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이상하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은밀하게 사찰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블랙리스트에서 해방된 지 10년이 넘었고,
죽은 뭐처럼 바짝 엎드려 살고있는 내가? 나를?
언제부터인가?
역추적해보니. 풍가를 다녀온 이후인 것 같다.
늘 그랬듯, 가주 소풍은 내게 뭔가를 자꾸 권했고,
늘 그랬듯, 나는 별말 없이 그것들을 남김없이 먹었다.
천하의 요리 젬병 소풍은,
자기의 요리를 군말 없이 먹는 나를 만나면 신이 난다.
이 세상 오직 나만이 우웩 토하지 않으니,
그는 자꾸 이상한 음식을 개발해 놓고는,
나를 오매불망 기다렸다가 만나면 막 먹여보는 것이다.
내가 혹시 이 자의 마루타인가.
의심도 들지만, 나는 거부하지 않는다.
요리계 젬병 소풍이 불쌍하기도 하고,
도라지나 영지버섯 등 기화이초를 넣었다는 구라에 혹하기도 해서다.
ㅡ 행님. 이번이 마지막 실험이요.
이름 모를 죽을 내놓으며 진중한 목소리로 소풍이 말했다.
ㅡ 또 뭐고? 개죽 같은데...
ㅡ 드이소. 드시면 행님은 이제 만독불침ㆍ탈태환골이요.
ㅡ 그마이 좋으면, 자네가 먹지 왜?
ㅡ 저는 책임질 가축 아아니 가족이 있어서...
ㅡ 그니까 죽을 수도 있다, 이기제?
ㅡ 뭐 꼭 장담은 못하고... 쫄리면 말고요.




오후 세 시.
수초 사이 짧은 대 10대를 찔러넣는다.
아직 해는 중천이라 가을 땡볕이 따갑다.
발받침에 다리를 뻗고 의자를 뒤로 젖힌다.
후, 깊은 호흡을 하며 눈을 감는다.
칠흑의 공간에 무수히 많은 마름모.
마름모는 거품처럼 자가복제를 시작하고,
곧 온 우주를 채울 듯 부풀어 오를 것이다.
아니다.
오늘은 다르다.
하나씩 터져 소멸하는 마름모를 보며 눈을 뜬다.
ㅡ 누구... 시죠?
분명 느껴지는 인기척에 살며시 텐트 밖을 본다.
한참 동안 뒤쪽 둑방의 촌로와 시선을 마주친다.
ㅡ 나는 무명인. 당신은?
이해할 수 없다.
분명 먼 거리인데, 옆에서 속삭이듯 목소리가 또렷하다.
착각인가? 나도 따라 속삭여 본다.
ㅡ 나도 무명인. 들리는가, 오버.
비탈길을 내려오는 촌로를 본다.
백발을 뒤로 묶은 얼굴은 주름 한 점 없이 붉다.
ㅡ 내 말이 들렸는가?
대뜸 반말이지만, 나는 위압감에 대답한다.
ㅡ 제 말도 들렸습니까?
ㅡ 들렸네. 자네는 누군가?
ㅡ 저는 얼척 기술고...
ㅡ 개소리 말고, 어느 문파인가?
ㅡ 무슨 말씀이신지...
ㅡ 1. 모른다 / 2. 모른 체한다.
ㅡ 1.
ㅡ 이해할 수 없군. 자네, 전음은 어디서 배웠나?
ㅡ 전음이 뭔데요?
파박 !
그 순간, 촌로의 손이 독수리 부리처럼 손목을 덮친다.
ㅡ 아야 !
ㅡ 가만... 호흡을 멈춰보게.
ㅡ 호흡 뚝.
ㅡ 말 말고 진짜 호흡. 자네 바보인가?
촌로는 내게
도대체 뭘 먹었냐, 라고 물었고,
나는 풍가와 가주 소풍을 이야기했고,
그가 그동안 내게 먹인 이름 모를 음식들을 꼰질렀다.
특히, 저번 주 먹었던 개죽에 관해서도.
촌로는 내 등에 손바닥을 대고 한참 진료를 했다.
촌로가 휘~ 휘파람을 불자 어디서 비둘기 한 마리 날아왔다.
메모하는 촌로에게 물었다.
ㅡ 마이 안 좋습니까? 소풍이 독을 탔습니까?
ㅡ 아니네. 풍가 가주가 자네를 등봉조극으로 만들었네.
ㅡ 등봉... 뭐요?
ㅡ 삼화취정을 넘어선 경지네.
ㅡ 그... 좋은 겁니까?
ㅡ 겉으로는 평범하나 기실 우주최강일세.
비둘기를 날려보내는 촌로에게 묻는다.
ㅡ 카톡으로 보내면 되는데 왜 비둘기를...
ㅡ 있어뵈니까... 그래 더 궁금한 게 있나?
ㅡ 요 며칠 저를 지켜보신 것 같은데, 이유를요.
ㅡ 자네가 운기조식할 때 오기조원이 나타났네.
ㅡ 아 몰겠고요. 아까 비둘기는 어디로 갔습니까?
ㅡ 본거지에서 회신이 곧 올걸세.
ㅡ 쩌기요. 낚시할 건데 쫌 비켜주이소.
29대 앞치기를 하고 36대를 드는데,
촌로가 뒤에서 감탄을 쏟아낸다.
ㅡ 오오... 알흠답도다 !
ㅡ 뭐가요?
ㅡ 방금 그것은 대나이신법이 분명할 터.
ㅡ 그기 뭔데요?
ㅡ 마음 가는 데로 몸이 가는 경지.
옥수수를 한주먹 찌에다 뿌리는데,
촌로가 뒤에서 또 감탄을 쏟아낸다.
ㅡ 오오옷 ! 그거슨 사천당문의 만천화우 !
ㅡ 아 진짜... 낚시 쫌 하입시닷 ! ㅡ;:ㅡ"
25대 꼬물대는 입질에 호흡을 멈추고 기다린다.
ㅡ 오옷 ! 전설의 귀식대법 !
ㅡ 쩌기요. 낚시 중이거든요?
ㅡ 어어~ 찌가 옆으로 긴다. 능공섭물 ! @@"

