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일을 회상하여봅니다.
낚시가 삶의 전부인양 착각하고 살던 시기때 일이지요.
때는 IMF오고 2~3년쯤 뒤일겁니다.
낚시전용 모터 보트구입하여 소양댐 조교리 대동리 관대리 신월리 등등 누비면서 낚시할때
무식한놈 두놈과 덜무식한놈 두놈이 낚시를 갔습니다 소양댐 모처로...
가을녘이었는데 무식한놈 한놈이 바람을 잡습니다, 오늘 소고기 안심은 지가 사겠으니 송이버섯 따러가자고 보챕니다,
하여 네놈이서 가방메고 작대기 하나씩 만들어 손에쥐고 배타고 송이버섯따러 갔는데 이무식한놈 네놈이 개인 송이밭을 올라갔던겁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올라가다보니 뻘건줄로 산을 돌려 묶은게 보이더군요,"야 여기 개인 송이밭 인거아냐'라고 물어더니 맞는거 같다고
맞장구를 칩니다, 덜무식한놈 둘이는 내려가자고 하고 무식한놈 둘이는 이왕 온거니 몇개만 캐가자고 우깁니다. 하여
덜무식한놈 한놈은 밑에 내려가 망을보고 세놈이서 산등성이를 올라가보니 진짜 송이 밭입니다. 그것도 일등급이 여기저기 불룩불룩
한곳만 들처내면 애기 주먹만한 송이가 쑥쑥 나옵니다. 가슴은 콩당콩당거리고 눈은 휘둥그레지고 과간이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조금 있다가 전화가 옵니다. 밑에 망보던 덜 무식한놈에게 "야 산주인 작대기 같고 올라가는것 같어"라고
환장 하겠데요, 가슴은 벌렁대기 시작하는데 주인 올라오는 길로 가야 배가 있는데 당황하고 있는데 무식한놈 한놈이
지 말만 듣고 따라하래요, 지말에 맞장구만 치라고 하더라구요, 위에서 숨어서 보니 송이 주인이 멀치감치 두리번 거리면서 올라오는게
보이더군요. 바위 뒤에 숨어서 무식한놈 둘의 연기를 시작합니다, 산주인이 가까이 왔을때
"야! 주인*끼 오는것 같은데 어떻게 할래?"
"몇놈이 오는데"
"혼자 오는것 같은데"
(무식한놈중 더 무식한놈이 무식한 목소리로)
"확 목을 따서 묻어버릴까?"
"묻긴 무엇을 묻어 목아지를 확 분질러 버리지"
그리고 당당히 나무 잔가지를 헤치고 길가에 올라서니
올라오던 주인은 어디 숨었는지 않보이더군요, 숲속에 작은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우린 잰 걸음으로
얼마간을 내려와 걸음아 나 살려라 뛰어와 시동걸고 준비한 배로 올라타 도망 갔지요.
궁금하지요? 송이는 얼마나 훔쳐왔는지 그냥 네놈이서 술 실컷 먹을정도는 훔쳐왔습니다. 그뒤에 안건데요.
산주인이 우리인거 대충 아는것 같다는 후문을 듣고 이실직고하고 용서받고 "호형 호제"하고 지냈지요.
장뇌삼도 몇뿌리까지 얻어 먹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후로는 내돈주고 사먹었습니다. 1등급은 못먹고 2.3등급으로... 송이 라면 그거 죽이던데요, 애호박 볶음도 죽음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무식이 나왔는지 쓴 웃음만 나옵니다,
무식한놈중 한놈은 몇년전 술때문에 간경화로 병원 입원하고 한달만에 먼저 갔네요. 추억을 들추니
그놈이 그리워 지네요.
저는 덜 무식한놈 두놈중 한놈입니다.ㅎㅎ
10여년 되었으니 공소시효는 끝났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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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게 술도 드셧나봐요...
좀씩 오래 같이 드시지......