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뻬(もんべ)
지금도 농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자주 입는 이 옷은 우리의 고유의상이 아니고
여성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하여 일제강점기 때
일본과 우리 여성들에게 강제로 보급한 의상이라고 합니다.
특히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몸뻬를 입지 않은 여성에게는
전차도 못타게 하고 극장도 관공서에도 출입을 못하게 했다고 하네요.
경제성과 활동성은 그만이지만 좀 없어 보이는 옷이지요.
제 현역시절때, 탈영 후 도피생활에 지친 나머지 자수를 해서
우리부대로 전입 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입대시기로 따지면 전역을 세 번쯤 했을 군번이지만
강등을 당해서 이병 계급장을 달고 있었는데 우리들은 그를 김형이라고 불렀습니다.
나이에 비해 폭삭 늙은 그 김형에게 부인이 면회를 왔었다는데
위병소 근무자들에 의하면 애기를 업은 몸뻬바지 차림이었답니다.
도피생활 중에 어떻게 여자를 만나 애까지 낳았는지, 생활은 얼마나 궁핍했을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많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전역을 하고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때 식당 종업원 아줌마에게 고스톱을 배웠습니다.
생 초보이니 점당 10원짜리로 쳤습니다.
당연히 매번 돈을 잃는 쪽은 저였었는데 며칠 뒤 아줌마가 저에게 자랑을 합니다.
“총각! 이 몸뻬 어때?”
“꽃무늬가 화사하고 보기 좋은데요? 그런데 웬 자랑이유?”
“응~ 이거 총각한테 고스톱 쳐서 딴 돈으로 산거야”
“........끄~응”
신혼초에 아내가 어디서 났는지 몸뻬를 입고 있습니다.
“돈 없으면 내가 가불을 해서라도 줄테니 제발 몸뻬는 입지 말지~?”
그 뒤 삼십여년 동안 몸뻬와는 직접적인 조우를 안했었는데....
지난 주말에 동료들과 함께 서해안으로 장어를 잡으러 밤낚시를 갔습니다.
열심히 채비를 만들고 미끼 다는 법과 챔질요령을 배우고
물때에 맞춰 갯바위로 나가 힘껏 낚시대를 휘둘렀건만
장어는 안 잡히고 바늘이 바닥에 걸려서 채비교체만 십여차레..
그만 포기하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어떤 여자가 혼자 랜턴을 비추며 내려오더니 낚시대를 드리우자마자
큼지막한 우럭 한 마리를 끌어냅니다.
“우와~ 잘 하시네요”
“에이, 이거 원 씨알이 잘아서..그런데 왜 낚시하다 말고 가세요?”
“장어 좀 잡아볼랬더니 바닥에 걸리기만 하고 잘 안 되네요”
“여기 장어 잘 안나와요. 담에는 우럭채비를 해가지고 오세요”
대략적인 나이는 사십대 초반의 젊은 아줌마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꽤 미인인 듯 해서 옷차림을 유심히 보려는데
쳇! 또 몸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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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뻬가 쩍발이에서 시작이 된것은 알고있습니다만~
쩍발이에 강정기때 생각해보면 뚜껑이 열리는지.....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이름 자체가 일본어인줄은 몰랐네요
백프로죠. 말그데로.
이거입고 아궁이에 낙엽송 나무 불때면 완전 곰보 되지요
전용패션으로 고려해보심이 ^^
요즈음도 가끔 보게되는 옷입니다만
여러 에피소드에서 옛 기억을 되새겨봅니다~~
시장에서 일하시는 몸빼입은남자분들
몆번봤습니다 떳떳하게 활보 하던군요~
요즘엔 오락프로에서나 보고 ~~~
잘보고 갑니다.
6사단 출신은 아니고요, 굳이 밝히자면 2군지사 예하부대.
청성은 제 어렸을때 뛰어놀던 지명에서 따온 호 입지요.
하도 외쳐서 입에 달았거든요. 혹시나 해서 여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