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낚시를 갔었습니다.
충청북도 옥천.
홀로 찾은 금강 가에서 밤새 하늘만 보고 왔습니다.
담배 한대 꼬나물고 뚫어져라 들여다보는 찌불 너머로
문득 그녀의 눈물이 보였습니다.
들키지 않으려 비스듬히 돌아서던 그 녀의 볼두덩이에 맺혔던 눈물...
희미한 달빛에 반사되어 잠깐 보였던 그 눈물...
눈물이 참 아름답다...
그렇게 생각되었던 그 눈물 빛을 물속에서 보았습니다.
그 빛을 찾아 두리번거리던 내 눈은 하늘로 향했고
마침내 거기서 찾았습니다.
은하수...
살아가는 데만 정신이 팔려
희미하게 잊혀져가던 그녀의 눈물 같은 은하수가 그 하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녀의 눈물에 대한 내 기억만큼이나 흐릿해진 하늘의 강.
비단 강에서 찾은 은빛 강....
마치 지워져가는 내 순수했던 기억들처럼
점점 희미해져가는 은하수...
이미 이 땅의 강처럼 맑은 빛을 잃어버린 하늘의 강.
내 아이들과,
내 아이의 아이들,
그리고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
그들은 하늘에도 강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내 담배꽁초는 다시 담배 갑으로 들어갑니다.
그녀의 눈물 빛이 더 흐려 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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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저의 가슴에 와 닿는 님의글 ,
좋은 글 자주 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잘읽어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