3분의 시간이 흐른 후,
낚시의 참맛을 알아버린 촌로는 내게 앞치기를 배웠고,
비둘기의 다리에 '찾는 이 아님'이란 메모를 달았다.
촌로는 내 만류귀종의 경지를 숨겨주기로 하고,
대신 내게 낚시를 배우기로 했다.
나는 촌로에게,
낚시만큼은 내공을 숨기고 오직 아나로그로,
쓰레기는 꼭 답설무흔하기로 다짐을 받았다.
그에게 명검 롱웬 한 세트를 하사하기로 한다.

공사다망.
화장실에서 짬짬 피러.
멋진 낚시 포인또,,,
축하드립니다.ㅎ
막~나옵니다~^^
요즘 퓨전 + 젊음 감성은 회귀더국요^^
화경--생사경---자연경---신선ㅋㅋ
고문님은 어디쯤~??
부럽습니다!!
붕어는 잘있었네요^^
등봉조국?
오기조원?
삼화취정?
만천화우?
만류귀종?
그런게 머요?
3초신공의 초식인가요?
3초신공은 3초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오늘도 수고 하시고요~~~~~~~
풍가 소풍가주는 오늘도 열심히 독물 제조법을 연구하고 있군요.
풍가가 조만간 운남 오독문을 넘어 사천 당문의 아성을 넘어설듯....
아 그나저나 이제 생일때 받은 용돈도 다 썻을텐데 조만간 독살을 시도 해야 할듯....^^
스물아홉칸대 앞치기 ㅡ..ㅡ
배에 물샌다꼬
AS오랍니더.ㅡ.,ㅡ
끝!
언제 철들려는지..
어~~휴..
1324자..
띄워쓰기, 이미지올리기, 특문 무시,
검토확인, 전송~
대략 25분정도를 화장실에서...
뒤가 다 굳었겠는데요??
혹 뒷처리는 어떻게 하셨..
점심시간이네. 텨~~~
죄송요~ ^^
만류귀종을 능가한 3초신공...
근디 저집이 진자 현실이야요?
아 가고파라.쩝
2편도 있능거죠?
풍가 내 뱅기 띠울날 기다리고 있는디.........
마루타도 좋아요~!
오메불망 합니다.
ㅋ대단 하십니다~^^
더 내려 오는거 아인데
짠한 얼쉰
글쎄..내..찌뜰이..
천근추를..연마했는가..
꼼짝을 안해요..
밤새..
-_-;;
저는 노답신공을 펼치기 때문에 어떤 장르든지 애독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내공을 필히 날마다 펼쳐 주십시오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