
:
: 이 순경놈아!
: 네놈이 국록을 먹는 공직자란 말이냐?
: 위기에 처한 백성을 보고도 몇 푼의 뇌물을 받고 못 본 척 도망을 치다니,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 뇌물을 받더라도 백성은 보호해야 되질 않느냐.
: 네 놈도 백성의 이름으로 내가 너를 죽여 처벌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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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속한 남편!
: 네가 나와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였던가. 죽을 때가지 같아 살자고 맹세를 한 내가 어리석었다. 나는 10년을 하루같이 너를 기다리며 살았다. 병든 네 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살면서도 너만을 기다렸다.
: 그런데, 작은 허물을 용서할 수 없더냐? 죽으면 썩어 질 육신이 그리 중하단 말인가?
: 네놈도 내가 죽이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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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놈을 한꺼번에 죽이고 싶다.
: 그러나, 귀신은 한사람 밖에 죽일 힘이 없다. 귀신은 누굴 죽여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여 지금도 고민을 하고 있다.
: 다섯 놈 중 과연 누가 처벌을 받아야 할지?
: 아시는 분은 답을 주시기 바랍니다. 한사람만 선택하시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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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남편이지 남편만 죽이면 게임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